여름 동안 샘솟는 피지와 땀 때문에 하루 두 번씩 샤워를 하던 사람도, 겨울이 되면 샤워를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신이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 몸 곳곳에 좋지 않은 냄새가 쌓여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를 만났을 때 상대방은 불쾌한 당신의 체취를 맡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후각은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당신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오래 남을 수도 있다.

매일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한다고 해서 늘 좋은 향이 나는 것은 아니다. 겨드랑이나 배꼽, 정수리 등 노폐물이 쌓일 경우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부위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주 씻는 것이 억울할 정도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게 된다. 향기로운 체취를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해 <향장>이 제안하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만의 시그니처 향수를 만들라는 것. 귀 뒤, 손목 안쪽과 무릎 안쪽 등 체온이 높아 향을 발산하는 부위에 최애 향수를 자주 뿌리면 향이 피부에 배어 하루쯤 샤워를 하지 않은 날에도 좋은 향을 풍기게 된다. 물론 몸에서 풍기는 향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좋지 않은 체취와 섞여 더 고약한 냄새가 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부위별 체취 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SCENT LAYERING TIP

헤어 오일 + 보디로션

모발의 유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오일 에센스를 틈틈이 바른다. 오일이 너무 가볍게 느껴질 때는 오일에 보디로션을 조금 섞어 건조한 머리카락 끝에 바르면 모발 큐티클을 감싸 모발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끝에 감도는 은은하면서 감각적인 향은 덤.

헤라 더 시그니처 퍼퓸드 바디 누드 로션 히비스커스와 로즈 오일 성분을 함유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 가벼우면서 수분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제형으로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ml, 6만5천원.

for hair & scalp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날씨에 모발은 수시로 정전기를 일으키고 쉽게 푸석해진다. 염색이나 펌 등 시술이 더해질 경우에는 유·수분 공급이 절실하다. 그렇다고 모발이 상하는 것이 두려워 샴푸를 게을리 하다가는 고약한 정수리 냄새가 당신과 그를 공격하게 될 것이다.

좋은 향기를 풍기는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발에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산성 아미노산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으로 관리하고, 샴푸 후 두피와 모발을 꼼꼼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기 전 젖은 모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세균 번식률이 높아져 악취의 원인이 되고 가려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할 때는 모발과 두피 2단계로 구분해 씻어야 한다. 먼저 샴푸를 5백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덜어 두피를 제외한 모발에 가볍게 문지른 후 헹궈낸다. 이후 두피 위주로 샴푸하는데, 이때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 마사지하고 미온수로 잔여물이 남지 않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샴푸 후에는 끝이 둥근 빗으로 가볍게 빗질해 두피의 노폐물은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카락에 윤기와 볼륨감을 더해준다. 플라스틱 빗은 정전기를 유발해 두피에 먼지가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손잡이가 고무나 나무로 된 빗이 적당하다.

 

CENT LAYERING TIP

샤워 오일 + 롤온 향수

제형이 가벼운 샤워 오일은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자극 없이 없애는 동시에 부드럽게 오일 마사지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 향이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길 원하면 샤워 직후 바로 향수를 사용하자. 모공이 열려 있어 외출 직전에 뿌릴 때보다 피부 깊숙이 스며든다.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맥박이 잡히는 쇄골이나 귓바퀴 뒤, 목뒤에 롤온 향수를 톡톡 두드려 바르면 끝.

헤라 터치 오브 헤라 익셉셔널 오 드 퍼퓸 롤러볼 우아하고 은은한 플로럴 부케 향과 보드라운 살냄새가 연상되는 샌들우드 향이 담겨 있어 포근한 기운이 전해진다. 모발에 뿌리면 부드럽게 퍼져 외출 후 헤어 미스트로 활용하기도 좋다. 12ml, 3만원

for body & armfit

두툼한 패딩 코트를 장만하는 것으로 월동 준비를 끝냈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추위보다 무서운 겨울철 체취와의 사투가 남았으니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은 외부와 통하며 살갗의 땀구멍을 통해 사람마다 고유의 체취를 만들어낸다. 그날 섭취한 음식과 건강 상태에 따라 특유의 냄새가 생기기도 한다. 보통 아포크린샘, 에크린샘, 피지샘 세 곳에서 땀을 만들어낸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한 땀샘 중 하나다.

체취를 없애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방법이 있다. 샤워 후 겨드랑이부터 쇄골, 골반 등 림프가 지나가는 부위를 손과 브러시, 괄사 도구를 이용해 풀어주는 것이다.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의 쇄골은 자칫 놓치기 쉬우므로 위아래에 로션을 듬뿍 발라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어 주먹을 쥔 채 손가락 관절 부분으로 마사지해도 시원하다. 림프관이 많이 모여 있는 겨드랑이를 꼬집듯이 눌러도 어깨와 팔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나도 모르는 새 쌓인 스트레스로 악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 것도 기분 나쁜 체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구딸 파리 떼 뉴 드 스와레 오 드 퍼퓸 매혹적인 그녀의 이브닝 드레스 룩을 표현한 향기. 50ml, 19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