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시술에도 끄떡없던 두피와 모발이 애를 먹이기 시작했다면 당장 헤어 안티에이징에 돌입해야 한다. 살이 약간 붙은 것 같아 고작 몇 끼 굶었는데 머리숱이 확연히 줄고, 에센스를 하루만 안 발라도 머릿결이 부스스한 데다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으면 두피에 뾰루지가 돋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 단순히 샴푸를 바꾼다고 나아질 일이 아니다. 체계적인 안티에이징 케어가 시급하다.

두피는 모발에 둘러싸여 있어 노화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얼굴에 비해 노화 속도가 6배가량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에 더해 나날이 정도를 더해가는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자외선은 두피의 시계를 더욱 빨리 돌리는 요소. 정수리 피부가 노화로 늘어지면 이마와 눈가의 주름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얼굴을 젊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두피 케어는 필수다. 두피와 모발을 늙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파마와 염색 등 화학적 시술. 모발의 단백질을 변형시키고 큐티클을 손상시켜 머리카락이 푸석하고 심하면 끊어지거나 갈라지게 한다. 슬프게도 탈모와 흰머리 등 가시적인 모발의 노화 징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 매일 하는 스킨케어처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은 필수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려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얼굴이 건성이라 건성용 샴푸를 쓰는데 정작 두피는 지루성인 경우도 있고, 건조해 생기는 뾰루지를 없애겠다고 지성용 샴푸를 쓰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피와 모발 타입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한 뒤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피는 늘 깨끗하게

헤어 케어는 깨끗한 두피에서 출발한다. 노폐물과 피지가 먼지와 엉겨 붙은 덩어리가 산화하면 단단하게 굳어 샴푸로는 제거할 수 없는 두피 치석이 되므로 두피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두피 치석을 없애고 모공을 깨끗하게 세정하면 피부 호흡이 원활해지고 미세 혈액순환이 촉진돼 두피가 건강해진다. 두피가 깨끗해야 헤어 케어 제품의 유효 성분을 잘 흡수하므로 일석이조인 셈.

제대로 샴푸할 것

아무리 좋은 샴푸라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 30~38℃의 미온수에 1분가량 두피를 적셔 모공 사이사이의 노폐물과 묵은 각질이 적당히 불은 후에 샴푸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뜨거운 물은 두피를 딱딱하게 만들고 모공과 혈관을 확장해 탈모를 가속화하므로 피할 것. 손바닥에 샴푸를 덜어 거품을 낸 뒤 두피에서 머리카락 끝으로 거품을 묻혀가며 씻어내는 것이 좋다. 샴푸 후에는 린스를 두피에 닿지 않게 모발 끝 위주로 발라 수분과 영양분을 가둘 것.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으면 머리 쪽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탈모를 유발하는 활성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빗질은 선택이 아닌 필수

빗질만 잘해도 모발이 달라진다. 실제로 빗질에 따른 두피 마사지가 머리카락을 두껍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건은 브러쉬 선택. 정전기를 일으키는 나일론 브러쉬는 모근 조직을 벌어지게 해 두피와 모발 건강을 해치므로 피해야 하고, 모발과 구조가 유사한 천연 모 빗이 영양분을 모발 끝까지 고르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어 바람직하다. 도끼빗은 엉킨 머리카락을 정돈해주고, 폭신폭신한 패들 브러쉬는 두피 마사지에 적합하다. 좋은 빗을 골라 적당한 압력을 가하며 수시로 빗을 것.

두피 마사지 습관을 들이자

두피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노화를 막아준다. 아무 도구 없이 손가락으로 쉽게 할 수 있으므로 기억해두자. 손가락 끝에 힘을 실어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천천히 누른 뒤 관자놀이에 대고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누른다. 이어서 두피를 살짝 잡았다 놓는 느낌으로 튕겨준 뒤 고루 두드리면 끝. 손톱으로 마사지하면 두피에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골라 쓰자

두피와 모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전문 케어 제품도 많이 늘어났다. 스킨케어 못지않게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여러 제품을 구비해두고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것도 좋은 방법. 파마나 염색을 한 경우에는 모발이 알칼리성으로바뀌어 쉽게 끊어지는 등 약해질 수 있으므로약산성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쓸 것. 모발이 심하게 건조할 때는 헤어 오일을 바르고 스팀 타월로 10~15분 감쌌다가 샴푸를 하면 한결 촉촉해진다. 모발이 급격히 힘을 잃었다면 앰플형태의 영양제가 효과적이다.

흰머리는 절대 뽑지 말 것

흰머리를 무턱대고 뽑으면 모발의 성장 주기가 단축된다. 모공 하나에서 자라는 모발 개수는 25~35개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를 다 뽑고 나면 머리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흰머리가 늘었다면 뽑지 말고 자르거나 염색하자. 모발을 풍성해 보이게 하고 윤기를 더해주는 염모제도 많아 잘 고르면 모발 손상 걱정 없이 염색할 수 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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