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나 미세먼지로 고통받던 때가 차라리 그리울 지경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강력한 전염성과 그 피해를 전하는 공포스러운 뉴스로 가득하다.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전염성으로 몇 달 만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아형이다. 인체
로 전염되는 경로는 에어로졸, 즉 눈, 코, 입의 점막을 통한 타액 혹은 분비물의 접촉감염으로 알려졌다. 보통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면역 1차 방어선은 점막이다. 콧물이나 기침, 가래, 눈물 등 다양한 신체방어 시스템이 작동하며 면역 작용을 일으키고, 만일 바이러스가 이를 넘어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하면 2차 면역 시스템인 발열 증세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분투 중이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지금.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씻는 예방 차원의 행위를 제외하고, 현재 이 바이러스를 막아낼 유일한 방법은 강한 신체 면역력이라고 말한다. 집 밖으로 나서기 무서워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서 1, 2차 신체 면역 방어선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신체
면역력 높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림프순환 마사지로 신체 면역력을 높여라 활발한 신진대사는 몸의 순환을 촉진하고 바이러스에 맞서는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추게 한다. 특히 인체 조직 내 세균이나 바이러스, 심지어 암세포까지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림프의 순환이 억제되면 피로가 쉽게 쌓이고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붓거나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즉, 림프순환이 활발해야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 다행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림프 마사지로 림프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한쪽 팔을 들어 올린 뒤 반대쪽 주먹으로 겨드랑이의 튀어나온 부분을 가볍게 치거나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기를 30~50회 반복하면 된다.

2 숙면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우리가 숙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면역 세포에 필요한 다양한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바이러스 등 외부 공격에 대항할 수 있도록 손상된 세포를 자가 치유하며 신체를 회복한다. 반대로 잠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 체계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충분한 수면으로 신체리듬을 정상화하고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수면의 질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 역시 필수.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수면하는 습관을 들이고,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고, 낮잠은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자 바이오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체온을 올려라 우리 몸은 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균적인 사람의 체온은 36.5℃. 여기서 1℃만 떨어져도 소화기에 이상이 생기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기초체온을 올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체온이 1℃ 오르면 신체 면역력은 37% 정도, 신체 활동력은 3배까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온의 40% 이상이 발생하는 근육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맨손체조, 러닝머신 걷기, 실내 사이클링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홈 트레이닝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해보자.

4 간편한 곡물 찜질로 몸을 따듯하게 유지하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몸이 으슬으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수제 천연 곡물 찜질로 체온을 올려볼 것. 현미나 보리, 팥 등 어떤 곡물이든 상관없다. 부드러운 면 주머니에 원하는 곡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에 얹어놓으면 끝. 최근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온열 팩도 시중에 나와 있다.

5 생강과 마늘을 먹어라 운동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 기초체온을 올리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와 소화 촉진 작용을 하는 마늘. 비타민 B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알리신 성분이 살균 작용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생강도 체온을 높여준다. 생강을 먹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활발해지고 이로써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전달해 내장 기능을 활성화한다. 이 밖에도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높이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6 따뜻한 물과 차를 마셔라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구강 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만 해도 전염성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따끈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생강차나 감잎차, 면역력을 높이는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사포닌을 함유한 우엉차나 도라지차를 식후 한 잔씩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7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모든 의료 행위의 기본이자 감염 방지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손발 위생. 즉, 손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비말감염이나 접촉감염일 경우 마스크를 써도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다른 2차, 3차 접촉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꼼꼼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칠을 해 30초 이상 닦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손을 씻을 때는 양 손바닥을 비벼 거품을 낸 뒤 손등을 문지르고 손톱과 손가락 끝까지 꼼꼼히 닦아야한다. 손을 씻은 뒤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8 장 건강을 유지해 항체 세포를 활성화하라 우리 체내에서 항체 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장 내부다. 항체 세포의 60~70%가 장에 있으므로, 이 장내 항체 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고 항체 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늘려야 한다. 장내 유해균을 줄여 면역 체계를 개선하고 해독 기능을 높이는 대표적인 유익균은 바로 유산균. 보통 김치나 된장, 간장 등 한국 전통발효 음식에 많이 들어 있지만,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은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땐 두 가지 이상의 균을 배합한 복합 균주 제품을 선택하고, 체내 분해가 어려운 합성 착향료나 감미료 등 화학부형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