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Room

브라운 니트 스웨터 에르메스(Hermes), 그레이 트레이닝 팬츠 어나더맨(Another Man), 니트 삭스는 스타일리스트소장품.
브라운 니트 스웨터 에르메스(Hermes), 그레이 트레이닝 팬츠 어나더맨(Another Man), 니트 삭스는 스타일리스트소장품.
그레이 라운드 티셔츠 어나더맨(Another Man), 트렁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레이 라운드 티셔츠 어나더맨(Another Man), 트렁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 예능 프로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등장한 하석진은 신선했다. 막 혼자 살기 시작한 그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전동 드릴을 이용해 직접 블라인드를 달고(석회 가루가 떨어지니 수경을 쓰고 작업하는 센스), 알뜰한 소비 생활을 위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판매자에게 논리적으로 흥정해 중고 공기청정기 값을 깎는다. 하석진은 TV 밖에서도 그냥 그렇게 산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유별나게 굴지도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척척 알아서 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우리와 너무나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듯한 외모와 캐릭터 뒤에 숨겨져 있던 하석진의 인간적인 매력이 흘러넘쳤기 때문이다. 문과 출신 여자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대생의 로직, 비닐봉투는 무조건 모아놓고 보는 생활인의 면모,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배짱을 갖춘 이 남자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차콜 그레이 컬러의 벌키한 니트 스웨터 올세인츠(All Saints), 블랙 팬츠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차콜 그레이 컬러의 벌키한 니트 스웨터 올세인츠(All Saints), 블랙 팬츠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오늘 촬영 어땠나? 누워서 쉬고, 맥주도 주고,(웃음) 편했다. <나 혼자 산다>를 보니 맥주를 물처럼 마시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시리얼과 맥주를 마시는 건 좀 심했다. 그날 아침에는 숙취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아침 맥주가 좋은 게 숙취를 덜어준다. 술이 깨기 시작하면서 속이 쓰리고 갈증과 두통이 느껴지며 너무 고통스럽지 않나. 맥주가 그 과정을 부드럽게 해준다. 모르겠다, 권할 수는 없지만 내 경우에는 통한다.

오늘은 특정 작품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서 편하게 그냥 사는 얘기를 할 수 있겠다. 난 원래 작품이 끝난 직후가 아니면 인터뷰에서 작품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다. 홍보 목적의 인터뷰는 일이라는 생각에 흥이 잘 안 난다.

혼자 지내보니까 어떤가? 이제 1년 4개월 정도 됐고, 지금은 아주 좋다. 전혀 외롭지 않고, 그 자체가 외로운 거라고 해도 혼자서 이겨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할 일이 있다. 운동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요즘은 요리에 빠져 있다.

요리에 좀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요 며칠은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다. 처음 독립하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하는 메뉴다.(웃음) 나는 처음에는 부대찌개, 카레, 볶음밥 같은 걸 만들었다. 근데 크림 파스타에 비하면 그게 훨씬 더 어려운 거였다. 내가 만든 파스타가 사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무릎 위에 세탁한 옷을 올려놓고 개는 모습은 마치 주부 같았다. 가족이랑 같이 살 때도 세탁은 내가 했다. 왜냐하면 군대에 있을 때 빨래에 대해 좀 연구를 했거든. 그래서 제대한 후에도 엄마가 세탁기를 돌리는 게 못 미더운 거다. 내가 세탁하면 옷감이 훨씬 더 오래 보존된다.

공유할 만한 생활의 지혜가 있나? 큰 봉투는 무조건 모아놓는 게 좋다. 언젠가는 쓸 일이 생기니까. 특히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싸주는 비닐은 끝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지 않나. 그 부분만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분리수거할 때 사용하면 그게 용량이 꽤 커서 유용하다.

 

화이트 메시 니트 스웨터 아르마니 익스체인지(A/X), 그레이 트레이닝팬츠 (NII).

 

<나 혼자 산다>를 본 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는 귀여운 보통 남자, 데프콘의 말대로 ‘미개봉 신품’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다. 그게 왜 그럴까? 방송 당시 촬영 때문에 해외에 있어서 몰랐는데, 검색어 순위에 내 이름이 계속 있었다고 하더라. 사실 나는 걱정을 했다. 실제로 술이 안 깬 상태에서 촬영을 하고, 술이 취해가면서 촬영이 끝났거든. 술이 문제가 아니라, 맑은 정신으로 계획을 세워 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게 뭐가 좋다고.(웃음)

직거래로 물건을 사는 연예인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성격이 급해서 그렇다. 배송받을 때까지 이틀을 못 기다려서. 열 번 넘게 직거래를 했는데 상대가 알아보지는 못하더라. 어머니가 절약에 좀 민감한 분이다. 안 쓸 때는 전자제품의 코드를 다 빼놓으신다.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을 들었는데 코드가 뽑혀져 있어서 TV가 켜지지 않으면 정말….(웃음) 그 피로감과 다시 꽂으러 가는 시간, 부팅되는 전력 등이 더 아깝다고 생각해서 어머니에게 자주 뭐라고 했더니 이제는 전력 차단이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셨다.

어머니를 많이 닮았을 것 같다.(웃음) 아, 별로 안 닮았다. 절약하려면 사회생활에서나 친구들 만날 때도 계속 스스로에게 자극을 줘야 하는데 그건 잘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버림받을 것 같다.(웃음) 데이트할 때 내가 밥 샀으니 네가 커피 사, 하면 집에 가면서 뿌듯하긴 할 거다. 왜냐하면 난 전기도 아끼고, 비닐봉투도 아끼는데, 여자를 만나 커피 값까지 안 냈으니까.(웃음) 하지만 거기까지는 안 될 것 같다.

 

블랙 헨리넥 티셔츠 RST 바이 레쥬렉션(RST by Resurrection), 블랙 팬츠 더 쿠플스(The Kooples).
블랙 헨리넥 티셔츠 RST 바이 레쥬렉션(RST by Resurrection), 블랙 팬츠 더 쿠플스(The Kooples).

인간적인 매력이 많아서 그게 드러났을 때 더 호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인 것 같다. 사실은 맥주를 좋아하는 캐주얼한 남자인데, 배우로서는 바에서 위스키 마시는 캐릭터를 주로 했다는 인상이 있다. 그 사이에서 괴리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도 있고, 5년 후에도 할 수 있는 역할을 지금 한다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 실제로 그 역할을 이해하고 표현하기엔 아직 내가 어린 부분도 있었다. 나는 실제 내 나이보다 어리게 생각하고 어리게 사는데, 인생 경험이 나보다 앞선 사람의 삶을 표현하려니 답답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뭔가 달라질 것 같다. 사람들이 당신의 헐렁한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으니까. 다음 날 아무 계획도 없는 자유의 밤, 뭘 하나? 자주 보는 몇몇 프로그램이 있다.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마녀사냥><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몰아서 본다.

주위에는 남자 친구만 많은가? 맞다. 여자친구는 별로 없다. 사실 남녀 관계는, 특히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겉으로는 친구라고 하면서도 일면에는 상대를 이성으로 보는 관점이나 기류가 분명히 남아 있다고 본다.

고질적으로 연애에서 문제가 되는, 구 여친들이 지적해온 나쁜 면이 있나? 나에게 필요한 시간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혼자서 화요일 오후 6시 정도에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시간에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나 자신과 약속해놓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나의 일상이나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연애도 끊어버린 것 같다. 끊으려고 해도 못 끊는 감정이 언젠가는 오겠지. 하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 연기는 조금 다른 문제고, 일상에서는 내가 짜놓은 구도에서 벗어나는 게 싫은 것이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일정한 입지에 올라서지 않는 이상 1년 후를 기약하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다.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울 뿐, 정확하게 잡지는 못한다. 그 대신 일주일 단위는 완벽하게 짜려고 노력한다. 그것에 대한 믿음과 당위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레이 헨리넥 티셔츠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글렌 체크 파자마 팬츠 코데즈컴바인(Codes Combine), 슈즈 스페리 탑 사이더(Sperry Top Sider).
그레이 헨리넥 티셔츠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글렌 체크 파자마 팬츠 코데즈컴바인(Codes Combine), 슈즈 스페리 탑 사이더(Sperry Top Sider).

하석진이 가진 욕심은 뭔가? 그냥 살면서 계속 뭔가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른 나라의 언어나 요리처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늘리고 싶다. 계속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블로그나 책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배움에 중독된 사람들이 좋아 보인다.

진짜 일 이야기를 잘 안 한다. 보통은 기자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도 연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김새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발성 수업을 듣고 있다. 물론 연기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좋은 발성과 좋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는 게 한 남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소속사가 나 덕분에 돈을 더 잘 벌게 될 수 있는 종류의 노력은 잘 하지 않고 있다.(웃음) 해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현재 하석진의 싱글 라이프는 즐거워 보인다. 앞으로도 그럴까? 외로움을 느끼는 날이 언젠가, 조만간 올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허하고 할 일이 없고, 누굴 찾을 수도 없는 시간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겁나지는 않는다. 그 순간을 넘어서면서 분명히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어렴풋이 해본 생각이다.

무슨 일이든 미리 예상하면 데미지가 덜한 것 같다. 나는 부끄러운 실수를 잊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계속 리플레이해서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질때까지 생각한다. 너무 창피한 기억들, 밤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하는 사건들, 술 먹고 한 실수부터 인간관계에서의 문제, 불만족스러운 연기 등도 계속 생각하고 나면 뭔가 나아져 있더라. 모두 내 개인적인 바운더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없는 편이고, 반대로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 걸 잘 못하고 있다.
자기 자신한테 가장 집중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맞다. 나쁜 사람이다. 가끔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다.(웃음)

 

트라이벌 프린트 카디건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스트라이프 파자마 팬츠 코데즈컴바인(Codes Combin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라이벌 프린트 카디건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스트라이프 파자마 팬츠 코데즈컴바인(Codes Combin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MARIECLAIREKOREA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서인국의 발견

서인국 화보
재킷 디스퀘어드2(Dsquared 2), 링 나인큐브(9cuve)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고등학생이 한 회사의 본부장이 된다. 이토록 황당한 스토리라니. <고교처세왕>은 얼떨결에 아침에는 학교로 등교하고 낮에는 회사로 출근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정체를 숨기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같은 부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나중에는 학생이라는 신분도 들키지만 아주 잠깐 위기만 겪을 뿐 곧 다시 사랑을 이어간다. 그리고 급기야 마지막에 이 둘은, 남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을 맞는다. 그러니까, <고교처세왕>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판타지다. 그리고 서인국은 이 판타지 이야기의 판타스틱한 주인공에 도전했고, 무사히 잘 마쳤다.

 

서인국
스웨터와 재킷, 팬츠와 구두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링 구찌(Gucci)

그래, 도전이었다. <고교처세왕>에서 서인국은 본부장 행세를 하는 고등학생 ‘민석’과 그에게 이 미션을 떠맡긴 진짜 본부장이 되었어야 할 민석의 형 ‘형석’을 연기했다. 늘 밝고 낙천적이며 장난기 가득한 민석이지만 어떤 날에는 사랑 때문에 울고, 어떤 날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할아버지가 떠나 울고, 또 어떤 날에는 가장 잘하는 일이었던 아이스하키를 그만 두게 되어 울었다.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극의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형석’을 늘 염두해 둬야했어요. 또 하루에도 몇 번씩 울어야 하는 날도 있었고, 형석이 아닌 민석으로서 우는 날도 있었죠. 드라마에서 형석은 결국 민석을 연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민석도 연기해야 했죠.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저도 모르게 차 안에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어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죠. 다행히 무사히 여기까지 왔고, 중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저 자신을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너 잘 버텼다’라고.”

 

서인국 화보
체크 셔츠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점퍼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팬츠 노앙(Nohant), 링 나인큐브(9cuve)

그리고 그 힘든 날들은 이제 모두 과거가 되었다. 서인국이 마리끌레르 카메라 앞에 선 건 드라마가 끝난 지 고작 3일이 지난 때였다. 그 3일간 팬들과 극장에서 마지막 회를 봤고, 또 그 다음 날에는 <고교처세왕>을 함께 만든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MT도 다녀왔다.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묻자 그는 소름이 돋은 팔을 보여주었다. “작품을 끝낸 소감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면 이렇게 소름이 돋아요. 지금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오늘 화보 촬영이 끝나면 드라마 촬영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고, 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 촬영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감정이 들어요.”

어쩌면 그는 아직 일상의 서인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터뷰를 위해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그는 자연인 서인국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너무 힘들어요. 저는 원래 이렇게까지 얌전한 사람이 아니에요.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잘 웃고 목소리도 좀 하이톤이죠. 이런 데 오면 여기저기 막 누비고 다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난 후부터 아주 얌전해졌어요. 아직 제 궤도를 못 찾았나봐요. 여행을 한 번 가고 싶어요. 지금껏 한 번도 여행을 간 적이 없거든요. 여행을 가면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님 셔츠와 재킷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롱 코트 디스퀘어드2(Dsquared 2),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데님 셔츠와 재킷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롱 코트 디스퀘어드2(Dsquared 2),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서인국은 지금 <응답하라 1997>이 끝났을 때와는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투리마저 멋있고 사랑스러웠던 ‘윤제’는 ‘멋진 놈’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무심한 척 시크하게’ 여자를 챙길 줄도 알고, 게다가 순정남이다. 멋있으려고 작정한 캐릭터나 다름없다. 1990년대 문화를 꼼꼼히 담아낸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건 물론이고 윤제에 대한 인기도 좋았다.

“<응답하라 1997>이 끝난 뒤엔 마냥 신났어요. 멋모르고 덤빈 작품이죠. 그런데 <고교처세왕>이 끝난 지금은 이상하리만큼 연기에 대한 생각이 훨씬 더 진지해졌어요. 요 며칠 훌쩍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뭐랄까, 정신적인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달라졌어요. 저조차 신기할 만큼.” 그는 요즘 발견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연기를 대하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시간.

 

서인국 화보
수트와 니트 톱, 스카프 모두 프라다(Prada), 구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시계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고교처세왕>을 촬영하면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시간에도 그는 형석으로 살았다. 그건 그가 연기를 시작하고 생긴, 일종의 습관 같은 거다. 모두가 알다시피 서인국은 수많은 시청자가 함께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자연스러운 수순은 앨범을 내는 것이었고, 피 말리는 오디션을 통과한 만큼 노래 실력은 뭐, 의심할 바 없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윤아와 장근석이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사랑비>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했고, 가수가 연기를 하면 저부터 색안경을 쓰고 봤으니까요. 나 하나 때문에 작품이 망가지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진정성까지 묻힐까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서인국을 숨기기로 했죠. 일부러 살을 찌우고 머리도 기르고 촌스러운 뿔테 안경을 섰어요. 무서워서 역할 뒤로 제가 숨어버린 거예요. 그리고 영화 <노브레싱>과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할 때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작품 속 인물처럼 행동했어요. 왜냐하면 같은 시기에 두개의 작품에 들어갔는데 캐릭터가 많이 달랐거든요.

<노브레싱>에서는 천방지축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주군의 태양>에서는 누군가를 늘 지켜주고 말이 없는 경호원을 연기했으니까요. 그래서 촬영장에 가면 온전히 그 캐릭터로만 살았어요. <노브레싱> 촬영장에서는 길바닥에도 드러눕고 장난치고 그러다가, <주군의 태양> 촬영장에 가면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조용하게 있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생긴 습관 때문에 <고교처세왕>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흐트러졌을지도 몰라요.”

 

셔츠와 카디건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어깨에 걸친 재킷 씨와이 초이(Cy Choi), 팬츠 이스트쿤스트(Istkunst), 하이 톱 스니커즈 세라(Seara).
셔츠와 카디건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어깨에 걸친 재킷 씨와이 초이(Cy Choi), 팬츠 이스트쿤스트(Istkunst), 하이 톱 스니커즈 세라(Seara)

아마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발랄하고 유쾌한 서인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수업 시간에는 공부하는 대신 잠을 자고, 쉬는 시간에는 하고 싶은 노래만 줄곧 하며 보낸 고등학생 시절, 걷는 게 좋아서 버스를 타는 대신 친구들과 30분 넘게 시끌벅적 떠들며 걷기도 하고, 데뷔한 후에도 압구정동 단골 호프집에서 친구들을 만나 마구 열을 내가며 얘기하고 장난스럽게 욕도 하고, ‘연예인’ 얘기도 했다가 살짝살짝 여자 얘기도 하며 놀 줄 아는 남자이니 말이다. 차기작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얼마간 그는 며칠 동안 씻지도 않고 멍때린 채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멍하니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웃어댈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며 밤을 보낼지도 모른다. 호프집에서 ‘찐하게’ 한잔 하고 친구들과 걷다가 편의점에 들러 가볍게 한잔 더 할 수도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무지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 뭔가를 집어 던지거나 길을 가다 분에 못 이
겨 고함도 지르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이제 저는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런 충동은 억누르고 숨겨야 하죠. 그래도 연기하면서 묵혀두었던 감정이 풀릴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늘 남의 눈을 늘 의식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요. 친구들을 만나면 여전히 예전처럼 소주 한잔 마시고 ‘이 병신’이라고 부르며 웃고 떠들어요. 그런 것까지 할 수 없다면 참 슬프잖아요.”

 

서인국
니트 노앙(Nohant), 시계아르키메데스(Archimedes), 비니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서인국은 지금 빛나는 청춘의 시절을 보내는 중이다. 그가 말하기를 지금이 두 번째 빛나는 청춘의 시기라고 했다. “제게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은 고등학생 때부터 스물세 살 때까지였어요.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꿨고, 꿈이 이뤄질 거라고 믿었어요. 주변에서 ‘그게 말이 되냐’ ‘한심하다. 웬 가수냐’라고 말해도 저는 흔들림 없이 간절하게 꿈꿨어요. 그 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 시절이 제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이었죠.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고교처세왕>을 촬영하면서 촬영장과 민석을 참 좋아했어요. 그만큼 제 모든 것을 쏟아냈고요. 제게 청춘이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제 모든 것을 올인할 수 있는 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또 그런 순간이 오겠죠. 올인할 대상이 연기일지, 음악일지 혹은 완전히 다른 것일지 예상할 수는 없어요. 다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이 지나고 언젠가 또 오게 될 청춘을 기대한다는 게 말이에요.”

ⓒ MARIECLAIREKOREA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Magical Moment

옐로 골드와 화이트 자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엑스스몰 모델 2백30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러블리한 화이트 코튼 원피스 1백38만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옐로 골드와 화이트 자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엑스스몰 모델 2백30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러블리한 화이트 코튼 원피스 1백38만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수지 화보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스몰 모델 1천2백만원대,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엑스스몰 모델 2백30만원대, 레이어드한 핑크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아일릿 디테일의 카디건 1백98만원 블루마린(Blumarine), 브이넥 레이스 톱 42만9천원 마쥬(Maje), 화이트 쇼츠 12만8천원 스페이스눌(Space Null).
옐로 골드와 자개에 다이아몬드를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스몰 모델 5백10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허리를 강조한 인디 핑크 컬러 미니드레스 59만8천원 질 스튜어트(Jill Stuart).
옐로 골드와 자개에 다이아몬드를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스몰 모델 5백10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허리를 강조한 인디 핑크 컬러 미니드레스 59만8천원 질 스튜어트(Jill Stuart).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소트와르 네크리스 1천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 (Cartier), 스모키 핑크 컬러 실크 톱 30만원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 튈 소재를 레이어드한 시퀸 디테일 쇼츠 1백25만원 아쉬시 바이 무이(Ashish by MUE).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소트와르 네크리스 1천만원대,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스모키 핑크 컬러 실크 톱 30만원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 튈 소재를 레이어드한 시퀸 디테일 쇼츠 1백25만원 아쉬시 바이 무이(Ashish by MUE).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스몰 모델 1천2백만원대, 왼팔의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5백90만원대, 레이어드한 핑크 골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2백10만원대, 오른팔의 옐로 골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2백10만원대모두 까르띠에(Cartier), 보디라인을 강조한 스모키 그린 컬러의 머메이드 라인 롱 드레스 가격 미정 베라 왕 바이 페르테레이(Vera Wang by PerTeLei).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스몰 모델 1천2백만원대, 왼팔의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5백90만원대, 레이어드한 핑크 골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2백10만원대, 오른팔의 옐로 골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2백10만원대모두 까르띠에(Cartier), 보디라인을 강조한 스모키 그린 컬러의 머메이드 라인 롱 드레스 가격 미정 베라 왕 바이 페르테레이(Vera Wang by PerTeLei).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엑스스몰 모델 2백30만원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와 옐로 골드 체인의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고혹적인 블랙 레이스를 믹스한 시폰 원피스 43만9천원 산드로(Sandro).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엑스스몰 모델 2백30만원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와 옐로 골드 체인의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각각 2백1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고혹적인 블랙 레이스를 믹스한 시폰 원피스 43만9천원 산드로(Sandro).
수지
핑크 골드와 오닉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펜던트 네크리스 미디엄 모델 1천6백만원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 체인의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2백10만원대,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파베세팅한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5백90만원대 모두 까르띠에(Cartier), 페미닌한 드레이핑 실루엣의 레드 슬리브리스 원피스 1백8만원 바네사 브루노(Vanessa Bruno).

ⓒ MARIECLAIREKOREA 사전동의 없이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