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옥빈

김옥빈
드레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꾸뛰르는 어려운 게 아니에요. 여자가 특별해 보이고 싶은 날에는 스타일에 뭔가 에지를 더하잖아요. 평범한 청바지 차림에 하이힐을 신는 것처럼요. 돋보이고 싶을 땐 꾸뛰르 터치를 발라요. 한 번만 발라도 발색이 뛰어나고 촉감이 매끄럽거든요. 립 컬러를 더하는 것만으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면서 절로 고개를 들게 돼요.”

 

김옥빈
톱과 큐롯 팬츠 모두 s=yz
김옥빈
노케제이
김옥빈
드레스 미스지 컬렉션

BEHIND SCENE
동글동글한 눈매, 발레로 다져진 긴 목선, 길고 풍성한 속눈썹. 뷰티 모델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그녀가 에스쁘아 꾸뛰르 터치와 만나 완성한 뷰티 신의 비하인드 컷을 공개한다.

 

김옥빈

얼굴은 파운데이션을 발라 환하게 연출하고, 입매를 따라 꾸뛰르 터치 립 플루이드 #비바셔스를 발랐다. “꾸뛰르 터치는 아주 소량만 발라도 하루 종일 생생한 컬러가 유지돼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현은 꾸뛰르 터치를 바를 때 립 플루이드의 내장된 팁을 이용해 아랫입술에 가볍게 바른 후 위아래 입술을 살짝 맞대라고 조언했다. 팁의 깨끗한 면을 이용해 윗입술의 질감을 정돈하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아이라인은 눈꼬리를 살짝 올려 그렸다.

 

파운데이션을 가볍게 바른 후 눈 밑, 콧등, 입술 주변의 잡티는 에스쁘아 프로 테일러 쿠션으로 정돈했다. 속눈썹과 아랫눈썹에 모두 마스카라를 발라 고혹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입술에는 꾸뛰르 터치 립 플루이드 #코스모폴리탄과 프로 디파인 립 펜슬 #필더 핑크를 섞어 발랐는데, 립 펜슬로 입술 중앙에 색을 채우듯 바른 후 립 플루이드로 그러데이션했다.

눈은 에스쁘아 컬러페인팅 워터프루프 아이 펜슬 #엑스프레소와 #스위치 온을 이용해 라인을 그린 후 가볍게 그러데이션했다. 입술은 꾸뛰르 터치 립  플루이드 #위칭아워를 입술 선을 따라 발랐다. 김지현 실장에 따르면 #위칭아워처럼 비비드한 컬러는 입술 선보다 약간 두껍게 그려 관능적인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김옥빈

잔머리를 앞머리처럼 내려 어려 보이게 연출한 이 룩은 사랑스러운 오렌지 핑크 계열의 꾸뛰르 터치 립 플루이드 #스티즈가 포인트. 귀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라 동그란 눈매를 돋보이게 했다. 광대뼈 주변에 반짝이는 하이라이터를 더치하고, 입술에는 립 플루이드를 입술 선을 따라 두 번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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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의 변화

장재인
레더 블랙 톱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레이어드한 시스루 톱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Calvin Klein Platinum), 그런지한 데님 팬츠 씨위(Siwy), 프린지 장식 스트랩 힐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레이어드한 뱅글 모두 베켓(Becket), 싱글 이어링 엠주(mzuu).

스무 살의 장재인은 어느 날 갑자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무대에 (의자도 없이) 주저 앉아 통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고, 댄스곡을 장재인 스타일로 바꿔 자신만의 음색으로 불렀고, 그런 무대들에서 그녀는 빛이 났다. 꿈 같았을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고 몇 달간 생활했던 합숙소를 떠나 자취방으로 돌아간 이후 그녀는 앨범을 내고 틈틈이 드라마 OST도 부르고, 어느 패션 관련 프로그램의 MC가 되었고, 잠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노래도 계속 불렀고, 곡을 만들었고, 가사도 썼다. 어쩌면, 다니던 고등학교까지 관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오롯이 음악을 공부하고 노래 연습만 하며 보낸 시간이 쌓이고 쌓여 그토록 쉬지 않고 풀어낸 건지도 모르겠다. “열일곱 살에 처음으로 피오나 애플의 1집 앨범을 들었을 때 바위가 가슴을 치는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음악을 해야겠다는 꿈이 확고해졌죠. 학교를 관두고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물론이고 제 주변 사람 모두 제가 잘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일곱의 장재인은 뮤지션이 되기로 했다. 그렇게 첫 앨범을 내고 나서는 몰아치듯 활동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부턴가 활동이 잠잠해졌다. 한쪽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긴장이상증이라는 병에 걸려 한동안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장재인은 그렇게 2년 가까이 활동을 쉰 끝에 이제야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다. 올가을쯤에는 앨범도 하나 낼 것이다. 요즘은 가끔 무대에도 서고, 새 앨범을 위해 연습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글도 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처음 병에 걸린 걸 알았을 때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마도 이 병은 완치되진 않을 거예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 등장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이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어차피 떠안고 살아가야 할 거라면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난 어차피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받아들여야죠.” 참 대견한 생각이라는 내 말에 장재인은 이렇게 말했다. “병에 걸린 걸 알게 된 재작년과 작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어요. 몸도 마음도 엄청 힘들었죠. 어른스럽게 견뎌내기에 전 아직 어리잖아요!(웃음)”

 

장재인
빅 하운드투스 체크 플레어 원피스 21드페이(21 Defaye), 레더 베스트 더 쿠플스(The Kooples), 이어링 브라이트 아이디어 바이 브랜드포레 컴퍼니(Bright Idea by Brand Foret Company), 골드 체인 링 엠주(mzuu).

요즘 그녀는 느긋한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글을 쓰며 보낸다. 그 글 중 일부는 지금 조금씩 준비 중인 그녀의 앨범에 쓰이게 될 것이다. 새 앨범에서는 조금 다른 창법을 선보일 것이고, 그녀가 작곡한 노래는 싣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그녀는 조금씩 변하는 중이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나 하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노래를 하는 것과 앨범을 만드는 건 다르더라고요. 내 고집을 꺾지 않고 귀를 닫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여러 사람의 힘이 더해져야 더 좋은 음악이 나오니까요. 요즘 작곡을 하지 않는 건, 제가 소속된 회사에 저보다 훨씬 곡을 잘 쓰는 작곡가가 많기 때문이에요.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가사는 여전히 열심히 써요. 틈나는 대로 글을 끄적이죠. 저희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윤종신 선생님이 항상 그러시거든요.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고.” 그녀가 써 내려가는 수많은 글의 모티프가 되는 건 여자다. 그녀로 하여금 생애 처음으로 음악을 향한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했던 피오나 애플 같은 여자. 여러 여자의 삶이 장재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장재인이 쓰는 가사의 출발점이 된다. 시계 초침 소리조차 크게 들릴 만큼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는 잠들기 전이면 장재인은 그렇게 어떤 여자가 주인공인 글을 쓴다. “요즘은 마릴린 먼로에게 빠졌어요. 며칠 전에도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전 그녀의 유연함을 닮고 싶어요. 어떤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세련되게 대응하는 유연함이요. 사진 속 여자들의 모습도 제게 영향을 줘요. 헬뮤트 뉴튼의 흑백사진 속 여자들처럼요. 그런데 아마도 저는 다른 뮤지션보다 음악도 조금 덜 듣고 영화도 덜 보는 것 같아요. 일부러 많이 안 듣고 안 보려고 해요. 너무 많이 듣고 보면 지나치게 깊이 빠져들어 헤어나오기가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현실을 살아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고 싶은데 그런 것들에 너무 빠져버리면 안 되니까요.”

 

장재인
니트 톱 에이치앤엠(H&M), 라이트 브라운 라이더 재킷 아크네(Acne Studios), 별 모양 이어링 젤라시 바이 브랜드 포레 컴퍼니(Jealousy by Brand Foret Company).

지금 준비하는 앨범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그 노래들은 그저 부드럽거나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창법을 바꾸려는 건 가사 때문이에요. 전 부드럽기만 하기보다는 날카로움이 담긴 가사가 좋아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장재인이 저런 말도 할 줄 알아?’ 하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사실 제 안에는 로커가 있어요!(웃음) 그런데 그 뾰족한 가사를 제가 원래 부르던 방식으로 전달하면 지나치게 차갑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창법을 좀 부드럽게 바꿔보려는 거예요.”

 

장재인
점프수트 아크네(Acne Studios), 스웨이드 오픈토 앵클 부티 스튜어트와이츠먼(Stuart Weitzman), 볼드한 싱글 이어링 엠주(mzuu)

장재인은 지금 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리끌레르>의 카메라 앞에서 장난스럽게 껌을 씹거나 촬영용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고등학교를 관두고 다른 사람에게 폐쇄적이었다던 장재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의 말마따나 창법도 바꾸고 있고, 포기하고 취할 것을 골라내고 실행할 줄도 알게 되었다. 그런 변화들은 뜻밖에 찾아온 병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어느 날 갑자기 데뷔를 하고 한 템포도 쉬지 않고 보낸 지난날들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이제야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도 아니라면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성장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장재인은 점점 여자가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제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어요. 여자라는 걸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봐요.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여자인 게 좋아요. 이번 앨범은 여자 장재인을 한껏 드러내려고 해요. 아직 앨범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 분명한 게 있어요. 이번 앨범을 완성하고 나면 엄청 행복해질 거라는 거. 확신해요.”

 

장재인
스트라이프 시스루 크롭트 톱 티비 바이 비이커(Tibi by Beaker), 디스트로이드 데님 재킷과 쇼츠 모두 에스제이와이피(SJYP), 지퍼 디테일 워커 스티브 매든(Steve Madden), 골드 이어링 토즈(Tod’s), 그물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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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예요

효린
핑크 재킷 케이수 바이 김연주(Kaysu by KimYeonJu), 그래픽 티셔츠스티브 J 앤 요니 P(Steve J & Yoni P), 볼드한 브레이슬릿과 비니에 장식한 네크리스 모두 피버리쉬(Feverish), 골드 메탈 시계아르키메데스(Archimedes), 골드 링 모두러브캣 비쥬(Lovcat Bijoux).

씨스타가 데뷔했을 때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대개 앳되고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했었다. 그 사이에서 이들은 햇볕에 잘 그을린 듯한 피부에 운동으로 잘 가꾼 몸매, 발랄한 성격 등 여러모로 한강에서 조깅하다 마주칠 듯한 건강 미녀가 연상되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씨스타의 효린을 다시 보게 된 건 노래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였다. 그녀가 허스키한 목소리와 표정에서도 드러나는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사람들은 마침내 효린을 보컬리스트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겨울왕국> 주제가 ‘Let It Go’의 한국어 버전을 부르고, 시상식 공연에서 스티비 원더와 한 무대에 서는가 하면 여전히 씨스타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녀는 이제 ‘믿고 보는’ 가수 중 하나가 되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효린은 무대에 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목을 한껏 젖히고 크하하 웃거나 싫다, 좋다 똑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은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다. 관리가 열악한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불시에 찾아가 분기탱천하는가 하면 경연에서 탈락하고는 분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그녀는 화끈하고, 솔직하고, 그래서 때로는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겉과 속, 앞과 뒤가 똑같은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어쩐지 마음에 더 와닿는 듯하다.

 

효린
프린지 장식 골드 재킷 맥앤로건(Mag & Logan), 니트 트임 드레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레오퍼드 오픈토 힐 지니 킴(Jinny Kim), 레드 스냅백 에이티씨(ATC), 골드 링 러브캣 비쥬(Lovcat Bijoux).

<나는 가수다3>에서 첫 번째로 탈락했어요. 아쉽지 않았나요? 아쉽고, 분하고, 안타까웠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제 자신 때문에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었나봐요. 탈락한 후 출연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태프들과 회식을 했는데 술 마시다 열 받아서 울었어요. <나는 가수다>는 이름 그대로 아, 내가 가수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준 프로그램이었거든요. 모든 스태프가 음향, 마이크, 무대 등 오로지 ‘사운드’에만 집중하니까 저도 노래에만 몰두할 수 있었어요. 직업이 가수인데,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능력을 평가받으려니 부담감이 정말 컸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JYP 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한 게 가수로 데뷔하는 계기가 되었잖아요. 그 전에도 노래 잘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노래방에서 친구들한테 칭찬받기는 했지만, 크게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열아홉 살 즈음이 되어서야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이왕이면 잘하는 걸로 부자 돼야지, 하는 생각이 컸죠. 그런데 노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른 욕심이 생겼어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 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비로소 노래를 진짜로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효린
스팽글 테일러드 재킷 그리디어스(Greedilous), 블랙 메시 원피스 스티브 J 앤 요니 P(Steve J & Yoni P), 유니크한 패턴 원피스 모스키노 칩앤시크(Moschino Cheap & Chic), 진주 장식 네크리스 피버리쉬(Feverish), 메탈 시계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화이트 미러 선글라스 카린(Carin), 레이스 장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에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의 무대에 특별 게스트로 섰었죠? 작년에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마이클 볼튼 앞에서 그의 노래를 불렀고, 재작년에는 MAMA 시상식 무대에 무려 스티비 원더와 듀엣으로 섰어요. 씨스타로 데뷔한 게 2010년인데, 이렇게 빨리 세계적인 뮤지션과 함께 노래할 기회가 연이어 오다니 본인도 얼떨떨했을 것 같아요. 와, 정말 제가 생각해도 운이 끝내준다 싶었어요.(웃음) 특히 스티비 원더와 무대에 설 때는 정말 전화기에 불이 났었어요. 가수 동료들, 선후배들의 부러움을 엄청 샀어요. ‘미쳤어! 스티비 원더라니!’ 이런 반응이었죠. 일을 시작하고 여러 좋은 경험을 많이 하면서 성격도 완전히 바뀌었어요. 예전엔 부정적인 사람이었거든요. 난 뭘 해도 안 돼, 왜 이런 일만 생기지, 그런 생각뿐이었는데. 제가 가진 나쁜 면을 하나씩 다듬고 고치고 바꾸니까 지금의 긍정적인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전 소소한 일들에 금방 반응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변할 수 있었어요. 이래서 사람이 눈치도 빨라야 하고 경험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나봐요.

대중이 바라보는 효린은 무대에서든 방송에서든 항상 에너지 넘치고 밝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일수록 숨겨진 고민이나 어두운 면을 남들에게 내보이기가 더 힘들 것 같아요. 힘든 순간도 있지만 전 티를 잘 안 내요.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제 기분이 안 좋다고 짜증을 부리면 같이 있는 스태프들이 얼마나 제 눈치를 보겠어요. 진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더 미친 듯 웃어요. 그렇게 마음속의 화를 순화시켜요.

감정이 풍부하고 남에게 잘 공감하는 스타일일 것 같은데, 사람들 앞에 나서고 항상 평가받는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좀 무뎌져야 할 때도 있잖아요. 힘든 일은 잘 잊어버리는 편인가요? 네. 씨스타 멤버인 소유가 제 그런 면을 부러워해요. 가끔은 그냥 놓아버려야 할 때도 많은데, 소유는 생각이 너무 많거든요. 전 버려야 할 것들은 빨리 버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떤 건 쿨하게 넘기는 융통성이 필요하더라고요.

 

효린
레오퍼드 블루종 푸쉬버튼(pushBUTTON), 핑크 톱 폴 앤 앨리스(Paul & Alice), 가죽 레깅스 어나더맨(Anotherman), 핑크 스틸레토 힐 페르쉐(Perche), 칼라 장식 네크리스와 볼드한 실버 링 모두블랙 뮤즈(Black Muse), 블랙 메탈 시계 라도(Rado), 볼드한 핑크 이어링 케이트앤켈리(KatenKelly).

이른 나이에 일을 하면서 또래보다 빨리 성숙해진 것 같아요. 어울리는 사람들이 저보다 훨씬 연상이에요. 다 언니들이에요.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 언니, 뮤직비디오 감독해준 언니, 고양이 분양해준 언니, 매니저 언니까지.

그래도 한창 연애할 나이인데, 남자친구 만날 생각은 없어요? 남자들이 저를 좀 무서워하더라고요. 제가 인기가 많은 타입이었다면 연애 많이 하고 다녔을 거예요. 근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웃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난 쉬운 여자로 보이는 게 아닌 거지, 하고 제멋대로 생각해요. 제 식대로 긍정 마인드를 유지하는 방법인 거 같아요. 제가 예쁜 척 꾸미는 걸 싫어해서 남자들 앞에서도 평소와 완전 똑같아요. 좋은 사람 나타나겠죠.

그런 가식 없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에게 ‘사람들이 모르는 효린의 또 다른 모습이 뭐가 있을까?’라고 질문했더니 아무도 말을 못하는 거예요. 언니는 앞뒤가 똑같다면서, 사람들이 보는 그대로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맞는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친한 척, 아닌 척 하면 꼭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고요. 눈 딱 감고 하면 팬이 더 많이 생길 텐데도 그게 잘 안 돼요.

 

효린
블랙 재킷 서리얼 벗 나이스(Surreal but Nice), 그래픽 셔츠 빅팍(Big Park), 하이웨이스트 쇼츠 일레븐 파리(Eleven Paris), 레터링 클러치 백 지니 킴(Jinny Kim), 볼드한 브레이슬릿과 이어링 모두 피버리쉬(Feverish), 레이어드 링 러브캣 비쥬(Lovcat Bijoux).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죠? 세 마리 키우고 있는데 얼마 전에 ‘심바’라고 3개월 된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서 넷이 자고 있으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신기한 게 같은 고양이라도 성격이 다 달라요. 첫째 ‘레고’는 묵묵하고 듬직한 장남 스타일인 반면 둘째 ‘리노’는 여우 같은 여자 스타일이에요. 길고양이던 ‘흥녀’는 새끼 때 참 흥이 많아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데 다 크고 나니 흥이 없어져버렸어요. 심바는 완전 천방지축이고요. 얘기하자면 끝이 없어요. 얘네들이랑 지내면서 혼잣말이 진짜 많이 늘었어요. 얘네들한테 애교도 피우고, 말도 많이 걸어요. 부끄러워도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많이 표현해야겠다고 느끼게 된 게 고양이랑 생활하면서부터예요.

자신을 가장 슬프거나 화나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동물 학대. 진짜 증오해요. 저를 가장 기분 나쁘게 하는 일 1순위예요. 2순위는 없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대접을 못 받거나 마땅히 화풀이를 할 데가 없는 사람들이 동물에게 해코지를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비겁하고 파렴치한 사람들이에요. 전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사람이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방송에서 유기견 보호소에 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흥녀를 분양해준 분이 운영하는 사설 보호소가 있어요. 봉사 다닌 지 한 2년 정도 됐는데 제대로 도움을 준 게 없는 것 같아서 사람들한테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찍게 됐어요. 한번은 다른 보호소에 갔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고 물도 사료도 다 떨어져서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담당자한테 전화했더니 알바생이 한 시간 안에 갈 거라면서, 다음번에는 오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하라는 거예요. 기가 막혔어요. 근데 그 곳이 동물 보호 단체와 연결되어 있어서 후원금을 받는 곳이었어요. 충격 많이 받았죠. 나중에 개인적으로 애견미용 자격증 같은 것도 따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대로 머무르지 않고 더 올라가는 거요. 실력, 인지도, 인기, 여러 가지로요.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건 레게 머리요. 소속사에서 안 된대요.(웃음) 스케줄 없을 때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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