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of Luxe

스톤헨지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S와 H 모티프의 SHe컬렉션 옐로 골드 이어링 26만5천원, SHe 컬렉션 반지 25만8천원, 빈티지 패턴 링 31만3천원, 옐로 골드 큐빅 링 25만5천원, 위빙 기법의 링 17만8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네이비 레이스 원피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스톤헨지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S와 H 모티프의 SHe컬렉션 옐로 골드 이어링 26만5천원, SHe 컬렉션 반지 25만8천원, 빈티지 패턴 링 31만3천원, 옐로 골드 큐빅 링 25만5천원, 위빙 기법의 링 17만8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네이비 레이스 원피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SHe 컬렉션 이어링 26만5천원, SHe 컬렉션 링 각각 48만5천원, 링 42만8천원, 바 형태의 SHe 컬렉션 네크리스 39만5천원, 브레이슬릿 33만8천원, 브라운 가죽 스트랩 워치 18만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재킷과 블랙 팬츠 모두 로우클래식(Low Classic).
SHe 컬렉션 이어링 26만5천원, SHe 컬렉션 링 각각 48만5천원, 링 42만8천원, 바 형태의 SHe 컬렉션 네크리스 39만5천원, 브레이슬릿 33만8천원, 브라운 가죽 스트랩 워치 18만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재킷과 블랙 팬츠 모두 로우클래식(Low Classic).
실버와 진주가 조화로운 드롭 이어링 14만5천원, 네크리스 12만3천원, 클래식한진주 링 각각 12만3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블랙 레이스 원피스 넘버21(Nº21)
실버와 진주가 조화로운 드롭 이어링 14만5천원, 네크리스 12만3천원, 클래식한진주 링 각각 12만3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블랙 레이스 원피스 넘버21(Nº21)
SHe 컬렉션 화이트 큐빅 네크리스 32만8천원, 블랙 큐빅 네크리스 34만3천원, SHe 컬렉션 블랙 큐빅 링 43만3천원, 화이트 큐빅 링48만5천원, S와 H가 반복적으로 이어진 링 25만8천원,브레이슬릿 83만3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레이스 톱 페이우(Fayewoo).
SHe 컬렉션 화이트 큐빅 네크리스 32만8천원, 블랙 큐빅 네크리스 34만3천원, SHe 컬렉션 블랙 큐빅 링 43만3천원, 화이트 큐빅 링48만5천원, S와 H가 반복적으로 이어진 링 25만8천원,브레이슬릿 83만3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레이스 톱 페이우(Fayewoo).
SHe 컬렉션 네크리스 3만3천원. H 모티프 반지 32만3천원, S 모티프 반지 24만8천원, 장미 모티프 브레이슬릿부터 차례로 25만8천원, 27만8천원, 21만8천원, 28만5천원, 25만8천원, 34만3천원, 33만8천원, 플라워 모티프 시계 각각 29만원, 24만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네이비 레이스 원피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SHe 컬렉션 네크리스 3만3천원. H 모티프 반지 32만3천원, S 모티프 반지 24만8천원, 장미 모티프 브레이슬릿부터 차례로 25만8천원, 27만8천원, 21만8천원, 28만5천원, 25만8천원, 34만3천원, 33만8천원, 플라워 모티프 시계 각각 29만원, 24만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네이비 레이스 원피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SHe 컬렉션 네크리스 3만3천원, 큐빅이 불규칙하게 세팅된 링 22만5천원, 차보라이트와 핑크사파이어를 세팅한 링 36만원,빈티지 무드의 링 25만3천원, 바게트큐빅과 그린 큐빅 세팅 링 24만8천원, 티아라 모티프의 링 38만3천원, 플레인 큐빅이 세팅된 실버 링 13만3천원, 루비 세팅 링 35만원, 레이스모티프 링 33만3천원,스크루 장식 브레이슬릿 49만1천원, 진주 장식 브레이슬릿 43만원, 네잎클로버 등 다양한 모티프의 참이 달린 브레이슬릿 85만2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톱 아르케(Arche).
SHe 컬렉션 네크리스 3만3천원, 큐빅이 불규칙하게 세팅된 링 22만5천원, 차보라이트와 핑크사파이어를 세팅한 링 36만원,빈티지 무드의 링 25만3천원, 바게트큐빅과 그린 큐빅 세팅 링 24만8천원, 티아라 모티프의 링 38만3천원, 플레인 큐빅이 세팅된 실버 링 13만3천원, 루비 세팅 링 35만원, 레이스모티프 링 33만3천원,스크루 장식 브레이슬릿 49만1천원, 진주 장식 브레이슬릿 43만원, 네잎클로버 등 다양한 모티프의 참이 달린 브레이슬릿 85만2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톱 아르케(Arche).
마르키즈와 로즈 골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프런트 백 이어링 39만8천원, 같은 라인의 영롱한 네크리스 34만5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레이스 재킷 로우 클래식(Low Classic).
마르키즈와 로즈 골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프런트 백 이어링 39만8천원, 같은 라인의 영롱한 네크리스 34만5천원 모두 스톤헨지(Stone Henge), 화이트 레이스 재킷 로우 클래식(Low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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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의 자유 시간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스트라이프 셔츠, 네이비 패턴 타이, 가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수트, 실퍼 패턴이 들어간 블랙 로퍼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화보 촬영을 위해 LA에 다녀온 하석진을 압구정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가 도착하기 10분 전, 평소엔 조용하던 작은 카페에 스무 명 남짓한 여자 손님들이 들어온 것은 정말이지 내 탓이 아니다. 무심코 카페 문을 열던 하석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여자들의 시선에 잠시 당황하더니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천장을 보며 걸어 들어왔다.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화이트 셔츠, 블랙 패턴 화이트 재킷과 팬츠 모두 질샌더(Jil Sander), 네이비 플랫폼 로퍼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네이비 파이톤 가죽 스퀘어 토트백 덱케(Decke).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연그레이 롤업 쇼츠, 허리에 맨 화이트 시스루 블루종 모두 에르메스(Hermes), 블랙 가죽 빅 숄더백 덱케(Decke).

사실 그는 연예인치고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편이다. 모자도 눌러쓰지 않고 돌아다니고, 편의점에 가서 로또 복권도 사고,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시피) 직접 중고 물품 직거래에 나서기도 한다. 연예인이 뭐 그러냐고 물으면 ‘죄 짓는 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고 대답하는 조금 이상한 연예인이다. 또한 그는 연기나 인기, 명성에 대한 생각보다 설거지, 로또, 그리고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어찌 됐건 그의 자유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훈남을 연기한 드라마 <전설의 마녀>를 끝마치고,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고 있는 요즘의 하석진은 말 그대로 ‘핫’하니까.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브라운 패턴이 들어간 민트 셔츠, 브라운 팬츠, 브라운 태슬 로퍼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그린 파이톤 가죽 스퀘어 클러치 백 덱케(Decke).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스트라이프 셔츠, 옐로와 네이비 배색 스트라이프 니트, 옐로 포인트 네이비 스트라이프 수트 재킷, 네이비 스트라이프 팬츠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이번 LA 여정은 어땠나? LA는 처음 가본 거라서 틈나는 대로 많이 돌아다녔다. 휴양지보다는 도시를 좋아하는 편이다. LA에 가기 전에는 맛있는 걸 실컷 먹고 싶어서 일본에 다녀왔다.

요즘 ‘문제적 남자’가 인기다. 출연자 중 성향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 다들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들이라서 누구 하나를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직까진 많이 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편해졌다. 근데 사실 <문제적 남자>는 첫 촬영부터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기보다 퀴즈쇼에 출연한 기분이랄까?

그 프로그램에서 좌뇌와 우뇌가 골고루 발달한 사람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는 좌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좀 의외였다.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멍청해 보이고 싶은 남자는 없을 테니까.

지갑에서 나온 2인분의 중국집 배달 영수증을 두고 패널들이 ‘썸’의 증거물로 몰아가도 거짓말은 못 하더라. 연예인은 거짓말도 좀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로 거짓말을 해야 할 때는 잘할 거다.(웃음)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라 안 한 거다. 연애가 아니어도 이성과 짬뽕 한 그릇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 아닌가.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블랙 라인 포인트 화이트 톱, 수채화 패턴의 팬츠 모두 에르메스(Hermes), 블랙 파이톤 가죽 토트백 겸 숄더백 덱케(Decke).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카키 티셔츠, 브라운 수트, 네이비 플랫폼 로퍼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네이비 사피아노 빅 토트백 덱케(Decke).

한양 공대 시절의 학생증 사진도 공개되었는데 상당히 훈훈했다. 당시 강의에 들어온 교수가 ‘당신은 그 외모로 왜 여기 앉아 있나’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도 들었다. 제대하자마자 머리에 젤 바르고 집 앞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11년 전이니까, 지금은 많이 늙었지. 그 프로그램에서 비공개로 바꿔놓은 줄 알았던 싸이월드 다이어리도 들춰냈는데, 오글거리는 한편 재밌기도 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예전의 나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지금도 일기 같은 걸 쓰나? 매일 어디에서 뭘 하고, 누구를 만나고, 몇 시에 잤는지 드라이하게 기록하는 편이다. 사실을 나열해두는 것이 생각이나 기분 같은 걸 적어두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나중에 되짚어볼 일이 생겼을 때, 사실의 기록만 있으면 전체적인 그림이 함께 떠오른다.

좌뇌형 인간이 맞는 것 같다. 요즘의 관심사는 뭔가? 영어 공부를 좀 하려고 한다.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인 것 같다. 그리고 2주 동안 일본과 LA를 여행하면서 쌓인 내장지방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도 많이 생각한다.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없나? 설거지. 지금도 집에 수북이 쌓여 있는데 정말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무언가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한 명의 30대 남자로서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찾은 다음에 그것을 채우려 한다.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나? 자유로워지는 것. 일에 얽매여 있던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게 지금의 과제인 것 같다. 결혼을 늦게 할 의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먼저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나 자신의 값어치를 좀 더 높인 후에 하고 싶다. 지금은 싸구려다.(웃음)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멀티컬러 페인팅 패턴 화이트 셔츠, 멀티컬러 페인팅 패턴 그레이 스웨트셔츠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Feel So Free, 하석진 화보 - 마리끌레르 2016년
화이트 셔츠, 옐로와 네이비 배색 스트라이프 베스트, 네이비 스트라이프 재킷과 팬츠, 실버 오브제가 장식된 블랙 슈즈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막연하게나마 서른 정도에는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었나? 스무 살 무렵 잡지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양주를 마시는 광고 이미지를 봤다. 나도 저 정도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그 양주를 마실 수 있는 정도는 된다.(웃음) 당시의 꿈이 좀 소박하긴 했지만.

스스로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의 삶을 보면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정말 어떤 운을 필요로 할 때 그 운이 찾아올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가장 필요한 운은 무엇인가? 로또 1등 당첨. 정말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을 거다. 작년 이맘때 꿈이 심상치 않아서 로또를 샀는데 5천원에 당첨됐었다. 지갑에 끼워놓고 잊고 지내다가 얼마 전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난 거다. 꺼내 보니 딱 그날이 5천원을 받을 수 있는 유효기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걸 5천원어치 로또로 다시 바꾸면서 이번에는 무조건 당첨될 거라 생각하고 별별 상상 다 했다. 결과는? 5천원어치 통틀어 숫자 세 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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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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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수트와 서핑 팬츠 모두 헐리 바이 911 스포츠(Hurley by 911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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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수트와 서핑 팬츠 모두 헐리 바이 911 스포츠(Hurley by 911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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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수트와 서핑 팬츠 모두 헐리 바이 911 스포츠(Hurley by 911Sports).

나와 지창욱은 거친 파도 소리가 그대로 들려오는 발리의 평화로운 리조트에서 한가롭게 앉아 인터뷰를 했다. 드라마 <힐러>가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이었다. 치열했던 드라마 촬영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그는 그간 미뤄두었던 인터뷰를 하느라 또 바쁜 한 주를 보내고, 그러곤 몇몇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열린 어느 행사는 팬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가 되기도 했다. 틈틈이 작품을 위한 미팅도 했고, 뮤지컬 <그날들> 지방 공연도 했다. 그간 만나지 못한 친한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친한 형과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그는 우기가 지나고 점점 뜨거운 열기가 가득해지는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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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 티셔츠 올세인츠(All Saints), 데님 팬츠 디스퀘어드2(Dsquared 2), 슬리퍼 버켄스탁(Birkenstock), 선글라스 칼 라거펠트 바이 룩옵틱스(Karl Lagerfeld by Look Op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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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늘색 셔츠와 반바지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스니커즈 스터즈워(Studs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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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늘색 셔츠와 반바지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스니커즈 스터즈워(Studs War).

발리에서 보낸 그의 일상은 아주 단조로웠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수영을 조금 하다가 낮잠을 자고, 한국에서부터 싸들고 온 만화책을 들춰 보다가 다시 낮잠을 자고, 그렇게 작정하고 게으르게 보낸 일상. 어쩌면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난 뒤라 더 작정하고 마음을 놓았는지도 모른다. <힐러>가 끝난 후 지창욱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발리의 공항에도 그를 잠시라도 보기 위해 몇 시간이고 기꺼이 기다리는 많은 팬들이 모여 있었고, 공항에서 한 시간이나 떨어진 리조트 안에서도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며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시청률이 대단히 높게 나온 게 아닌데도 사랑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이제 그 작품은 끝나버렸어요. 작품은 지나갔고, 저는 더 이상 힐러가 아니죠. 다만 현장에서의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어요. 작가님, 감독님과 소통하는 것도 즐거웠고 현장 스태프들과도 모두 동네 형, 누나, 동생처럼 재미있게 지냈어요. 그게 전부예요. 달라진 건 없어요. 단지 예전보다 이런저런 제안이 많아진 정도? 예전에는 작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들어오면 일단 하고 보거나 두 작품 중에 하나를 고르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여러 작품 가운데 고를 수 있게 된 거죠.” 촬영 현장에서 그는 유쾌한 청년이다. 일부러 많이 웃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건넨다. 그런데 사실 그건 노력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현장은 늘 바쁘잖아요. 그런 와중에 연기만 하려다 보면 더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애써 더 웃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런 제 모습이 실제 제 성격이 되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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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슬리브리스 톱 에이치앤엠(H&M), 시계 티쏘(Tissot), 선글라스 칼 라거펠트 바이 룩옵틱스(Karl Lagerfeld by Look Optics).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격의 없이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스태프들은 기꺼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어머니가 차려준 음식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작품이 끝나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느라 일주일에 5일은 취해 있을 만큼 웃고 떠들며 즐기지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풀어진 모습을 보이는 법이 없다. 보충수업을 막아보려고 전기 콘센트에 젓가락을 꽂아 정전을 시켰다는 학창 시절 무용담 속 지창욱을,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그의 모습에서는 도무지 떠올릴 수가 없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지금은 함께 일하는 매니저는 10대의 지창욱을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놈’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놈이 울며불며 어머니를 설득한 끝에 연극영화과에 지원하고 그렇게 진짜 배우가 되었다. “신인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배우 생활이라는 게 연기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연예계라는 곳에 들어와서 선배들 붙잡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서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적응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인터뷰를 할 때면 단답형으로 대답하곤 했어요. ‘좋아하는 게 뭐예요?, 물으면 ‘축구요’ 이런 식이었죠. 그때는 이상하게 제 입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참 어색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이제는 오히려 한 작품을 끝내고 인터뷰를 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면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잘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죠. 연기라는 내 일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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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그러데이션 카디건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안에 입은 화이트 티셔츠와 블루 팬츠 모두 에이치앤엠(H&M).

BEAUTY NOTE

여행을 떠난 지창욱의 화장대 위에 놓인 헤라 옴므(Hera Homme)의 매직 스킨 크림과 퓨리파잉 클렌징 폼. 매직 스킨 크림은 바르는 즉시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유해 환경과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여행에 지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퓨리파잉 클렌징 폼은 세안과 면도를 한번에 해결하는 듀얼 클렌징 폼으로 피부 깊은 곳까지 클렌징해주는 것은 물론 면도할 때 피부를 매끄럽게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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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트레이닝 후드 집업 셔츠와 팬츠 모두 일레븐 파리(Eleven Paris).

BEAUTY NOTE

뜨거운 태양 아래 지창욱의 피부를 지켜준 헤라 옴므(Hera Homme)의 CC 크림. 완벽한 커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자외선 차단 효과와 주름 개선, 미백 효과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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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메시 소재 니트 톱 올세인츠(All Saints), 반바지 일레븐파리(Eleven Paris).

BEAUTY NOTE

지창욱의 촉촉한 피부를 책임진 헤라 옴므(Hera Homme)의 에센스 인 스킨은 고보습 안티에이징 성분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끈적임 없이 풍부한 보습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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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카디건과 팬츠 모두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우리는 화보 촬영을 위해 뜨거운 발리의 이곳저곳을 아침부터 해질 녘까지 돌아다녔다. 서프보드를 들고 바닷가를 걷기도 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내달리기도 했다. 그건 그의 여행에 대한 로망쯤 된다. “원래 여행을 가면 많이 안 돌아다녀요. 그냥 많이 자고 먹고 좋은 경치 보고. 그런 게 좋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배낭여행도 해보고 싶고, 오토바이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싶기도 해요. 한 서너 달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 말이에요. 서른이 되기 전에는 할리 데이비슨 같은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서른이 되기까지 그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이면 아마도 군대에 갈 것이다. 군대 가기 전까지 돈도 많이 벌어놓고 싶고 오토바이 면허를 따서 할리 데이비슨도 한번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냥 어느 날 불현듯 때 되면 훌쩍 다녀올 것이다. “갈 때 되니까 가는 거잖아요. 다녀오면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라는 막연한 희망도 있고, 그냥 그렇게 다녀올 거예요.” 지창욱은 지금까지 자신이 천천히 잘 걸어왔다고 말한다.

주말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과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도 꽤 잘 나왔고, 여전히 아주머니 팬들은 그를 ‘동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미니시리즈 <무사 백동수>를 찍었고 장편 사극인 <기황후>에서는 왕을 연기했으며, 미니시리즈 <힐러>를 끝낸 지금은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그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사실 지창욱의 원래 꿈은 벼락 스타였다. “처음 배우가 되었을 때 갑자기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서 ‘벼락 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되지 못했지만요.(웃음) 그래도 천천히 제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주말 드라마와 일일 드라마, 미니시리즈와 사극 등을 거친 건 의도한 게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데뷔를 하고 초반에 했던 작품들은 시청률이 정말 잘 나왔어요. 그런데 그러니까 오히려 무섭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서 시청률이 낮으면 어쩌나, 걱정이 됐죠. 캐스팅 제안이 들어와도 선뜻 응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한 선배가 시청률 때문에 작품을 못 고르면 배우가 아니라고 말해줬어요. 겨우 용기를 내 작품을 골랐는데, 그게 <총각네 야채가게>예요. 그런데 그 드라마가 시청률이 1%도 안 나왔어요. 그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제야 깨달았거든요.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연기를 대충 할 수는 없고 끝까지 책임져야 하며, 또 그 작품에서도 내가 배우는 게 있다는 걸요. 그리고 작품이 끝난 후에도 지창욱이라는 배우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이제 그는 벼락 스타 대신 새로운 꿈을 가졌다. “벼락 스타가 되지 못했으니 벼락부자라도 되어야죠.(웃음) 그런데 안 될 거예요. 남들은 로또를 사도 천원, 2천원이라도 당첨되던데 저는 1원도 안 되거든요.” 그는 농담을 접고 다시 대답을 이어갔다. “이제는 행복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연기하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으면 좋겠어요. 작품이 잘 되고 안 되고는 제 욕심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다 보면 잘 되는 날도 있을 테고 아쉽지만 안 되는 날도 있겠죠. 모든 작품은 끝나기 마련이고 작품 하나로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에요. 남는 건 함께한 사람이고 추억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나이가 들고 할아버지가 되어 지금처럼 멋있는 주인공을 하진 못하더라도 맡은 역할을 즐겁게 연기하며,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멋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마음먹은 대로 연기가 되지 않았을 때는 방송을 일부러 보지 않은 적도 있고, 지금껏 살아온 세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연예계가 낯설어 울던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전에는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집안 환경 혹은 친구끼리의 문제들로 평안하지만은 않은 학창 시절도 있었다. “지나고 나니 친구들과 만나 추억거리 삼을 만한 이야깃거리도 있고, 지금 생각해도 진짜 힘들었던 순간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점점 즐거움의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힘든 일이 오더라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기술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힘든 일이 닥치면 걱정부터 했는데 지금은 잘 넘길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깨친 것 같아요. 아마도 여유가 생겼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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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메시 소재 니트 톱 산드로(Sandro), 팬츠 노앙(Nohant), 시계 티쏘(Tissot).

발리에서 보낸 게으른 5일이 지나고 그는 다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눈치다. 아주 가끔씩 그의 SNS가 업데이트되고 나면 그의 이름은 여지없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그를 향한 환호도 여전히 뜨거워 보인다. 발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작품 준비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차기작을 정하고 작품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의 또 다른 시간이 채워지고, 또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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