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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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꾸 없는 ‘읽씹’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 이건 악담보다 더 지독한 악담이다. 안다, 알고 있다! 헤어지자는 말을 ‘카톡’으로 하는 남자는 ‘찌질’하다는 것을. 대학 졸업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는 같은 과 후배였다. 대화가 잘 통하는 여자였다. 왜 여자들이 커피를 3시간 동안 마시는지 이해가 됐다. 이 호감이 어떤 감정인지도 모른 채 그녀와 사귀었다. 그런데 스킨십이 문제였다. 그녀를 만지고 입 맞추는 내가 어색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진도가 안 나갔다.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고 결국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답이 없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녀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사과하고 싶었다. 뭔가 잘못된 걸 깨달은 순간 동창들 사이에서 나는 상종 못할 나쁜 놈이 돼 있었다. _선박회사 영업팀 L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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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에서 3개월을 채 못 버티는 의지 박약의 남자였다. 그와의 미래가 염려된다기보다 매번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게 벅찼다. 그날도 모텔비 때문에 싸웠다. 헤어지자는 단호한 말에 더 이상 붙잡아도 내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한참 말이 없었다. 긴 정적 후, 그는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사실 나 네 친구 L이랑 잤어. 네 생일 날.” 지난 생일, 만취한 나를 집에 보낸 뒤의 정황을 구구절절 털어놓았다. 그 이후로도 못 참고 몇 번을 더 만났다고, 최근에야 겨우 관계를 정리했노라고, 끊기 힘든 여자였다는 안 해도 될 소리까지 했다. 나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다는 말을 전혀 미안한 기색 없이 내뱉었다. 이별의 순간에 들은 고해성사. 어쩌면 이날을 위해 벼려둔 칼처럼 느낀 건 기분 탓일까. 근데 너희 모텔비는 누가 냈니? _공연기획사 마케팅 팀 P대리

“너 진짜 못생기고 또라이인 거 알지?”

다섯 살 연상의 그녀와 만나는 나를 두고 친구들은 ‘누님은 잘 계시냐’며 은근히 비아냥거렸다. 누군가는 그녀의 가임 여부를 대신 걱정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20대 여자들은 절대 감내하지 못할 내 변덕과 짜증을 묵묵히 받아내는 성숙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종종 내 얼굴을 움켜쥐고, “어구구, 우리 못난이 인형” “자기의 자유분방함이 좋아. 예술가의 피가 흘러, 남달라!” 하며 나를 북돋아주었다.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 도중에 “그럼 헤어져”라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해버렸고 아니다 싶어 사과하려는 순간 그녀의 눈빛이 돌변했다. “근데… 너 진짜 못생기고 또라이인 거 알지? 꼭 기억해라.” 더 이상 ‘사차원 못난이’라고 사랑스럽게 속삭이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나는 이제 그냥 못생긴 미친 놈인 거다. 분이 안 풀렸는지 “내 친구가 너 보고 역겹대” 라는 앞뒤 없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대학원생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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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연애가 끝났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았다. 비가 오면 으레 가는 국숫집이 있었고, 저녁이면 ‘치킨에는 소주지!’를 외쳤다. 사소한 입맛과 취향은 물론 서로의 부모님 생신을 기억하고 챙겼다. 그 익숙함이 진저리 났다. 친구들의 풋풋한 연애를 훔쳐보며 내 청춘에 미안해졌다. 헤어지자고 말했다. 나는 이 남자의 첫사랑이다. 누구보다 한결같이 나에게 충실한 남자였기에 당연히 붙잡을 줄 알았다. 죽겠다고 자해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웬걸 그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 그러더니 침착하게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결국 넌 나를 다시 만나게 될 거야” 했다. 그의 서늘한 표정에서 저승사자를 봤다. 그 남자의 예언은 적중했다. 만취한 날이면 늘 그를 찾았다. 그렇게 두 번을 더 사귀고, 헤어진 뒤에야 그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매거진 에디터 P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상하 관계가 명확한 건설회사에서 팀내 유일한 여성이었지만 남자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다. 부장의 진두지휘 아래 밤마다 회식을, 토요일에는 등산을 했다. 친구들은 “매일 만나면 정분 나지 않나?” 하고 물었지만 이곳에서 사내 연애는 입에 담아서도 안 될 금기어였다. 2년 기수 위인 내 사수는 야망의 남자였다. 그는 부장과 매일 출퇴근을 함께 했다. 아현동에 살면서 새벽 6시 반에 이촌동으로 부장을 픽업하러 가야 하는 기이한 ‘카풀’이었다. ‘저렇게까지 하고 살아야 할까?’에서 시작된 연민이 결국 사랑이 됐다. 당연히 비밀로. 매사에 조심스러운 그 덕분에 10개월을 만났어도 사내 사람 누구도 몰랐다. 그런데 부장이 우리의 연애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를 불러냈고, 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그는 10분 만에 문자 하나를 보냈다. “그만 만나자,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건설회사 홍보 팀 J 대리

얄미운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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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낼 게 따로 있지

동기는 유난히 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립스틱 색깔이 너무 예쁘다는 그녀의 칭찬에 꽤 으쓱했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일주일 후 사무실에서 마주친 동기가 내가 말한 바로 그 립스틱을 바르고 왔을 때부터였다. 이후로 옷이며 액세서리, 디자인 문구류까지 어김없이 그녀가 똑같은 아이템을 입거나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뻔뻔하게 매번 어디서 샀는지 나에게 출처를 묻는 그녀에게 동대문시장에서 구했다, 인터넷 검색하다 샀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 등등 여러 핑계를 댔지만 집요한 동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기가 얄미운 건, 타고난 몸매가 마르고 길쭉해 같은 아이템을 입어도 옷 태가 다르다는 사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의 신상 원피스를 칭찬할 때마다 내가 먼저 지난 월요일에 입고 왔었다고 그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업무에 관한 것이라면 불러놓고 따지기라도 할 텐데, 옷 좀 따라 입지 말라고 면박을 주려니 내 자신이 유치해지는 기분이다. K, 무역회사 영업지원팀 사원(26세)

우린 같은 편인 줄 알았어

입사 동기와 나는 음식 취향이나 성격이 비슷해서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다.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짬이 나면 저녁식사도 같이 했고, 옥상에서 수다도 떨다가 재수 없는 상사 이야기가 나오면 같이 신나게 흉도 보면서 전우애를 다졌다. 회사 사업팀에는 유난히 새로 입사한 사원들에게 뾰족하게 굴며 군기 반장을 자처하는 여자 상사가 한 명 있었는데, 나나 동기나 각자 그 상사에게 당한 것이 있어 매번 둘이서 그녀의 뒷담화를 하면서 상종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 후로 여자 상사와 동기가 새 프로젝트 때문에 한 팀이 되어 일하게 되었고, 부쩍 휴게실에서 두 사람이 하하 호호 신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신사업 TF팀이 결성되었을 때, 연관 업무 경력이나 전공 지식 등 누가 보아도 내가 더 잘하는 분야가 확실한데도 그 여자 상사가 나 대신 내 동기를 팀원으로 뽑았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상사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동기의 유능함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함께 그 상사를 흉보던 일 따윈 기억에 없다는 듯 구는 동기의 모습이 못내 야속했다. P, 대기업 마케팅 팀 대리(32세)

너의 매력이 얄밉다

특별히 무언가를 잘하지 않아도 묘하게 사랑받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정말 예뻐서일 때도 있고, 천성이 밝고 유쾌해서 미워할 수 없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누가 봐도 화목한 가정에서 모난 구석 없이 자란 것 같은 내 동기는 회식 자리에서 무심결에 한마디만 해도 전무님, 부장님 일동이 빵빵 터지고, 같은 실수를 해도 상사들에게 덜 혼난다. 그렇다고 그녀가 출세 지향적인 인물이라 상사에게 아부를 떤다거나 동기들에게 계산적으로 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특별히 욕심을 부리는 타입도 아니고 업무 능력도 무난하다. 더 잘하고 싶어서 용을 써도 칭찬 한 번 들을까 말까, 오히려 상사에게 너무 기를 쓰는 네 모습이 피곤하다는 소리나 듣는 나로서는 그녀의 존재 자체에 분함을 느낀다. 다시 태어날 수도 없고, 상사들이 나보다 아낀다는 이유로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 동기를 이렇게 얄미워하는 내 신세가 서글플 뿐이다. L, 출판사 홍보팀 사원(28세)

너만 출세하고 싶니

3년 전 함께 입사한 내 동기는 정치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입사 직후 나와 같은 부서에 동기라고는 그와 나뿐이었고 자연스레 회사 내 소식을 서로 공유하면서 나름 친해지게 되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때 나는 입사 동기들 중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회장님 조카가 있다는 사실을 주워듣게 되었다. 소문을 내고 다니기는 뭣하고 그래도 입이 근질근질해 그 동기에게만 살짝 알려주었다. 허, 그랬더니 그 다음 날부터 동기는 회장님의 조카인 그녀에게 눈에 띄게 살갑게 굴기 시작했다. 급기야 거의 매번 함께 점심을 먹던 나와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구내식당에서 그녀에게 알은체하려 애쓰는 그의 모습에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동기들 사이에서 그는 소위 ‘은따’를 당하고 있다. 동기들끼리 회식을 하면 현금이 없다며 다른 동기에게 돈을 내게 하고는, 갚으라고 말하면 고작 2~3만원으로 사람을 치사하게 만드냐며 끝끝내 모른 체하는 그 치졸함에 모든 동기들이 이를 갈고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회식비를 내는 때가 바로 그 회장님 조카인 동기가 회식에 참석했을 때다. 아우, 얄밉다. I, 건설회사 영업팀 사원(30세)

진짜 부산의 맛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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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만 있는 분식, 상국이네 김밥

김밥을 큼지막하게 썰어 바삭하게 튀긴 ‘김밥튀김’은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분식 메뉴다. ‘상국이네 김밥’에서는 김밥튀김뿐만 아니라 뜨끈한 만두를 매콤한 양념과 채소에 버무려 즐기는 ‘비빔만두’, 두툼한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등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분식을 즐길 수 있다. 막장에 찍어 먹는 순대 또한 놓치기 아깝다.

주소 해운대구 중동1로 38
영업시간 11:00~22:00, 연중무휴
문의 051-246-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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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에서 맛보는 바다, 동래할매파전

4대째 맛을 지켜가고 있는 ‘동래할매파전’에서는 언제나 두툼하고 푸짐한 해물파전을 맛볼 수 있다. 부산 지역에서 기른 파와 부산포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넣은 이곳의 파전에서는 재료 본연의 풍부한 맛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신선한 대합, 새우, 굴 등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파전에 간장이 아닌 초고추장을 곁들이면 바다의 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주소 동래구 명륜로94번길 43-10
영업시간 12:00~22:00, 월요일,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51-552-0792

 

 

바다의 향기, 구룡포해녀전복

포항의 구룡포 앞바다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싱싱한 전복회, 전복야채볶음, 멍게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뜨끈한 밥 위에 샛노란 성게 알을 듬뿍 올려낸 ‘성게알밥’은 부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메뉴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성게 알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깊고 풍성하게 느껴진다.

주소 해운대구 마린시티2로 33 2층
영업시간 10:00~21:00, 연중무휴
문의 051-747-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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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냉채족발을 즐기다, 한양족발

국제시장 옆쪽에 자리한 부평족발골목. 이곳에 들어선 수많은 족발집 중 한 곳을 고르라면 단연 원조 맛집으로 통하는 ‘한양족발’이다. 얇게 썬 족발 위에 오이, 양파, 해파리냉채를 올리고 겨자소스로 버무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냉채족발을 즐겨볼 것. 새콤달콤한 맛이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맛깔스럽다.

주소 중구 중구로23번길 13
영업시간 10:30~01:00, 연중무휴
문의 051-24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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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은 국수, 종각집

50년째 똑같은 맛을 유지해온 국숫집이 있다.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남포동 골목길에 자리한 ‘종각집’. 이곳에서는 담백한 풍미로 입맛을 돋우는 국물과 툭툭 끊어지는 옛날 국수 특유의 면발이 미각을 한껏 자극하는 ‘종각가락국수’와 그 위에 고소한 새우튀김을 올린 ‘새우튀김국수’가 인기 메뉴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꽤 붐비는 편이니 출출한 오후에 들러 여유롭게 즐겨보기를 권한다.

주소 중구 광복로49번길 7
영업시간 11:00~22:00, 연중무휴
문의 051-246-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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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비빔당면, 충무명물김밥세상

국제시장을 따라 쭉 걸어 내려오다 보면 마주치는 ‘충주명물김밥세상’. 새빨간 떡볶이와 푹 삶아낸 어묵, 어묵과 함께 삶은 하얀 떡꼬치 등 다양한 분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꼭 한번쯤 맛보아야 할 메뉴는 바로 매콤한 양념장과 쫄깃한 식감의 당면이 독특하게 어우러지는 ‘비빔당면’이다. 취향에 따라 충무김밥이나 모둠어묵과 함께 즐겨도 좋다.

주소 중구 중구로30번길 24-1
영업시간 10:30~21:00, 연중무휴
문의 051-243-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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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베이커리, 보돌어묵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제 어묵을 골라 담을 수 있는 베이커리 스타일의 어묵 가게인데, 가게 한편은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로도 쓰인다. 치즈, 버섯, 당면, 해산물 등 어묵에 들어가는 재료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어묵이 유명한 부산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가게라니 특별한 어묵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 ‘보돌어묵’이 제격이다.

주소 연제구 중앙대로 1197
영업시간 09:00~21:00, 일요일 휴무
문의 051-256-0055

 

 

부산식 고등어구이, 남마담집

‘남마담집’은 40년 동안이나 한자리를 지킨 고등어구이 집이다. 세월이 묻은 낡은 가구와 그대로 보존된 옛날식 인테리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 주인 할머니가 직접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는 부산식 고갈비가 훌륭한데, 고등어와 곁들이는 간장양념이 더욱 진한 감칠맛을 낸다. 고소한 고갈비의 풍미와 오래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가 조화로운 곳이다.

주소 중구 중구로 36 국제시장4공구
영업시간 15:30~24:00, 연중무휴
문의 051-246-6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