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섹시한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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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화제의 토픽에 선정된 드라마 <왕자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역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에밀리아 클라크’. 그녀는 올해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가 디올 ‘로즈 드 방’ 컬렉션의 새 얼굴이 되어 프랑스 출신의 전설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패트릭 드마쉴리에’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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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머리카락, 풀어헤친 화이트 셔츠,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 등 바람을 마주한 에밀리아 클라크의 순간을 패트릭 드마쉴리에가 멋지게 포착했다. 그녀가 자아내는 자연스러우면서 우아한 분위기는 옐로우와 로즈 골드, 다이아몬드, 화이트 마더 오브 펄과 핑크 오팔로 이루어진 ‘로즈 드 방’ 컬렉션과 엄청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무슈 디올이 행운의 부적처럼 여기던 여덟 꼭지의 별 모양이 중심을 이루며 서로 다른 길이의 네크리스가 레이어드 되어 세련된 스타일링의 교과서로 손꼽히는 디올 ‘로즈 드 방’ 컬렉션을 주목해보자.

The New Femininity

얼마 전 맨 리펠러(Man Repeller) 블로그를 통해 알레산드라 리치(Alessandra Rich)를 알게 된 후 어떤 브랜드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 중이다. 알레산드라 리치는 나의 이러한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이 깃든 쿠튀르적인 디자인에 런더너 특유의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미한 아이템을 주로 선보인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형식의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할 수 있다.

패션과 무관한 분야에 몸담았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패션 디자이너가 됐나? 어릴 때부터 패션에 막연한 환상과 열망이 있었다. 결혼 후 남편의 제안으로 디자인을 시작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보다 배경 지식이 현저히 부족하니 준비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패션 디자인부터 제작, 세일즈, 마케팅까지 직접 발로 뛰며 배웠고, 결국 알레산드라 리치를 론칭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제대로 된 ‘팀’을 꾸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남편을 비롯한 훌륭한 직원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2015 F/W)부터 트렌디하고 위트 넘치는 디자인으로 변화를 준 점이 흥미롭다. 그 전엔 이브닝 파티와 웨딩에 어울릴 페미닌한 드레스를 주로 선보여오지 않았나?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기점으로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새로운 모습으로 재정비하고자 했다. 정교하고 우아한 쿠튀르 룩에 이른바 ‘싸구려’ 느낌이 충만한 디테일을 가미했더니,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탄생했다.

레이스와 롱 앤 린 실루엣이 매 시즌 컬렉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수많은 패브릭 중 레이스 소재를 가장 사랑한다. 레이스는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 같은 존재니까. 나는 늘 레이스를 여성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이라 강조해왔다. 롱 앤 린 실루엣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컬렉션 이야기를 좀 해보자. 이번 시즌과 내년 S/S 컬렉션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 갱스터 무비, 터프하고 독립적인 여성, 1970년대와 80년대의 무드가 이번 시즌 컬렉션을 완성한 주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70~80년대의 갱스터 걸이라 정의할 수 있다. 내년 봄·여름 컬렉션은 훨씬 재미있는 주제로 탄생했다. 바로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신부’. 레이스와 데님, 실크 셔츠로 유머러스한 로맨티시즘을 완성했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검정 데님 팬츠, 검정 면 티셔츠와 검정 부티! 자타 공인 블랙 마니아다.

당신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패션 아이콘이 있다면? 린드라 메딘, 포피 델레바인, 베로니카 헤일부르너 등 나의 고객이자 친구인 이들에게서 아이디어와 조언을 얻는다. 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 디자인에 주요한 영감을 선사하는 진짜 뮤즈다. 내년 봄·여름 컬렉션 역시 결혼식장을 뛰쳐나온 돌로레스(Dolores)라는 가상의 여성을 테마로 탄생했으니까.

한국에서 알레산드라 리치의 옷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와 레어마켓.

Parisienne 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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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은 처음인가? 이번이 두 번째다. 20여 년 전 패브릭을 보러 온 적이 있다. 서울은 그때에 비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바뀐 듯하다. 다음에는 비즈니스가 아닌 휴가를 즐기기 위해 서울에 오고 싶다.

직접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했다. 종종 소비자와 소통하는 편인가?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파리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파리에는 제라르 다렐 멤버십 클럽이 있는데, 오늘 열린 스타일링 클래스 같은 이벤트를 종종 마련한다. 고객들을 만나려고 매장에 들르기도 한다.

스타일링 클래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2015 F/W 컬렉션의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 방법을 소개했다. 내가 즐기는 스타일링 방법 중 하나가 ‘트위스트’다. 하나하나의 아이템으로 전체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때, 어떻게 트위스트하면 세련돼 보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단조로운 올 블랙 룩에 컬러풀한 퍼를 매치한다거나, 포멀한 스트레이트 스커트에 주름 양말과 모카신을 더하는 등의 연출 방법 말이다. 중간중간 상반된 요소나 캐주얼한 요소를 가미해 룩을 조금 비틀면 좀 더 모던하고 컨템퍼러리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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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5 F/W 컬렉션에서 중점을 둔 컨셉트는? 자신이 가진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다른 종류의 자유를 누리는 것. 즉,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 이번 컬렉션의 지향점이다. 제라르 다렐의 ‘그녀’는 일본의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고, 몽골 초원의 퍼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그녀’에게서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애티튜드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것이다. 물론 ‘그녀’는 가상의 인물이다.

이번 시즌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아이템은? 블랙 더블페이스 울 코트, 베이식한 화이트 셔츠, 그리고 제라르 다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카 프린트 아이템. 매우 가볍고 따뜻한 울 코트와 남성적이면서도 섹시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화이트 셔츠는 여성이라면 옷장에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여기에 강렬한 프린트 아이템 하나만 더하면, 얼마든지 패셔너블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제라르 다렐은 어떤 브랜드인가? 제라르 다렐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은 유행에 휩쓸리는 패션 빅팀이 아니다. 자부심이 있고, 자신이 지닌 스타일을 믿는 여자들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뚜렷한 소신이 있고, 좋은 소재를 알아보는 안목 있으며, 이 옷이 왜 좋은지 아는 여자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서른이든 쉰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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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다렐은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당신이 생각하는 프렌치 시크의 정의가 궁금하다. 프렌치 시크란 파리지앵에게서 묻어나는 애티튜드다.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기 안의 우아함이 묻어나는 것. 프렌치 시크 스타일은 패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그들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제라르 다렐에서 네 번째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당신이 맡은 후 제라르 다렐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컬렉션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제라르 다렐은 상당히 포멀하고 단조로운 분위기였다. 나는 여기에 ‘패션’이라는 요소를 가미했다. 컬러, 페미니니티, 판타지 같은 강력한 요소 말이다. 여기서 판타지란 클래식하거나 보수적이지 않은 것을 이른다. 그것은 실루엣이 될 수도 있고 컬러나 디테일일 수도 있다. 어쩌면 가벼움 같은 것도 판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이 옷을 더 자유롭고 재미있게 입을 수 있도록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 제라르 다렐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생각인가? 컬렉션에 판타지적 요소를 계속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옷의 퀄리티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제라르 다렐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소재다. 다른 브랜드에서 소홀히 하는 소재나 프린트 개발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좋은 소재를 사용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니 관심 있게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