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Essentials

윈터 부츠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웨이드와 가죽을 조합한 부츠 29만5천원 아니엘(Anniel)
스포티한 부츠 21만8천원 알도(Aldo)
로톱 스노 부츠 가격 미정 어그 오스트레일리아(UGG Australia)
모피 장식 부츠 1백98만원 지미 추(Jimmy Choo)
패딩 스노 부츠 가격 미정 몽클레르(Moncler)
누런 밑창이 독특한 하이톱 스노 부츠 98만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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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낮은 슈즈가 섹시해 보이는 순간

구찌 홀스빗 로퍼
구찌 홀스빗 로퍼

언제부터인가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나 쓰던 ‘스틸레토보다 스니커즈가 더 좋다(Sneakers before stilettos)’는 표현이 패션계에서도 통하는 듯하다. “스타일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는 단조로운 실루엣의 로퍼가 제격이에요. 다양한 핏의 진에 원색 플랫 슈즈나 키튼 힐 슈즈를 신으면 완벽하죠.” 평소 위트 넘치는 룩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하며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블로거 린드라 메딘의 말이다. 그녀는 최근 데님 팬츠에 빨간색 구찌 홀스빗 로퍼를 신거나 펜슬 스커트에 두툼한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등 굽이 낮은 슈즈에 제대로 홀렸다.

린드라 메딘
린드라 메딘

 

슈즈에도 엄연히 트렌드가 존재한다. 2010년, 알렉산더 맥퀸의 쇼킹한 30cm 에일리언 힐이 등장한 이래 한동안 기상천외한 형태의 킬 힐이 우후죽순 등장하더니 이자벨 마랑의 베켓 웨지 힐 스니커즈가 그 뒤를 이어 폭발적인 붐을 일으켰다. 다음 주자는? 스탠스미스, 슈퍼스타를 줄줄이 히트시킨 아디다스와 빈티지 코르테즈, 볼텍스 라인을 제대로 부활시킨 나이키를 꼽겠다.

전문 스트리트 레이블뿐 아니라 2015 F/W 시즌 피비 필로가 세린느 컬렉션에서 선보인 새하얀 가죽 슬립온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덕후’를 양산했다. 포인트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니트 원피스에 실내화를 꼭 닮은 투박한 스니커즈를 매치한 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역시 샤랄라한 빈티지풍 드레스에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한 홀스빗 로퍼를 신은 룩으로 ‘미켈레 이펙트(Michele Effect)’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막스마라는 또 어떤가. 마릴린 먼로 특유의 요염한 관능미를 고스란히 녹여낸 레이디라이크 룩에 날렵한 스틸레토 대신 포멀한 태슬 장식 로퍼를 매치한 것은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다.

 

“여성스러운 롱 드레스에 로퍼를 신은 여성들이 참 세련돼 보여요. 아, 쿨하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최근 패션 피플의 스트리트 룩을 유심히 봤다면, 스타일리스트 레슬리 프리마(Leslie Fremar)의 말에 쉬이 공감할 듯하다. 몸에 꼭 끼는 세린느의 니트 원피스에 플랫 슈즈를 신은 조반나 바탈리아(Giovanna Battaglia), 홀스빗 퍼 슬리퍼부터 플로럴 프린트 원피스까지 온통 구찌 신상품으로 스타일링한 블로거 헤드비그 옵스헤우그(Hedvig Opshaug) 등 소위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여인들이 대부분 페미닌한 스커트 차림에 낮은 슈즈를 신었으니 말이다. 앞서 소개한 린드라 메딘의 말처럼 청바지에 로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부츠 컷 진 팬츠나 와이드 팬츠를 입어 로퍼를 부각시키는 편이 키가 더 커 보이니 참고하길.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킬 힐 퍼레이드에 고통받았다면 스니커즈가 스틸레토 못지않게 섹시해 보이는 이 순간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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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에디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딩을 사본 적 없는 패딩 반대론자였다. 이유는 단순한데 옷의 생김 자체가 두루뭉술하고 과한 볼륨이 싫어서다. 패딩의 어원을 찾아보면 ‘속’ 또는 ‘충전재’. 옷에 충전재를 더했으니 따뜻하긴 할 테지만 부피감 또한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패딩=뚱뚱한 옷인데, 패션 에디터 자존심상 엄동설한에 땀띠가 날 만큼 따뜻하다해도 뚱뚱한 옷 따윈 입을 수 없었다.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지언정 예쁘고 폼이 나야 직성이 풀리니, 패션 에디터에게 패딩은 안타깝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 물론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토록 패딩을 폄하하던 에디터가 올겨울엔 패딩이 너무 사고 싶어졌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지난 F/W 시즌 세린느 쇼를 보고 난 직후부터다. 어깨를 슬쩍 드러낸 세린느의 곱디고운 크림색 더블 브레스티드 패딩 코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다고나 할까. 세상에 패딩이 이토록 클래식하고 세련돼 보일 수 있다니(심지어 날씬해 보이기까지). 지금까지 에디터가 알던 패딩과는 격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역시 피비 필로가 패션 천재로 불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다. 뭉뚝하고 못생긴 줄만 알았던 패딩이 세상에서 가장 쿨한 외투로 탈바꿈했으니, 성형수술도 이만하면 신의 경지다.

세린느와 더불어 이번 시즌 패딩의 뉴 패러다임을 이끄는 데는 샤넬 역시 한몫 톡톡히 했다. 샤넬은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트위드 수트에서 영감 받은 독특한 패딩 수트를 선보였는데, 올록볼록한 엠보싱 화장지가 연상되는 패턴을 적용한 패딩 스커트와 재킷 시리즈를 완성했다. 단, 광택 있는 소재에 엠보싱 가공까지 한 덕분에 화려하기 그지없으니 한 벌로 입기보다는 데님이나 트위드, 혹은 캐시미어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길 권한다. 샤넬 VIP임을 광고할 게 아니라면 그편이 훨씬 쿨하고 스타일리시해 보일 테니.

 

한편 파리의 패딩 열풍은 밀라노에서도 계속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막스마라펜디, 그리고 모스키노. 먼저 지지 하디드의 마릴린 먼로 식 코트 입기로 히트를 친 막스마라는 패딩 역시 그래니 시크 스타일의 레트로풍을 고수했다. 퍼를 안감으로 덧대고 새틴을 누빈 패딩 코트는 고급스럽기 그지없는 데다 디자인도 클래식해서 겨우내 입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 여기에 그 옛날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이 즐기던 스타일로 리바이스 501 청바지와 흰 티셔츠, 동그란 골드 링 귀고리까지 조합한다면 머리를 안 감고 나간다 해도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만약 앞서 언급한 패셔너블하거나 시크한 스타일보다는 여릿여릿한 천생 여자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우유색과 살구색으로 걸리시한 패딩 룩을 선보인 펜디 컬렉션을, 힙합 스피릿으로 충만하다면 모스키노에서 선보인 형형색색의 현란한 패딩 컬렉션을 참고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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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시즌 패딩의 환골탈태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사실 보온성만 놓고 보면 리얼 퍼와 패딩의 우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리얼 퍼를 입을 때의 가격 부담, 동물보호 연대의 눈치를 살피는 수고, 스스로 양심의 가책 등을 고려한다면 패딩은 겨울의 혹한에서 당신을 포근하게 감싸줄 최상의 선택이다. 그런데 심지어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마저 겸비했다면 이런 옷은 사는 게 돈 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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