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웨이를 가로지르는 호주 오프로드 여행기

흙먼지를 날리며 아웃백 웨이를 달리는 자동차.
흙먼지를 날리며 아웃백 웨이를 달리는 자동차.

케언스(Cairns)를 시작으로 울루루(Uluru)와 두 개의 사막을 거쳐 퍼스(Perth)로 향하는 호주 횡단 여행은 세 개의 주를 지나 4천6백 킬로미터의 길을 달려야 한다. 사륜구동 차량에 몸을 싣고 퀸즐랜드(Queensland), 노던 테리토리(Nothern Territory), 서호주(Western Australia)를 지나는 동안 흙먼지를 날리며 오프로드를 내달리는 이 여행은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과는 많이 다르다. 쇼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 노천카페에 앉아 잠시 쉬어 갈 수도 없으며 안락한 호텔 방에서 잠드는 날이 하루도 없다. 대신 거친 흙길에서 야생동물과 마주치거나(혹은 적나라한 로드킬을 목격하거나) 해질 무렵이면 모든 여정을 멈추고 텐트를 치고, 어떤 날은 샤워도 못하고 잠들어야 하는 만만찮은 여행이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모험 혹은 도전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 거친 여행에 회사원, 작가, 현지 여행사 코디네이터 등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네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 사진가 그리고 여행을 기획한 한 명의 현지 여행사 대표가 함께했다. 그러니까, 오프로드 여행은 꼭 남자들만의 로망은 아니라는 거다.

 

아웃백 여행의 양 끝, 퍼스와 케언스
호주 횡단 여행의 시작점은 퍼스와 케언스다. 퍼스를 출발해 케언스로 향해도 되고, 반대로 케언스에서 출발해 퍼스에서 끝내도 된다. 인도양에 면한 서호주의 대표 도시 퍼스는 1890년 호주에 금광 붐이 일면서 크게 성장한 곳으로, 호주 사람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이자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휴양도시다. 퍼스 반대편에 있는 케언스는 남태평양을 접하고 있다. 1년 내내 기후가 따뜻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거대한 산호초 군락으로도 유명하다. 케언스와 퍼스 사이의 4천6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아웃백 웨이라 부르며, 이 아웃백 웨이를 따라가면 호주를 가로지르는 횡단 여행길이 된다. 그 길 가운데 2천8백 킬로미터는 사막의 비포장도로다.

케언스에서 퍼스까지 가는 동안 여행자들은 열대기후와 사막기후, 지중해성기후까지 두루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기후가 서로 다른 지역을 지나는 동안 드라마틱한 풍광이 펼쳐진다. 아주 오래전 얕은 바다였다는 맥도넬 산맥(MacDonnell Ranges)과 5억 년 동안 반복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모양의 산맥인 울루루, 믿기지 않은 크기의 공룡 발자국을 목격할 수 있는 케언스까지 통과한다. 이 짧지 않은 여정을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건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사륜구동 차량과 한 대의 사륜구동 캠핑 장비 차량, 그리고 14일간 6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여기에 사막에서의 밤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맥주와 와인까지 챙기면 여행길에 오르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저녁 5시면 시작되는 캠핑
매일 부지런히 오프로드를 달리지만 밤늦게까지 이동하는 건 아니다. 자연에서는 도시보다 날이 빨리 어두워지기도 하거니와 길 한복판에서 야생동물을 만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여행 중 하루 일정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5 PM, Where are you mate?”

 

 

아웃백에서는 저녁 5시면 하루가 끝난다. 해가 지기 전에 텐트 칠 곳을 찾아야 하는데, 사막에서는 차가 멈추는 곳에 텐트를 치면 된다. 이를 부시 캠핑(Bush Camping)이라 부른다. 작은 마을에는 캐러밴 파크(Caravan Park)가 있어 그곳에서 캠핑을 할 수도 있다. 혹은 숙소와 샤워 시설, 식당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로드 하우스에서 잠을 자는 날도 있다. 잠잘 곳을 정하고 나면 아웃백 캠핑의 가장 낭만적인 시간이 시작된다. 호주의 캠퍼들은 저녁 5시면 맥주를 나눠 마시기 시작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엔 까만 밤하늘에 별이 가득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아마 여정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리라. 사막 캠핑의 백미는 한밤에 펼쳐지는 은하수다. 이번 횡단 여행을 함께한 현지 여행사 코디네이터는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황홀한 풍경이라고 전한다.

“사막이지만 공기가 맑고 건조한 덕에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어요. 그 밤하늘 가득 은하수가 펼쳐집니다. 사막 캠핑의 가장 황홀한 순간이죠. 케언스를 떠나 호주의 중심을 향해 달리던 중 퀸즐랜드와 노던 테리토리의 경계를 지나 사막에서 캠핑을 했어요. 아마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별이 쏟아지는 그 밤을 상상할 수 없을 거예요. 까만 밤하늘에 별이 촘촘히 수놓아져 있어요. 가만히 누워 끊임없이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던 순간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화장실도, 샤워실도 없는 허허벌판이지만 그 어떤 고급 호텔보다 멋진 잠자리였죠.”

 

퀸즐랜드와 노던 테리토리의 경계.
퀸즐랜드와 노던 테리토리의 경계.

세 개의 주, 다채로운 매력
호주 횡단 여행은 세 개의 주를 지난다. 각 주는 저마다 색깔이 다른데, 우선 퀸즐랜드는 다른 주에 비해 토양이 비옥하고 사막이라 해도 목초가 듬성듬성 자란다. 해안을 따라 난 길이 사막으로 들어서면 하나로 변해, 이 차선 하나의 차선으로 양방향에서 오는 차들이 서로 양보하며 이동한다. 그만큼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퀸즐랜드 주를 지나 두 개의 작은 마을을 지나면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노던 테리토리의 경계선을 넘게 된다. 그중에서도 먼저 지나는 곳은 호주 중심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앨리스스프링스(Alice Springs). 이곳을 지나면 긴 산맥을 형성한 킹스캐니언(Kings Canyon)에 다다른다. 킹스캐니언은 수백만 년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붉은 협곡이다. 킹스캐니언에서는 트레킹도 할 수 있으며 울창한 야자나무 숲에는 6백여 종 이상의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기묘한 모양의 울루루를 만난다. 울루루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등반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대륙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울루루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이어 두 번째 사막이 시작되는데, 바로 그레이트 센트럴 사막(Great Central Desert)이다. 노던 테리토리와 서호주를 연결하는 1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막은 연간 강우량이 30mm도 채 되지 않는데 목초와 붉은 흙으로 이뤄져 있다. 호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원주민이 많아 이곳을 지나려면 호주 원주민 단체의 출입 허가서를 미리 받아야 한다. 세 개 주의 매력을 정리하면 이렇다. 퀸즐랜드는 열대기후로 사탕수수와 바나나, 야자나무가 많아 온통 초록으로 둘러싸여 있고 노던 테리토리는 과거 바다였던 곳이라 시간이 만들어낸 웅장한 협곡과 원주민의 성지인 울루루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경이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호주는 거칠고 남성스럽다. 이처럼 호주를 가로지르며 지나치는 세 개의 주는 각각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울루루에서 즐길 수 있는 낙타 투어.
울루루에서 즐길 수 있는 낙타 투어.

길 위의 여행자들
호주 횡단 여행을 하다보면 길 위에서 수많은 여행자와 마주치게 된다. 호주에서는 어린아이들도 방학이면 부모와 함께 캠핑을 다니고, 은퇴한 후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노부부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딱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만한 크기의 1인용 텐트도 흔히 볼 수 있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 캠핑 차량을 보고는 선뜻 자신의 차를 세워 도움을 주는 살가운 가족에게 감동하기도 하고, 자동차도 아닌 자전거에 배낭 하나 달랑 매달고 혼자서 아웃백 웨이에 오른 용기 있는 젊은이를 만날 수도 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Earr’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7개월 정도 횡단 여행 중이라고 했어요.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그토록 광활한 대륙을 자전거 한 대로 여행하는 게 별로 어려운 도전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현지 여행사 대표의 말이다.

 

여행의 끝
호주 횡단 여행은 자연에 가까이 가는 시간이다. 생소한 지형의 이름을 외울 필요도 없고, 지금 내가 어느 지역을 지나는지 꼭 알 필요도 없다. 굳이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마구 달리다 쉬어 가고 싶으면 텐트를 치고, 그 속이 궁금하면 산에 오르고, 차에서 잠시 내려 멋진 풍광을 멍하니 바라보며 눈에 담아두어도 괜찮다. 해질 무렵에는 맥주 한 캔을 들고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해도 좋다. 인터넷은 물론이거니와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아웃백 웨이는 여행자를 여행하는 단 며칠만이라도 ‘심플하게’ 살게 만든다. 무엇을 보고 어디에 갈지 계획을 짤 필요 없이 그저 길에 몸을 맡기면 된다. 오늘은 어느 맛집에 갈지, 내일은 무슨 전시를 볼지, 고민하느라 휴대폰 속 세상에 고개를 박고 있을 필요도 없다. 해가 지는 순간을 바라보고, 쏟아지는 별을 올려다보고, 지나치는 풍경에 넋을 잃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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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Your Desk

스테이셔너리 제품

1,7 로리 도브너 바이 갤러리아 기프트 멀티 핸드 드로잉으로 그린 모노톤의 그림이 멋스럽다. 서류가 잔뜩 쌓인 데스크 위에 약간의 감성을 더해줄 소품들. 문진 7만8천원, 타일 8만8천원.
2 워터맨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 같기도, 밤거리를 빛내는 불빛 같기도 한 디자인이 낭만적인 만년필 헤미스피어 옹브레 에 뤼미에르. 프랑스 브랜드 워터맨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14만원.
3 라미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프란코 클리비오(Franco Clivio)가 디자인한 다이얼로그 3 . 뚜껑이 없고 앞부분을 돌리면 펜촉이 나타난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볼수록 탐나는 만년필이다. 65만원.
4 조나단 워드 런던 바이 쿤 영국에서 온 향초. 보기만 해도 눈이 정화되는 새하얀 도자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재스민 향이 피로를 덜어준다. 9만7천원.
5 에르메스 책상 위라고 꼭 사무용품이나 실용적인 소품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카프스킨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토끼 모양의 에르메스 오브제 클릭 어 주. 오렌지 컬러가 산뜻하다. 가격 미정.
6, 8 애술린 부티크 눈을 사로잡는 패션, 예술 서적과 사진집이 가득한 서점 애술린 부티크에 가면 마음의 양식도 쌓고 책상 위도 장식할 수 있는 센스 만점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각각 8만5천원.
9, 10 라미 캘리그래피용 만년필 조이 화이트. 필기감이 부드럽고 디자인 또한 깔끔하다. 3가지 컬러와 굵기의 펜촉, 잉크 카트리지가 철제 케이스에 함께 담겨 있는 스페셜 에디션 세트12만원.
11 스마이슨 바이 갤러리아 기프트 멀티 청첩장 말고는 좀체 초대장을 받을 일이 없는 요즘, 이런 고급스러운 인비테이션에 적힌 초대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5만원.
12 에르메스 자단나무에 브라운 레더를 씌운 체인지 트레이. 오목하게 칸이 나뉘어 있어 펜이나 소품을 올려둘 수 있다. 가격 미정.
13 톰 딕슨 바이 분더샵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의 디자인 제품은 꼭 사용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무지 노트가 어떻게 이렇게 감각적일 수 있을까. 2만4천원.

스테이셔너리 아이템

1 에스갤러리 군데군데 금박으로 장식된 모래시계는 자체로도 우아한 오브제가 되지만, 모래알이 떨어져 소복하게 쌓이는 모양새에 중독돼 자꾸 뒤집어보게 된다. 2만9천원.
2 포르나세티 바이 10 꼬르소 꼬모 이탈리아 디자이너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무표정한 여자 얼굴을 그린 디자인으로 유명하지만, 이렇게 덜 으스스한 제품도 꽤 예쁘다. 24만원.
3, 4 톰 딕슨 바이 분더샵 워터, 파이어, 어스, 에어 등 자연에서 이름을 딴 톰 딕슨의 향초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높인다. 이름과 달리 향은 꽤 관능적이다. 고깔 모양 오브제는 초를 끌 때 쓰는 스너퍼로, 향초와 세트로 두고 싶다. 향초 17만원, 캔들 스너퍼 9만원.
5, 6 비욘드 오브젝트 바이 10 꼬르소 꼬모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각각 연필깎이와 테이프 디스펜서다. 브론즈와 골드 컬러가 데스크를 단숨에 고급스럽게 만드는 회심의 아이템. 펜슬 샤프너 13만원, 테이프 디스펜서 21만원.
7 스마이슨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1백28년 된 브랜드라니, 다이어리로 소박하게나마 영국의 럭셔리를 느껴보련다. 산뜻한 컬러 때문에라도 갖고 싶은 제품들. 위부터 각각 16만원, 9만원, 3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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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Santa

sex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일단 집은 평소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두되, 트리나 리스, 갈런드 사이에 살짝 섹시 아이템을 숨겨두는 거다. 트리 오너먼트 사이에는 달걀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인 미니 로터를 달아두고, 트리 아래 선물 상자들 안에는 레이스 가면이랑 섹스 플레이용 채찍을, 벽에 걸어두는 큼직한 산타 양말 속에는 플레이보이 모델이 신을 것 같은 털 장식 뮬을 넣어둔다. 양말 옆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블랙 실크 스타킹과 가터벨트를 같이 걸어두면 데커레이션은 끝. 남은 건 트리 조명만 켜둔 채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하나씩 선물을 풀어보는 일뿐. 분위기는 자연스레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것이다. 아, 배경음악은 살짝 촌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 좋겠다. 왬(Wham)의 ‘Last Christmas’가 제격. M, 인테리어 디자이너(32세)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크리스마스이브,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데 선물 보따리를 짊어진 산타가 스윽 나타난다. 몰래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떠나려는 산타를 자다 깨서 발견한 나. 깨워서 미안하다며 빨간 모자를 벗는 산타클로스는 알고 보니 훈훈한 외모의 청년 산타! 견습생이라 일 처리가 서툴다며 거듭 사과를 하던 그는 순간 살이 훤히 비치는 레이스 잠옷만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더욱 당황해서 자리를 뜨려 하고, 나는 그런 젊은 산타를 저지하며 라면 먹고 가시라며 추파를 던지는데…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계획하다 산타 코스튬을 한 남자친구와 이런 상황을 설정하고 즐기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그는 번호키를 누르고 당당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며, 레이스 잠옷 차림의 나를 발견하고 당황하긴커녕 회심의 미소를 날릴 테지만. O, 회사원(29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나는 마치 결혼식 광경을 상상하듯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섹스 판타지가 있다. 일단 내 크리스마스 섹스에는 숲 속 별장이 필요하다. 잔잔한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한 창 밖으로는 펑펑 내리는 흰 눈이 빽빽한 삼나무 위에 소복하게 쌓이고, 그걸 보면서 마시멜로를 띄운 코코아를 마시고 있는데, 어느새 남자친구가 내 등 뒤로 슬쩍 다가와 백허그를 한다. 한 1분쯤 다정하게 같이 창밖을 구경하던 중, 은근슬쩍 엉덩이로 내려오는 그의 ‘나쁜 손’을 느낀 내가 등을 돌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키스를 하면서 섹스가 시작된다. 섹스가 끝나면 나는 맨몸에 ‘블랭킷’을 두르고(꼭 섬유유연제 광고에 나오는 것과 같은 보드라운 담요여야 한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벽난로 불 앞의 안락의자에 앉아서 ‘O Holy Night’을 듣다 스르르 잠이 든다. 아, 배경음악은 ‘Silent Night’이어도 괜찮다. 잠시 후 남자친구가 잠든 나를 슬쩍 들어서 침대에 눕혀주고, 눈을 떴을 때는 아침인 거다. 크으. 에어비앤비에서 유럽 별장이라도 한 군데 예약해서 남자친구와 꼭 시도해보고 싶다. P, 에디터(28세)

Feliz Navidad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남미의 브라질이나 칠레 같은 나라로 여행을 가서 맥주를 얼큰하게 마신 뒤 산타 모자에 민소매 티를 입은, 잔근육이 반짝이고 눈이 매력적인 남미 남자와 라틴 리듬에 맞춰 끈적하게 춤판을 벌이는 진한 성탄절을 보내고 싶다. 그러다가 그와 얼레리 꼴레리 하게 되는 화끈한 크리스마스이브. 생각해보니 이국땅에서 외간 남자와 보내는 하룻밤이라니 약간 위험한 판타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미 쪽으로 발령을 받은 해외영업팀 남자를 현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대체 시나리오도 괜찮다. 어찌 되었든 산타 할아버지가 비행기표만 주신다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L, 일러스트레이터(27세)

님을 봐야 별을 따지요…

긴말 필요 없다. 산타 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 남자 하나 선물해주실 수 없나요? K, 대학원생(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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