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on the Table

스타우브 주물냄비
크리스마스 무드 연출에 제격인 바질 그린 컬러 라운드 꼬꼬떼 각각 29만4천원(16cm)/ 40만7천원(20cm)/ 62만1천원(26cm), 바질 그린 컬러의 시스테라 전골냄비 47만7천원(26cm),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기리기 위해 오리지널 올리브 컬러로 출시한 한정품 올리브 테린. 39만9천원(3.2L).

 

스타우브 주물냄비
테이블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기에 제격인 베이지 컬러 리넨 꼬꼬떼 44만6천원(22cm), 모던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레이 컬러 라운드 꼬꼬떼 33만6천원(18cm).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오붓한 식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정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음식과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이 어우러진 식탁을 완성하고 싶다면, 스타우브의 주물 냄비를 기억할 것.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탄생한 스타우브의 조리 도구는 음식의 향미가 듬뿍 담긴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 스타우브에 담긴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마치 유명한 셰프의 레스토랑에 온 듯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을 듯.

연관 검색어
,

디올과 피에르 에르메의 오뜨 꾸뛰르 디저트

피에르 르메트르와의 대담

mc151113-knr8674

두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턱이 통째로 날아간 흉측한 얼굴을 한 채 모든 걸 잃고, 다른 한 명은 전쟁터 포탄 구덩이에 파묻혔다 가까스로 살아난다. 56세의 늦은 나이에 첫 소설을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문학계를 뒤흔든 프랑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Lemaitre). 그의 소설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두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데뷔작 <이렌>을 비롯해 ‘카미유 베르호벤’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린 추리소설 시리즈를 선보여온 작가의 이번 소설은 전작들과 사뭇 다른 형태를 띤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대신, 작품 속 세계의 모순과 인물들의 갈등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며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든다. 전쟁이 끝나고 파리로 돌아온 두 젊은이,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들 앞에 놓인 건 부조리한 사회와 빈곤한 현실뿐이다. 그들은 결국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비윤리적인 사기극을 벌이고, 자립을 위해 정직이란 신념을 버린다.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독자의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한다. 시대 배경은 1백 년 전 프랑스지만, 많은 이들이 불안정한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던 그때가 지금 이 시대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비판적인 메시지가 불쑥불쑥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KJH-12682

56세에 첫 소설을 냈다. 젊을 때 책을 출간하지는 않았지만 늘 글을 쓰며 지냈다. 사람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매일같이 교단에 서면서도 항상 언젠가 내 책을 내리라 마음먹곤 했다.

<오르부아르>는 어떻게 시작된 소설인가?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에 있는 작은 호텔에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는데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를 회상했고, 당시에 죽은 사람이 너무나 많아 여러 가지 모델의 비석이 그려진 카탈로그까지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 실화는 <오르부아르>의 두 주인공이 벌이는 사기극과 연결된다.

죽음과 전쟁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거기에 초점을 두진 않았다. 전쟁 이후, 두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소설에서 죽음과 전쟁은 단지 상황 설정을 위한 소재로 쓰였을 뿐이다. 인간성의 부재와 사회의 몰락을 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배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벌이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끝엔 항상 현실과 사회가 존재한다. 단지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회의 갈등, 정치, 경제공황과 빈부의 문제 그리고 인간의 내면까지 파고들려 노력한 작품이다.

1백 년 전 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처럼 다소 무거운 주제를 문학적으로 녹여내기 위해 어떤 작업을 거쳤나?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에서 당시의 신문을 찾아 매일같이 읽었다. 보통 하루에 서너 가지 신문을 읽었는데 1920년을 기점으로 그 시대의 분위기, 사람들의 생각까지 세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바게트 한 조각이 얼마에 팔렸는지, 어떤 사건 사고가 벌어졌는지에 대해 말이다. 그들의 일상을 꽤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과거를 오래 연구한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묘사가 더없이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5분쯤 될 법한 짧은 순간을 표현하는 데 수십 줄씩 할애해 서술하기도 한다. 나는 아주 시각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편이다. 커다란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볼 때처럼 머릿속에 실제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글을 쓴다. 스토리의 흐름이 탄탄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인물의 표정과 감정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르부아르> 이외의 작품들 또한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추리소설에서는 종종 사건의 실마리와 메커니즘을 설명하느라 작품의 공간이 부족해 정작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기도 하는데, 이를 경계하고 싶었다. 비교적 덜 드라마틱하고 밋밋하게 전개되더라도 사건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호한다.

작품을 쓰면서 묘사하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어느 부분인가? 제8장의 시작 부분. 전쟁이 끝나자마자 모여든 수만 명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혼돈의 장면을 그리는 데 무척 애를 썼다. 최대한 웅장하고 시끄럽게, 비명 소리와 절규,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릴 수 있도록 표현해내고 싶었다. 이런 광경을 카메라 없이 하얀 종이 위에 온전히 담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 부분은 네 페이지를 쓰는 데 무려 2주가 넘게 걸렸다.

두 주인공인 ‘알베르’와 ‘에두아르’ 이외에도 존재감이 명확한 인물이 여럿 존재한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소설 중반에 등장하는 ‘메를랑’이라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벌인 사기극의 재판을 맡은 판사로 등장한다. 그는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다. 못생겼고, 성격도 더럽다. 그런데 나는 그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돈의 유혹이나 무서운 위협 앞에서도 자신이 믿는 윤리를 지킬 불도저 같은 사람인데, 그런 그의 철두철미한 모습이 좋다.

<오르부아르>가 조만간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어떤 결과물을 기대하나? 내 생각을 배신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재해석되었으면 좋겠다. 소설의 틀이 새로운 영감이 되어 완전히 다른 형태의 결과물로 탄생하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