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로 떠난 2016/17 샤넬 크루즈 컬렉션

 

일년에 한 번, 칼 라거펠트가 프랑스 밖의 다른 나라로 떠나 그 지역과 관련된 테마를 풀어내는 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패션계의 빅 이벤트 중 하나. 지난 해 서울을 한바탕 들썩이게 했던 샤넬 크루즈 컬렉션이 한국 시간으로 5월 4일 아침, 쿠바 하바나에서 열렸다. 메종 미쉘의 파마나 모자, 무심한 듯 한 손에 들린 시가, 다채로운 컬러 필터 등 열정적인 쿠바의 분위기와 풍경, 현지 사람들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펼쳐진 칼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지금 확인하시길!

 

2016/17 샤넬 크루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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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90s

1990년대 패션, Again 1990s

1990년대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당시 관점으로 자유분방하다 못해 파격적인 스트리트 패션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상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힘입어 아디다스와 반스, 컨버스 같은 매스 브랜드와 하이패션 하우스의 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펑크와 그런지, 히피처럼 하이패션이 외면해온 다양한 스타일이 어느 때보다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며 케이트 모스, 위노나 라이더처럼 틀에 박히지 않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모두가 열광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1990년대 패션 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순 없지만, 단연 도드라졌던 몇몇 스타일이 있다.

 

1990년대 패션, Again 1990s : Vetements
Vetements

먼저 얼굴을 다 가릴 만큼 커다란 모자가 달린 후드 점퍼. 이 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선 가장 동시대적인 1990년대 패션 을 완성한 베트멍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컬렉션을 선보인 지 2년 만에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베트멍은 정 사이즈보다 2~3 사이즈 큰 오버사이즈 스타디움 점퍼와 잔잔한 플라워 패턴의 맥시 드레스, 밑단을 가위로 자른 것 같은 실험적인 데님 팬츠를 선보이며 패션계가 고수해온 미의 기준을 단번에 뒤엎었다. 브랜드 네임이 새겨진 레인코트의 연이은 품절로 베트메메(Vetememes)라는 유머러스한 로고를 프린트한 카피 제품이 당당하게 등장했고, 손가락을 덮고 바닥에 끌릴 만큼 자유로운 실루엣으로 표현한 베트멍 식 90년대 패션이 거리를 장악한 것. 그중에서도 후드 티셔츠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베트멍뿐 아니라 알렉산더 왕과 오프화이트, 후드바이에어 등에서 선보인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의 수량이 부족해 판매할 수 없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번 시즌, 컨템퍼러리 감성으로 후드 티셔츠를 연출하기 위해선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공식이 있다. 청바지처럼 실용적인 하의 대신 스포티한 무드와 상반되는 미니스커트, 사이하이 부츠를 더하는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팁은 위아래 깔맞춤 트레이닝복을 입을 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처럼 실용적인 컬러를 고르기보다는 비비드한 색에 장식이 더해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간결한 실루엣의 주얼리나 컬러풀한 슈즈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

 

 

199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청재킷, 청바지, 청치마, 그러니까 지난 몇 시즌 동안 유행한 패션의 중심에 선 데님이다. 사실 에디터가 데님에 눈을 뜬 시기도 이 무렵. 그저 편하게 입던 데님 팬츠에도 보이지 않는 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리바이스 팬츠를 갖기 위해 안달하던 게 기억난다. 올해, 90년대 패션이 유행하며 데님 마켓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스키니 핏으로 획일화되었던 실루엣이 당시 활동하던 힙합 가수의 바지처럼 통이 넓어졌다는 것. 또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스트레이트 실루엣, 밑단을 박음질하지 않은 내추럴한 로 커팅 디테일, 투톤 컬러 블록, 자수나 패치, 주얼을 장식한 쿠튀르풍 팬츠 등 다채로운 디자인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데님 패션에 빠질 수 없는 최고의 파트너, 로고 티셔츠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해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해 우리를 추억에 빠지게 한 게스, 겟유즈드, 폴로 같은 브랜드의 라운드 티셔츠와 피케 티셔츠가 대표적인 예. 실제로 90년대에는 명품 브랜드 로고가 크게 자리한 티셔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 유명 브랜드의 카피 제품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라는 위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외 1990년대 패션 을 대표하는 스타일은 무궁무진하다. 케이트 모스가 즐겨 입던 박시한 가죽 재킷, 퍼렐 윌리엄스가 자주 쓰는 트러커 햇, 펑크 패션에 빠질 수 없는 투박한 워커, 아이코닉한 그림이나 로고로 장식한 스웨트셔츠, 새하얀 스니커즈와 학생 시절 메던 백팩, 비비드한 컬러가 가미된 미러 렌즈 선글라스 같은 것 말이다. 이렇듯 자유와 젊음을 상징하는 1990년대 무드에 빠진 건 해외 디자이너만이 아니다. 국내 디자이너 스티브 J 와 요니 P가 이끄는 SJYP는 데님으로 만든 오버올과 패치워크 팬츠, 루스한 실루엣의 재킷을 선보이며 일상에서 입기 좋은 복고 패션을 제안했고, 아더에러와 참스는 비비드한 컬러의 일명 목폴라, 낙낙한 사이즈의 항공 점퍼를 디자인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 게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고민이었던 우리의 젊은 날. 그 시절 입던 추억 가득한 옷이 올봄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행히 손 내밀면 언제든 닿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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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Calling

RECTO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다양한 색과 질감의 셔츠 패브릭으로 로브를 제작했다. 레이어드한 티셔츠와 스커트, 이어링 모두 렉토(Recto).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정지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Catwalks for Water’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 브랜드가 환경보호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또 리사이클링이라는 주제로 어떤 옷을 만들 수 있을지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쓰레기를 꼭 분리수거하고, 사무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다.

이번 ‘Catwalks for Water’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작품을 제작했나 렉토와 아베다를 잇는 연결 고리는 편안함이라고 생각해 셔츠 패브릭을 조합한 로브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컬러는 제품 패키지에서 영감을 얻은 색으로 구성했고, 렉토를 상징하는 셔츠 디자인을 본뜬 불규칙한 패치워크로 디자인적인 재미를 줬다.

옷을 만들며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캠페인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재활용 원단을 사용했다. 더불어 재활용 원단으로도 충분히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우선 옷이 아름다워야 프로젝트가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테니까.

작업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실천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공감하게 됐고, 작은 기부를 시작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RABBITTI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실크 원단을 재활용해 우아한 컬러 블록 드레스를 선보였다. 골드 이어링 잉크 × 레어마켓(EENK × Rare Market).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최은경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래비티 역시 ‘에코 프렌들리’를 지향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오래전부터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왔다. 쾌적하지 않은 거리는 나와 내 가족은 물론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이번 ‘Catwalks for Water’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작품을 제작했나 리사이클링이라는 테마에 맞게 버려지는 부자재와 실크 패브릭으로 우아한 드레스를 만들었다.

옷을 만들며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드레스에 사용되는 재료는 물론 제작 과정까지 모두 친환경적 과정을 거쳤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자원이 지구의 선물이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업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실크의 난단을 하나하나 꽃 모양으로 잘라 붙인 일.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이 반복적인 작업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 손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 다양한 꽃 장식은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아름다웠다.

 

 

EENK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과자 틴케이스에 면사와 울 원사를 뜨개질해 장식하고, 버려지는 금속 자재를 가미해 유니크한 핸드백을 완성했다. 검정 브라톱과 팬츠 모두 프리마돈나(Fleamadonna), 골드 이어링 잉크 × 레어마켓(eenk × Rar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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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쇼룸이 남산 가까이에 있어 자연이 주는 정서적 풍요로움을 남보다 많이 누리고 있었고, 늘 버려지는 패키지 등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 지구의 달을 맞아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디자이너로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기꺼이 보태고 싶었다.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재활용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수거한다. 그 밖에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제품의 패키지를 수납에 활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잉크의 제품 패키지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다.

이번 ‘Catwalks for Water’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작품을 제작했나 과자의 틴케이스를 재활용한 가방을 디자인했다. 틴케이스는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재질도 단단해 핸드백으로 재탄생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여기에 진주, 체인 등 쓰다 남은 부자재와 로고 스티커를 더해 팝 무드의 백을 완성했다.

옷을 만들며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화학 소재의 사용을 줄이면서 매력적인 핸드백을 만들고 싶었다. 가지고 있던 비품 자재와 재고를 이용해 장식을 더하고 면사, 울 원사를 이용해 뜨개질로 형태를 완성했다.

작업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두 아이템 모두 완성하고 나니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팀원들 사이에서 제품으로 출시하자는 의견도 나왔을 정도다. 특히 니트 핸드백은 며칠 밤을 꼬박 새울 정도로 꽤 고생한 터라 완성 후 뿌듯함과 쾌감이 특별했다.

 

 

JAYBAEK COUTURE

JAYBAEK 자연 섬유와 퀼팅 원단을 패치워크해 테일러드 드레스를 제작했다.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자연 섬유와 퀼팅 원단을 패치워크해 테일러드 드레스를 제작했다.

Eco-Calling, 친환경 패션 - 마리끌레르 2016년

백지훈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평소 아베다를 애용하는 고객으로서 매년 진행되는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마리끌레르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구의 달을 위한 뜻깊은 행사에 꼭 함께하고 싶었고, 리사이클링을 테마로 하는 디자인 미션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개인용 식기를 쓴다. 서류를 프린트할 때도 이면지에 에코 폰트 모드로 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환경보호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믿는다.

이번 ‘Catwalks for Water’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작품을 제작했나 환경보호 컨셉트에 맞게 작업 후 남은 모시, 실크, 울 등 자연 소재와 제이백 쿠튀르의 시그니처인 퀼팅 원단으로 간결한 실루엣의 테일러드 드레스를 만들었다. 옷의 전체적인 색감은 지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블루와 모노톤 패브릭을 그러데이션 느낌이 나도록 패치워크했다.

옷을 만들며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새로운 원단을 구입하지 않고 남은 자투리 천을 최대한 활용했고, 패브릭 역시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선택하고자 했다.

작업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자투리 원단을 자유롭게 조합하는 패치워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또 제이백 쿠튀르가 추구하는 ‘한국적인 미’와 ‘서양식 테일러링’의 조화가 드레스 한 벌에 효과적으로 담긴 것 같아 무척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