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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생긴 일

지난해 서울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던 샤넬은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새로운 도시로 아바나를 선택했다. 1959년 혁명 이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최초로 열린 럭셔리 패션쇼. 그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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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샤넬의 런웨이를 내려다보는 아바나 시민들.

5월 3일, 쿠바 아바나의 파세오 델 프라도 길 위에서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다. 샤넬이 초청한 7백여 명의 프레스와 게스트들은 각자의 시각으로 SNS에 #chanelcruisecuba 패션쇼의 순간을 포스팅했다. 이 모든 일이 쿠바와 미국의 외교 관계 회복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지난해 7월, 아바나에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는 샤넬의 런웨이를 전 세계 패션 피플에게 전하는 메신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뷰익, 캐딜락, 쉐보레 등 1950년대 이전의 아메리칸 빈티지 오픈카는 샤넬 룩으로 단장한 세계 각국의 게스트와 셀러브리티를 싣고 쿠바 교통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쇼가 열리는 파세오 델 프라도로 향했다. 쿠바에서 <분노의 질주 8>을 촬영하던 빈 디젤을 비롯한 샤넬의 앰배서더 바네사 파라디, 지젤 번천, 여배우 틸다 스윈턴, 마린 백트 등 스타들이 빈티지 오픈카에서 내릴 때마다 베란다에서 신기하게 내려다보던 아바나 시민들은 길가에서 마라토너를 응원하듯 환호하며 이국의 낯선 손님에게 자신의 대리석 길을 기꺼이 양보해주었다. 그러는 동안 길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빛바랜 파스텔 톤의 콜로니얼풍 건물에 황금빛 석양이 깃들었다. 그리고 곧 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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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풍성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샤넬의 방식을 벗어나지 않은 86벌의 컬렉션 의상을 입은 톱 모델들이 대리석 길을 따라 편안한 플랫 슈즈와 플립플롭,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신고 산책하듯 지나갔다. 간혹 등장하는 남자 모델들은 모두 한손에 시가를 들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이다.

아바나 구시가 바로크식 건물에서 영감 받은 강렬한 컬러의 미니드레스, 체 게바라가 애용하던 베레, 쿠바 전통 셔츠를 재해석한 시스루 블라우스, 관광지의 기념품같은 문구를 적은 티셔츠, 샤넬 공방에서 만들어낸 자수와 시퀸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어딘지 모르게 레디투웨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고, 캐주얼하면서 한결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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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밴드 멤버 같은 시퀸 재킷을 차려입은 칼 라거펠트가 꼬마 모델 허드슨 크로닉의 손을 잡고 런웨이에 오르자 어디선가 등장한 쿠바 밴드의 요란한 민속음악과 모델들의 피날레가 한데 어우러졌다. 우리식으로 치면 마당놀이 같은 걸쭉한 춤판이 벌어졌고, 그 열기는 아바나 구시가 산크리스토발 교회 앞의 광장 플라자 드 라 카테드랄에서 열린 애프터파티로 이어졌다.

라틴 인스피레이션 크루즈 컬렉션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맘보, 차차차, 탱고에 대한 칼 라거펠트의 오랜 애정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샤넬의 쇼는 언제나 패션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영감의 원천이 새롭게 바뀌어도 항상 샤넬스럽고 또 샤넬스러워도 매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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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노 강 위, 사랑의 다리

오는 6월 13일, 아르노 강 위의 '사랑의 다리'에서 패션, 음악, 디자인 및 현대미술이 함께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루이자비아로마가 주최하는 피렌체포에버다.

bridge of love
피렌체 아르노강 위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졌다. 바로 건축가 클라우디오 나르디(Claudio Nardi)가 설계한 ‘사랑의 다리(The Bridge of Love)’. 바로 이곳에서 6월 13일, 이태리 명품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가 주최하는 피렌체포에버(FIRENZE4EVER)의 갈라디너가 열린다.

피렌체포에버는 패션, 음악, 디자인 및 현대미술이 함께하는 이벤트다. LUISAVIAROMA.COM 사이트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6월에 처음 시작됐는데, 브랜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 갈라 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과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다.

올 6월에 열리는 13번째 이벤트는 난민문제를 지원하고자 하는 기부이벤트로 참가비 전액이 유엔인권위원회(UNCHR)의 LIFELINE JORDAN 프로젝트에 기부되어 조단에 있는 시리아 가족들을 지원하게 된다.

www.LUISAVIARO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