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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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B 스튜디오(IAB Studio)는 서울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래퍼 빈지노, 신동민을 비롯해 순수미술을 전공한 김한준으로 구성된 3인조 아트 레이블이다. 이들은 키엘 네이처앤더시티 캠페인을 위해 ‘도시를 힐링하는 칼렌듈라’를 주제로 칼렌듈라 꽃잎 토너 리미티드 컬렉션 라벨 디자인과 조형물을 만들었다.

IAB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 빈지노, 김한준, 신동민까지 3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아트 레이블이다. 3명 모두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다. 빈지노와 신동민은 조소를 전공했고, 김한준은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IAB는 I’ve Always Been의 약자로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창작해 왔고, 또 그걸 좋아했다. 변하지 않는 건 이런 본질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우리는 늘 함께 해 왔고 많은 시간이 지나 환경과 상황은 다 변했지만 우리 3명만큼은 그대로이고 앞으로도 변함 없을 거라는 생각에 짓게 된 이름이다. 2013년 빈지노의 싱글 ‘Dali, Van, Picasso’의 아트워크를 시작으로 빈지노의 앨범을 중심으로 미술 및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키엘의 <네이처앤더시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이유? 일단 키엘 제품을 평소 즐겨 사용하고 좋아할 뿐 아니라, 아무래도 아트에 늘 관심이 많다 보니 키엘에서 앤디 워홀이나 크랙&칼, 케니 샤프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출시한 콜라보레이션을 보며 우리도 참여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던 중 키엘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함께 하자는 제의가 왔고, 우리의 작품을 기존에 보여주었던 방식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우리의 재능 기부로 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 없이 적극 동참하게 되었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어렵고 추상적인 작품이 아닌 최대한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또한 디지털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직접 컷팅과 컬러링을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하여 우리가 추구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작품에 녹이고 싶었다. 이번 캠페인의 메인 제품인 키엘의 ‘칼렌듈라 꽃잎 토너’도 꽃잎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서 병에 담는 정성스러운 작업을 50년 이상 해오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키엘과 우리 IAB가 구하는 철학이 굉장히 닮아 있다고 느꼈다. 사람 냄새 나는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지만 결코 촌스럽거나 뒤처지지 않는 세련됨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IAB 스튜디오 그리고 키엘이 추구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래퍼인 ‘빈지노’가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 서양화가인 어머니의 영향과 서울예고 시절부터 서울대학교 조소과에 진학하기까지 어릴 때부터 계속 접해 왔던 예술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아트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나와 그리고 우리 팀 IAB 스튜디오와 잘 맞는 콜라보레이션이 있으면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다가 키엘의 이번 프로젝트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캠페인 작품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조형물의 크기가 만만치 않았기에 스튜디오는 작품으로 꽉 들어차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밤낮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특히 작업에 필요한 본딩을 계속 하다 보니 유독가스 때문에 스튜디오 안에 모든 해충과 쥐들이 박멸되었을 정도. 냄새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고, 신동민은 눈에 다래끼가 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나온 결과물을 보곤 다들 뿌듯해 하며 힘든 것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키엘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 있다면? 우리 3명 모두 울트라 훼이셜 크림을 가장 좋아한다. 이런저런 제품 많이 써보았지만 이것만한 제품이 없는 것 같다. 촉촉하지만 끈적이지 않아 좋고 평소 향에 민감한 편인데 무향인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수분 크림의 절대 지존.

이번 캠페인을 위해 팬들에게 한마디? 빈지노 그리고 IAB 스튜디오가 함께 하는 키엘 네이처앤더시티 캠페인에 많이 동참하셔서 피부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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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의 우주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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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기를 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이윤지는 그동안 어느 때보다 벅차오르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소 건조한 느낌의 화보를 제안한 것이 미안할 만큼 감정이 충만한 눈은 몸에 밴 듯한 다정한 말 한마디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처음으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지 8개월이 된 여배우. 그 전까지 살아온 것과 완전히 다른 곳에 축을 두고 살아가는 지금 이윤지는 행복하다. 완전한 행복을 만끽하는 상태라기보다는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감정들을 해석하는데 그 모습이 뭐랄까, 황홀해 보였다. “때로 삶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배우라는 직업이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지금만큼은 제 삶의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윤지는 지금 처음이라 서툰 일들을 하나하나 해내고 그것이 최선이라 믿으며 새로운 우주를 차분히 유영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힘들고 행복하다는 그녀가 별안간 중얼거린다.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촬영 틈틈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더군요. 버릇 같은 건가요? 워낙 음악을 달고 살기도 하고, 첫 컷 찍은 걸 보니 뭔가가 빠진 것 같더라고요.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들은 음악만큼 결과가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음악은 그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응급처치 같은 거예요. 물론 거울로 제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요.

말하자면 분위기에 맞게 감정을 정리하는 거죠? 에드 시런부터 카를라 브루니까지 플레이리스트가 꽤 다양하더군요. 전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국악도 듣고 클래식도 듣고 잡식성이죠. 원래는 눈뜨자마자 음악부터 틀어놓는데 뽀로로와 함께한 지 좀 됐어요.(웃음) 좀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세상에 남는 마지막 예술이 음악일 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때그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편인데 음악으로 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빨라요. 요즘 다양한 감정이 충만한 삶을 살다 보니 비워내는 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그러고 보니 엄마가 된 지 8개월이 지났어요. 흔히 아이를 낳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고 각오했어요. 그런데도 너무너무 다르다 싶어요. 8개월 동안 제가 느낀 걸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제가 엄마가 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저를 엄마로 만든다는 거예요. 지금도 매일매일 그래요. 얼마 전에 TV에서 유니세프 캠페인이 나오는데 끝까지 못 봤어요. 갑자기 가슴에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나사를 박고 세게 조이는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 변화들은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어떤 존재가 생겨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전에 제가 스스로 뭔가 집어 먹은 느낌? 책임감, 사랑 이런 것들이요.

그런 변화들이 일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물론이에요. 스물 몇 살, 서른 살 무렵에 한 역할들도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같은 역을 다시 맡는다면 그때와 분명히 다를 거예요. 앞으로 어떤 역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겪는 이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표현될지 무척 궁금해요. 엄마 역을 하든 의사 역을 하든 좀 더 깊어지기를 바라요.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지만 외모도 어딘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하지만 몸매는 출산 전과 다를 바 없어요. 임신 전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임신하기 2~3년 전이 제 생애 가장 운동을 많이 한 시기였죠.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기 위한 운동들이었는데 그 덕분인지 생각보다 출산 이전의 몸으로 빨리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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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긴 쪘었나요? 한 13kg? 최근에 다 빠졌어요. 항상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기 안고 스쿼트 동작을 많이 해요. 허리에 힘 빡주고 스쿼트 동작을 하면 다음 날 엉덩이가 빵빵하죠.(웃음) 아이가 10kg 가까이 되거든요. 보통 헬스클럽을 가도 10kg씩 들지는 않으니까.

좋은 팁인데요? 그동안 해온 작품을 돌아보면 매력적이고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아직까지는 저랑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 역할은 없었어요. 아주 작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 있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저랑 판이하다고 판단되는 역할이라면 반대로 제 안에서 조금이라도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를 썼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와 내가 맡은 역할 사이의 거리가 끊임없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끊어지거나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고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참 묘해요. 제가 캐릭터화되든, 캐릭터가 저 같아지든 계속 요리를 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많은 요리를 해본 것 같지는 않아요. 많은 작품을 했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생각만큼 잘 안 되었달까? 너무 솔직했나?(웃음)

 

근작인 <구여친클럽>의 집착녀 끝판왕 캐릭터가 재미있었어요. 그런 모습 또한 가지고 있나요? 집착을 너무 안 해서 문젠데.(웃음) 그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대사가 없는 과거 회상 신이었는데 대본에는 ‘행패를 부린다’ 정도로 나와 있었거든요. 그냥 변요한씨랑 저랑 풀어놓고 찍는데 제 입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대사가 나오는 거예요. “누구 만났어?” “왜 전화 안 받았어?”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고 내가 생각한 집착하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내 안에 없던 모습이 아닌가…?(웃음) 그래서 신나게 행패 부렸어요.

딱히 집착할 일이 없었던 건 아니고요? 그렇기도 했는데.(웃음) 그런데 쿨한 척 ‘나 괜찮은데? 너도 놀아’ 하는 식으로 다 이해하는 척해놓고 혼자 후덜덜 한 기억은 많아요. 갑자기 소설 쓸 때가 많거든요. 상대가 주차장에서 전화하다가 올라온 건데 ‘방금 주차했는데 왜 집에 바로 안 오지?’ 하는 생각이 들면 머릿속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요. 전화를 수십 번씩 하고 난리가 나죠. 아…, 집착녀네. 나 집착녀였어.(웃음)

얼마 전에 마리끌레르 영화제 사회를 봤죠? 벌써 세 번째인데 영화제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매거진에서 영화제를 주최한다는 게 대단히 특이한 접근이라 생각했어요. 사실 전폭적인 지지 없인 매거진에서 그렇듯 영화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 매거진은 왜 이렇게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는지도 궁금했고. 이렇게 계속 이어진 게 신기해요.

상영작도 보셨나요? 처음 사회 볼 땐 봤어요. 이번엔 수유 중이어서….(웃음)

기승전 ‘육아’네요.(웃음) 인스타그램을 보면 여행과 독서도 즐기는 것 같던데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은 없어요? 그런 것을 대체할 만큼 아이가 주는 행복이 너무나 커요. 특히 다른 사람을 보면 울고 나한텐 웃어줄 때.(웃음)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땐 아주 작은 주먹을 늘 꼭 쥐고 있었는데 생후 30일 넘으니까 슬슬 주먹을 펴고 있는 날도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얘가 이제 나를 좀 믿어주나? 제가 그 아이만 할 때는 어땠는지 직접 보지 못하잖아요. 자식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고 크는지 보이고, 제 기억과 합쳐져 한 사람의 일생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제일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은 다섯 살 무렵? 그것도 아주 단편적인 기억뿐이거든요. 근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 기억을 보충하는 것 같아요. 아이도 나중에 그러겠죠? 그래도 이제 슬슬 짬을 내서 영화도 보러 가고 그래요.

무슨 영화 봤어요? 얼마 전에 <아가씨> 봤어요. 그리고 또 좋았던 영화는… <캐롤>! <캐롤> 아주 좋았어요. 색감, 사운드 전부요. 또 뭐 봤더라… 카톡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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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st is Back! 완전체로 돌아온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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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수트 닐 바렛(Neil Barrett), 셔츠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동운 수트와 베스트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요섭 재킷과 팬츠 모두 메종 플라네르(Maison Flaneur), 셔츠 앤드뮐미스터(AnnDemeulemeester).
기광 수트 닐 바렛(Neil Barrett), 니트 톱 코스(COS).
두준 수트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한 달 사이에도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를 하고, 무대에 잠시 올랐다가 그 기쁨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사라지는 게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에서는 일상이다. 비스트가 이토록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에 등장한 지도 어느덧 8년째다. 비스트를 촬영한 날은 오랜만의 정규 앨범 준비와 멤버 각자의 또 다른 스케줄로 모두가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한 나날을 함께했고, 생애 가장 뜨거운 순간에도 함께 있었으며,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을 맞닥뜨렸을 때도 서로를 지키며 오늘까지 왔다. 거창하게 뜨거운 우정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시답잖은 농담 한마디로 하루의 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같은 꿈을 꾸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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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 셔츠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슈즈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광 니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슈즈 생 로랑(Saint Laurent),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에 용준형의 SNS에 새 곡에 대한 멤버들의 뜨거운 반응이 오고 간 대화창을 캡처한 화면이 올라왔었죠. 자기 전에 서른 번 들었다는 멤버의 메시지도 있었어요.

준형 제가 쓴 곡을 멤버들에게 메일로 보내고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다들 마음에 들어 했어요. 곡을 만들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아요. 그 사람 마음에 들어야 남이 보기에도 멋있어 보이고 좋게 들리니까요.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야 볼만한 무대가 만들어지잖아요. 이번 앨범은 특별히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저희가 보낸 시간들이 음악에 드러날 것 같아요. 지금도 나이가 많다고 할 순 없지만 비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감정이나 분위기가 성숙하고 여유도 생겼으니, 그런 변화가 곡에도 담길 거예요.

요섭 비스트가 가진 색깔에 대한 공감대가 좀 더 확고해질 것 같아요. 사실 비스트의 음악은 장르 하나를 딱 정해서 말할 수 없잖아요. 다만 이번 앨범은 ‘그래, 비스트는 이런 음악을 해야 멋있어’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가장 비스트다운 음악이 될 테죠.

 

비스트다운 음악이란 뭘까요?

동운 음악 장르는 한정적이잖아요. 그보다는 비스트다운 음악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얼마 전 친구에게 앨범 녹음한 걸 먼저 들려줬더니 비스트 음악 같다고 하더라고요. 멤버 5명 모두 각자 개인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서로 다른 역량이 쌓이고 있고 그 색깔이 모여 비스트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준형 같은 장르, 같은 곡이어도 공연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잖아요. 비스트가 했을 때 가장 멋진 곡을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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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셔츠 안드레아 폼필리오(Andrea Pompilio),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섭 팬츠 코스(COS),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돌의 세계에서 데뷔 7년 차라는 건 꽤 긴 시간이에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와 달라진 게 있겠죠?

준형 처음에는 아무래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려고 했어요. 휩쓸려 갔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누군가 지시한 방향에 따르기보다는 저와 멤버들이 방향을 잡아가려고 노력해요. 남들이 낸 보기 중에 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제가 보기를 주는 거죠.

기광 데뷔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어요. 그때는 모든 게 서투니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게 당연한 거죠. 이젠 연륜이 좀 쌓였고 우리만의 색깔을 조금씩 내고 있는 것 같아요. 멤버 저마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도 많이 했고요. 그런 것들이 더해지고 섞여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요.

동운 2년 전까지만 해도 음원이 공개될 때면 너무 떨리고 부담스러웠어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이런 걱정을 했죠. 이제는 닥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 오늘 하는 연습이 재미있으면 되는 거죠.

두준 전 오히려 겁이 더 많아졌어요. 겁이 많아지다 보니까 예전보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땐 무서울 게 없으니 뭐든지 다 해보려는 용기가 있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제 길이 정해졌고 자꾸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고 해요. 그래도 윤두준이 아닌 비스트로 활동할 때는 좀 더 용감해져요. 막 더 세 보이는 것 같고.

요섭 비스트로 데뷔한 이후 줄곧 비스트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은 더 커졌으면 커졌지 조금도 줄지 않아요. 비스트를 향한 마음은 온전한데 멤버 각자 활동하는 영역이 달라지다 보니 다른 경험이 하나씩 늘고 있어요. 저만 하더라도 뮤지컬을 시작했고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요. 두준이, 기광이, 동운이, 준형이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요.

 

각자에게 비스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광 쉼터!

두준 너무 안일한 거 아니야?(웃음)

기광 아니, 그게 아니라 혼자 활동할 때는 혼자 다 짊어져야 하니까 부담감이 크잖아요. 평가가 좋건 나쁘건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하는데 같이 있을 때는 그래도 나눌 수 있으니까 마음이 좀 더 편안한 것 같아요.

요섭 공사장! 우리 5명이 비스트라는 건물을 짓고 있고, 저 혼자서는 지을 수 없잖아요.

동운 창작상 드리죠.

두준 기광이 의견에 덧붙이자면, 저 혼자 일할 때는 무언가를 고민할 때 둘 중 하나 뭘 선택할지 고민한다면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무조건 다수결이에요. 데뷔 때부터 지켜온 규칙이라 할 수 있죠. 그 규칙을 지키고 다수결에 따른 결과를 잘 받아들이고 양보도 잘해요. 다음 대답은 동운이가. 책을 많이 읽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동운 중심을 잡아 주는 뿌리예요. 비스트라는 뿌리가 있으니 각자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 같아요.

준형 아, 저는 ‘집’ 정도 하려고 했는데. 한 단어로 정의하기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슬럼프에 빠지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고, 찾았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에요. 아무리 밖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애들이랑 우스갯소리 몇 마디 하다 보면 금세 잊어요. 저도 모르게 많이 의지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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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 니트 톱 코스(COS). 동운 셔츠 노앙((Nohant), 팬츠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슈즈 우영미(WooYoungMi). 요섭 니트 톱 페이스커넥션 바이 10 꼬르소 꼬모(Faith Connection by 10 Corso Como).

앨범이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뭘까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요섭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 칠 때 저희 노래가 ‘강남스타일’이랑 붙어서 1위를 한 적이 있어요. 분명 ‘강남스타일’이 더 히트곡인데 저희가 1위를 했다는 게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저희 노래가 길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나 들리는 메가 히트곡이 되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떼창 할 수 있는 그런 노래요.

 

아이돌 그룹이 오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끝’에 대해 고민할 것 같아요.

두준 1~2년 전에는 그런 고민을 아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고민하기보다는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오래오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비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겠죠.

기광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여전히 고민이 많을 나이잖아요.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아무리 인기라는 게 덧없다고 해도 그에 흔들리지 않고 살기는 힘든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많이 휘둘렸을 텐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요섭 인기는 뭐다?

두준 파도다.(웃음)

요섭 지금 딱 좋아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부담도 많지 않고.

준형 아직 비스트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오면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가 될 것 같아요. 그럼 그 시간이 가지 못하도록 꽉 잡고 있으려고요. 이번 앨범을 위해 만든 곡들은 느낌이 아주 좋아요. 제가 썼다고 모두 마음에 드는 건 아니어서 이상한 곡은 쓰레기 같다며 완전히 지워버리거든요. 감 떨어질까봐 절대 남겨두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은 써놓고 스스로 칭찬을 많이 했어요. 진짜 좋은 시절이 올 것 같은데, 안 오면 뭐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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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준 니트 톱 랑방 바이 쿤(Lanvin by KOON), 팬츠 닐 바렛(Neil Barrett).

30대가 된 비스트를 상상해본 적 있어요? 20대가 지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나.

두준 그럼요. 군대도 가야 하니깐, 군대를 다녀오면 뭐가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아마 가장 화려한 시절은 20대일 테고 30대가 되면 좀 더 자유로워질 것 같기도 해요.

기광 누구 한 명이 결혼하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누가 가장 먼저 결혼할지는 진짜 감이 안 와요. 머나먼 훗날의 얘기일 수도 있고, 당장 운명 같은 사랑이 나타날지도 모르고. 20대가 지나기 전에 혼자 여행 가고 싶어요. 요섭인 혼자 사이판에도 다녀왔거든요. 얼마 전에 <정글의 법칙> 촬영 갔다가 스케줄 때문에 혼자 돌아오는데 그 시간마저 좋더라고요. 비행기 두 번 갈아타고 공항에서 뭐 먹고 이런 시간이 그냥 좋았어요. 다음에는 요섭이처럼 혼자 여행 가고 싶어요.

두준 전 멤버 5명이 함께 여행 가고 싶어요. 딱 우리끼리만 다녀오는 여행이요.

동운 한 달 동안 집에만 있을래요. 아무도 안 만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준 너 금방 ‘형, 너무 심심해요’ 하며 연락할 거잖아.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두준 그건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동운 지금 같은 인기가 보장된다면?(웃음)

두준 그럼 무조건 하죠. 그런데 연습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못 할 것 같아요. 미래는 불투명하고 경쟁은 치열하고. 연습생 시절이 물론 도움이 많이 되긴 했는데 그 시절보다 무대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운게 더 많아요.

 

멤버끼리 모여 가끔 옛날 얘기도 하곤 해요?

요섭 많이 하죠. 예전에는 보컬 연습실 한 곳을 연습생 20명이 썼거든요. 지금은 연습실도 엄청 좋아졌죠.

준형 저희가 연습생이었을 때는 집에서 연습하고 잠은 찜질방에서 잘 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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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준 니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슈즈 알든(ALDEN),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준형 셔츠 페이스커넥션 바이 10 꼬르소 꼬모(Faith Connection by 10 Corso Como), 슈즈 김서룡옴므(Kimseoryong Homme).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요? 풍문이 끊이지 않고 끝 모르고 치솟던 인기가 덧없이 사라지기도 하는 곳이 연예계예요.

동운 지켜야 할 것들을 잘 지키며 살아야죠. 괜히 잘 올라갔다가 한번에 고꾸라지는 것보다는 조용히 내려오는 게 낫잖아요.

기광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요즘 뜨는 어떤 팝 가수가 있어요. 인기가 꽤 많은데도 여전히 큰 공연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한결같은 모습이 참 행복해 보여요. 나이가 들어도, 지금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렇게 공연하고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재미있게 일하며 살고 싶어요.

 

그래서, 비스트는 지금 이대로 행복합니까?

요섭 저는 행복합니다. 일단 연습생 때부터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으니까요. 일을 하다 보면 잠 못 자고 힘들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에요.

기광 저도 같아요. 다친 어깨만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두준 행복해요. 전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만 꾸었지 그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게 선택했고, 다시 그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자신 있게 뭔가를 선택하고 걸어왔다기보다는 뭔가에 홀리듯이 끌려온 거나 마찬가지예요. 다행히 운이 좋았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죠.

동운 가족도 행복하고 멤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저희 앨범을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어 또 행복하죠.

준형 아빠가 항상 굶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릴 때는 굶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으니 행복해요. 앞으로도 이렇게 질리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