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고 싶은 도시

목포

전라도야 손맛좋은 이모님들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분위기깡패 커피숍 소문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을 거다. 두툼한 떡갈비, 자극적인 갈치찜으로 ‘단짠단짠’의 ‘짠’이 충족 됐다면 ‘단’을 충족시켜야 할 때. 휴대폰을 열어 ‘행복이 가득한 집’을 검색하자.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단독주택을 그대로 살려 카페가 된 이곳 특유의 분위기는 서울의 어느 곳과 비교해도 절대 따라올 수 없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반질해진 고동색 테이블, 그 위에 고이 개켜진 하얀 광목천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절로 찾아온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올 수 있으니 주의!

프라하

이상 기후로 푹푹 찌는 8월 더위가 너무 일찍 찾아온 서울에서 가장 쉬운 피서는 여름 휴가 떠올리기. 유럽이 좋겠다. 습기 없이 선선한 바람과 파란 하늘, 커다란 나무 위에서 사각이는 푸른 나뭇잎들. 프라하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에 딱이다. 시끄럽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중세 유럽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프라하의 구시가지를 걷는 상상. 벌써부터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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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구소련의 흔적이 남아있는 에스토니아는 어떨까.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탈린의 올드타운에는 100년 된 주택이 신축건물일 정도로 중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도시 자체가 흡사 거대한 영화 세트장 느낌이니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건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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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컬처 : 6월 첫째 주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그윽한 커피향이 새어나올 듯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만 꽉 채운 책이다. ‘베이루트’라는 필명으로 커피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는 작가 조원진과 사진가 유재철이 함께 여행하며 열 아홉군데 카페의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을 만났다. 서울의 커피리브레, 헬카페, 콩밭커피, 학림다방부터 부산의 FM커피하우스, 경주의 커피플레이스, 남원의 산들다헌까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커피 전문가들이 만들어가는 커피의 문화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곱게 내린 핸드드립 커피 한잔 즐기며 살펴보기 딱 좋은 책이다.

 

싱글로 산다

<섹스 앤 더 시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작가 리즈 투칠로(Liz Tuccillo)의 첫 장편소설이다. 뉴욕에 사는 싱글녀들이 파리, 시드니, 발리, 베이징 등 전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싱글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작가 리즈 투칠로가 직접 8개국에서 만나 인터뷰한 싱글 남녀의 솔직한 심리가 녹여져 있어 더욱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각각 다른 일상을 사는 싱글들의 삶과 가치관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상한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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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이 된 집, 극장판

우사단길 골목길을 따라가면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극장판’이 나타난다. 폭이 2.5m 가까운 스크린과 6개의 좌석이 고작인 소규모 상영관이지만, 이곳을 찾는 영화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극장판은 2014년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인천에서 운영하다가 지난해 초 우사단길로 이전했다. 영화를 전공한 권다솜 대표가 단편영화를 만들고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린 곳.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3~4편 정도의 단편영화를 상영하며 원하는 것을 골라 보면 된다. 입장료는 2천원. 수익의 절반은 감독에게 돌아간다. 간단한 음료와 스낵도 판다. 평일 저녁에는 영화 감상 모임도 열리니 참고할 것.

영업시간 13:00~21:00, 화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4길 43-10  문의 070-7378-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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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티타임, 론드리 프로젝트

‘론드리 프로젝트’는 세탁이 되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빨래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코인 세탁소 겸 카페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향긋한 커피향이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빨래가 되는 동안 책을 읽고,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벽면에 전시한 작품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론드리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 커피와 음료, 디저트는 물론 알코올까지 준비되어 있으며 세탁과 건조, 커피를 세트로 구성한 할인 메뉴도 있어 알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커피가 싫다면 사이다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달콤하고 시원한 크림소다를 추천한다. 세탁 세제 같은 색이 나는 음료라 보는 재미도 있다.

영업시간 10:00~23:00(화요일 13:00~), 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78  문의 02-6405-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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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가게, MSMR

막 문을 연 따끈한 공간으로 ‘레이디스 앤 젠틀맨’이라는 상호를 부르기 쉽게 간판에는 ‘미스미스터(MSMR)’로 표기했다.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양말 가게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곳. 곳곳에 디자인 가구들이 놓인 공간에서 알 수 있듯 가구에도 관심이 많은 대표의 취향을 살려 조만간 가구 브랜드와 협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양말만 팔기엔 공간이 아까워 앞으로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음료를 판매할 예정이라니 이 공간의 매력에 푹 빠져 좀 더 머무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베이식한 디자인의 양말부터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양말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으니 발끝까지 멋진 진정한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꼭 들러보길. 선물하기 좋은 각종 패키지도 마련되어 있다.

영업시간 11:00~22:00, 월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64  문의 070-8888-0321

 

 

으스스한 레스토랑, 마녀주방

어두운 조명 아래 으스스한 소품이 가득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마녀주방’. 매일매일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맛있게 놀고 재미있게 먹자’는 컨셉트로 만든 링거 칵테일과 손가락 쿠키, 해골 프라이 등의 메뉴도 재미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몬드 손톱이 달린 손가락 쿠키를 함께 내오는 넓적다리 스테이크와 간장치킨 크림 파스타. 신선한 샐러드와 부드러운 소고기 넓적다리 살이 입맛을 돋우며 파스타는 짭조름한 소스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테이블마다 꽂혀 있는 링거 칵테일은 알코올과 논알코올로 구분해 총 여덟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데, 마녀주방의 링거 백은 NON-PVC 필름으로 제작하며 고온 스팀 멸균 과정을 수차례 거쳐 인체에 무해하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일회용인 것은 기본. 마녀주방에서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다.

영업시간 12:00~22:30(브레이크타임 16:00~17:30), 명절 당일 휴업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94길 9  문의 070-4240-1116

 

 

 

장미를 팝니다, 26프로젝트

장미만 파는 독특한 꽃집. 동그란 버킷에 담긴 프레시 로즈 버킷, 미니 장미로만 이루어진 프레시 로즈 박스, 원형 도자기에 장미 1백 송이를 담은 스페셜 로즈 어레인지먼트까지 선물하기 좋은 고급스러운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26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이다. 연인에게 선물할 꽃을 고르거나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남자 고객이 주로 찾아오기 때문에 고객의 90%가 남자다. 예약하면 원하는 색의 꽃을 주문할 수도 있다. 꽃이 좋아하는 물과 영양제, 살충제를 젤리 형태로 만들어 거기에 장미를 꽂아 판매하기 때문에 꽃을 사 화병에 옮길 필요가 없다. 다만 활짝 핀 장미를 보고 싶다면 일주일쯤 지나 포장에서 빼내 물에 담가두면 된다.

영업시간 11:00~19:00(토요일 ~16:00),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3길 7  문의 070-750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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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도시락에 담긴 파스타, 파스타

한적한 북촌길을 오르다 보면 재미있는 간판이 걸린 파스타집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이 보인다. 목욕탕을 떠올리게 하는 간판에 ‘파스타’라는 세 글자만 덩그러니 쓰여 있는 이곳은 일명 ‘도시락 파스타’로 유명하다. 원고지에 연필로 눌러쓴 메뉴판, 철제 냄비와 도시락에 담겨 나오는 파스타와 리소토, 테이블마다 놓인 일명 뿅망치와 구슬 등이 1980년대를 경험하는 재미를 준다. 그렇다고 단지 이런 재미가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건 아니다.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쨌거나 음식의 맛이니까. 도시락 파스타는 주문과 동시에 건면을 삶는다. 그래서 씹는 맛부터 차원이 다르다. 30~40분을 기다려 5분 만에 뚝딱 먹고 가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기본 메뉴인 뽀모도로만 먹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영업시간 12:00~20:30(재료 소진 시 마감), 월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24  문의 010-5298-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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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책방, 햇빛서점

LGBT 관련 서적만 파는 책방. ‘햇빛서점’은 밝은 대낮에도 즐길 수 있는 게이 문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곳 대표의 바람이 담긴 이름이다. 박철희 대표가 평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 주말에만 문을 여니 참고할 것. 직접 고른 국내외 LGBT 관련 서적과 함께 엽서, 티셔츠, 배지 등의 소품도 판매한다. 대부분이 이미지 중심의 해외 서적이라서 영어를 모른다고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눈길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디자인부터 귀여운 그림 동화까지 골고루 갖춘 것이 특징. 게이 문화에 대해 기록한 독립 잡지 <뒤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업시간 14:00~20:00, 주말에만 영업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4  문의 010-4476-0993

 

 

낮과 밤이 다른 공간, 다시서점, 초능력

이태원 뒷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낮에는 서점, 밤에는 술집이 되는 공간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같은 공간에서 낮에는 ‘다시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시와 에세이 중심의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고, 해가 떨어지는 오후 6시부터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꾸준하게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전시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 덕분에 책을 보고 술을 마시는 것 외에 매장 곳곳에 붙어 있는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공간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좋은 예 . 서점과 술집의 대표도 각각 다른데, 공간이 재미있는 만큼 주인의 이력도 특별하다. 다시서점을 운영하는 김경현 대표는 시인으로 ‘시 월세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초능력의 대표 바이홍은 문화 예술 기획자로 활동한다.

영업시간 12:00~19:00(다시서점), 18:00~02:00(초능력), 일요일 휴업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  문의 02-322-5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