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세와 그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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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앤더슨 @LOEWE @JW_ANDERSON

1 제이미 혹스워스 (포토그래퍼)

꾸밈없이 담백한 톤으로 피사체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사진가 제이미 혹스워스. 현재는 누구보다 잘나가는 포토그래퍼지만 그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계기는 2013년 선보인 J.W. 앤더슨 광고 캠페인이 아닐까. 이후 조나단 앤더슨과 지속적으로 작업하며 인상 깊은 비주얼을 선보이더니, 어느새 패션계를 사로잡은 유명 사진가로 거듭났다.

2 벤자민 브루노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벤자민 브루노는 조나단 앤더슨의 모든 컬렉션을 진두지휘하는, 디자이너의 친구이자 든든한 ‘오른팔’이다.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로에베와 J.W. 앤더슨의런웨이, 아름다운 이미지  북 역시 그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담긴 결과물. 성별이 모호한 파격적인 바이섹슈얼 룩과 기이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사랑한다는 그는 조나단 앤더슨과 함께할 때 가장 빛난다.

3 그레타 빌리거 (디자이너)

로에베와 J.W. 앤더슨 컬렉션의 정교한 디테일, 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보고 싶다면 하우스의 여성복 헤드 디자이너 그레타 빌리거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보길. 브랜드를 향한 순수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녀의 일상 사진에서 조나단 앤더슨과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수년간 이어진 인연으로 조나단 앤더슨과 친구처럼 즐겁게 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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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나 바잘리아 @VETEMENTS_OFFICIAL @BALENCIAGA

1 피에르 앙주 카를로티 (포토그래퍼) 

베트멍의 팬이라면 이미 피에르 앙주 카를로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외설적인 이미지, 날것 그대로의 사진을 사랑하는 피에르 앙주 카를로티는 뎀나가 무척 아끼는 사진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다. 어딘가 낡고 해진 듯한 그의 비주얼 작업은 베트멍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2 로타 볼코바 (스타일리스트)

‘베트멍 크루’이자 현재 패션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일리스트인 로타 볼코바. 언더그라운드 컬처, 펑크, 스트리트 패션이 혼재한 스타일로 주목받는 로타 볼코바는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베트멍을 빅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발렌시아가에 젊고 새로운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주인공이다.

3 폴 아물린 (모델)

“처음 만난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요즘 뎀나가 푹 빠진 새로운 얼굴은 바로 모델 폴 아물린이다. 평범한 학생에서 한순간에 잘나가는 모델로 신분 상승한 그는 베트멍 크루로 발탁돼 꿈 같은 나날을 보내는 중. 예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폴 아물린은 모델 활동뿐 아니라 영화 제작, 파티 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며 진정한 힙스터임을 증명했다.

4 클라라 3000 (DJ)

요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DJ 클라라 3000의 플레잉을 눈여겨보길. 뎀나 바잘리아, 로타 볼코바와 친구가 된 클라라는 베트멍과 발렌시아가 쇼의 음악을 꾸준히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외모까지 출중해 이미 두브랜드의 쇼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본업은 물론 패션계에서도 빛을 발하는 디제이라니, 뎀나 바잘리아가 탐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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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 @GUCCI

1 구찌 고스트 (그래피티 아티스트)

새 시즌 구찌 런웨이를 다채롭게 채운 디테일은 바로 그래피티. 예명조차 ‘구찌 고스트’인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구찌를 열렬히 흠모한다는 아티스트의 바람이 기적처럼 이뤄진 것.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친구가 됐고, 신선한 충격으로 가득한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2 헬렌 다우니 (화가)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초상화로 명성을 얻은 화가 헬렌 다우니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새로운 조력자로 등장했다. 사진가 닉 나이트의 러브콜을 받고 패션 브랜드와 일하기 시작한 후, 2015년 알레산드로의 눈에 들어 구찌의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에 동참하게 된 것. 그녀는 일러스트 장식으로 컬렉션에 위트를 더한 것은 물론, 구찌 쇼를 주제로 초상화를 꾸준히 선보이며 하우스의 역사를 함께 쓰고 있다.

3 플로렌스 웰츠 (뮤지션)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구찌 컬렉션을 마주한 순간 플로렌스 웰츠를 떠올린 건 나만이 아니었을 듯.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구찌의 뮤즈로 간택돼 알레산드로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시상식과 공연 무대를 비롯한 공식 석상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찌 제품으로 치장하고 등장하는가 하면, 평소에도 구찌의 룩을 애용하며 디자이너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똑똑하고 예쁜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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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꼭 필요한 협업이 성사되었다. 바로 ‘맥코트’로 유명한 2백 년 역사의 영국 전통 브랜드 맥킨토시가 메종미쉘과 함께 모자를 선보인 것. 두 브랜드 모두 기술적인 노하우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만큼 이번 컬렉션은 가히 기대할 만하다. 맥킨토시의 시그니처인 방수 기능을 갖춘 러버 본드 코튼 패브릭을 이용해 메종미쉘에서 버켓 햇, 피셔맨 햇 그리고 덮개가 달린 플랩 캡을 제작했는데, 클래식한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완벽하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모자에 달린 덮개를 위아래로 접거나 챙을 앞뒤로 펼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말씀. 6월 말 분더샵 청담에서 국내 단독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속 보이는 옷

과감한 노출이 허락되는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보다 은유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완성된 새로운 노출이다. 이번 시즌엔 파격적인 커팅의 섹시한 원피스나 크롭트 톱 대신 호기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의 ‘속 보이는 옷’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으니까. 비밀스러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 스타일은 왠지 한번 더 보고 싶고 생각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는데, 화이트 셔츠 하나만 걸친 여자의 모습이나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H라인 스커트를 향한 남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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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THROUGH

이렇듯 은밀한 노출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올여름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시스루 룩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 언더웨어의 색감이 은은하게 비치는 시폰과 실크, 레이스 룩은 무더운 여름에 어울릴 뿐 아니라 세련되고 우아한 방식으로 관능미를 드러내고 싶은 여성들에게 제격. 섬세한 레이스 소재로 완성한 발렌시아가의 화이트 시스루 룩은 자연스럽게 침실이 상상되는 은밀한 매력을 발하고, 보헤미안 무드를 내세운 클로에는 시스루 소재를 튜닉 톱과 드레스로 풀어내 감각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라프 시몬스의 마지막 디올 쇼를 수놓은 소재 역시 얇디얇은 시폰. 부드러운 시폰 소재에 핑크와 화이트 등의 색감이 더해지니 우아함이 배가됐다. 이 외에 알렉산더 맥퀸과 블루마린, 프로엔자 스쿨러 등 굵직한 패션 하우스가 선보인 시스루 룩이 페미니티의 정수를 보여준다.

 

SPORTY MESH

한편, 메시 소재는 시스루의 나긋나긋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반대 지점에 위치한다. 올해 봄여름을 휩쓴 1990년대 트렌드와 맞물려 두각을 나타낸 메시는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무드로 노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스트링을 규칙적으로 엮거나(모양이 그물과 비슷해 네트 소재라고도 한다) 패브릭에 커다란 구멍을 송송 뚫어 완성한 메시 소재는 시스루 룩 못지않게 매력적인데, 이를 다채롭게 표현한 디자이너가 여럿 눈에 띈다.

대표 주자는 단연 알렉산더 왕. 90년대 쿨 키즈 룩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에 등장한 메시 티셔츠와 슬리브리스 톱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모던 스트리트 룩’에 힘을 더했다. 캡을 푹 눌러쓰고 트레이닝팬츠를 입은 모델들이 더없이 쿨하고 근사해 보이는 데는 단연 메시 소재의 공이 클 듯. 파이널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적인 여전사가 등장한 루이 비통 쇼는 또 어떤가.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미래주의에 매료됐다고 고백했지만 그의 컬렉션이 오히려 관능적으로 느껴진 건 보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네트 패브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물망처럼 보이는 섹시한 드레스를 선보이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 발맹과 발렌티노, 스텔라 매카트니를 보시라. 이쯤 되면 새로운 노출법을 시도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보일 듯 말 듯’ 살결이 비치는 시스루와 메시 소재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골라보길. 물론, 두 가지 모두 시도해도 좋겠다. 본격적인 여름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