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떠나는 여행

도동집 

서울역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줄 안서고는 먹기 힘들기로 유명한 도동집.  유명한 메뉴는 두툼한 불고기가 섭섭치 않게 들어간 파전과 두 종류의 탕면이다.  탕면은 맑은 국물이 기본이지만 진하기를 선택할 수 있고 청경채를 비롯해 신선한 제철 채소와 동남아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이 묘하게 중독성있다.  낡은 일본식 외관도 매력적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을 살펴볼수록 소소한 센스에 기분이 좋아진다. 서비스로 주는 꿀토마토도 놓치지 말 것.

위치 서울 용산구 후암로 80 문의 02-772-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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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에서 질 좋은 원두로 오래 사랑을 받았던 5 extracts를 이태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0년 바리스타 챔피언인 최현선이 만든 5extracts 이태원은  홍대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합정점과는 다르게 블랙과 옐로우, 모던한 조명으로만 멋을 내 커피맛처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엄선한 원두로 진하게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추천한다.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4 1층 문의 02-790-4789

 

에무시네마 

광화문에서 경희궁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 일대의 주택가를 꼬불꼬불 걷다보면 에무시네마를 만날 수 있다. 레스토랑, 공연장, 갤러리가 모여있는 ‘복합문화공간 에무’  2층에 자리한 에무시네마는 총 42석으로 여느 독립영화관보다도 크기는 작지만 그만큼 누군가에게는 취향저격인 귀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지중해식 음식을 만들어주는 1층에서 간단한 식사 후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괜찮은 주말 스케줄. 상영 시간표는매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문의 02-730-5604

시로만 이루어진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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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시도를 즐기는 유희경 시인이 또 흥미로운 일을 벌였다. 신촌의 카페 파스텔 한편에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낸 것. 유희경 시인이 엄선한 좋은 시집을 접할 수 있는 것은 기본, 매주 시인들이 참여하는 낭독회를 진행하고 좋은 음악 취향을 가진 시인의 플레이리스트를 틀기도 한다. 언제 이보다 더 엉뚱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니 이 유쾌한 서점의 행보에 주목하길.

한여름 밤의 서울

남산 아래 루프톱, 오리올

이제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은 후암동에 자리한 ‘오리올’은 가수 정엽의 가게다. 1층은 비스트로, 2층과 옥상은 바로 운영하는데 가게 곳곳에 정엽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품이 가득하다. 비스트로에서 산뜻하면서도 고소한 소스가 일품인 ‘그린 커리 스프 파스타’로 배를 채우고 나면 월드 클래스 챔피언이 만드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2층으로 가자. 운이 좋은 날엔 한편에 마련된 작은 공연장에서 정엽과 친구들이 함께 하는 즉흥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계단 더 올라가면 펼쳐지는, 탁 트인 야경을 자랑하는 루프톱이야말로 오리올의 진정한 인기 비결. 남산 아래 가장 높이 위치한 곳이니만큼 서울의 밤이 한눈에 들어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지만 근사한 뷰가 긴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한다.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도 있어 여자들의 모임에도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20길 43
영업시간 비스트로 10:00~23:00, 바 18:00~02:00(월요일 휴무)
문의 02-6406-5252

 

 

위스키 신세계, 모어댄위스키

해방촌의 작은 위스키 바 ‘모어댄위스키’는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시기보다는 삼삼오오 조용히 위스키를 즐기기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겁낼 필요가 없다. 바텐더가 언제라도 위스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믿고 주문해도 좋다. 모어댄위스키에서는 특이하게 숙성 회를 안주로 먹을 수 있다. 오랜 시간 숙성해야 만들 수 있는 위스키의 특성과 갓 잡아 올린 활어 회가 아니라 제철 생선을 숙성시켜 먹는 회의 조합은 의외로 훌륭하다. 여전히 위스키 마시는 게 겁이 난다면 브랜디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인 ‘코코샤넬’을 마셔도 좋다. 독하지 않고 오히려 상큼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25
영업시간 19:00~ 02:00
전화 010-8366-1163

 

 

남산의 밤 풍경이 보이는 곳, 루프톱 바 플로팅

강북의 야경은 강남의 야경과 조금 다르다. 변하지 않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가 보이고 도심 한복판을 부지런히 가로지르는 청계천을 비추는 조명이 서울을 더 반짝이게 한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명동성당도 밤 풍경의 일부를 이룬다. 이제는 서울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은 명동 한복판을 내려다보는 루프톱 바 ‘플로팅’은 그런 강북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명동 L7 호텔 21층에 자리 잡은 플로팅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루프톱 바이기도 하다. 이곳이 재미난 이유 중 하나는 바 한편에 풋 스파가 있다는 것. 칵테일 한잔을 손에 든 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음악을 들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다. 루프톱 바 본연의 임무(!)인 술 메뉴도 탄탄하다. 진을 전문으로 하는데, 진에 다양한 향신료와 말린 과일 등을 넣어 만드는 메뉴가 36가지나 된다. 이 외에 와인과 샴페인, 크래프트 비어 등도 있다. 코스로 구성된 디너 메뉴가 있어 그럴싸한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친구끼리 스낵 메뉴를 안주 삼아 수다스러운 여름밤을 보내기에도 좋다. 빵 대신 버섯을 이용해 만든 미니 버거인 ‘머쉬룸 슬라이더’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주소 서울시 퇴계로 137 명동 L7 호텔 21층
영업시간 일·목 18:00~01:00, 금·토 18:00~02:00
문의 02-6310-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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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서 열리는 시장, 여의도 월드 나이트 마켓

한강은 서울 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곳이다. 도로가 꽉 막혀 있어도 시원한 풍경을 선물하고, 더운 여름밤 한강 너머로 불어오는 밤바람은 사람들을 강변으로 불러 모은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한강 여의나루지구에서는 여의도 월드 나이트 마켓이 열린다. 간단한 음료부터 스테이크, 김치볶음밥, 피자, 핫도그, 추로스, 일본식 덮밥 등 웬만한 규모의 푸드코트보다 다양한 음식을 파는 개성 있는 푸드 트럭과 솜씨를 자랑하는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상점이 길게 늘어서 있다. 먹거리와 살 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물빛광장의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브라스밴드나 퍼포먼스 팀의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인디 밴드의 버스킹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밤하늘과 강바람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먹거리와 만드는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수공예품을 구경하고 공연을 즐기다 보면 무더운 한여름 밤이 훌쩍 지나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시 매주 금·토요일 18:00~23:00
장소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일대
문의 www.bamdokkaeb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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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영화제

긴 여름밤을 낭만적으로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한강에서 파자마를 입고 이불을 덮은 채 영화를 보는 ‘한강이불영화제’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빗물영화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한강이불영화제는 아직 상영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커플영화관, 예술영화관, 밤샘관 등으로 테마를 분류해 한강 변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취향에 맞춰 골라 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빗물영화제의 상영작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내 마음의 풍금>. 서울시가 주관하는 빗물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답게 영화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 나오면 소방차가 실제로 비가 내리는 효과를 연출한다. 두 영화제의 상영작과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빗물영화제와 한강이불영화제를 검색하자.

빗물영화제
일시 7월 28일(목)~7월 29일(금) 20:00~22:00
장소 시청 앞 서울광장 빗물축제 레인 페스티벌 메인 무대

한강이불영화제
일시 8월 12일(금)~8월 14일(일) 19:00~24:00
장소 여의도 한강공원

 

 

지하의 별세계, 채널 1969

‘채널 1969’는 쉽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공간이다. 한쪽에는 단이 낮은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는 세월의 흔적이 쌓인 책과 비디오테이프, DVD가 가득하다.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이 마구 널려 있지만 전혀 어수선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밴드 공연 관람은 물론, ‘대륙횡단주’나 ‘요단강’ 같은 재미난 이름을 가진 칵테일을 즐기기에도 좋은 이곳에서는 귀여운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자아실현 프로젝트’는 아티스트 각자가 가진 재능을 서로 나누는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디제잉이나 수화, 스페인 요리와 언어 등 매번 다양하고 흥미로운 클래스가 열린다. 공연과 수업 일정은 채널 1969의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27
영업시간 일~목 19:00~02:00, 금~토 19:00~04:00
문의 010-5581-1112

 

 

동네 사람을 위한 다정한 펍, 어쩌다 라운지 + 위트위트

어쩌다 가게가 망원동에 낸다는 2호점을 기다린 사람이 많을 거다. 공방, 꽃집, 바 등의 구성이 연남동의 1호점과 다르진 않지만 친절한 주인 덕분에 특별한 보틀샵 ‘위트위트’와 지하의 펍 ‘어쩌다 라운지’는 왠지 울적한 여름밤에 털레털레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매달 백 가지 맥주를 큐레이팅해 판매하는 위트위트는 IPA고 에일이고 헷갈려 결정 장애에 시달릴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맥주 앞에 맥아와 홉, 보디감 등을 표시한 그래프를 붙여두었다. 블루문 맥주와 잔, 코스터, 박준 시인의 시집이 함께 들어 있는 ‘박준 × 크레이터 박스’ 등 흥미로운 박스 구성도 귀엽다. 위트위트에서 산 맥주를들고 ‘길맥’을 하기엔 너무 덥다면 지하의 펍 어쩌다 라운지로 가면 된다. 코르키지를 내면 어쩌다 라운지에서 파는 질 좋은 수제 햄 안주를 위트위트의 맥주에 곁들일 수 있다. 어쩌다 라운지에서 파는 생맥주는 전부 연남동 크래프트 원에서 가져오고, ‘빵녀’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훈고링고브레드’의 빵도 맛볼 수 있어 반주를 곁들여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가기에도 좋다. 한쪽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매달 정바비, 김오키 등 인근 주민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린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어쩌다 가게
영업시간 위트위트 평일 16:00~24:00, 주말 15:00~24:00(화요일 휴무) 어쩌다라운지 18:00~01:00(월요일 휴무)
문의 인스타그램 @wit_wheat @uhjjuhd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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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지은 수제 맥주 집, 크래프트 루

‘크래프트 루’의 김정현 대표는 건축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그 경험을 살려 낡고 오래된 한옥을 현대적이면서도 고즈넉한 한옥 펍으로 근사하게 탈바꿈시켰다. 전통 들창 기법을 적용해 만든 창과 손수 구해온 서까래로 한옥의 정서를 살렸고 훼손되었던 다락을 보수해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뜰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별밤 한옥에서 수제 맥주를 즐기는 운치가 새삼 정겹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만 생산하는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입문자에게는 여섯 종류의 맥주가 담긴 샘플러를, 애주가에게는 은은한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화수브로이 스타우트’와 쌉쌀하면서 과일 향이 풍부한 ‘고릴라 IPA’를 추천한다. 유자 소스를 사용한 ‘문어 카르파치오’는 어떤 맥주와 함께 먹어도 조화가 훌륭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7
영업시간 평일 17:00~24:00, 주말 12:00~24:00
문의 010-2989-3717

 

 

스페인 맥주와 안주만 있다면, 모멘토스

경리단길의 스페인 식당 ‘모멘토스’의 외관은 단조롭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어떤 음식을 파는지 조금도 짐작할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제대로 만든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와 오징어 먹물로 만든 파에야, 랍스터와 조개를 넣어 만든 랍스터 파에야는 주문하면 생쌀로 만들기 때문에 밥알이 꼬들꼬들하게 제대로 익고 맛과 향이 충분히 밴 파에야를 먹을 수 있다. 통통한 새우 살로 만든 감바스 알 아히요도 인기 메뉴. 짭조름한 스페인 음식은 맥주를 절로 부른다. 이곳에서는 에스트레야 담이라는 바르셀로나 맥주를 판다. 진한 보리 향의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만 있으면 이 여름밤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19
영업시간 월 18:00~23:00, 화~일 11:30~23: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문의 02-6205-9302

 

 

재즈가 흐르는 만화방, 망원만방

문을 열면 재즈가 흘러나오는 독특한 만화방이 있다. 옛 상수동만화방의 임은정 대표와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깜악귀가 함께 문을 연 ‘망원만방’이다. 자칭타칭 만화광인 두 주인이 매의 눈으로 선별한 만화책만도 수만 권이지만 장르 소설과 그래픽 노블 셀렉션도 갖추고 있어 만화책에 관심 없는 이들도 놀다 가기 좋다. 깜악귀의 추천 앨범을 들을 수 있는 음악 감상 공간도 망원만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유난히 조용한 분위기 덕에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종일권을 끊어 개인 작업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출출할 땐 핫한 망원시장에서 매일 공수되는 호박식혜와 닭강정을 먹으면 된다. 평일에는 새벽 두 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밤새 문을 여니 잠이 달아난 여름밤 찾아가기에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
영업시간 일~목 12:00~02:00, 금·토 12:00~06:00
문의 02-314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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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방콕 느끼기, 피피서울

초록 식물과 넓게 드리운 하얀 천. 과장을 조금 보태 ‘피피서울’에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건 이게 전부다. 피피서울은 태국 음식을 기반으로 한 바(bar). 망고 스티키 라이스와 태국식 항정살 바비큐처럼 현지 느낌 물씬 풍기는 안주부터 코코넛, 구아바 등 열대 과일을 갈아 넣은 칵테일, 애주가인 대표가 셀렉트한 소량의 와인과 맥주는 그야말로 여심 저격. 이태원 끝자락에 자리한 주택을 개조한 실내는 화장실까지 흠잡을 데 없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지는 루프톱이야말로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방콕의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루프톱에서 트렌디한 음악에 선선한 여름 바람을 안주 삼아 열대 과일 칵테일을 마시고 있자니 한동안 잊고 있던 행복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경사가 심해 소월길에서 내려가는 게 편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44가길 3 2층
영업시간 평일 14:00~24:00, 주말 13:00~24:00(루프톱 ~23:00)
문의 02-749-9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