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커플, 이런 모습 처음이야

“진경이 잘해!”, “남편 조타(좋다)!”를 외치며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상큼함과 풋풋함을 담당하고 있는 삼삼커플을 마리끌레르 9월호 화보 촬영을 위해 만났다. 화보 촬영이 익숙한 진경이 자연스럽게 조타를 이끌며, 카메라 앞에선 두 사람은 점차  꽤 진한 스킨십과 함께 평소와 사뭇 다른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살짝 살짝 드러나는 진경의 노출을 조타가 살뜰히 챙기거나, 촬영 중간중간 꿀 떨어지는 눈빛을 나누는 달달한 모습들은 8월 13일(토)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커플 화보는 마리끌레르 9월호와 웹사이트를 통해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식물남녀 초현실 속 정글, 파도 식물

1608mcmalimd11_12

식물 남녀

초현실 속 정글, 파도 식물

“하루라도 돌보지 않으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식물과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농사짓는 분들이 왜 바쁜지 알겠더라고요. 광고회사 다닐 때보다 더 바빠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였던 복창민과 아트 디렉터였던 조미은이 퇴사 후 지난해 문을 연 ‘파도 식물’. 왜 가드닝 업계에 유난히 광고회사 출신이 많은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사막 같은 곳에 있다 보니 식물이 고팠던 거 같아요. 외상을 심하게 입고 요양하듯 식물에 빠져든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파도 식물이 다루는 식물의 교집합은 ‘와일드’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중심으로 식물의 종이 거의 겹치지 않은 이곳은 비비드한 조명과 파란색 타일로 꾸며진 세련된 정글같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돋우는 일등 공신은 캘리포니아에 출신의 열자옥 선인장. “열자옥은 한국에서 키우면 가시가 자라지 않기 때문에 가시 있는 채로 수입했어요. 물을 주면 가시가 빨갛게 변하는데 장마철에는 습기의 영향으로 은은한 붉은빛을 띠죠.”

이들이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외래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다룰 수 있게 된 건 거듭된 실패 덕분이다. “몸으로 배운 사람들이에요. 정말 많이 죽이면서 배웠죠. 선인장 씨를 싹을 틔워 키우는 농장 분들에게 씨앗이 가득한 모판을 샀다가 그걸 모조리 죽인 적도 있어요. 흔히 다육식물은 방치해도 비교적 잘 큰다고 하지만, 어릴 때는 잔병치레가 많아서 관심을 많이 줘야 해요. 어느 정도 크고 나면 내버려 둘수록 혼자 잘 크고요. 사람이랑 비슷해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229
영업시간 매일 13:00~21:00
문의 010-4143-1044, 인스타그램 @padosikmul

여행에서 만난 로맨스

휴양지 로맨스

“전 당신의 신비로운 아몬드 눈에 반했어요.”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가 내 마음을 앗아갔어요.” “밤하늘의 별빛도 당신의 아름다움을 대신하진 못해요.” “오늘 아름다운 밤바다에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을래요?” 할리퀸 문고 책에 나오는 문장이 아니다.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리구리아(Liguria) 해변에서 들은 ‘작업 멘트’다.

여자 셋이 휴가지로 선택한 이탈리아 리구리아는 우리나라로 치면 속초 바닷가 정도 될 거다. 아시아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내국인의 유명 휴양지로, 휴가철이면 길게 뻗은 해변에 선베드가 빼곡하게 늘어선다. 선베드 이용료 5유로를 내고 자리를 차지한 우리는 태양에 취해 스르르 잠이 들었다가 몸을 뒤집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탈리아 청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남자 중 한 명이 바짝 다가와 그가 그저 여자들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한량이 아니라는 점을 짧게 어필한 뒤 내 외모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질문은 하지 않고 최대한 문학적인 단어를 사용해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열중했다. 그간 ‘꼬나본다’는 오해를 받았던 작고 찢어진 눈을 ‘신비로운 아몬드 눈’이라 말해주다니, 이 남자가 당장 키스를 시도했다면 눈을 질끈 감았으리라. 그가 이탈리아어(꼭 이탈리아어로 들어야 한다)로 온갖 미사여구를 쏟아내면, 동행한 이탈리아 친구가 통역을 해줬다. 그 남자가 내게 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건 한참이 지난 뒤였다. 그들은 본래 그렇게 태어났다. 다섯 살 남자아이도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며, 문을 열어주는 타고난 로맨티시스트이자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여성에게 지하철 좌석을 양보하며 일말의 연애 가능성을 기대하는 유전자.

그러니 여행지에서 운명의 로맨스 따위를 섣불리 기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일탈과 대리 만족은 가능하다. 관광청 홍보 대행을 하는 L대리는 매년 12월 31일에 맞춰 로마로 떠난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를 알리는 팡파르가 울리면, 조지 클루니를 닮은 이탈리아 남성 수십 명과 프리허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엔 새해 첫날 동양의 여인과 키스하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키스 세례를 받기도 한다. 이 얼마나 양기 충만한 문화 체험인가.

휴가를 앞두고 불꽃 일탈을 선언한 선배가 있다. “매일 후리고 놀 거야”라고 부르짖으며 ‘오빠들’이 많은 스페인 남부나 이비사, 몰타 섬을 타깃으로 티케팅을 한다. 매일 펍과 클럽을 순회하며 알코올을 들이켜지만, 타고난 ‘비치(bitch)’가 아닌 그에게 남는 건 갖가지 영수증과 지독한 숙취인 경우가 대부분. 그런 언니들에게 권하는 건 취향의 공유다. 현지에서 서핑이나 클라이밍, 카약 등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이어지는 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가지에서 시작된 로맨스가 현실적인 결실로 이어진 커플도 많다. 발리로 여행을 간 지인 K는 발리의 서퍼를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사랑에 빠져 ‘발리 베이베’가 생겼다. 그 발리 베이비가 현재 유명한 유소년 서퍼가 되었으니 그 또한 해피 엔딩. 허나 일장춘몽이면 또 어떠한가.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그 추억이 난로가 되어 평생을 따뜻하게 지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