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의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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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듀오

복덕방의 주인장, 박연숙과 강성구

 

술을 좋아하고 인스타그램을 꽤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망원동의 조그만 막걸릿집 ‘복덕방’을 안다. 복덕방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걸걸한 목소리로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주문한 막걸리를 설명해주는 주인장, 눈이 번쩍 뜨이는 맛있는 안주가 두 번째 인기 비결이다.

열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꽉 채운 테이블 너머에선 그의 어머니가 부지런히 음식을 만든다. “어머니 음식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원래는 밥집을 하려고 하다가 막걸릿집을 하게 됐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죠.”(강성구) 시그니처 메뉴인 코다리 구이는 그 촉촉함에 혀를 내두르며 ‘막걸리 한 사발 더!’를 외치게 하는데, 이 모든 것은 어머니의 타고난 손맛과 아들의 미각 덕분이다. “밖에서 진짜 맛있다 싶은 음식을 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어머니가 요리를 워낙 잘하시는데다 부모님 지인 중에 텃밭을 일구는 분이 많아 어릴 때부터 그분들이 재배해 보내주신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었거든요. 복덕방에서 내는 음식들도 마찬가지예요.”

메뉴에 올라 가는 깻잎 하나 허투루 고르지 않는 덕에 복덕방엔 언제나 손님이 가득하다. 물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일하는 게 쉽지는않다. 독립한 지 10년이 지나 다시 엄마와 함께 사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서로 생활 패턴이 다르고 어머니의 사소한 잔소리를 견뎌야 하는 통에 트러블이 많았지만 강성구는 곧 생각을 바꿨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보다 더 오래 엄마랑 붙어 있는 거예요. 학생 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좋아요. 항상 같이 있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하지만 서로 고생하는 게 훤히 보인다는 점에서 늘 마음 한편이 편치 않다. “가끔 만취한 손님들이 안주를 과하게 주문할 때가 있어요. 전 시키지 말라고 해요. 우리 엄마가 어떻게 준비한 음식인지 아는데 남기면 아깝잖아요.”(강성구) “가끔 손님 없는 날엔 아들이 힘든 엄마를 생각해 일찍 문을 닫자고 하는데 저는 아들 잘되는 게 좋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고 해요. 그런 모습이 아들이 보기엔 속상한가봐요.”(박연숙)

금요일 밤 복덕방 앞엔 베이스볼 캡을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젊은이부터 동네 주민들까지 바글바글 모여 있다. 조용한 주택가이던 망원동의 상권을 지금처럼 키운 데에 복덕방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지만 강성구는 또 다른 공간을 구상 중인 ‘허슬러’다. 그 뒤엔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잘가, 다음에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라며 손을 흔드는 따뜻한 엄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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