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하우스 사람들 @체크인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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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머물 듯 김혜영, 도원탁

체크 인 플리즈

경리단길이 지금만큼 힙해지기 전, 골목의 낡은 빌라 하나가 조금씩 변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동네의 오래된 집이었던 곳이 ‘체크인플리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게스트하우스가 되었다. “이곳의 시작은 결혼 전 제가 살던 투룸이에요. 혼자 사니까 방이 하나 남았고 남은 방을 게스트하우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단 이름을 짓기로 했고 ‘콜마이네임’이라는 네이밍 수업을 들었어요. 호텔이 떠오르는 이름을 짓고 싶었고 호텔에 가면 무슨 말을 가장 먼저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체크 인 플리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의 이곳은 이름이 먼저 지어진 셈이다.

체크인플리즈라는 이름을 상호 등록한 후 신혼집으로 경리단길의 낡은 빌라를 샀고,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김혜영과 조각가인 남편 도원탁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낡은 건물에 새로운 옷을 입혀나갔다. “돈을 벌어 조금 고치고, 또 돈을 벌어 조금 고치는 식으로 서두르지 않고 만들어나갔어요. 공간 곳곳을 저와 남편의 취향대로 꾸몄죠.” 조만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주인공으로 <게스트 콜렉팅>이라는 책도 준비해볼 참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 한 명 한 명의 여행 이야기가 그 주제다.

 

체크인플리즈 1층에는 카페가 있다. 카페에는 라운지처럼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다. “여행을 와서 이곳을 찾는 손님이든, 동네 사람이든 오다가다 잠시 들를 수 있는 곳이길 바랐어요. 요즘은 모 든 게 핫하잖아요. 저는 그게 싫더라고요. 조용하고 잔잔하게 동네에 묻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경리단길이 좋아요. 어제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남편이 동네 주민 자전거에 바람을 넣어주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어요. 별 것 아닌데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잖아요.” 그렇게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카페 1층에는 동네 친구가 여행할 때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여행자의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카페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체크인플리즈라는 이름으로 샤워 가운이나 타월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게스트하우스에 멈추는 게 아니라 좀 더 확장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그 전에 일단 여행을 다녀오려고요. 다 귀찮아지는 순간이 오면 다른 곳에 가서, 이곳을 찾는 손님이 그러듯 그 동네에 한참을 머물다 오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38가길 40
문의 010-5180-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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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부르는 도쿄의 핫한 카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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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사람들 @기와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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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이너의 집 임원우

기와 하우스

간판도 없고 광고도 하지 않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차분한 표정으로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느긋한 집주인 임원우씨. 종로구 체부동의 ‘기와 하우스’는 처음부터 게스트하우스를 목적으로 거창하게 벌인 공간이 아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는 자신의 방과 작업실을 제외하고 남는 두 개의 방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3년 전 외국인 친구 두 명과 월세를 나눠 생활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같이 집을 하나 구하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알아보다 이 집을 만났죠. 남는 방은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고 파티도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고요.” 친구들은 직장을 옮기면서 이곳을 떠났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

 

전형적인 ㅁ자 구조의 한옥. 중앙 마당에 타일을 깔아 중정처럼 꾸며놓았다. 머리 위는 유리창으로 마감해 한낮의 맑은 빛이 그대로 쏟아졌다. 반들반들한 작은 마루며 나무 미닫이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사실 그가 이 집을 처음 봤을 당시, 이곳은 한옥의 자취를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한옥의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섀시 문에 검은색 슬레이트가 천장을 덮고 있었거든요. 집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기존에 살던 사람도 방 두 개는 아예 사용하지 않을 정도였죠.”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공사에 나섰다. 마루를 새로 짜 깔고 미닫이문도 새로 맞췄다.

주로 갤러리 팩토리나 더북소사이어티 등 주변의 갤러리나 문화 공간에서 초청한 해외 아티스트나 작가, 디자이너들이 이곳을 추천받아 머문다. “제가 디자인을 하고 있고 예술에도 관심이 많으니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이 오면 대화하는 게 즐겁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함께 가고요. 이곳을 상업 공간이라기보다는 집처럼 느꼈으면 싶어 간판도 만들지 않았어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