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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희 화보
레드 골지 니트 터틀넥 3.1 필립 림 바이 쿤(3.1 Phillip Lim by KOON).

백진희의 이력서에는 ‘굴욕’이 없다. 2008년 <사람을 찾습니다>와 <반두비> 등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독립영화에서 모습을 보인 이후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하며 기대 시청률을 넘어서는, 소위 ‘중타’ 이상을 해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출연한 <내 딸, 금사월>의 최고 시청률은 31.7%. 올해 상반기에 시청률 30%를 넘어선 드라마가 단 두 편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축해도 좋을 만한 성취다.

대중이 고루 사랑하는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 그래서 굴욕이 없다는 사실은 언뜻 ‘안전 제일형’ 배우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단 한 명의 배우 캐스팅, 그 한 끗에 작품이 죽고 산 무수한 사례를 곱씹어보면 신뢰받는 안정적인 배우라는 타이틀은 배우 백진희가 지닌 강점임이 분명하다. 인터뷰 중간중간 변화의 필요를 느끼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대로 좋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의 자리에서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 순간 탈을 바꿔 써야 한다는 강박으로 가득한 배우의 세계에서 조급함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는 변화만큼이나 큰 담대함이 필요하다. 변화를 다그치기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성실한 방법으로 해내는 것 역시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일 테니까.

 

백진희 화보
패턴 쇼트 벨트카디건 토가 풀라 바이 쿤(Toga Pulla by KOON), 겨자색 와이드 팬츠 포르테_포르테 바이 비이커(Forte_Forte by Beaker), 버건디 오픈토 샌들 힐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볼드한 레드 서클 이어링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데뷔 이래 가장 긴 휴식을 만끽하고 있죠? 네. 8개월 정도 됐어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보라카이에 가서 처음으로 스노클링도 했어요. 물을 무서워해서 시도도 못 했었는데, 막상 하니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음···, 스노클링이 인상 깊은 기억이라고요? 재미없죠?(웃음) 소소한 재미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게 타인에게는 심심하게 비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되레 작은 것에 자극을 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동생이랑 쉐이크쉑 버거를 한참을 줄 서서 먹었거든요.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줄을 서나 하면서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되게 신나더라고요. 매장 안에도 사람이 많아서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해요. 이런 작은 경험들이 다 재미있어요.

소소한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이 해외 봉사활동이고요? 네. 국제 아동 후원 기구 ‘플랜코리아’와 같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올해는 <내 딸, 금사월>을 끝내고 캄보디아에 갔었고, 작년에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을 다녀왔어요. 해외 봉사활동은 대학생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경쟁률이 높아서 여러 번 지원했지만 탈락했었거든요. 지금은 작품 사이에 틈날 때마다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계속 가게 되는 이유가 있어요? 처음에는 사명감이 앞서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용품이나 옷 같은 선물을 많이 가져갔어요. 해를 거듭하며 아이들을 만나보니 선물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언젠가 태국에서 ‘와디’라는 아이를 만나 선물을 잔뜩 안기고는 이 중에서 뭐가 제일 좋으냐고 물으니 ‘당신이 여기에 와준 게 가장 좋다’고 대답하는 거예요. 울컥하기도 하고, 충격받았죠. 소위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오지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이들은 사람이 가장 그리운 거죠. 그 뒤로는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해주려 하기보다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애써요.

 

백진희 인터뷰
퍼플 하이넥 미니 원피스 펜디(Fendi), 블랙 니삭스 월포드(Wolford), 골드 금속 태슬 이어링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봉사활동을 빼고는 쉴 틈 없이 작품만 해왔죠? 왜 이렇게 안 쉬었어요? 불안해서요. 무언가를 계속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계속 하다 보면 연기가 늘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마냥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계속 하다 보면 요령은 생기잖아요. 카메라 테크닉 등 현장이 움직이는 상황에 대해서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는데 연기에는 요령이 없는 것 같아요. 맡는 배역이나 소화해야 하는 감정 표현은 늘 새로운 거니까요.

요령 없이도 그간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죠.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는 것 같아요. <내 딸, 금사월>은 최고 시청률이 무려 31.7%였어요. 대본을 읽을 때 끌린 작품을 선택해왔어요. 시청률은 잘 나왔지만 아쉬운 점도 있죠. 캐릭터가 극의 마지막까지 매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거든요. 물론 수치로만 보면 감사한 기록이죠. <내 딸, 금사월>은 영화로 치면 천만 관객 이상이 들었다고 해도 좋을 작품이니까요.

배역 이름이 작품의 타이틀이 되는 기분은 어떤가요? 기분이 이상해요. 좋은 점이 있는 만큼 스트레스도 컸어요. 백진희가 없어진 것 같다고 할까요. 한동안 어딜 가든 백진희가 아니라 ‘사월이’로 불렸으니까요.

 

백진희 마리끌레르
그린 패턴 원피스 마르니(Marni), 옐로 메리제인 미들 힐 슈즈 질 스튜어트(Jill Stuart), 볼드한 이어링 쌀뤼드미엘(salut de miel).

모든 연령대를 겨냥한 드라마의 경우 이야기가 자칫 가벼워질 수 있죠. 깊이에 대한 갈증은 없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저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일텐데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갔거든요. 점점 갈증이 심해지면서 ‘이래서 어렵고, 이래서 힘든 거구나’ 하고 느껴요.

차기작이 부담스럽지는 않고요? 네. 그렇지는 않아요. 평생 연기를 할건데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것이 부담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스스로를 혹사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연기하는 사람은 나고, 내가 못 버티면 안되는 거니까 크게 힘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때로는 결과에 의연해야 할 필요도 있고요. 몰랐는데 배우라는 직업은 자기애가 많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사실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어서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백진희
레드 골지 니트 터틀넥 3.1 필립 림 바이 쿤(3.1 Phillip Lim by KOON), 패턴 쇼츠 델포조 바이 쿤(Delpozo by KOON), 블루 태슬 이어링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믿는 부분이 있죠? 기본적으로 저는 성실하려고 애쓰는 사람이에요. 그런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성실함, 그거 하나는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배우 백진희에게는 선한 이미지가 있죠. 그걸 좀 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니요. 저는 더 선해지고 싶어요. 의도적으로 선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에요. 어색해서 많이 웃었던 것이 습관이 되니까 잘 웃는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이 좋아요. 대단한 아우라를 지닌 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호감 가고 친근감이 드는 배우가 되는 것도 그만큼 어렵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에 맞는 역할과 분위기를 잘 만들어나가는 배우라면 더할 나위 없고요. 평소에는 무채색인데 작품에 들어가면 또랑또랑해지는 배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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