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장들의 파란만장 창업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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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화 대표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

SINCE 2014년 5월 론칭한 플라워 전문 브랜드. 꾸까(kukka)는 핀란드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정기적으로 꽃을 집이나 사무실에서 받아보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해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 4만여 명에게 정기적으로 꽃을 보내고 있다.

HOW MUCH 연매출 20억.

WHY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독일 유명 벤처기업 투자사인 로켓인터넷으로부터 화장품 정기구독 서비스인 ‘글로시박스’를 창업하라는 제안을 받고 3년 정도 일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본사의 제약없이 내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가 확실해졌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 마케팅과 브랜딩을 접목해 꽃 시장의 낡은 구조를 바꿔보고 싶었다. 당시 꽃 시장은 압도적인 브랜드를 가진 사업자도 없고, 꽃을 어떻게 판매하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가능성이 보였다.

GOOD OR BAD 내 비전과 의지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 머릿속으로만 그려리던 브랜드를 내 손으로 만들고, 그 브랜드가 성장해나가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지만 쉴 수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대표로서 많은 부분을 책임지다 보니 항상 회사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주말에도 대부분 회사에 나와 일한다.

TROUBLE 론칭하고 맞은 첫 어버이날. 노하우가 쌓이기도 전에 주문이 몰려 꽃 입고부터 제작, 발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우왕좌왕했다. 전 직원이 일주일간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겨우 주문량을 맞추어 생산했는데 워낙 많은 양을 작업하다 보니 품질이 좋지 않은 꽃도 간혹 섞여 불만을 표하는 고객이 있었다.

KNOW-HOW 예정일보다 늦게 꽃을 받거나, 싱싱하지 않은 꽃 때문에 화가 난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고 전부 재배송을 했다. 처음에는 화를 내던 고객도 사후 대처에 감동하며 팬을 자처하게 된 분도 많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어버이날은 한 달 전부터 철저하게 주문량을 예측해 입고와 발송 일정을 계획했고, 최대한 싱싱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고객이 혹시라도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꽃 상태와 배송 과정에 대한 정보를 먼저 메시지로 여러 번 알렸다. 그 덕분에 작년의 3배에 이르는 주문량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ADVICE 말리고 싶다. 사업을 하는 것은 많은 부분을 회사에 투자하고 개인적인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꼭 사업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많은 영역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유념하길. 회사가 규모가 크지 않은 단계에서는 모든 것을 직접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생산, 마케팅, 디자인, IT 등 전 영역을 잘 알아야 하는 건 물론이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책임지는 일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어느 정도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가급적 혼자 모든 일을 해보길.

 

 

황슬기 대표

유기농 오일로 만드는 천연 화장품 ‘가온유’

SINCE 2015년 2월에 시작. 식물에서 얻는 비정제 유기농 오일들로 천연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수업 진행.

HOW MUCH 3천만원으로 시작.

WHY 건강이 많이 나빠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고 있을 때 천연 비누와 아로마테라피를 접했다. 산골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천연 비누와 아로마를 배우는 게 즐거웠다. 누군가를 자연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보람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GOOD OR BAD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나간다는 성취감은 덤이지만 풍파를 혼자 견뎌야 한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 강인한 정신력과 외적인 요인에 동요되지 않는 자신만의 소신이 중요하다.

TROUBLE 형형색색의 예쁜 모양을 하고 합성 향, 합성색소로 소비자의 눈과 코를 자극하는 비누들이 판치는 시장에서 식물성 재료로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상대적으로 예쁘지 않은 모양과 화려하지 않은 향을 가진 가온유 비누를 알리는 것.

KNOW-HOW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노력했다. 화려한 색과 향으로 무장한 비누들과 각종 아로마 제품을 보며 반대로 더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공부하고 만들어보고 직접 써보며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좋은 재료로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걸 알아주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ADVICE 인생에서 부, 명예 등 자신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자문하길. 머릿속을 뒤흔드는 외부의 바람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소신을 갖췄다면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하니 체력을 다지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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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대표

금속공예 인테리어 ‘램스턴’

SINCE 2012년 4월에 문래동 공장단지에서 시작. 금속공예로 색다른 디자인의 가구를 제작하고 인테리어를 한다. 현재 가구 브랜드 론칭 계획 중.

HOW MUCH 3천만원으로 시작.

WHY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제품 디자인 회사, 가구 디자인 회사 등 여러 곳에서 인턴 생활을 해봤지만 어떤 곳도 내게 맞지 않았다. 문득 내가 회사를 만들어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결정하기까지에는 많은 리스크와 가능성을 고민했고, 내 능력에 계속 물음표를 던졌다.

GOOD OR BAD 원하는 일을 하면서 능력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게 가장 멋진 점이지만 그만큼 내 한계를 확실히 깨닫게 된다. 모든 방면으로 냉정하게 결정해야 하고 시간개념도 남들보다 훨씬 정확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해지면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제작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다.

TROUBLE 회사 운영 자금과 영업. 자금이 충분한 상태가 아니었고 일을 수주하기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1인 기업이라 홍보, 영업, 미팅, 외주업체 미팅, 디자인, 제작, 납품 이 모든 일을 혼자 진행해야 했고, 어떻게 해야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지도 몰라 초반 3년간 가장 힘들었다.

KNOW-HOW 버티는 것. 모든 지출과 다른 데 쓰는 시간을 줄이고 일에만 집중했다. 일이 없으면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했고 누구든 만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리고 다녔다. 3년이 넘어서면서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ADVICE 대기업 들어가라고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얘기하고 싶다, 하하. 생각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확고하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힘든 만큼 큰 행복이 따라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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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국 대표

디자인 스튜디오 ‘미래소년’

SINCE 2011년 SSG 브랜딩을 시작으로 한 1인 스튜디오였다. 현재는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SSG, 올리브영, 이니스프리 등 크고 작은 브랜딩 그래픽 및 tvN 쇼 프로그램 포스터와 영화 포스터 등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광고, 편집 등 그래픽 전반에 걸쳐 다양한 콘텐츠를 디자인한다.

HOW MUCH 1천만원으로 시작.

WHY 대기업도 좋고 다양한 디자인 부서도 매력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내 방식대로 더 해보고 싶었다. 퇴사 후 내 드로잉 실력을 살려 밤낮없이 일러스트 작업을 했고 우연히 SSG의 컨셉트와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GOOD OR BAD 경쟁 PT나 영업 등 하기 싫은 일은 할 필요가 없는 점은 편하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하다 보니 일 중독자란 말을 달고 산다.

TROUBLE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작업에 대한 나의 욕심이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준 건 아닐까 싶다.

KNOW-HOW 욕심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복지나 환경이 조성되니 자연스럽게 어려움이 풀려나갔다.

ADVICE 디자인을 자기 시선에 가두지 말 것. 내가 한 것보다 뛰어난 작업을 보면 본받을 건 본받으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갖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고민하며 큰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해도 부족함을 느낀다.

 

 

김수빈, 최유진 대표

유니크한 소품숍 ‘무드니’

SINCE 작년 3월, 두 가지 누드 화병으로 무드니를 시작했다. 독창적인 인테리어 화병을 중심으로, 소품부터 다양한 패브릭 아이템까지 자체 제작해 유니크하면서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성장 중.

HOW MUCH 1천만원으로 시작.

WHY 10년 전 침구 디자인 회사에서 동료로 만났다. 회사에서는 잘 나가는 디자인 스타일이 정해져 있었고, 오랜 시간 매출을 따라가는 디자인만 하다 보니 딜레마에 빠졌다. 우리만의 디자인을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GOOD OR BAD 무드니만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아무래도 내 디자인, 내 제품, 내 회사이다 보니 밤낮없이 일해도 전처럼 쉽게 지치지 않는데, 이게 나쁜 점이기도 하다. 휴일이 거의 없고 출퇴근 시간도 일정치 않아 퇴근해도 퇴근한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머릿속에 더 발전한 무드니 모습이 그려져 좋게 좋게 생각하고 있다.

TROUBLE 처음 디자인해 출시한 누드 화병이 많은 사랑을 받아 차기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 첫 제품을 기획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무드니를 사랑하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신제품에 대한 부담이 컸다.

KNOW-HOW 결국 우리 제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의 도움이 컸다. 기존 누드 화병을 구매한 분들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고, 주변의 지인들도 자기 사업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그런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ADVICE 아직도 많은 사람이 창업하려면 많은 자본이 필요한 줄 안다. 재고도 있어야 하고 홈페이지도 있어야 하고, 직원도 있어야 하고.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제품이 팔리느냐 마느냐다. 그러니 모든 것을 갖추기 전에 시장에서 먼저 테스트해보길. 우리도 처음부터 수많은 재고를 쌓아놓고 홈페이지를 만들어가며 시작한 것이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소문을 내고,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으로 시장에서 테스트해가며, 인테리어 소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몇 번이고 실험했다. 확신이 든 순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특히 동업할 때는 꼭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파트너와 함께 해야 한다. 무드니는 역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 무난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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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의 또 다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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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자리 잡은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전시 공간을 빼곡히 채운 특이한 그림들이 있다. 단 몇 번의 붓질로 완성한 듯 과감한 그림체가 돋보이는 드로잉 속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티스트 장 줄리앙(Jean Jullien)은 전세계를 달구는 큰 이슈부터 사회적 갈등, 인간관계, 그리고 매일 무심코 스치는 일상의 풍경까지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늘 주변을 관찰하는 편이에요. 익숙한 일상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한번 더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든요. 물론 생경한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마주하면 훨씬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죠.”

 

프랑스 낭트(Nantes)에서 태어난 장 줄리앙은 2005년 영국의 예술 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파리와 달리 높은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런던의 현대적인 풍광이 그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매일 불쑥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려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하나둘 쌓여가는 드로잉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이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후 그래픽아트에서 영상까지 표현의 영역을 확장한 그는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던 작품을 현실로 끌어내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선보이는 전시 <Concr tisation>에서는 더욱 구체화된 장 줄리앙의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서울에서 펼치는 전시는 초기작부터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작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아인과 함께 기획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의 결과물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몇 년간 제가 느낀 감정과 눈앞에 펼쳐진 사건이 한데 모여 있는 셈이죠. 이제껏 파리의 편집숍 콜레트에서 진행한 전시 <Petit App tit>, 브랜드 ‘Only NY’과 함께 뉴욕이라는 도시를 소재로 완성한 시리즈 등 드로잉의 세계를 넓혀준 좋은 기회가 많았어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에요.”

 

장 줄리앙의 드로잉 작품으로 채워진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작품이 곳곳에서 눈길을 잡아 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는 젊은이들의 모습, 피곤에 찌든 출퇴근길 지하철 속 광경 등 현실에서는 불편하기만 한 상황이 장 줄리앙 특유의 시선을 거쳐 단조로운 프레임 속에 스며들어 있다. 몇 가지 선명한 컬러와 굵직한 붓 선이 무한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데, 순간의 특징을 날카롭게 꼬집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녹여내는 작가의 영민함이 곳곳에 드러난다.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그의 드로잉을 더 자세히 감상해보면 현시대의 면면이 고스란히 포착되어 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그리는 대상을 복잡하게 묘사하는 대신 그래픽적이고 명료한 그림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 줄리앙의 그림 세계가 머릿속에 뚜렷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아무리 어둡고 무거운 주제라도 유머러스한 정서를 바탕으로 담아내려 하는 편이에요. 감상하는 사람들이 더 폭넓게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여백이 많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드로잉을 통해 어떤 사회적 이슈를 다루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담지 않아요. 그저 특정 현상의 상징적인 부분을 찾아내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이에요. 그 이후의 감상은 온전히 그림을 마주한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출구 없는 남자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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