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대처하는 디자이너들의 3가지 자세

1701mcmafamh05-thum

 

1 컬렉션이 끝나면 바로 온라인 숍이나 매장에서 팔기

“개념을 바꿔야 해요. 시즌제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거죠.” 지난 시즌,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전 세계 버버리 직원들에게 설파한 내용이다. 급진적인 디지털 시대에 맞춰 컬렉션을 생중계하는 데 앞장섰던 버버리가 이번에도 참신한 플랫폼을 구축해낸 것. ‘See It Buy It’이라고 명명된 이 파격적인 시스템은 하이패션을 ‘판매’하는 데 매우 적합한 제도였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시즌 마이클 코어스, 타미 힐피거, 랄프 로렌 등 거대 레이블이 줄줄이 이 흐름에 동참했다.

 

타미힐피거는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아이콘이자 소녀들의 뮤즈로 부상한 지지 하디드를 앞세워 캡슐 컬렉션 형태로 ‘Fall Collection’을 선보였다. 이 영민한 디자이너는 패션위크 기간 내내 옐로캡을 비롯한 뉴욕 곳곳(!)에 지지 하디드가 등장하는 캠페인을 뿌렸고, 쇼가 끝나자마자 출시된 컬렉션 제품이 모두 팔려나가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See It Buy It 시스템을 도입한 브랜드들은 프런트로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판매로 직결되는 옷을 입은 셀러브리티들이 걸어다니는 마네킹이나 다름없거든요.” 한 마케팅 전문가의 분석처럼 랄프 로렌, 마이클 코어스, 톰 포드 등 유수의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유독 초호화 셀러브리티 군단을 프런트로에 모셔온 듯했다. “당장 쇼핑하러 가야겠네요!” 마이클 코어스 쇼가 끝난 후 줄리언 무어가 한 인터뷰에서 던진 이 유쾌한 코멘트가 See It Buy It 시스템의 성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2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슈 만들기

판매로 직결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이슈’다. ‘SNS를 활용해 전 세계에 빠르게 홍보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파격적인 이슈를 양산해야 한다’는 <뉴욕타임스>의 예측은 적중했다. 이슈메이커로 유명한 알렉산더 왕은 명성에 걸맞게 올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초특급 콜라보레이션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합작한 룩을 입은 모델들의 피날레로 깜짝 발표를 시도한 왕은 소호 스토어 앞에 거대한 팝업 트럭을 세워놓고 ‘한정 수량’이라는 달콤한 전략까지 세웠다. 결과는? 힙스터를 자처하는 패피들이 스토어 앞에 긴 줄을 이루었다는 후문. 미니언즈와 합작한 라인을 한정 출시한 바하 이스트 역시 좋은 성과를 얻었다.

 

3 런웨이 쇼는 무조건 독특한 컨셉트로 무장하기

이뿐인가. 전형적인 런웨이를 거부하며 독특한 방식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라퀴엘 알레그라와 어셈블리 뉴욕, 이 개성 넘치는 두 레이블이 힘을 합쳐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공동의 라인(라퀴엘 알레그라 × 어셈블리 뉴욕)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 신상 룩을 입은 모델들이 서로 경쟁하듯 농구하는 컨셉트로 꾸민 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프닝 세레모니 역시 미인 대회를 모티프로 정치를 풍자한 컬렉션으로 우피 골드버그 가 깜짝 등장하며 이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예술도 좋지만, 패션을 소비(consume)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해요.” 어셈블리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그 아마스의 말처럼 상업성을 포기할 수 없는 디자이너들의 진화는 쭉 계속될 듯하다.

연관 검색어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 룩 VS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룩

패션 평행이론

패리스 힐튼 ⇔ 켄달 제너

켄달 제너는 스물한 살 생일 파티를 위해 특별한 드레스를 제작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Vintage Paris Hilton Vibe. 21 21.’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의도를 눈치챌 수 있었다. 바로 19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십걸 패리스 힐튼이 자신의 스물한 살 생일 파티 때 입은 드레스를 그대로 카피한 것. 켄달은 스타일리스트 모니카 로즈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만든, 천박함과 섹시함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이 드레스를 입고 생일을 자축했다.

 

빅토리아 베컴  ⇔ 벨라 하디드

소문난 1990년대 스타일 마니아인 벨라 하디드. LA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의 데님 미니드레스 차림의 벨라를 보면 스파이스걸스 시절의 풋풋한 빅토리아 베컴이 자연스레 떠오르지 않는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 카일 제너

핼러윈 데이에 이어 지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그녀의 전성기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최소 1980년대생이다)의 생일에도 카일리 제너는 크리스티나를 오마주한 룩을 입고 등장해 우정을 과시했다. 카일리는 평소에도 1990년대 스타일을 즐기는데 오버사이즈 데님, 슬립 드레스,두건이 바로 그 증거다.

 

케이트 모스 ⇔ 킴 카다시안

얼마 전 속살이 적나라하게 비치는 은색 시스루 슬립 드레스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킴 카다시안. 아주 비슷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즐기는, 조니 뎁과 연애하던 시절의 케이트 모스가 오버랩된다. 이 둘의 완벽하게 상반되는 몸매가 관전 포인트!

 

솔트 앤 페파  ⇔ 비욘세

핼러윈 데이를 맞아 비욘세는 자신의 어머니인 티나 놀스, 딸 블루 아이비와 함께 걸그룹을 결성했다. 바로 1990년대를 풍미한 힙합 그룹 솔트 앤 페파로 변신한 것.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솔트 앤 페파의 옷을 빌려 입은 듯, 싱크로율 100%의 코스튬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돈나 ⇔ 리타 오라

리타 오라를 보면 한창때의 마돈나가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리타 오라의 롤모델이 마돈나이기 때문. 리타 오라는 종종 그녀의 시그니처 룩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으로 마돈나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신디 크로포드 ⇔ 지지 하디드

1990년대에 신디 크로포드가 있었다면, 지금은 지지 하디드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슈퍼모델들은 취향도 비슷한가보다. 베이식한 블랙톱에 청바지만 입어도 이렇게 빛나니 그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