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카레 집 8 -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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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카레 집 8

입맛이 떨어졌을 땐 갓 지은 밥에 카레 소스를 듬뿍 올린 카레라이스가 생각난다. 언제 들러도 군침 도는 카레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서울의 새로운 카레 집들을 찾았다.

공기식당

서촌 골목 깊숙이 자리한 ‘공기식당’은 매일 오픈 전부터 테이블을 사수하려는 손님들이 몰려드는 인기 카레 집이다. 매일 바뀌는 메뉴를 SNS에 미리 알리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메뉴든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믿고 한 끼를 맡긴다. 시금치와 콜리플라워를 갈아 넣은 ‘시금치 카레’는 담백한 카레를 찾는 이들이 기다리는 메뉴. 카레가 두 가지 준비되는 날에는 모두 맛볼 수 있는 ‘반반 카레’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6길 20-1
영업시간 12:00~20:00(브레이크타임15:00~17:30), 일요일 휴업
문의 010-4750-0930

 

 

도마뱀식당

망원동 ‘도마뱀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쪽에 쌓인 LP판이 눈에 띈다. 주인장 부부의 음악 취향을 엿볼 수 있는데, 가끔 남편인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이 이곳에서 직접 디제잉을 한다. 릴데크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사운드가 아담한 공간을 가득 채우면 카레 한 접시의 품격마저 올라가는 기분. 오징어에 버터를 잔뜩 발라 구워 올린 최강 비주얼의 ‘통오징어 수제커리’는 꼭 맛봐야 할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20길 75
영업시간 12:00~22:00, 월·화요일 휴업
문의 02-6498-3317

 

 

고가빈커리하우스

경희궁 옆길에 지난달 오픈한 ‘고가빈커리 하우스’는 키 큰 녹색 식물과 꽃들이 곳곳에 가득해 생기가 넘치는 공간이다. 신선한 기운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에서도 묻어난다. 커다란 아보카도를 통째로 올린 ‘베지터블 빈달루’나 돼지감자와 구운 홀토마토를 곁들인 ‘비프레드 커리’ 모두 푸짐한 채소가 카레와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 다양한 채소와 함께 삼겹살, 흰 살 생선, 닭다리, 새우도 토핑으로 추가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2길 7 3층
영업시간 11:00~22:00(브레이크타임 15:00~16:30), 연중무휴
문의 02-722-2224

 

 

몽글몽글 카레집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노다가 지난가을 문을 연 ‘몽글몽글 카레집’에서는 뭉근한 불에 끓여낸 담백하고 착한 맛의 카레를 선보인다. 소금과 설탕 대신 바나나와 벌꿀, 플레인 요구르트로 간을 맞추고 향신료도 많이 쓰지 않아 뒷맛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곳의 베스트 메뉴는 ‘목살 그릴 카레’. 도톰하고 촉촉한 목살을 듬뿍 올려 1인분 같지 않은 1인분이지만 순한 맛 덕분에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50
영업시간 11:00~21:00, 연중무휴
문의 02-542-9634

 

 

어제의 카레

만화 <심야식당>의 인기 메뉴인 ‘어제의 카레’. 방금 만든 카레보다 하룻밤을 재웠다가 다음 날 먹는 카레가 더 맛이 좋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양파를 볶아 18시간을 숙성하고, 돼지기름과 소기름 육수로 견고히 맛을 쌓아가는 과정을 거치면 농도 진한 카레가 완성된다. 오랜 시간 정성으로 끓인 만큼 입 안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맛의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 소스를 가득 머금은 큼직한 감자와 당근, 부챗살의 조화도 훌륭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2길 48
영업시간 11:30~재료 소진 시 마감
문의 010-3943-0848

 

 

재주식탁

제주도의 장터에 냄비째로 들고 나가 팔기 시작했던 카레가 성수동에 자리를 잡고 맛집으로 거듭났다. 우유를 넣어 크림처럼 부드러운 카레 베이스가 ‘재주식탁’ 카레의 특징. 따끈한 밥에 카레를 비벼 한 술 뜨면 고소한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해장에도 손색없는 ‘청양 바지락 카레’와 든든한 수육 ‘사무엘 돔베’는 술을 곁들이기에도 좋은 메뉴다. 대표의 지인들이 종종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다양한 재주를 이곳 식탁에서 나누기도 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2길 48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5길 15
영업시간 11:30~재료 소진 시 마감 / 11:30~21:00(브레이크타임 15:00~17:00), 일요일 휴업
문의 010-3943-0848 / 02-498-0984

 

 

사흘 카레

카레라이스의 생명은 질지도 되지도 않고 적절히 윤기가 도는 흰쌀밥이다. ‘사흘 카레’의 밥은 도정한 지 10일 이내의 ‘솔직한 농부’ 쌀로 지어내 밥만 먹어도 맛이 있다. 밥만이 아니다. 커피 로스터였던 대표가 여러 산지의 원두를 블렌딩했던 노하우를 발휘해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카레 조합을 탄생시켰다. 기본 ‘사흘 소고기 카레’에 입맛대로 매운 정도를 조절하고 다양한 토핑을 골라서 올리면 나만의 카레를 완성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상원4길 4 2층
영업시간 11:00~21:00, 토·일요일 휴업
문의 010-2222-8887

 

 

호랑이 카레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입구에서 허기진 손님들을 맞이하는 계동의 ‘호랑이 카레’. 이 곳의 주인도 마스코트를 닮아 호탕하고 유쾌하지만, 카레에 관해서는 더없이 깐깐하다. 양파를 어두운 갈색을 띨 때까지 3시간 이상 볶는 과정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달짝지근한 감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연근, 가지조림, 꽈리고추, 어린 옥수수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채소들이 카레 소스와 균형을 이룬, 영양가 있는 카레한 접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12 지하 1층
영업시간 11:30~21:00, 월요일 휴업
문의 070-4187-2046

New Year, New Calendar

한번 사면 1년 내내 봐야 하는 달력. 대신 심사숙고해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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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리, 뉴욕, 런던 등 12개 도시를 일러스트로 표현한 ‘본 보야지 캘린더’ 라이플 페이퍼 컴퍼니
2 소년이 꿈속에서 본 상상 속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달력 미누시그
3 달이 떠 있는 풍경과 달이 차오르는 날을 표시해둔 ‘가끔 달을 찍습니다’ 천만리
4 3백65일 새로운 그래픽으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 오디너리피플
5 매월 원목 기둥의 순서를 옮겨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우드 캘린더’ 무니토
6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는 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한 ‘내몸내꺼 달력’ 요술보지 프로젝트
7 1년 날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대형 포스터 캘린더 네네

나의 연애 치트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자는 절대 끊이지 않는 여자들, 조용한 듯 보이지만 연애만은 활기찬 남자들. 그들에게 ‘연애 치트키’를 물었다. 단, 모든 것의 정도와 센스 있는 조절은 기본임을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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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은 나의 힘

내 연애는 모두 술과 함께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낯가림도 사라지고 행동이 자연스러워지지만 나는 유난히 외향적으로 변해서 마음만 먹으면 손도 잡을 수 있고 고백도 해버릴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절대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진 않는다. 그래서 술자리 분위기를 계속 파악해가며 맘에 드는 남자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를 꼭 쥐고 놓지 않는다. 그 주제로 둘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내 밝은 매력을 마구 뿜어낸 후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지면, 이번엔 문화와 취향에 예민한 맨 정신의 나를 선보인다. 동시에 (네가 만났던) 다른 여자들과 달리 나는 아주 담백한 사람이라는 걸 어필한다. 그러면 노는 것도 취향도 확고한 매력녀로 어필 성공, 연애 시작은 시간문제다. _M(28세, C쇼룸 스태프)

들이대는 여자 앞에 장사 없다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연애가 끊어진 적이 없었다. 비교적 성공적인 연애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나의 적극성 때문이다.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나의 연애는 전부 내가 먼저 (곧 남자친구가 될) 남자들에게 소위 ‘들이대’면서 시작됐다. 뭔가를 꾸미거나 간 보는 데 서툴기도 하고 좋고 싫은 게 분명한 성격 탓인데,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얼굴을 마주 보고 ‘내가 널 좋아하고 있다’는 표현을 숨김없이 한다. 당황하지만 정색하며 싫어하는 남자는 단언컨대 한 명도 없다. 이후 포인트는 헤어지고 문자나 전화로 절대 그런 식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를 만나지 않는 동안 자연스레 안달이 난 남자들의 조바심은 만났을 때 애정으로 폭발한다. _H(32세, 가구 디자이너)

널 위해 준비했어

그녀와 관계를 더욱 확실히 하고 싶다면 다음 장소는 으레 나의 집이다. 벌써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려는 게 아니다. 메뉴는 상관없다. 굴을 듬뿍 넣은 미역국이든, 마늘을 잘게 잘라 이탈리아산 오일로 향을 낸 알리오올리오든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그녀의 취향을 저격하는 메뉴로 뚝딱뚝딱 요리를 시작한다.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틀어놓는 건 필수다. 별로 어렵지 않은 건 그녀에게 맡긴다. 귀찮아서가 아니다. 내가 요리를 하는 동안 혼자 뻘쭘할 그녀를 위한 작은 배려랄까. 자취 경력 10년과 친구들과 홈파티를 하며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한껏 발휘한 후 어둡고 따듯한 무드의 조명을 더하면 그녀가 여자친구가 될 날이 일주일은 당겨진다. _S(31세, 그래픽 디자이너)

귀여움 대방출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기어코 하는 이유는 이것이 팩트이기 때문인데, 나는 몸집이 작고 아주 말랐다. 집안 내력이다. 어릴 때부터 항상 ‘말랐다, 얼굴이 작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목소리도 앳된 편이라 대학 때 동기 오빠들이 곧잘 ‘애기’라고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다혈질로 자주 욱하는 성격 탓에 어디서든 ‘남자아이 같다’는 게 보통 나의 첫인상이다. 이게 깨지는 건 연애할 때다. 작은 몸집과 아기같은 목소리는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포켓걸’로 만든다. 평소보다 살짝만 목소리 톤을 올려도 남자들은 ‘아빠 미소’를 짓는다. 삼십 평생 살면서 느낀 건데, 예쁜 여자 마다할 남자야 없지만 귀여운 여자 앞에서는 예쁜 것도 무용지물이다. _Y(30세, 영화 마케터)

자꾸만 눈이 마주쳐

자고로 눈에 자꾸 밟히면 없던 감정도 생기는 법. 마음이 가는 여자가 있으면 나는 계속 시선을 그쪽으로 던진다. 일부러 보는 거라기보다는 보고 싶어서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건데, 그런 눈길을 자제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숨기지 않는다. 중요한 건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을 지키는 것. 여럿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은근하게, 하지만 꾸준히 바라보다 보면 거짓말처럼 점점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난다. 이건 그러니까, 상대방이 나라는 존재를 알고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연애 1단계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겠다. 회사나 한 집단 내에서 라면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그렇게 만난 여자와 2년째 열애 중이다. _P(35세, 뉴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