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타투

On Ankle & Feet

리한나

누구보다 타투를 즐기는 악동녀 리한나! 그녀의 여러 타투 중 오른쪽 발목에 있는 두 개의 타투는 각각 다른 해에 새겨졌는데요, 먼저 긴 날개를 가진 팔콘 문양 타투는 2012년에 유명 타투이스트인 키이스 뱅뱅 맥커디(@bangbangnyc)에게서 받은 것이죠. 뱅뱅 말로는 리한나가 가장 처음 원했던 타투 문양이 이 팔콘 문양이었다고 해요. 3년 뒤, 오른쪽 발목에 새로운 타투를 더했는데요, 자신이 태어난 연도인 ‘1988’이 바로 그것!

 

카라 델레바인 & 마고 로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친분을 쌓은 그녀들은 발가락에 익살스러운 타투를 그려 넣었어요. <더 투나잇쇼> 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무려 50여개의 타투를 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타투에 푹 빠진 마고 로비가 카라의 다섯 발가락에 스마일을 그려주고 카라 역시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녀의 엄지 발가락에 익살스러운 스마일 모양을 그려준 것이라네요. 카라의 발바닥에는 ‘BACON’ 레터링 타투도 너무 귀엽죠?

 

On Arms

이효리

레터링 타투와 무늬 타루를 고루 선택한 이효리. 레터링의 내용은 ‘봄에는 사뿐히 걸어라, 어머니같은 지구가 임신중이니.’로, 지구에 대한 자연과 생명을 보호하는 내용이에요.

지코

가장 화려한 지코의 타투! 무궁화와 세종대왕 등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도상들을 묵직한 매력의 블랙 앤 그레이 타투로 새겼네요.

 

On Hand

수지

수지의 파격 변신?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등과 손목, 귀 뒷부분을 타투로 장식한 모습을 올렸는데요, 진짜 타투가 아니라 타투 스티커에요.

예은

손톱 바로 뒷부분에 작은 하트 모양과 이모티콘과 고대 문자 그 사이의 이미지로 보이는 기하학적인 타투를 그려 넣었다. 이 심플하고도 멋스러운 타투는 타투이스트 도이(@tattooist_doy)의 작품!

 

가희

팔목에 실버 팔찌처럼 보이는 이 타투 역시 스티커에요. 한 기부 이벤트에서 직접 타투 스티커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침없이 판매에 열을 올렸다네요. 이렇게 주얼리처럼 연출해도 좋겠죠?

크리스 마틴

곧 내한을 앞둔 밴드, 콜드 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여러 타투 중 손목 안쪽에는 자그마한알파벳 ‘M’ 타투가 있어요. 콜드 플레잉 닷컴(www.coldplaying.com)에 따르면 이것은 크리스 마틴이 자신의 아들 모세 마틴을 위해 새긴 것이라고 하네요.

 

On Neck

 

신디 킴벌리

인스타그램과 저스틴 비버가 발굴한 매력녀, 신디 킴벌리. 그녀는 지난 1월 귀 뒤 쪽과 목이 연결되는 부분에 장미꽃 문양으로 새긴 타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어요. 너무 눈에 띄는 부위에 타투를 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사람이라면 신디처럼 이 은근한 곳을 선택해도 좋을 듯!

태연

누구보다 뷰티에 관심이 많고 뷰티를 잘 아는 태연은 어디에 타투를 했을까요? 그녀 역시 귀 뒤 쪽과목이 이어지는 부분에 자신의 별자리인 물고기자리를 상징하는 기호를 그려 넣었어요.

 

On Back

 

제시

거침없는 성격의 제시는 역시 타투도 시원시원하네요. 왼쪽 등에 흑염룡과 꽃 여러 송이로 이뤄진 커다란 타투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죠.

헤일리 볼드윈

가장 잘 나가는 모델 중 하나인 헤일리 볼드윈은 깔끔하고 단순한 문양의 타투를 즐겨 하는데요, 최근 그녀는 등에 ‘Coeur d’Alene’이라는 레터링 타투를 새겼는데요, 그녀의 언니인 알라이아 볼드윈(Alaia Balwin)의 중간 이름이랍니다. 헤일리의 단골 타투이스트이자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의 타투를 담당하는 JON BOY(@jonboytattoo)의 작품!

 

TIP 간단히 타투를 즐기는 방법은? 

 

러스트리아 타투 스티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워터 데칼 타입의 타투 스티커. 부착 시 표면을 잘 말려주면 물이나 땀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고 예쁜 타투 패턴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어린이들을 위한 패턴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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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브루크 미홀릭 타투 스탬프

별, 하트, 십자가 등 원하는 문양을 선택, 도장 찍듯 원하는 부위에 꾹 눌러주기만 하면 순식간에 타투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신기한 제품. 두 가지 문양이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듀오 타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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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공명

공명
화이트 셔츠 우영미(WooYoungMi).

지난봄에 만난 스물세 살의 공명은 주로 욕심과 에너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른 일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배우의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고도 했다. 인터뷰 질문에 답할 때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힘주어 감정을 조절하면서 진중한 표정을 내내 잃지 않았다. 한껏 표출하고 부딪혀도 괜찮을 청춘의 절정에 있으면서도, 내일에 대한 고민으로 굳어 있던 모습이 다소 벅차 보이기도 했다.

1년 만에 공명을 다시 만났다. 전보다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시작한 우리의 두 번째 대화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채워졌다. 두 드라마를 연이어 마친 후,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공명은 또 다른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겨울에 그는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지내던 숙소에서 나와 자취방을 얻었고, 현장에서 만난 또래 배우들과 친구가 됐으며, 종종 술도 마시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마음껏 봤다. 앞으로의 일상은 요즘 날씨처럼 더없이 산뜻해질 것 같다. 공명은 지금 보통의 청춘처럼 짧은 순간을 즐기며 자신만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재킷과 팬츠 모두 디올(Dior), 반소매 티셔츠 앙팡리슈데프리메 바이 톰 그레이하운드(Enfants Riches Déprimés by Tom Greyhound), 슈즈 톰 브라운(Thom Browne).

우리 1년 만에 다시 만났네요.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시간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요즘 거울 속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전과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부쩍 들어요. 그사이에 조금 성장한 것 같달까요?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다고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웃음)

작년 인터뷰 때는 영화 <수색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그랬을까요? 공명은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오늘 보니 전보다 훨씬 밝아 보여요. 맡은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수색역>을 찍을 때는 실제로 우울했고, 이후에 <딴따라> <혼술남녀>를 하면서는 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한창 밝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 중이죠. 가상 아내 정혜성과 스캔들도 났더라고요. 그만큼 케미가 잘 맞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촬영장에서도 정말 재미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니 더 신이 나서 촬영해요. 얼마 전에 동생 도영이가 같이 출연해서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오글거리는 장면도 꽤 있었어요. 그래요? 저는 방송을 다시 보면서 한번도 오글거린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혜성 누나가 하는 행동은 가끔 진짜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저는 괜찮지 않아요?(웃음)

실제로 연애할 때 어떤데요? 이젠 잘 모르겠어요. <우결> 찍으면서 연애관에 혼란이 왔어요.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새로워서 저도 놀랐거든요. 적극적이고 표현이 많은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또 그렇지도 않고, 소심하고 답답해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연애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스물넷. 뜨겁게 사랑하고 연애할 나이 아닌가요? 제대로 된 연애는 스무살 때가 마지막이에요. 그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웃음) 저는 딱히 이상형이 없어요. 키가 크든 작든, 눈이 동그랗든 쌍꺼풀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느낌이 맞으면 좋아요. 무언가를 함께 했을 때 같은 순간에 낭만을 느끼는 여자.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실제로 지금 여자친구가 생기면 공개할 거예요? 아니요. 비밀로 하고 싶어요. 30대가 되면 아마 공개하고 싶어지겠죠?

무슨 차이죠?(웃음) 느낌의 차이요.(웃음) 지금은 왠지 안 될 것 같아요. 안정감이 드는 때가 되면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모르겠어요.

 

공명
격자무늬 베스트와 화이트 셔츠 모두 우영미(WooYoungMi), 팬츠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슈즈 롱샴(Longchamps).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즐겁다니 다행이지만 종종 연기에 대한 갈증도 느꼈을 것 같아요. 공명은 배우니까요. 네. 한창 그랬는데, 조만간 드라마 <하백의 신부> 촬영에 들어가요. 갈증을 느꼈던 만큼 더 절실하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어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나요? 저는 신이에요. 인간세계에 내려온 신이요. 마냥 밝고 웃기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서 좋아요. 신답게 위엄 있는 모습도 있고, 어딘가 장난스러운 매력도 갖춘 역할이에요.

판타지는 처음이에요. 새로운 도전이네요. 이전에는 일상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참고할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었죠. 실제로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관찰할 수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시나리오만 읽고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야 해요. 어렵기도 한데 재미있어요. 작품속 세계에 잘 녹아들고 있는 기분이에요. 나는 신이다. 당분간 이렇게 믿고 지내야죠.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무척 많이 배우지만 이번에 더욱 새로운 걸 접하게 돼서 설레요.

신이라면 세상에서 뭘 이뤄놓고 싶어요? 제가 신이라면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세상을 바꾸겠다, 뒤집겠다고 생각하는 신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아, 순간 이동 능력은 갖고 싶어요. 일 끝나면 방 침대에 바로 짠 하고 들어갈 수 있게요.

그 마음 알죠. 데뷔 4년 차, 연습생 기간까지 합하면 배우의 세계에 들어온 지 6년이 됐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클 것 같아요. 항상 생각하는 건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자는 거예요. 한 가지 방향을 정해두기보다는 어느 쪽이든 꾸준하게 같은 속도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공명에게 좋은 사람, 좋은 배우란 무엇이에요? 진짜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진솔한 사람이에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 떠오르는 생각을 최대한 편하게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는, 글쎄요. 그에 대한 답은 평생 못 할 것 같아요. 언제까지고 좋은 배우란 어떤 배우일까 고민하면서 살 것 같아요. 좋은 배우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나태해지지 않으려 늘 노력해요. 스스로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요. 멈추지 않고 늘 뭐든 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스스로한테 엄격한 편이라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어요. 좋은 스트레스죠. 사소한 것들로 기분을 쉽게 전환하는 성격이라 괜찮아요.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나와 사무실로 가는 도중에 날도 화창하고 거리에 사람이 참 많았는데, 그런 북적거리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순간순간 그렇게 좋은 감정이 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공명
화이트 셔츠, 레드 포인트 재킷과 팬츠, 워커 모두 디올(Dior), 양말 베트멍(Vetements).

미래를 자주 상상해보는 편인가요? 네. 나의 10년 후, 2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곤 해요. 배우로서 무언가 이룬 것이 있길 바라요. 상도 받고 싶어요.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어느 날 상을 받게 된다면 수상 소감을 뭐라고 할까 미리 고민해본 적도 있어요.(웃음)

배우로 살면서 가장 좋은 건 뭐예요? 나를 많이 알게 된 것.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제 자신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아요. 아, 촬영 현장도 좋아요.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좋고요. 요즘처럼 작품 준비가 한창인 시기에는 날마다 두근거리고 설레요.

작년에 꽂혀 있는 영화로 <대니쉬 걸>을 언급한 것 기억나나요? 요즘에는 어떤 영화에 빠져 있나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조시 하트넷이 나오는 영화를 다시 찾아 보고 있어요. 봄이라 그런지 사랑 이야기도 좋고요.

봄에는 뭘 해도 기분이 좋죠. 이번 봄에는 벚꽃 구경을 꼭 가고 싶어요. 말 나온 김에 개화 시기를 검색해봐야겠어요.

우리 1년 만에 본 것처럼 내년 봄에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또 1년이나 기다려요? 분기별로 한 번씩 보면 안 될까요?(웃음)

 

공명
네이비 재킷 산드로(Sandro), 니트 스웨터3.1 필립 림 바이 톰 그레이하운드(3.1 Phillip Lim by Tom Greyhound), 팬츠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태슬 장식 슈즈 롱샴(Longcha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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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전하는 말, 문채원

시폰 플리츠 드레스 손정완(Son Jung Wan), 그레이 롱 카디건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한동안 소식을 듣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1년에 한 작품씩은 해왔다. 지금의 이 속도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호흡인 것 같다. 1년에 두 작품을 한 적도 있는데 작품 하나를 마치면 일단 쉬고 싶다.

작품을 하고 있지 않아도 보통 행사나 개인 SNS에서라도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일부러 꽁꽁 숨은 줄 알았다. 원래 내가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집을 좋아하는 집순이이긴 하다. 행사장은 사실 아직 어색하다. 그런 자리에 있으면 내 정체성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아마 아직 내 중심이 확고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촬영장에서는 내가 내 호흡을 잃더라도 다른 배우나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나를 잘 붙잡고 있는데 행사장에서는 나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 행사장에 머무는 시간, 그곳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 내내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피하게 된다. SNS는 하다가 관뒀는데, 요즘도 가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할 걸 그랬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소통은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니 관두길 잘한 것 같다.

SNS 활동을 관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SNS를 보면서 나와 비교하게 되더라. SNS라는 공간이 꼭 진실만을 말하진 않지 않나. 누군가 꾸며냈을 수도 있는 모습과 상황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내 SNS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고.

 

문채원
화이트 니트 톱과 스커트 모두 디케이엔와이(DKNY), 앵클 스트랩 슈즈 니나 리치(Nina Ricci).

집에서 문채원은 어떤 모습인가? 그냥 평범하다. 밥 세 번 먹고, 밥 먹으면 설거지하고 영화 보고 책 보고. 심심하게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보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대본을 보거나 작품과 관련한 내용을 검색하고 찾아보고 관련 사진도 보고 그런다.

배우에게는 뭔가를 채우는 시간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연기를 많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마치 과제를 수행하듯 하루에 영화 한 편씩 봤다. 그런데 이제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걸 찾아보게 된다. 요즘 빠진 게 있다면 춤과 노래다. 내가 춤과 노래에 소질이 없다 보니 춤추면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참 멋있어 보이더라. 춤도 결국 곡을 해석해서 감정을 연기하는 것아닌가. 사실 연애만큼 연기에 도움을 주는 게 없다. 연애를 하면 멜로 감성만 생기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 단점도 드러내게 되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나 자신이 다양한 감정으로 채워진다. 아, 그런데 연애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어쩌지. 너무 오래 안 해서 멜로 감성이 걱정된다. 멜로 세포와 연결고리가 끊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웃음)

 

문채원
블랙 니트 원피스 유돈 초이(Eudon Choi), 이어링 셀린느(Celine).

차기작으로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행히 멜로물이 아니다. 멜로도 좋아지는데 가장 즐겨 보는 장르 중 하나가 수사물이다.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을 만나서 다행이고, 수사물의 맛을 보게 될 거라는 생각에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다. 이번 작품이 내게 도전일 수도 있다. 난 도전에 조심스러운 편인데 배우에게 도전과 변화는 꼭 필요한 거니까. 그렇다고 대단한 도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좀 더 내공이 쌓이고 자신감이 충만해져야 다른 사람이 인정할 만한 큰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큰 도전이란 뭘까? 도전이냐 아니냐가 작품의 장르에 달렸다기보다는 여성 캐릭터의 무게가 극의 주요한 흐름을 끌고 갈 만큼 무거운 작품을 해내는 것이 큰 도전이 아닐까? 배우로서 내 힘과 내공이 충분해서 화면을 꽉 채울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충만해야 할 수 있겠지.

그때가 언제일까? 모르겠다. 결혼도 준비를 다 하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모든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과감하게 선택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더 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선택할 수 있겠지. 그러지 않으면 내가 무너져버릴 것 같다. 더 잘하고 즐길 수 있을 때 도전할 것 같다.

연기하는 현장은 즐거움이 더 큰가? 난 정답이 정해진 일보다는 창의적이고 만들어가는 일에 잘 맞는다. 그런 면에서 연기가 좋다. 다만 성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관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연기를 시작한 지 4, 5년쯤 됐을 때는 쌓아온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고 지금은 이제껏 쌓아온 연기와 사람들이 가져주는 좋은 이미지 등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한 이래 할머니가 되어서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도 없다. 지금 즐겁게 하고 있으니 하는 거다.

 

문채원
니트 톱과 이어링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이번 작품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걸 기대하나? 장르도 장르지만 함께 하게 될 선배들의 좋은 연기를 관객의 입장이 아닌 가까이에서 같이 연기하고 관찰하며 체득하고픈 마음이 크다.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생각중인 역할이 프로파일러인데, 그 직업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도대체 어떤 유년기를 보냈기에,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성적이고 담대하게 범죄를 대하며 의로울 수 있는지 궁금했다. 몇 달 동안 연기하며 그 직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기대된다. 작품을 선택하면서 <굿 닥터>를 빼고는 직업이 부각되는 역할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동경이 있었는데 의사도 경험해봤으니까.

한국에선 아직까지 드라마나 영화의 여성의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배우로서 갈증을 느낄 수도 있겠다. 6년 전쯤인가,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때보단 나아진 것 같다.

그때의 인터뷰 질문이 아직도 기억나나? 지금 비슷한 질문을 받으니 문득 떠올랐다. 나처럼 인터뷰를 가끔 하면 기억이 난다.(웃음)

그러게. 화보 촬영도 거의 하지 않는다. 화보 촬영을 할 때면 나 스스로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어렵다. 연기할 때는 낯선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대사나 행동을 하며 인물을 표현하니 괜찮은데 화보는 오로지 사진으로만 보여줘야 하니까.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팬들이 원하는 모습.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촬영할 때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런데 많은 팬들이 긴 머리의 예전 모습을 그리워하더라. 처음 머리를 잘랐을 때는 내 변화가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문채원이라는 이름을 보고 잡지를 들춰 봤을 때 이왕이면 팬들이 원하는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짧게 잘랐나? 언젠가 꼭 짧게 잘라보고 싶었다. 배우는 언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다 보니 마음대로 자를 수가 없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때는 연기한 인물이 태국에 사는 무국적 고아였기 때문에 짧은 머리가 어울렸다. 나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떠나서 하고 싶었던 걸 해봤기에 만족스러웠다.

 

문채원
트렌치코트 셀린느(Celine).

헤어스타일 말고 바꾸고 싶은 것이 또 있나? 나를 채우고 싶은 것과 버리고 싶은 것 말이다. 연기를 오래 하면 할수록 사람을 잘 알게 된다던데 난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런 감각이 무디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첫눈에 알아채기가 어렵다. 처음 만났을 때 호감을 가지고 너무 빨리 마음을 열면 가끔 후회될 때가 있다.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거나 내가 좋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걸 좋게 생각하지 않기도 하더라. 채우고 싶은건 현명함. 현장에선 좋은 배우, 회사에서는 좋은 일원, 그리고 집에서는 좋은 딸이고 싶은데 완벽하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좀 더 커지면 좋겠다. 서로의 다름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을 대하는 유연함은 세월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긴 하다. 바쁘게 지낼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지만 문득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들고 지칠 땐 어떻게 푸는 편인가?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화내는 게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화? 화를 낼 곳이 없다. 그런 감정을 제대로 못 푸는 편이다. 요새는 그나마 매니저나 엄마에게 고민을 얘기한다. 친구들은 서로 가진 고민이 다르다 보니 수다는 떨어도 고민을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왜 그런 것 있지 않나.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 사람에게 특별히 뭔가를 기대한 게 아니어도 이상하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거. 그러다 보면 혼자만의 고민 같고, 나 혼자 짊어져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더 외로워질 때. 요즘 내가 적당한 수다가 좀 부족한 상태인 것 같다.

오랫동안 근황을 접할 수 없었으니 근황 토크로 오늘 인터뷰를 마칠까한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해빙>.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 이상으로 풍부했다.

마지막 쇼핑 아이템은? 운동화. 이제 굽 높은 신발은 잘 못 신겠다. 아까도 오랜만에 하이힐을 신었더니 균형도 잘 못 잡지 않았나. 발이 아프다기보다는 굽 높은 신을 신은 내가 어색하다. 그래서인지 시상식 때 내 모습이 어색한 것 같다. 괴리감이 든달까. 화려하고 긴 드레스에 구두를 신은 모습은 사실 동화 속에서 보는 모습이지 않나. 일상에서는 입을 일이 없는 옷.

마지막 여행지는? 부산! 얼마 전에 부모님과 다녀왔다. 회는 못 먹었다. 부모님이 출발 30분 전에 배탈이 나셔서. 정말 열심히 검색해서 숙소도 전망 좋은 곳으로 예약했는데…. 내가 그런 걸 정말 열심히 찾거든.

 

문채원
화이트 드레스 발맹(Bal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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