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엔젤, 김민재

김민재
티셔츠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재킷과 팬츠 모두 플랙(Plac).

김민재는 생각보다 생각이 많다. 그런 생각 끝에 ‘재미’라는 기준과 소신이 생겼다. 열일곱 살 때부터 4년간 한 연습생 생활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았다. 그 시간이 어땠는지 허투루 짐작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4년 후인 지금의 김민재가 더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은 확실하다. <도깨비>의 ‘왕여’, <낭만닥터 김사부>의 ‘박은탁’. 소위 대박이 난 드라마를 연이어 끝냈지만 김민재는 더 잘나가는 것, 유명해지는 것, 연기를 잘하는 게 되는 데 대한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것과 행복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단단한 이야기였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생각 좀 줄이라는 타박을 한두 번은 들을지 모르지만 김민재가 지금처럼 고민을 찾아서 하는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어떤 것이든 자신의 몸으로 배우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여행을 많이 다니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김민재에게서 드러나게 될 날을 기다린다.

김민재
티셔츠 노앙(Nohant).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계속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친구들이랑. 포상 휴가로 세부에 다녀와서 바로 가평 갔다가 곤지암 리조트 갔다가 비발디파크 갔다가 일부러 쉴 새 없이 다니고 있어요. 제가 한 작품이 끝나면 후유증이 크거든요. 후유증을 덜려고 이번에 새로 시도한 방법이에요. 계속 바쁘게 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요.

혼자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항상 출근한다고 표현했었어요. <낭만닥터 김사부>를 촬영할 때. 현장에 가는 걸 참 좋아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못 보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이상한 감정이 많이 들어요. ‘이게 뭐지?’ 허하고 외로워져요. 그냥 커피를 마시는데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요. ‘내가 왜 살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해요.

여행은 효과가 있던가요? 네, 계속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잘 안 자고 그러니까요. 여행 가면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요. <낭만닥터 김사부> 끝난 이후로 혼자 잔 적이 거의 없어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두 작품이 연이어 끝났어요. 많이 성장하고 변화도 클 것 같아요. 굉장히요.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가 왜 살까, 잘사는 게 뭘까, 나는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까’ 깊이 생각하게 한 작품이에요. 작품 속 김사부님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강동주 선생님이 김사부님한테 “사부님은 최고의 의사입니까, 좋은 의사입니까?”라고 물었는데, 김사부님이 “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사다”라고 답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람들한테 필요한 배우가 돼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 사람은 많잖아요. 전 그런 배우 말고 사람들이 웃고 싶거나 울고 싶거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 김민재의 작품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필요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요.

일과 장래에 대해 생각이 아주 많네요. 또래들이 스물예닐곱이 됐을 때에야 할 생각을 지금 하는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할 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면이 있고, 저는 이 직업에 대해서 흔들린 적이 없어요. 취미도, 특기도 이걸로 만들고 싶어서 열일곱 살 때부터 다른 생각은 안 했어요. 좋아하고 재밌으니까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건 자신의 결정이었어요? 네, 제 결정이었어요. 연습생 시스템이 굉장히 갑갑한데 우연히 연기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욕도 하고 하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리고 현실에서 사극 속의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잖아요. 그런데 촬영장에 가면 그게 현실이 돼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는 거예요. 이거다 싶었죠.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게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거든요.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그게 전혀 아깝지 않았고 새로운 재미를 찾아 간 시기였던 것 같아요.

 

김민재
티셔츠 골든구스 디럭스(Golden Goose Deluxe).

자신의 어떤 부분을 뱉고 표현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 봐요. 지금껏 내내 참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린 나이에 몰라도 좋을 감정도 많이 겪었고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어떤 이상한 책임감에 사로잡혀서 꿈을 이루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고진감래라는 말 같은 건 믿지 않게 된 건가요? 사람들이 흔히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왜 무언가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그냥 재미있어서 내 꿈을 이루려고 하는 건데 꼭 누군가를 이겨야 하나, 이걸 그렇게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참고 견디는 동안 지나간 내 삶은 보상받을 길이 없죠. 결과적으로는 고작 이걸 얻기 위해서 그 긴 시간을 견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회의가 굉장히 많이 들죠. 그게 목적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잖아요. 저는 마인드를 바꾸니까 과정 자체도 재밌고 목적이 오히려 없어진 것 같아요.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현재 내 앞에 있는 재밌는 것들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덜 받는 게 이 정도라는 거죠?(웃음) 네. 작품도 할 때는 재밌는데 끝나면 답을 못 찾으니까.

랩을 좋아하는 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스타그램을 보니 노래도 잘하더군요. OST든 뭐든 음악적으로 기량을 펼칠 기회가 온다면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지금도 보컬 수업을 받아요? 아니요. 연습생 때부터 했으니까 그게 무척 싫은 거에요. 연기 수업도 받지 않아요. 잘못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김민재가 선택하고 김민재가 해보고 김민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보다는 김민재로서 흙탕길을 걷는 게 더 재밌어요. 보컬도 춤도 랩도 정답이 없으니까 그냥 내가 재밌는 것을 따라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 않고 있어요.

현명하게 살고 있네요. 이게 현명한 건지 아닌지는 40대쯤 되면 알겠죠. 그런데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까요.

 

김민재
티셔츠 닐 바렛(Neil Barrett), 로브 노앙(Nohant), 팬츠 랩101(LAB 101).

음악 취향이 궁금해요. 예전에는 음악 편식이 심했어요. 힙합이 아니면 잘 안 들었죠. 그런데 피아노를 치다 보니까 요즘에는 클래식도 듣고 피아노 곡도 듣고 발라드도 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에 따라 듣는 음악이 달라요. 특정 상황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분명하죠. 그래서 음악이 없으면 담배를 끊은 사람 같은 증상이 와요. ‘어서 음악을 듣고 싶어!’ 이러면서. 그래서 자이언티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이 나오면 행복해요. 좋은 음악을 찾을 때도 행복하고요. 한 음악을 계속 듣다가 또 다른 음악 찾아서 듣고 이런 과정이 되게 좋아요. 친구들과 음악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큰 역할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작품을 선택해요. <낭만닥터 김사부>도 한석규 선배님 같은 대배우와 언제 같이 작품을 해볼 수 있겠느냐는 생각으로 선배님한테 꼭 배우고 싶어서 결정했어요. <도깨비>는 오디션을 보고 안 된 줄 알았는데 카메오로 출연해달라고 하셔서 하게 됐고요. 첫회가 방송된 이후에 대본이 더 왔어요.

모든 이야기의 시초인 역할이잖아요. 이 정도 비중일 줄은 몰랐어요. 시청자로서는 재밌었고 사극을 해본 점도 좋았어요. 역시 찍는 거랑 보는 건 다르더라고요.

촬영이 힘들었나 봐요. 네. 문경에 갔다가 수원에 갔다가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잤어요.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하느라 밤새우고 바로 <도깨비> 촬영하러 가고. 힘들었지만 촬영할 당시에는 재밌었어요. 지나고 나니까 행복한 추억이에요.

배우로서 지향하는 방향이 조금씩 생기고 있나요? 사람들한테 필요한 배우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사람들이 제 작품을 다시 돌려보고 ‘그 영화, 김민재가 했었지’ 할 수 있는,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건 궁극적인 목표고 당장은 내가 재밌고 내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가장 커요.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류승범 선배님. 사실 지금 있는 선배님들과 다 해보고 싶어요. <낭만닥터 김사부>를 찍으면서 목표가 생겼어요. 한석규 선배님이랑 아버지와 아들로 연기해보고 싶어요. 한석규 선배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좋다고 하셨어요.

막 스물두 살이 됐어요. 본격적으로 펼쳐질 20대가 어땠으면 좋겠어요? 다사다난했으면 좋겠어요. 제 20대 목표가 경험을 아주 많이 하는 거거든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스물두 살의 청춘으로서도 많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지러울 정도로. 드라마가 망하기도 하고 잘되기도 하고. 연기력 논란은 없었으면 좋겠고.(웃음) 전 늘 제 연기를 보면 참 뻘쭘하거든요. 그냥 많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토대로 30대를 살아가고 싶어요. 많이 넘어지고 다쳐봐야 옳은 방법을 알고 현명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일이 있어야 재밌잖아요. 그래도 너무 힘든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있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김민재
티셔츠 골든구스 디럭스(Golden Goose Deluxe), 팬츠 랩101(LAB 101), 실버 링 모두 베루툼(Veru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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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아이돌, B1A4

B1A4

정규 3집의 타이틀곡 ‘거짓말이야’는 당연한 것처럼 모든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B1A4 멤버들은 예능 프로와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량을 뽐냈고 그러한 활동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흘간의 소극장 콘서트까지 마치며 3집 앨범의 국내 활동을 마무리 지은 B1A4를 콘서트 중간에 만났다.

인터뷰 전 상황 체크를 위해 멤버들이 없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말간 얼굴로 혼자 앉아 빵을 먹고 있던 산들과 마주쳤다. 곱고 선한 얼굴. TV 화면 밖의 얼굴이 확실히 좋았다. 어디선가 구수한 경상도 말씨가 들려와 돌아보면 산들이 있었다. 오전이라 자기만의 방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로는 B1A4의 B를 담당하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시종일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깨웠다. “더 하고 싶은 포즈 있어요?” 예의상 물었는데 “네!” 라고 대답한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못다푼 끼를 마음껏 방출한 바로는 “전 여기까지 입니다”라며 정중히 인사한 후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B1A4 진영
티셔츠 에프피에이알(FPAR),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진영은 해가 기울수록 활기가 도는 듯했다. 자신의 얼굴처럼 고요히 단독 촬영을 마친 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비트를 맞추며 컨디션을 되찾나 싶더니, 인터뷰를 하거나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촬영할 때는 리더답게 가장 적극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 같았다. 신우는 시종일관 서글서글한 눈으로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사진이 잘 나오기 위해 기를 쓰지 않았는데 튀어보려고 욕심을 내기보다 항상 한 발 바깥에 있는 느낌이었다. 인터뷰에서 가장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 이도 신우였다. 공찬은 막내지만 가장 성숙하게 촬영에 임했다. 단체 촬영 도중 나머지 멤버들이 장난기를 감추지 못할 때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하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카메라를 멋지게 응시했다.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망원동, 성산동, 연남동을 꼽는 7년 차 아이돌은 B1A4밖에 없지 않을까. 매 순간 이렇게진실되고 선의로 가득한 아이돌도.

 

라이브 콘서트를 주경기장 같은 곳이 아닌 작은 무대에서 했어요. 감흥이 사뭇 다를 것 같은데. 진영 우리가 추구했던 콘서트였어요. 너무 멀리서 보면 팬들도 슬퍼할 거란 생각에 이번만큼은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언급했어요. 멤버들도 언젠가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나요? 산들 김연우 선배님이요. 부산에 살다 보니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진 못했는데 노래를 하면서 김연우 선배님의 곡을 자주 듣고 따라 부르곤 했어요. 신우 휘성 선배님을 좋아해서 앨범을 전부 갖고 있어요. 지방에 살아서 공연은 보러 가지는 못했어도 제가 사는 지역에 행사나 공연을 하러 오시면 곧잘 갔어요.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공연을 끝내고 돌아가는 휘성 선배님이 탄 벤을 친구들과 뒤따라 간 적도 있죠.

 

B1A4 화보
(왼쪽부터)
신우 재킷 발렌시아가(Balenciaga), 티셔츠 코스(COS).
바로 후디 나이키(Nike), 팬츠 올라프 후세인(Olaf Hussein), 슈즈 컨버스(Converse).

B1A4는 ‘작곡돌’이라고도 하죠. 진영 씨야 워낙 잘 알려져 있고 다른 멤버들도 곡을 쓰고 있는데 각자 추구하는 곡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바로 저는 힙합을 좋아하다 보니 트렌디하면서도 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곡을 써요. 언젠가 저도 제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신우 왜 이렇게 씁쓸해해요.(웃음) 진영 기회는 올 겁니다. 신우 저는 어릴 때부터 흑인음악을 좋아해서 그것에 기반을 두고 만들고 있는데,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건 멤버들이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나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노래를 쓰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도 레게 힙합 음악을 넣었죠. 멤버들의 목소리로 그런 장르를 표현하는 작업이 매력 있더라고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B1A4의 스타일에 맞추자고 하지 않고 더 자유로운 느낌이네요. 진영 그걸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여러 장르를 다 하고 싶어요. 팬들은 제가 감성적인 곡을 많이 쓰니까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딥한 힙합도 좋아하고 EDM도 정말 좋아해서 DJ 페스티벌도 많이 가요.

가서 막 뛰어놀아요? 진영 엄청 뛰어놀아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B1A4 화보
(왼쪽부터)
공찬 점프수트 87엠엠(87mm), 슈즈 처치스(Church’s), 삭스 나이키(Nike).
산들 맥 코트 87엠엠(87mm),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반스(Vans).
신우 재킷, 셔츠,베스트, 팬츠 87엠엠(87mm), 슈즈 컨버스(Convers).

올해로 7년 차가 됐어요. B1A4가 데뷔할 때보다 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겼죠. 함께 시작했다가 사라진 그룹도 있고요. 앞으로 B1A4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나요? 신우 사실 데뷔할 때 즈음만 해도 단기간에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사라질 것이란 분위기가 컸어요. 그래서 1, 2년 내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지 않았죠. 그런 면에서 운이 좋긴 했지만 서서히 추세가 바뀌는 것 같아요. 다들 어린 친구들이고 미래가 창창하잖아요. 몇 년이 됐던 꾸준히 오래 함께하는 게 이제는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그룹들도 다 그렇게 가고 있고요. 저희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나아가자고 생각해요. 산들 저희 보고 ‘만능돌’이라고 많이 얘기해주세요. 요즘에는 가수가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건 기본이고 연기도 잘해야 하고 뮤지컬도 잘해야 하고 영화도 찍고 예능도 잘해야 돼요. 아이돌이 어디든 다 나가잖아요. 그런 면에서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잘해나간다면 앞으로 B1A4가 더 탄탄해지지 않겠냐는 얘기를 많이 해요. 만능돌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바로 누가 지어줬어요? 산들 ‘바나’들이.

반대로 한 사람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봤겠죠. 지금이 7년 전 내가 꿈꿨던 지금과 비슷한 것 같나요? 바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열아홉, 스물, 스물한 살 이럴 때 데뷔했죠. 데뷔할 때도 ‘난 이런 삶을 살아야 지’ 하는 게 있었는데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6년이 흐르다 보니 내 삶을 어떻게 살아왔나 싶기도 해요. 이루고 싶은 것도 있고 삶의 방식에 대한 소신도 있는데 그렇게 못 지키면서 살아왔어요. 앞으로 내 길을, B1A4 멤버로서가 아닌 나의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에야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20대에는 어떤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산들 아, 정말 얼마 안 남았네. 바로 군대도 가고 하려면 2, 3년 남았는데… 진영 저는 추억을 만들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일이 많고 바쁘게 지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긴 하지만 가끔씩 휴가를 가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그때만이라도 추억을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 같이 가도 좋고, 아무튼 일 말고요. 휴가에 얽힌 추억 같은 게 크게 없거든요. 30대가 되면 그건 30대의 추억이잖아요. 20대에 그런 기억이 많이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요.

 

B1A4 화보
(위부터)
산들 집업 점퍼 제이쿠(J KOO),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반스(Vans).
진영 후디 노앙(Nohant),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반스(Vans).
공찬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컨버스(Converse),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소장품.

다 같이 휴가를 간 적이 없나요? 모두 아직까진 없어요.

다들 여행하는 걸 좋아하긴 해요? 모두 그럼요. 바로 이렇게 셋(바로, 산들, 공찬)이 간 적 있어요.

다들 여행 스타일이 어때요? 신우 많이 안 돌아다니고 쉬는 편이에요. 바로 지도 찾아서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해요. 맛집도 가고. 발로 뛰죠.

셋이 어디로 다녀왔어요? 산들 발리요. 제가 멤버들한테 ‘서핑을 하자, 여기서 뭔가 신나는 거 도전해보자’ 했는데 이 친구들이 안 하겠다 하더라고요. 이런 게 안 맞을 수 있구나 알았죠. 저는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걸 너무 좋아해서 어딜 가든 그런 걸 하고 싶거든요. 공찬 전 그냥 형들 따라다녀요. 하하. 바로 진짜 잘 따라다녀요.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막 해줘요. 산들 돈 관리를 (공)찬이가 하지 않았나? 바로 아니 아니, 같이. 신우 공찬이는 같이 쉬는 것도 잘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잘하고. 산들 하이브리드예요. 진영 저는 풍경이 좋은 곳이 좋아요. 야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건물이나 분위기 좋은 곳.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가요.

 

B1A4 바로
바로 윈드브레이커 나이키(Nike), 팬츠 리바이스(Levi’s), 슈즈 컨버스(Converse).

한 직업으로 평생을 살기가 힘든 시대죠. 제2의 인생을 꾸린다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요? 바로 생각 안 해봤는데… 진영 CEO 해보고 싶어요. 회사 운영. 뭔가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바로 오, 나도 그런 거 해보고 싶다. 공찬 건물주요.(일동 폭소)

제일 성숙하네요. 뭘 더 피곤하게 살려고 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피곤했는데.(웃음) 공찬 형(진영) 건물의 주인이 나인 거지. 신우 저는 CEO가 돼서 가수들을 키워보고 싶어요. 내 손으로. 그룹이든 솔로든.

그런 안목이 좀 있는 것 같나요? 신우 모르겠어요. 누군가가 나오면 분석을 많이 하는 것 같긴 해요. 이전에는 음악이 나오면 듣고 좋으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에는 그 음악이 왜 좋을까 생각하거든요. 이건 별로지만 만약 다른 누군가가 음반을 만들 때 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바로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산들 부랑자. 바로 그런 것보다… 산들 여행 가이드. 바로 여행 가이드도 생각했었는데. 옷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고 잡다한 걸 많이 좋아해서.

사진 찍어요? 바로 전문적으로 찍진 않지만 관심이 많아요. 그런 취향을 살리고 싶어요. 산들 숍 매니저. 바로 매니저 하면 진짜 잘할 것 같아. 공찬 형은 뭐 하고 싶어? 산들 난 부동산 중개인.(일동 폭소) 진영 진짜 잘할 것 같아.

그럼 공부해서 따야 되잖아요, 자격증. 산들 따면 되죠. 미친 듯이 잘할 것 같아. 공찬 형이 그거 따서 좋은 입지에 내가 살 건물 알려주면 내가 건물 주인이 되고 그 건물을 형(진영)한테 임대해줄게. 그럼 형이 CEO 되고. 바로 그 회사에서 내가 일할게. 신우 그리고 내가 그룹을 만들게. 진영 오호호~ 산들 난 복비 딱 받고 삭 빠지네. 공찬 육개장 먹으러 가끔 갈게.

이번 활동이 마무리되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요? 바로 다 같이 여행. 산들 휴식, 휴식

 

B1A4 화보
(왼쪽부터)
공찬 수트 김서룡옴므(Kimseoryong Homme), 슈즈 그레이 하운드(Grey hound), 셔츠, 타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진영 수트 김서룡옴므(Kimseoryong Homme), 슈즈 처치스(Church’s),셔츠 , 타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산들 수트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슈즈 알든(Alden), 셔츠,타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바로 수트,셔츠 87엠엠(87mm), 슈즈 처치스(Church’s), 타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신우 수트 김서룡옴므(Kimseoryong Homme), 슈즈 알든(Alden), 셔츠, 타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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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ouch Me

에릭남
프린트 셔츠 생 로랑(Saint Laurent).

확실히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남자이긴 했다. 첨예해지는 남녀 간의 혐오,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이 사회에서 에릭 남은 예상치 못한 스위트함으로 ‘1가족 1에릭 남’이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정중하고 나이스한 하나의 ‘심벌’로 자리 잡았다. 세련된 매너, 귀여움, 착함, 유창한 영어 실력과 낄 데와 빠질 데를 아는 똑똑한 센스. 우리가 에릭 남에 대해 아는 건 이 정도다. 에릭 남에게 기대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인터뷰 당일에도 에릭 남은 가족과 멕시코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길이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도플갱어처럼 닮은 형제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한 방에 물리칠만한 단란함을 가득 품은 채 올라왔다. 하지만 에릭 남이 멕시코행을 택한 건 이대로 지내다간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누군가가 항상 흔들림 없이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면 그건 자신도 그렇게 대우받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예민함, 불안함, 조급함, 싱어송라이터.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에릭 남은 이렇다. 그렇다고 그가 매너 없다거나 귀엽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에릭남
점퍼와 후디, 팬츠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Golden Goose Deluxe).

갈란트, 타블로와 ‘Cave Me In’을 발표했다. 셋의 조합이 신선하다. 나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타블로 형과 갈란트는 작년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만났고 내 친동생 에디가 갈란트 회사 매니저와 친해서 셋이 미국에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콜라보레이션 얘기를 하는 중에 에릭도 같이 하자는 말이 농담반 진담 반으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 ‘대박 나자’라는 마음보다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순수함으로 진행한 작업이었다. 그래서인지 곡이 나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 갈란트는 미국에서 녹음을 다 하고 나는 하이그라운드에 가서 타블로 형과 같이 녹음했다. 음악적으로 형에게 좀 배우고 싶기도 했고.

갈란트 외에도 콜라주, 팀발랜드 등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을 많이 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게 흥미로웠고 생각보다 일렉트로닉에 목소리가 잘 어울려서 놀랐다. 함께한 아티스트는 본인의 취향인가?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EDM이 대중이 좋아하고 찾아 듣는 음악이 아니지 않나. 미국 시장에서 도전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듣다가 너무 좋은 음악이라 누군가 보니 콜라주였다. 동생 에디에게 아는 팀이냐고 물어봤더니 전에 나에게 곡을 준 팀이라고 하더라. 동생이 나의 해외 활동을 전부 맡아주고 있어서 그다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나랑 아주 잘맞는 친구들이었다. 아직 공개 안 된 곡이 서너 곡 더 있다. 언제 어떻게 내야하나 고민 중이다.

 

정식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하하. 3월에 싱글이 나올 예정이고 준비되는 대로 미니 앨범을 낼 계획이다. 직접 쓴 것만 해도 스무 곡 가까이 되는데 작업하면서 제일 어려운 건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워낙 많아서 작업한 곡도 다양하다 보니 한 앨범에 싣기 애매하다는 거다. 콜라주와 함께 쓴 곡도 있고 제프 버넷이랑 쓴 곡도 있고 다른 국내 아티스트, 해외 아티스트들과 쓴 곡도 많은데 이걸 다 어떻게 조화를 시킬까가 제일 큰 고민이다.

한마디로 에디팅 문제다. 맞다. 그게 시간이 걸린다. 내가 좀 성격이 급하기도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끝난 후 쉬고 있으려니 조급하고 불안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방송을 시작했더니 앨범에 집중할 시간이 없더라. 정답이 없다. 지금도 이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음원 순위 같은 것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야 한다. 미국은 순위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국 활동보다 해외에서 내는 곡들을 더 찾게 되고 선호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해외 EDM 아티스트 쪽에서 연락이 왔다. 동생과 얘기 중이고 갈란트에 이어서 누구와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런 친구들과는 좋은 음악만 만들자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근데 한국에서는 순위가 중요하니까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뮤지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대중에겐 다른 부분이 어필되고 있다. 전에는 속상하고 힘들었다. 그것 때문에 음악을 아예 못 했다. 회사에서 계속 이 방향으로 가자고 하기도 했고 난 그것 때문에 계약한 게 아니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방송 중 어눌한 내 말투가 재미있게 보인다는 걸 알지만 나중에 방송을 보며 ‘저런 뜻이 아니었는데?’ 하고 당황한 적이 많았다. 물론 감사한 면도 분명히 있지. 한국에서는 방송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는 것 같고 그 안에서 에릭 남의 진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1가족 1에릭 남’이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에릭 남 안의 의도하지 않은 어떤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 모습을 좋게 보는 걸 거다. 그런 부분이 주목받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을 것 같다. 난 그냥 나대로 행동했는데 너무 이상했다. 아직도 가끔씩 웃기기도 하고. 매너가 좋다고? 문 열어주는 게 왜? 나는 당연한건데. 이런 사소한 부분이 개념 있어 보인다고 하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들어 ‘이런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으냐, 행동이 조심스러워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스스로는 데뷔 전과 지금의 행동에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슬슬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음악 때문에 예민해졌기 때문인지 방송을 안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이번에 멕시코에 다녀온 것도 한국에 계속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답답하던 차에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기분 전환이 됐나? 이제 봐야지. 도착하자마자 이걸 하고 있으니. 그래도 노력하고 잘해봐야지.

 

에릭남
스트라이프 셔츠 J.W. 앤더슨(J.W. Anderson).

올해 서른이 됐다. 서른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다. 살면서 갖는 태도나 생각이 더 중요하지 나이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게 싫다. 그런데 주변에서 워낙 ‘서른이야 서른이야’ 하니까 ‘내가 다르게 해야 되나?’ 생각하게 된다. 최근 촬영하는데 애교 부리면서 하트 뿅뿅 날려달라고 하기에 그때 ‘저 이번에 서른 됐어요’ 하고 써먹긴 했다.(웃음) 모르겠다. 의미를 굳이 둔다면 서른이 진짜 시작인 것 같긴 하다. 20대 때 이것저것 재밌게 했던 걸 제대로 모아서 빵 터뜨린다는 마음.

노엘 갤러거와 인터뷰한 이후 인터뷰어로서 인정받기도 했다. 인터뷰를 할 때 대본이 있겠지만 그것 말고도 사전 조사를 하기도 하나? 늘 했다. 전에 했던 토크쇼나 인터뷰 영상, 근황을 많이 본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여배우면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는지 같은 거. 솔직히 록을 잘 듣지 않아서 노엘 갤러거에 대해 잘 몰랐다. 축구를 좋아한다기에 축구 선수였던 내 동생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최대한 그런 부분을 대본에 반영한다. 작가에게 이런 부분 알아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면서 만들어간다.

에릭 남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걸 좋아했는데 한국에 와서 그런 면이 많이 없어졌다. 방송인, 가수라는 직업이 워낙 내 안의 모든 걸 계속 쏟아붓는 일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면 말을 잘 안 하게 되고 피곤해서 즐겁고 재밌기보다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그게 안타깝고 아쉽긴 하다. 누구를 만나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나는 상대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은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묘하다.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살피고 어디까지 말해도 되나 고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을 잘 안 만나게 된다.

에릭 남은 어떤 게 제일 싫을까? 사실 이건 앞선 내 질문에 에릭 남이 지금처럼 대답할 줄 몰랐기에 준비한 질문이긴 하다. 이미 앞에서 싫은 걸 전부이야기한 것 같다. 하하. 몇 개월 전에 공항 서점에 갔었는데 책이 하나 있더라. 제목이 ‘Don’t be an Asshole’이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웃음도 터지고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이 너무 공감이 갔다. 세상에 좋고 착한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허세 넘치고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이 세상에 마이너스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진부하고 어쩌면 순진한 말일 수도 있지만 다 좋게,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말을 굳이 왜 하나? 안 해도 되는, 사람을 다치게만 하는 행동이나 말을 왜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람들이랑 워낙 붙어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더더욱 혼자 있으려고 한다. 읽을 거리 들고 나와서 읽거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평화롭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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