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S.E.S -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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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S.E.S

데뷔 20주년을 맞은 S.E.S가 돌아왔다. 그녀들은 이제 조금 천천히,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팬들을 만나겠노라고 했다. 아끼며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싶게 만드는 우리의 작은 아씨들 S.E.S를 봄보다 일찍 만났다.

SES 화보

유진 레드 드레스 발렌티노(Valentino), 브라운 샌들 에트로(Etro), 보터 햇 더퀸라운지(THE QUEEN Lounge).
바다 블랙 레이스 드레스 발렌티노(Valentino), 파나마 햇 사이미 전(Saimi Jeon).
새를 수놓은 드레스 제인 송(Jain Song), 스트랩 슈즈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바구니 속 책과 플라워 매트 오데옹(odeong).

인터뷰 중 슈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커피를 쏟았다. 그걸 닦는 중에 마침 전화가 울렸고, 커피가 묻은 상태로 그녀는 상냥히 전화를 받았다. 바다는 그런 슈가 예뻐 죽겠다는 듯 ‘엄마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성격이 좋아요. 유진과 슈는 연예인 같지 않게 털털해요. 성격이 이렇게 좋으니 둘 다 예쁘게 잘 살죠.”

그룹 결성부터 해체까지 불협화음이 없었던 유일한 걸그룹. 실제로 그녀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들이 서로에게 동료 이상의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순수한 시절을 음악으로 공유한 이들은 서로가 단순한 그룹 멤버를 넘어 소울메이트고, 보는 이들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싶은 예쁜 추억이다. 이것이 S.E.S의 팬도, 팬이 아닌 이들도 그녀들의 재결합 소식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S.E.S의 이번 화보 컨셉트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작은 아씨들>. 특유의 쾌활한 성격 덕에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어린 소녀 같은 예쁜 웃음을 터뜨리며 촬영을 소화해냈다.

 

SES

스트라이프 미니드레스 버버리(Burberry).
바다 블루 퍼프소매 드레스 사이미 전(Sami Jeon).
유진 화이트 아일릿 드레스 쟈니 헤잇 재즈(Johnny Hates Jazz).

추운 날씨에 고생 많았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유진 처음 접한 컨셉트였는데도 우리와 잘 어울린 것 같다.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들은 자매인데, 우리가 진짜 자매 같아서인지 억지로 연출하는 느낌이 없어 좋았다. 바다 이따금 S.E.S을 이루는 ‘핵(nuclear)’이 무언지 생각한다. 그러면 끝내 ‘소녀 시절’이 떠오른다. 아마 어릴 때 데뷔해서 그런 거 같다. 기자도 서른 살을 훌쩍 넘긴 우리에게 이런 컨셉트가 큰 무리 없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나.(웃음)

최근에 낸 앨범 재킷이 요즘 걸그룹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예쁘다. 바다 우린 화보발이 잘 받는다.(웃음)   또 늘 좋은 사람을 좋은 타이밍에 만나는 복을 타고 났다. 그래서 항상 기대 이상으로 결과물이 좋다. 감사한 일이다.

지난 1월 국내 여자 가수 음반 판매량 집계에서 20주년 스페셜 앨범 <Remember>가 최종 8위에 올랐다(6천3백 장 판매). 20년 전이랑 비교할 순 없지만, 이런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처음 들었다. 사실 콘서트 외에 다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우리 앨범을 다들 알까 싶었다.

20주년 콘서트 티켓이 2분 만에 매진된 건?  그거야말로 정말 놀랐다. 우릴 기억해주는 이가 여전히 많구나 싶었다. 바다 데뷔한 지 20년이 흘렀고 그중 고작 5년을 활동했지만 많은 이가 우릴 기억하는 건, 우리가 음악을 넘어 그 시절 추억의 일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 활동 시기엔 어리기도 했고, 회사에서 시켜 어쩔 수 없이 한 컨셉트도 있었을 것 같다. 기억나는 일화가 있나? 바다 기억에 남는 컨셉트는 3집 <Love>.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바꾸려고 탈색을 했는데, 이수만 회장님이 내 머릴 보고 놀랐다. 탈색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니 “소련 여자 같고 멋있네, 그렇게 계속 해봐도 좋겠네”라고 해서 그 말이 나온 김에 유진, 슈까지 탈색한 기억이 있다. 당시 우리로선 엄청난 일탈이었다. 유진 1, 2집 땐 모르는 게 많아 회사가 만들어준 컨셉트를 따랐고 그게 잘 맞기도 했다. 멤버들 의견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건 3집부터였는데 그때도 이전처럼 호흡은 좋았다. 진짜 ‘함께’ 작업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우린 함께하는 게 늘 재미있다.

 

SES 유진, 바다

유진 오간자 미니드레스 올라 카일리(Orla Kiely), 베스트 카디건 오즈세컨(O’2nd), 네크리스 더퀸라운지(THE QUEEN Lounge).
바다 스터드 장식 에이프런 드레스 사이미 전(Saimi Jeon).

S.E.S의 히트곡을 많이 작업한 유영진 작곡가가 이번에도 신곡 ‘한 폭의 그림’을 작곡했다. 처음 곡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요즘 잘나가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나? 유진 유영진 작곡가는 어떤 작곡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우리의 데뷔곡과 거의 모든 히트곡을 만든만큼 우리 색깔을 가장 잘 안다. 사실 앨범을 준비하는 초기에 곡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선뜻 부탁을 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곡을 받을 수 있었다. 바다 나는 우리가 유영진 작곡가에게 곡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웃음)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라는 노래를 들어봤나? 가사가 참 좋다. 이수만 회장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라 나름 의미도 있고, 출퇴근길에 들으면 행복지수가 올라간다고 주변에서 말해줬다.

혹시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나? ‘S.E.S.를 능가하는 아이돌은 있어도, S.E.S.의 시초에서 벗어난 걸그룹은 없다’는 말. 바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누구든 쉽게 S.E.S의 색을 내지는 못할 거란 생각은 든다. 그 색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 셋이 함께할 때 나오는 목소리와 에너지는 분명 존재한다. 유진 우리 멤버라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바다는 리드 보컬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특한 보이스 컬러를 가졌다고 본다. 아무리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창법이다. 바다 효린이나 에일리 같은 친구들보다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나 또한 내 목소리가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진과 슈와 함께할 때의 목소리는 더 자신 있고.(웃음)

 

SES 바다, 슈

바다 플라워 패턴 드레스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퍼프소매 블라우스, 코럴 컬러 실크 스커트 모두 디올(Dior).

지난날 함께 활동한 핑클이나 베이비복스 등도 그렇지만 최근의 걸그룹 중에도 ‘요정’으로 불리는 이들은 없다. 아무리 2집 <Dreams Come True>가 요정 컨셉트였다 하지만 30대가 된 후에도 계속 요정으로 불리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나? 바다 ‘요정’ 얘기가 나온 건 2집 컨셉트 때문인 것 같다. 당시 방송에 나가 우리가 한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이번 앨범의 컨셉트는 ‘요정’이에요. 저희를 보며 꿈과 희망을 갖는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요정이고 싶어요”라고 참 진지하게도 말했다.(웃음) 유진 맞다, 기억난다. 그 후에 컨셉트가 ‘여신’으로 바뀐 적이 있었는데 이미 우린 요정으로 각인되었다. 지금은 당연히 요정이라는 호칭이 쑥스럽다. 바다 외모가 예쁜 요정이 아니라 정신이 요정처럼 예뻤으면 좋겠다. 우린 요 몇 년 동안 매년 직접 발품을 팔아 바자회를 연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요정’이지 않을까. 유진 맞다. 이렇게 나이 든 요정도 있다.(웃음) 신데렐라에 나오는 할머니 요정도 그렇고. 그렇다. 팅커벨도 나이가 많다. 바다 그럼 우린 이제 신데렐라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대모님’ 정도로 컨셉트를 정리하자.(웃음)

조금 전 바다가 얘기했던 것처럼 그간 활동이 없던 시기에도 아이들과 유기견, 자연을 돕고 가꾸는 ‘그린하트바자’를 열었다. 올해는 바자회 대신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했는데.
바다 바자회를 연 지 9년째인데, 올해는 콘서트 수익금으로 기부금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이번 20주년 기념 콘서트는 첫 번째 S.E.S 바자 콘서트인 셈이다. 유진 바자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초반에 비해 갈수록 체계도 잡히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 제품을 50% 할인가에 내놓기도 한다.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면 바자회에 동참해보지 않겠느냐고 조르기도 한다. 고맙게도 흔쾌히 참여해주더라. 콘서트 수익금으로든 바자회로든 앞으로도 바자는 계속할 생각이다.

 

‘10대 땐 학교를 조퇴하고 왔지만, 오늘은 회사에 월차 내고 왔다!’ 이 말 들어봤나? 지난해 12월 말 S.E.S 20주년 콘서트 당시 인근 지하철역에 붙었던 현수막이다. 나는 S.E.S의 골수팬은 아니었지만 이 문장을 보며 뭔가 짠했다. 유진 그 현수막을 보고 우리와 팬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는 기분이 들어 감동했다. 그 말이 우리 존재를 말해주는 것 같고, 음악으로 한 시대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 느낀다. 우리가 그 음악을 들려주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이다. 콘서트 당일 얘길 하자면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고 쓰인 초대장을 보내, 팬들을 집에 들일 준비를 한 기분이었다. 실제로 공연이 시작되자 ‘우리 생각처럼 그들은 정말 우릴 기다렸구나. 힘들게 준비한 일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콘서트는 우리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생의 즐거운 이벤트로 남길 바라며 ‘선물’로 준비한 거다. 그날은 대기실에도 전에 같이 일한 매니저와 스태프들로 가득해 마치 동창회 같았다. 바다 팬들에게 우린 그때 그 시절에 같이 나눠 먹은 도시락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소박하고 단순해서 오히려 더 행복했던 삶, 춥고 절실했던 시절 음악으로 연결된 사람 중 하나.

 

그래서인지 아까 촬영 중 ‘I’m Your Girl’을 라이브로 들려줄 때도 가슴 벅차더라. 바다 ‘감정’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렇다. 우린 가수가 아니라 ‘추억’이다. (기자를 가리키며) 우린 당신의 일부다.(웃음) 심지어 콘서트를 준비해준 이들조차 모두 “S.E.S 팬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이들이 진심을 다해 준비하니 결과물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광범위한 사랑을 받는 건 우리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데뷔 후 1년 동안은 전국의 남성 팬들이 우릴 집중적으로 사랑해줬다. 나중엔 다른 걸그룹이 나와 관심이 분산됐지만, 사랑을 독점한 약 1년간의 기억은 아직도 선하다. 그땐 다들 “난 S.E.S 팬이었다가 OO팬이 됐어”가 아니면 “난 쭉 S.E.S 팬이었어”라고 말하던 시기였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많은 팬이 S.E.S의 왕성한 방송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TV 중 하나인 ‘옥수수 TV’로 복귀한 것도 그렇고 방송은 극히 제한적으로 활동하고 끝냈다. 20주년 앨범이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만 하기엔 준비 기간이나 음악들이 아깝지 않나? 바다 사람이 늘 굶다가 갑자기 과식을 하면 탈이 나는 것처럼 관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린 천천히, 늘 따뜻하게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우리가 방송 활동으로 더 욕심을 부리면 앨범이나 콘서트도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 출연을 아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하고 싶다. 아쉬워야 또 보고 싶을테니까. 방송 활동은 애초에 별로 생각이 없었다. <MBC 가요대전>에 출연한 건 콘서트 때 못 온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SES 화보

레드 체크 드레스 미스 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유진 브라운 드레스 미스 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바닥에 놓인 플라워 매트와 커피잔 오데옹(odeong).

바다가 곧 결혼한다. 다른 멤버들이 결혼하고 출산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나? 바다 유진과 슈가 차례로 결혼하고 아기를 낳는 걸 보며 ‘사랑스러운 여성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다른 여자애들보다 달리기를 잘하고 체력장도 특급인 그런 여자애 있지 않나. 내가 딱 그런 애라 보통 여자들처럼 살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왠지 결혼도 늦게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결혼을 결심했나? 바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고,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려본 적도 없다. 그런데 슈와 유진의 결혼생활을 보며 결혼하면 좋은 점도 있겠단 생각이 종종 들었다. 유진과 슈의 남편이 그들 옆에서 버팀목이 돼주는 모습을 보며, 저 정도로 나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남자가 있다면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는 3월 결혼하는 바다에게 유진과 슈는 각각 어떤 얘길 해주고 싶나? 슈 바다는 항상 즐겁게 사니까, 이젠 그분과 함께 영화처럼 멋있게 살면 좋겠다. 유진 바다가 원래 남자 앞에서 굉장히 여성스러워진다. 예쁜 내숭도 있다. 또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따뜻한 가정을 꾸릴 거라 생각한다. 우리 셋 중 애교도 가장 많다. 바다 그런데 결혼해서 힘들면 어떻게 해? 우리랑 수다 떨면서 풀면 되지.(웃음)

마지막으로 오래전부터 S.E.S와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 또래는 뭐든 열심이고 바쁜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식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더불어 이젠 엄마가 된 팬들에겐 늘 즐기고 많이 웃자는 얘길 하고 싶다. 아이들은 잘 자랄 거고 지금의 힘든 시간도 곧 지나갈 테니까. 바다 아침에 눈뜨면 하루가 ‘0’부터 시작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하루가 소중해진다. 처음 가는 여행지에선 시간이 아까워 잠을 오래 못 자지 않나. 사람도 똑같다. 내일 일은 모르니 오늘 유진과슈를 보는 게 마지막이라고 상상하는 거다. 그러면 같이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 유진 나 또한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다. 한데 그렇게 살려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바라게 되는 게 인간이다. 그 욕심을 제어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분수대로 사는 것. 내가 가진 것보다 더 하려고 하면 과부하가 걸리고, 내가 가진 것보다 안 하려고 하면 게을러진다. 내게 주어진 재능이 뭔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 불행한 순간은 늘 욕심이 생길 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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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오후

운동을 하고 입욕을 즐기며 오롯이 자신을 돌보는 소유의 평화로운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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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Only Live Once

많은 사람이 운동과 피부 관리에 들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우선순위를 생각해 그중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고 그 시간에 운동을 한다. 점심시간이나 자기 전에 한 시간이라도 꼭 한다. 언젠가 보디로션을 매일 바르면 피부 나이가 세 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뒤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디로션을 바르고 있다. 솔직히 보디로션을 바르는 일이 끔찍하게 귀찮기는 하지만 말이다. 좀 불편하더라도 나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You Only Live Once, ‘YOLO’적인 삶이 아닐까.

하루의 시작 블랙커피 한 잔 마시기.

늘 갖고 다니는 물건 립 제품. 립밤이건 립스틱이건 뭐든 가지고 다닌다. 요즘은 나스의 마른 장미색에 빠져 있다.

뷰티 루틴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용카의 클렌징 젤과 클렌징 로션으로 세안한 다음 토너로 또 한번 닦아낸다. 이어 비타민 세럼과 로션을 바른다. 피부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화장품의 단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반신욕이나 족욕을 한다.

보디 케어 피부가 건조해 일단 수분감이 많은 제품이 좋다. 보디 오일과 로션을 섞어 바르는데, 향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날의 옷차림이나 기분에 맞추어 고른다.

멋진 보디라인을 결정짓는 것 진부한 대답일 수 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이 보인다. 섹시함은 덤으로 따라오고. 내게는 운동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20대에 들인 노력의 결과는 30대에, 30대에 들인 노력의 결과는 40대에 드러난다고 믿는다.

 

화이트 톱 엣코너, 레이스 쇼츠 H&M 스튜디오

화이트 톱 엣코너, 레이스 쇼츠 H&M 스튜디오

여유로운 날 오후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요즘 친언니가 오픈한 연남동 커피숍에 자주 간다. 집에 있는 날에는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메이크업을 직접 해보기도 한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스트레칭 운동으로 관리하는 부분과 스트레칭으로 관리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 골반과 목이 아파서 매일 이 두 곳을 스트레칭한다. 고관절 스트레칭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 때 아주 매운 음식을 먹거나 스노보드, 수상스키를 즐긴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 때도 있다.

올해의 운동 작년에는 근육량이 많지 않은 슬림한 몸을 갖고 싶어서 운동을 조금만 했다. 올해는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제대로 만들 생각이다. ‘터치 마이 보디’ 때만큼은 못하겠지만.

셀프 뷰티 케어 피부가 예민해서 구매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다음 화장품을 사고, 미용 관련 자격증을 딸 정도로 뷰티 케어에 관심이 많다. 뷰티 영상도 즐겨 본다. 셀프 네일 케어를 즐기다 보니 네일숍에 가본 지도 오래됐다. 여행지에서는 머리를 양 갈래로 묶거나 강렬한 웨이브를 만드는 등 독특한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한다.

여행 최근 멕시코 로스카보스 섬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해 질 무렵의 핑크빛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예뻤다. 사막에서 2시간 코스로 ATB를 타고 스노클링을 원 없이 했다.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해지는 이런 여행을 자주 떠나고 싶다.

 

입욕에 사용한 배스 제품은 러쉬의 밀키 배스 버블 바

입욕에 사용한 배스 제품은 러쉬의 밀키 배스 버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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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Scarlett

스칼렛 요한슨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여배우’라는 타이틀의 무게에 눌릴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 힘의 크기를 잘 알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안다. 지난 2월, 그녀는 단상에 올라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겠노라 선언했다. 곧 개봉할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는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을 맡으며 히어로물의 주인공이 됐다. 그녀는 더 강해지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톱과 스커트 모두 구찌(Gucci), 스파이크 스터드 이어링 메시카 파리(Messika Paris), 다른 이어링은 스칼렛 요한슨 소장품.

지난 몇 년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슈퍼히어로 역할을 맡은 배우인데 스칼렛 요한슨은 신기할 정도로 인간적이다. “며칠 집에 못 들어간 사람 같죠? 미안해요.” 커다란 안경을 끼고 청바지 차림에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고 야구 모자를 눌러쓴 그녀는 약간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이 여신이라기보다 털털한 친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수더분한 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무비 스타니까.

지난해 세계적으로 12억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며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흥행 배우로 등극한 스칼렛 요한슨. 그녀는 지금껏 이뤄온 커리어 면의 성취만큼이나 할리우드 밖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4년 아트 딜러이자 큐레이터인 로맹 도리아크와 결혼한 뒤 남편의 고향인 파리와 미국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 “파리가 내 집처럼 편해요. 그곳에 남편 가족도 있고 딸의 사촌들도 있으니까요. 제 딸은 영어와 프랑스어 2개 국어를 하죠. 멋지죠.” (두 살배기가 처음 내뱉은 영어 단어는 ‘와우’였다.) “남편과 딸이 제가 모르는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면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스칼렛 요한슨

드레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링 샤넬(Chanel), 이어링은 스칼렛 요한슨 소장품.

언어만 제외하면, 스칼렛 요한슨은 프랑스 문화에 적응하는 예상 밖의 방법을 찾아냈다. 그녀는 최근 파리 마레 지구에 ‘요미 팝(Yummy Pop)’이라는 이름의 스낵 숍을 오픈했다. 그녀는 파리에 이어 도쿄에도 가게를 열고 싶다고 했다. 아마도 스칼렛 요한슨은 곧 도쿄에 가게 될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영화화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이달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사이보그인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으로 분해 사이버 테러에 맞선다. “그녀 세대의 배우 중 스칼렛이 가장 독보적이니까요.”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말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격투 신을 맹연습하며 역할에 깊이 빠져들었다. “격투 신을 코칭한 무술팀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하지만 스칼렛은 역할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방금 전까지 딸과 놀다가 카메라 앞으로 와 곤봉으로 남자들을 가격하는 장면을 찍는 모습은 정말 놀랍죠.”

쿠사나기 모토코 역에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되자 원작의 팬 사이에서 이 역은 아시아 여배우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화이트워싱’ (Whitewashing, 원작에서는 백인이 아닌 캐릭터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백인으로 바뀌어 등장하는 형태) 논란에 대해 스칼렛 본인도 알고 있다. “이 작품은 인종을 떠나 인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예요. 인종이 다른 누군가가 할 역할을 제가 맡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할리우드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하죠.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주는 역할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그리고 히어로물 중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은 극히 드물어요. 당연히 부담감이 크죠.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무겁게 느껴져요.”

 

스칼렛 요한슨

드레스 구찌(Gucci),이어링은 스칼렛 요한슨 소장품.

영화 흥행과 관련한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칼렛 요한슨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여배우다. 5편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로 불리는 러시아 스파이 ‘나타샤 로마노프’ 역을 맡은 덕분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이 북미 지역에서만 30억 달러를 벌어들인 사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아이러니하다고 말한다.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여배우라고 해서 출연료가 제일 높은 건 아니에요.”

그녀는 현재 영화 제작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가진 것을 위해 계속 싸워왔어요. 영화계는 너무나 변덕스럽고 정치적이죠. 어떤 배우들은 지나치게 많이 받고, 어떤 배우들은 너무 적게 받고 과소평가되고, 온갖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고 가공되는 게 영화계예요. 결국은 배우들이 가진 무형적인 무언가로 배우의 가치가 결정되죠. 정확히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누구의 개런티가 부풀려지고 누구의 개런티가 과소평가된 걸까요?”

 

스칼렛 요한슨

파카와 이어링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지금은 이혼한 프로듀서 멜라니 슬로언과 덴마크 출신 건축가 카르스텐 요한슨 사이에서 태어난 스칼렛 요한슨은 뉴욕의 웨스트 빌리지에서 4명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자랐다. 그녀는 자신의 음악과 영화 취향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2009년까지 매니저 역할을 한 어머니를 꼽았다. 성장기에 레너드코언의 음악을 듣고, 로렌 바콜이 나오는 영화를 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녀는 일찍이 타고난 깊은 음성으로 어리지만 성숙한 느낌을 풍겼다. 이런 이유로 1998년 그녀가 출연한 <호스 위스퍼러>의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는 스칼렛 요한슨을 두고 “서른 살 같은 열세 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녀가 나이보다 현명해 보이는 것도 실제로 그렇기 때문일 터다. 가족과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그녀는 “10대 때까지 정보 보조금을 받으며 살았어요. 재정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어렵게 살았죠”라고 말한다.

“천성인지 성장 환경 때문인지 모르지만, 힘든 시절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 매니저로 활동했던 스칼렛 요한슨의 쌍둥이 오빠 헌터 요한슨이 말한다. “저는 배우가 아니지만 배우들 틈에서 자란 경험을 비춰 볼 때 배우는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해해야 하죠. 모든 건 거기서 나오니까요. 바로 그 점이 스칼렛을 훌륭한 배우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오빠처럼 스칼렛도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이 지대하다. 가족계획 연맹(Planned Parenthood)의 열렬한 지지자인 스칼렛은 최근 마크 월버 그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연예인은 함구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디올 드레스

드레스 디올(Dior), 이어링 메시카 파리(Messika Paris).

스칼렛 요한슨은 오는 6월 개봉할 코미디 <록 댓 보디(Rock ThatBody)>에서는 새로운 매력을 한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케이트 매키넌, 조크라비츠, 일라나 글레이저, 질리언 벨과 함께 연기한 이 영화는 5명의 여자 친구들이 뜨거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마이애미 비치로 놀러 갔다가 실수로 남자 스트리퍼를 죽이고 시체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치닫는 스토리다. “기상 천외한 장면이 정말 많아요. <베니의 주말> 같은 영화예요. 이야기 자체는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자 캐릭터들이 아주 웃겨요. 함께한 배우들이 하나같이 코미디 천재들이에요.”

스칼렛 요한슨은 딸에게 엄마가 출연한 영화를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딸 로즈가 가끔 TV에 나오는 엄마를 알아보기도 한다. “딸이 TV 에 나오는 저를 알아본다고 생각하니 마냥 신기해요. <캡틴 아메리카> 같은 영화가 나올 때 ‘누구야?’라고 물으면 ‘어, 엄마잖아’라고 해요. 로즈는 아직 <씽> 말고는 제 영화를 볼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씽>은 최근 스칼렛 요한슨이 10대 고슴도치 ‘라커’로 목소리 출연을 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로즈가 충분히 자란 후에 영화 <킥 애스>를 함께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녀가 특유의 묘한 웃음을 지었다.

 

스칼렛 요한슨

후드톱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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