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유혹

봄이 오면 런웨이엔 어김없이 갖가지 꽃이 탐스럽게 피어난다. 봄을 즐기는 가장 쉽고 매력적인 방법이 바로 플라워 패턴이 아닐까. 그렇다면 새 시즌 디자이너들은 어떤 꽃밭을 일궜을까?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화려한 꽃이 만개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프라다, 미우미우, 마이클 코어스, 오주르 르주르가 선보인 레트로 무드의 플라워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래픽 패턴에 원색을 채색한 꽃으로 복고풍 룩에 힘을 더한 것. 플라워 모티프를 아플리케한 수영모와 꽃무늬 배스 로브로 과거의 낭만을 되새기게 하는 미우미우의 룩이 대표적인 예다.

 

살아 있는 듯 생생한 꽃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컬렉션은 또 어떤가. 델포조, 에뎀, 비베타,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숙녀의 마음을 훔치고 남을 우아한 드레스 위에 꽃을 섬세하게 그려내 여심을 정확하게 저격했다. 하나씩 오려낸 꽃 모양을 아플리케한 크리스토퍼 케인, 다양한 플라워 패턴을 자유롭게 패치워크한 사이먼 로샤와 르메르,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감하게 꽃으로 도배한 포츠 1961과 발렌시아가 등 예술적인 시각으로 꽃을 재해석한 룩 역시 놓칠 수 없다.

이처럼 수많은 디자이너가 봄이 오면 약속한 듯 꽃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 아리따운 꽃을 보고 쉽게 지나치는 여자는 없다는 데 동감하기 때문일 터. 봄이 멀지 않았으니, 이제 다채로운 꽃의 유혹을 마음껏 즐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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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For Spring

몽클레르
로맨틱한 프릴 장식 아우터 3백39만원, 그래픽 패턴 파자마 팬츠 1백25만원, 스니커즈 79만원 모두 몽클레르(Moncler).
몽클레르
트위드 소재를 가미한 다운재킷 1백67만원, 플라워 패턴을 수놓은 티셔츠 55만원 모두 몽클레르(Moncler).
몽클레르
테리 소재의 레드 톱 55만원, 밑단에 플라워 프린트를 가미한 데님 팬츠, 에스파드리유 모두 가격 미정 몽클레르(Moncler).
몽클레르
엠브로이더리 장식 스트라이프 보머 재킷 2백6만원, 데님 원피스 1백29만원 모두 몽클레르(Moncler).
몽클레르
하늘색 레인보 재킷 1백79만원, 트로피컬 패턴 스윔수트 60만원, 나일론 버킷 햇 가격 미정 모두 몽클레르(Moncler).
몽클레르
스트링을 조여 프릴처럼 연출할 수 있는 데님 재킷 1백70만원, 실크 쇼츠 가격 미정 모두 몽클레르(Monc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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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CHANEL

thum

칼 라거펠트는 2017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앞두고 캉봉가 31번지의 요소를 일일이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그 분위기를 그랑 팔레에 그대로 옮기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샤넬 컬렉션은 1930년대와 아르데코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는 마치 샤넬의 오트 쿠튀르 살롱으로 안내하는 상징적인 계단처럼 보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런웨이 중간에 자리 잡은 대형 원통형 기둥은 마치 만화경처럼 그 앞을 지나가는 모델들을 무한대로 보이게 했고, 모델들의 실루엣은 아이코닉한 퀼팅 모티프의 스모키 타일에 거울처럼 비쳐 샤넬 살롱만의 시그니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또 이번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우아한, 관능적인 여성미를 극대화한 점이 돋보였다. 모델들은 매끈하게 넘긴 머리와 비스듬히 기울여 쓴 납작한 보터 햇, 실버 레더 하이힐 혹은 사이하이 부츠로 한껏 드레스업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강렬한 여성스러움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각진 숄더와 하이웨이스트의 잘록한 허리, 강조된 힙 라인 역시 여성미의 정점을 보여주려는 듯 스트레이트 혹은 튜브 형태의 실루엣으로 극대화되었다.

이브닝 룩 역시 이러한 여성미를 강조했는데 그중에서도 피날레에 등장한 샤넬의 앰배서더 릴리 로즈 뎁이 입은 주름으로 장식한 페일 핑크 오간자 웨딩 가운은 관능적인 여성미에 방점을 찍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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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컬렉션에서는 샤넬의 코리안 뮤즈인 박신혜와 GD가 나란히 프런트로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컬렉션 내내 환한 미소와 세련된 애티튜드로 그랑 팔레를 빛낸 박신혜의 모습은 6월호 <마리끌레르> 커버로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