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브런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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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공원 앞의 감각적인 브런치 카페 # 파넬카페

뉴질랜드에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던 대표가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알찬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는 ‘파넬카페’. 도산공원 앞에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인기 있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먹음직스러운 플레이팅 덕에 SNS를 장식하는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음식들을 맛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대표 메뉴는 바삭한 해시브라운에 수란의 고소한 노른자를 발라 먹는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도 베이컨과 달콤한 과일이 어우러진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오믈렛, 샐러드, 샌드위치 등 기본 브런치뿐 아니라 술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들도 있다. 안초비 레몬 드레싱을 얹은 문어 샐러드와 바질 페스토 펜네, 피시앤칩스를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먹으면 이보다 더한 한낮의 호사가 없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14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3:00, 일요일 11:00~19:00, 연중 무휴
문의 02-511-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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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고 대접하는 이의 즐거움 # 다이닝비

망원동에 카페로 정착한 가게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브런치 메뉴가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카페 한편에 마련한 주방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방을 확장하고 식사 메뉴를 추가해 유러피언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브런치와 메인 메뉴에 집중하면서 요리의 즐거움에 빠진 주인장은 홀로 일하면서도 모든 접시마다 정성을 쏟는다.

 

특히 카페에서 빵과 디저트를 직접 만들던 내공으로 구워낸 퍼프 페이스트리 위에 아보카도와 프로슈토, 아스파라거스 등 다채로운 재료를 올린 메뉴는 상큼한 비주얼로 입맛을 돋운다. ‘다이닝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도 있다.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소갈비구이 ‘아사도’는 와인을 곁들여 음미하면 주인장이 느낀 잊을 수 없는 멕시코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곧 다양한 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담은 삼단 에프터눈 티 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12길 23 동광팰리스
영업시간 화~토요일 11:00~23:00(브레이크타임 15:00~17:30), 일요일 11:00~18:00, 월요일, 매월 마지막 화요일 휴업
문의 070-425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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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의 커피 # 카마르 커피

인도네시아어로 ‘방’을 의미하는 ‘카마르’는 카페를 들르는 이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대표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카페 내부는 입구부터 주방까지 확 트인 하얀 공간에 낮은 테이블과 의자로 차분한 느낌을 살린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와 오픈 토스트 역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 매일 새로 들여오는 찰보리빵은 제대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식어도 맛있다. 갓 구운 버터 토스트를 쭉 찢어 따뜻한 에스프레소에 찍어 먹다 보면 몇 장째인지도 잊은 채 토스트를 끊임 없이 입에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플랫 화이트와 고소한 치즈 토스트도 추천하는 조합. 열 가지 종류의 토스트와 커피 메뉴를 입맛에 맞게 짝지어 즐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34 덕산빌딩
영업시간 화~일요일 10:30~22:00, 월요일 휴업
문의 02-6339-7028

 

언제고 기다리고 싶은 브런치 # 위미

성수동 외진 골목에는 새벽부터 달달한 시나몬 향이 새어 나오는 카페 ‘위미’가 있다. 매일 아침 시나몬 번부터 베이컨 파슬리 스콘까지 다양한 빵을 두말없이 척척 구워내는 2 명의 파티시에가 이곳의 주인장. 카페 내부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파티시에들을 지켜볼 수 있게 주방을 마주하고 있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다.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로 저온 숙성한 반죽에 마늘 콩피, 방울토마토, 생바질 로 만든 바질 페스토를 넣은 ‘마토바’는 귀여운 이름과 먹음 직스러운 비주얼로 인기가 높은 빵. 커피 한 잔과 마토바 한 조각이면 빵순이들이 만족할 아침으로 충분하다. 갓 구운 빵을 사러 온 손님들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이틀만 맛볼 수 있는 브런치 메뉴를 고대하며 주말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 다. 머랭이 숨어 있는 수플레 팬케이크와 두툼한 스크램블 드에그를 올린 온 토스트, 진한 향이 매력적인 버섯 수프로 잘 차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1길 10-1
영업시간 화~토요일 10:00~17:00, 브런치 금·토요일 10:00~15:00, 일·월요일 휴업
문의 @wimy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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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코스튬의 최후

Bunnies welcome

망사 탓에 사망할 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졌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역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 동지들이 커뮤니티에서 아이디어의 부재를 호소하고 있었다. 때마침 한 남성 회원이 댓글을 올렸다. ‘여러분, 망사를 믿으십시오. 망사 앞에 고자 없습니다’. 마치 메시아를 만난 길 잃은 양처럼 나의 눈이 번쩍 뜨였고, 바로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마침 고급스러운 패션 용어로 ‘피시넷 스타킹’이라 하는 망사 스타킹이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한 터라 여러 쇼핑몰에서 팔고 있었으니 나에겐 호재였다. 하지만 나는 화끈한 여자다. 한번 할 때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결국 해외 성인 사이트까지 기웃거린 끝에 직구로 전신 망사 올인원을 주문하 고야 말았다. 편의를 위해 중요 부위는 둥글게 뚫려 있는 기능성(!) 아이템이었다. 집에서 신어보니 그럴듯했다.

호기롭게 외투 속에 문제의 올인원을 빼입고 이브 날 그를 만났다. 레스토랑까지 함께 걸었다. 조금씩 망사가 죄어들며 가랑이 주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허리가 짧은 서양인 체형에 맞게 제작된 때문인 것 같다. 직구의 폐해다. 결국 데이트 내내 불편함을 참다가 모텔에 가자마자 얼른 코트와 원피스를 벗어 젖혔다. 짠. 남자친구는 불의의 일격을 받은 사람처럼 숨을 헉 들이마셨다. 그러더니 양파 망 같다고 했다. 섹시 한 양파 망. 나쁜 놈이었다(물론 크리스마스라고 굳이 빨간색을 고른 내 판단 착오도 있다). 못내 속상했지만 가랑이에 선명 한 망사 자국을 부여잡고 나는 나 자신을 다독였다. 사람 나고 망사 났지, 망사 나고 사람 난 게 아니라고 말이다. K, 디자이너, 28세

 

뜻밖의 자아 성찰

실크 스타킹에 가터벨트를 하고 남자의 시선을 강탈하는 요염한 내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사귄 지 어느 정도 지났을 때 큰맘 먹고 란제리 숍을 찾아갔다. 얇은 블랙 스타킹을 사고 가터벨트는 고민 끝에 허리 밴드 부분에 기다란 프린지가 장식된 과감한 디자인을 골랐다. 골반을 살짝 움직일 때마다 술 장식이 찰랑이는 게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 속 무희가 된 기분이었다. 남자친구를 위하는 맘보다 오히려 내가 그 속옷을 입어볼 생각에 더 신이 났던 것 같다. 다행히 그는 열렬히 반응했다. 우리의 섹스 라이프에 새 장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남자친구의 정리벽이었다. 본격 피스톤 운동에 돌입했는데 그놈의 프린지가 사정없이 널을 뛰며 뒤집어지고 서로 꼬이는 것이 그 바쁜 와중에도 어지간히 눈에 밟혔나 보다. 정신이 산란하다는 그를 위해 가터벨트를 빼고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내 다리를 잡아챈 그가 실크 스타킹의 매끈한 감촉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흥분이 고조된 순간, 그의 손이 스타킹 끝부분이 이르러 잠시 멈칫했다. 가터벨트 집게에서 해방된 스타킹이 내 허벅지 둘레를 못 이기고 무릎께까지 돌돌 말려 내려간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이번에는 그것에 마음이 쓰여 삽입을 하다 말고 자꾸 말린 스타킹을 도로 추어올렸다. 나는 결국 나는 웃음이 터졌고, 남자친구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생각해보니 그는 이전에도 한창 섹스 도중에 내 엉킨 머리카락을 푸느라 손가락을 꼬물거린 전적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자기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분위기를 망친 걸 미안해했지만 나로선 그런 모습도 귀여웠다. 그를 위해 다음에는 장식 없는 가터벨트에 흘러내리는 걸 방지하는 실리콘이 붙은 밴드 스타킹을 준비해야겠다. J, 26세, 학생

 

섹스 라이프에 가성비란 없다

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남자친구가 짓궂은 표정으로 잠자리에서 특별히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말했다. 색다른 걸 해보고 싶었던 나는 남자용 코스튬이 떠올랐고, 내가 직접 고르고 주문하는 대신 남자친구는 군말 없이 주는 대로 입기로 약속했다. 역시 여자들의 로망인 제복이 좋을까? 아니면 히어로 영화 주인공의 쫄쫄이 스판덱스? 그런데 성인용품 사이트를 돌다 보니 가격이 은근히 만만찮다. 사실 한 번 입고 말 것이 분명한 의상인데 아까운 생각도 들고, 이미 한도에 다다른 그달 카드비도 신경 쓰여서 망설이던 차에 한 웹사이트에서 이거다 싶은 물건을 발견했다. 나비넥타이가 붙은 셔츠 칼라, 앞이 뚫리고 꽁지에 하얀 털 장식이 달린 삼각팬티, 그리고 젖꼭지 부분에 붙일 수 있는 술 장식까지, 이름하여 ‘바니보이’ 3종 세트였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아주 착했다. 기념일 당일, 남자친구를 만나 호텔에 들어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함께 상자를 개봉했다.

나는 그날 큰 교훈을 얻었다. 적어도 섹스에 있어 가성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텔 방에 비치된 무료 콘돔과 편의점에서 제값 주고 산 1만2천원짜리 초박형 콘돔이 주는 만족감의 차이를 나는 왜 간과했던가. 상자 속 바니보이 의상은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사진에서는 반질거리는 새틴 소재로 보이던 삼각팬티는 혹시 코팅한 부직포가 아닐까 싶은 까칠한 화학섬유로 만들어졌고, 탈모가 제대로 온 듯한 빈약한 토끼 꽁지를 보니 골룸 머리털도 그보다는 숱이 많지 싶었다. 내 얼굴에 서린 충격과 공포를 감지한 남자친구는 그래도 이왕 산 것이니 살려보겠노라 코스튬을 입었다. 그의 넓은 마음과 능청스러운 연기력 그리고 탄탄한 엉덩이에 힘입어 분위기는 풀어졌고 덕분에 남은 밤은 뜨겁고 행복했다. 여기까지였다면 해피 엔딩이었을 텐데, 다음 날 그는 코스튬을 걸쳤던 목과 사타구니에 생긴 발진 때문에 피부과에 가야 했다.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남자친구에게 사죄한다. P, 32세, 회사원

빈을 여행하는 방법 #Food & Drink

# Food & Drink in VIENNA

 

food1야외석에 앉을 것, GLACIS BEISL  www.glacisbeisl.at

무제움스크바르티어 뒤편에 자리한 글라치스 바이슬은 야외 테이블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흐르는 음악, 이곳을 찾는 손님까지 모두 젊지만 음식만큼은 정통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스튜 굴라슈와 소 엉덩이 살을 삶은 오스트리아 전통 요리 타펠 슈피츠가 대표 메뉴.

 

빈 정통 커피, CAFÉ SPERL  www.cafesperl.at

<비포 선라이즈>에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마주했던 클래식한 카페를 기억하는가? 그곳이 바로 카페 슈페를이다. 1880년에 오픈해 지금까지도 빈 정통 하우스 커피 문화를 지키고 있는 곳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멋 좀 아는 이들이 모인다. 카페 메뉴와 함께 시나몬 애플파이가 주력 메뉴.

 

세계 1%를 음미하는 호사, HEURIGER

세계 와인 생산국 중 유일하게 수도에 와이너리가 있는 빈. 전 세계 와인 생산의 1%를 담당하며 워낙 소량만 만들어온 탓에 세계 어디에도 없는 문화가 자리 잡았는데 그게 호이리거(Heuriger)다.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햇 와인 ‘호이리게(Heurige)’를 파는 술집을 이르는 말로 문 앞에 소나무 가지를 걸어두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1683년에 문 연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Mayer Am Pfarrplatz)는 오랜 역사에 걸맞은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 오스트리아의 전통 와인 중 하나인 게미슈터 자츠(Gemischter Satz, 하나의 빈야드 안에서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키워 이들을 섞어 와인을 빚는 방식)를 시작 으로 오스트리아 화이트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인 그뤼너 펠틀리너(Gruner Veltliner), 레드 와인 품종인 츠바 이겔트(Zweigelt) 등 오스트리아 고유 품종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food4서점 카페, PHIL  www.phil.info

천장에 가득 매달린 빈티지 조명과 족히 50년은 된 것 같은 테이블과 의자로 채워진 ‘연식 있는’ 장소지만 짐작건대 이곳에 머무르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22세. 서점이자 레코드 숍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비에니스를 만날 수 있다. 아침 식사 메뉴가 특히 인기다.

 

food5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SALON PLAFOND MAK  www.salonplafond.wien

한편에 자리한 레스토랑 잘론 플라폰트는 감각적인 실내 디자인에 오가닉 중심의 요리를 선보이며 오픈과 동시에 화제가 된 곳이다. 독일 스타 셰프 팀 멜처(Tim Mälzer)가 주방을 맡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식재료를 기반으로 수비드 등 창의적인 슬로 쿡을 선보인다.

COOPERATION: 빈 관광청(WWW.AUSTRIA.INFO)·루프트한자 독일항공(WWW.LUFTHAN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