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Color

영국의 브래드퍼드온에이번(Bradford on Avon)에 사는 소녀 그레이스(Grace)
영국의 브래드퍼드온에이번(Bradford on Avon)에 사는 소녀 그레이스(Grace)
사진가 커스티 매카이의 딸은 핑크색 옷이 아주 많다. 빨래를 한번 널면 마당에는 핑크색 옷이 가득하다.
사진가 커스티 매카이의 딸은 핑크색 옷이 아주 많다. 빨래를 한번 널면 마당에는 핑크색 옷이 가득하다.
플로(Flo)가 자신의 장난감 집 앞을 청소하고 있다.
플로(Flo)가 자신의 장난감 집 앞을 청소하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Bristol)에 사는 메이블(Mabel)이 침실에서 놀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Bristol)에 사는 메이블(Mabel)이 침실에서 놀고 있다.
영국 카디프(Cardiff)에 사는 세 친구 에마(Emma), 케이트(Cait), 밀리(Millie)의 모습
영국 카디프(Cardiff)에 사는 세 친구 에마(Emma), 케이트(Cait), 밀리(Millie)의 모습
브리스틀의 한 가정이 딸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집의 외벽에 리본과 풍선을 달아두었다.
브리스틀의 한 가정이 딸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집의 외벽에 리본과 풍선을 달아두었다.
브리스틀에 사는 야스민(Yasmine)은 아기 인형을 가지고 놀기 좋아한다.
브리스틀에 사는 야스민(Yasmine)은 아기 인형을 가지고 놀기 좋아한다.
생일을 맞은 다섯 살 쌍둥이 소녀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방에 누워 있다.
생일을 맞은 다섯 살 쌍둥이 소녀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방에 누워 있다.
키아(Kia)는 여동생이 태어나길 기다리며 장난감 집을 가지고 논다.
키아(Kia)는 여동생이 태어나길 기다리며 장난감 집을 가지고 논다.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민 페이스(Faith)의 방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민 페이스(Faith)의 방
에블린(Evelyn)은 핑크색 꽃을 좋아한다.
에블린(Evelyn)은 핑크색 꽃을 좋아한다.

여성성을 보는 자신의 관점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이는 영국의 사진가가 있다. 커스티 매카이(Kirsty Mackay)는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국회의원이나 학자, 법조인, CEO 등 사회의 주요 인물 중 여성의 비율이 낮다는 사실에 회의를 품고 이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어린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어린 시절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매카이는 자신이 10대를 보낸 낡은 방과 딸의 침실, 그리고 많은 영국 소녀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결과 ‘My Favorite Color Was Yellow’ 시리즈를 완성했다. 5년에 걸친 작업 기간 동안 그녀의 카메라에 가장 많이 포착된 컬러는 바로 핑크다.

커스티 매카이가 작업하면서 만난 열세 살 소녀 테레제 타소(Tereze Tasso)는 핑크색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테레제의 주변에는 아직 핑크색으로 만든 모든 것에 열광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소녀들이 핑크색 물건을 좋아하는 건 태어날 때부터 핑크색과 파란색을 각각 여성과 남성을 위한 색깔이라고 규정지은 환경에서 지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아주 어릴 때에는 제가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믿었거든요. 아마 그 색깔의 물건을 가진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그랬을 거예요. 열세 살이 된 제게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핑크는 단지 수많은 색깔 중 하나일 뿐이에요.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초록색이에요.”

여러 나라의 여성들은 테레제처럼 핑크색으로 둘러싸인 시간을 당연한 듯 자신의 삶에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커스티 매카이는 이러한 양상이 기계화와 대량생산이 급격히 이루어진 1960년대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분야의 산업이 급격히 팽창하던 이 무렵, 아동용품 시장 또한 큰 변화를 맞았다. 수많은 회사에서 획일적인 색상의 똑같은 장난감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시작했고, 두 성별로 구분되어 만들어진 핑크색과 파란색 장난감이 아이들 손에 쥐여졌다. “이분법적으로 나뉜 아동용 제품이 아이들의 색깔에 대한 편견뿐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해왔고, 나아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처음으로 자아를 형성해가는 시기에 두 개로 구분된 세상을 먼저 접한 셈이니까요. 핑크색을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 또한 아마 이때일 거예요. 아이들은 서로 다른 것보다는 옳은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인종과 피부색, 직업, 지역의 차이로 사회적 계급을 나누는 데 익숙해지기에 이른 거죠.” 핑크색으로 둘러싸인 일상에 익숙한 소녀들은 사회가 정한 여성성과 자신의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여성스러움에 대한 고정관념이 깊이 뿌리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여자아이들의 일상에 스며든 핑크색은 연약하고 부드러우며 귀엽고 예쁜 것을 상징하는 색으로 굳어졌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핑크색에 대한 고정관념은 일상 곳곳에 녹아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인권 운동가와 페미니스트가 다양한 운동을 펼치며 변화를 이뤄가는 가운데, 어린 여자아이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핑크빛 세상이 여전히 소녀들의 머릿속에 편향적인 여성성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핑크 색과 파란색은 단지 남녀 성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될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지만, 색에 관한 자그마한 편견이 얼마나 거대한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돌아볼 때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은 물론 어떤 개인도 특정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로 바뀌어가는 시대다. 두 가지 색으로 나뉜 좁은 세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 또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차별 없이 넓고 자유로워질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또한 점차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야스민은 오빠와 한 방에서 함께 지낸다.
야스민은 오빠와 한 방에서 함께 지낸다.
로지(Rosie)는 엄마의 핑크색 머리카락을 좋아한다.
로지(Rosie)는 엄마의 핑크색 머리카락을 좋아한다.
카디프에 사는 케이트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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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의 야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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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수영장

하우벤타우허

베를리너들은 여름이면 강과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 잘 알려진 곳 중 하나가 슈프레 강물에 둥둥 떠 있는 수영장인 바데시프(Badeschiff). 바데시프는 바이트 클럽이 열리는 아레나 초입에 자리한다. 강물 한가운데서 헤엄을 치는 기분이라니, 낭만적이긴 하지만 풀이 크지 않아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 선 덱에서 태닝을 하거나 최근 유행하는 스탠드업 패들링을 즐기려 찾는 이들이 많은데 워낙 북적여 이마저 녹록지 않다. 다행히 2년 전 새로운 명소가 생겼으니 ‘하우벤타우허’다. 하우벤타우허는 베를린 동쪽 프리드 리히스하인의 거대한 파티 겸 문화 창고로 불리는 알아베겔렌데(RAW-Gelände)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의 강점은 널찍한 규모다. 길이 20미터의 넓은 풀과 편안한 선베드가 늘어선 선 덱, 가든 라운지, 라이브 공연과 디제이 파티가 열리는 ‘올굿 바’, 아늑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예거휘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짝만 둘러봐도 알 수 있듯, 이곳은 화끈한 풀사이드 파티를 기대할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수영장이다. 수영장 밖에도 근사한 야외 바를 가진 어번슈프레 갤러리, 아스트라 콘서트 하우스, 여러 바와 클럽이 포진하고 있으니 파티 피플이라면 하루를 몽땅 내주어도 좋다. 단 갖가지 이벤트가 열리는 7, 8월에는 여느 핫한 클럽 앞과 마찬가지로 긴 행렬이 펼쳐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치 Revalerstraße 99, Berlin
문의 www.haubentaucher.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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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의 클라이밍

데어 케겔

독일어로 ‘케겔’은 ‘원뿔’을 뜻한다. 클라이밍 짐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연유는 건물 밖에 우뚝 서 있는 원뿔형 석탑 때문이다. 무척 견고해 보이는 석탑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어진 벙커였다. 벙커의 높이는 무려 19미터에 달했는데, 크리스티안을 비롯한 4명의 클라이머들에겐 훌륭한 암장으로 보였다. 이들은 벙커에 빨갛고 노랗고 파란 홀드를 붙여 베를린 최초의 클라이밍 짐을 오픈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데어 케겔’은 입문자부터 프로까지 베를린의 클라이머들이 집결하는 아지트다. 실내외 암장이 마련되어 있고 록 클라이밍과 볼더링을 즐길 수 있다. 베를린에서도 볼더링의 인기가 거세다. “록 클라이밍은 안전 장비와 자일을 잡아줄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볼더링은 별다른 장비 없이 자신이 원할 때 찾아 홀로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이곳에서 서로를 독려하는 암장 식구들을 만날 수 있죠.” 데어 케겔의 스태프인 에릭이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이곳에서 볼더링을 즐기는 방법은 너무나 쉽다. 편안한 일상복 차림으로 찾아 7유로의 입장료(평일 오후 3시 이전은 5유로)를 내고 슈즈, 초크백을 빌려 암장으로 향하면 된다. 벙커에서 록 클라이밍이나 볼더링에 도전하고 싶다면 파트너와 동행해야 하며 안전 장비를 갖추고, 중급자 이상의 수준임을 증명해야 한다.

위치 Revalerstraße 99, Berlin
문의 www.derkege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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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춤추라

바이트 클럽

쾌청한 하늘 아래,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5월이면 베를린의 푸디들은 가슴이 설렌다. 스트리트 푸드 파티인 ‘바이트 클럽’의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바이트 클럽은 5월부터 9월까지 매달 둘째 주 금요일 남쪽의 복합 문화 공간인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바이트 클럽에는 15~20개의 음식 좌판과 푸드 트럭, 바, 흥겨운 음악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을 찾을 땐 여러 명의 친구와 동행해야 한다. 싱글 몰트위스키에 6시간 재웠다는 번즈 모바일의 듀록 포크밸리 버거, 미테의 유명한 델리 인모그의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스파이스 스파이스 베이비의 자메이칸 치킨, 처트 니파이의 남인도 음식 도사, 손 키친의 한국식 BBQ 버거 등 맛봐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 맥주 탭에서 뽑아주는 브루 박스의 커피,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와 로컬 리큐어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디제이의 음악이 마음에 든다면 강변에 정박해 있는 보트 위로 오른다. 알록달록한 조명을 드리운 갑판 위에 댄스 플로어가 마련되어 있다. 올해는 ‘디스코 브런치’ ‘빅 비비큐’ 등 특별한 이벤트도 많으니 바이트 클럽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일정을 미리 체크할 것.

위치 Eichenstraße 4, Berlin
문의 www.biteclub.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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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베를린 문화지구

홀츠마르크트

이 도시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을 묻는다면 단연 ‘홀츠마르크트’를 꼽겠다. 홀츠마르크트를 소개하기에 앞서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는데, 바로 ‘Bar 25’다. Bar 25는 2004년 슈프레 강변에 모래를 깔아 만든 인공 해변에 자리 잡은 비치 바다. 여름에만 문을 열어 낮부터 밤까지 24시간 논스톱 클러빙을 가능케 한 베를린의 명소였다. 주인 없는 공터에 세워진 Bar 25는 2010년 베를린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에 밀려 문을 닫았다. Bar 25 오너들은 바로 강 건너편에 카터홀치히(Katerholzig)라는 비슷한 개념의 바를 열었지만 베를리너들은 Bar 25의 부활을 원했다. 거대 자본에 맞서 본래의 베를린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결국 시민들의 노력 끝에 개발계획은 무산됐고, 되찾은 Bar 25의 부지는 거리명을 따 ‘홀츠마르크트’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운영 팀은 다시는 이곳을 뺏기지 않도록 대대적인 계획을 세웠다. 큰 건물을 짓고 호텔과 상점,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극장, 클럽, 공원 등으로 구성된 문화지구를 만드는 것. 2013 년부터 클럽인 카터블라우, 영화 상영과 콘서트 등의 이벤트가 열리는 팜파 등이 차례로 오픈했다. 올해는 지난 5월 성대한 오프닝 파티를 한 Bar 25를 비롯해 극장과 요가 스튜디오, 갤러리, 코워킹 스튜디오, 와인 숍 등이 문을 열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위치 Holzmarktstraße 25, Berlin
문의 www.holzmar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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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곳의 루프톱 바를 간다면

클룬커크라니히

베를린 최고의 루프톱 바는 고층 건물도 고급 호텔도 아닌, 평범한 쇼핑센터 옥상에 위치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노이쾰른아카덴(NeuköllnArcaden)의 맨 위층에 내리면 주차장이 펼쳐진다. 당황할 필요 없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힙스터를 따라가거나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발길을 맡기면 되니까.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두루미를 뜻하는 클룬커크라니히는 도심 속 휴양지와도 같은 곳이다. 총 2500제곱미터 규모에 바는 물론 오픈에어 스테이지, 어번 가든, 슈트란트바(인공 모래사장), 벼룩시장이 들어서고 뜨거운 여름날엔 한편에 작은 수영장도 생긴다. ‘문화 옥상정원’을 표방하기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영화 상영, 전시,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 매일 다른 디제이가 선보이는 음악까지 홈페이지의 공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드닝에 관심이 많으면 수요일과 일요일, 정오부터 해 질 녘까지 ‘클룬커가르텐’에서 전원적인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가든 구루’를 찾아 어번 가드닝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또 주말엔 맛있는 먹거리, 유기농 식재료, 직접 만든 공예품, 디자인 제품을 파는 장도 들어선다. 무엇보다 클룬커크라니히는 ‘전망 좋은 바’로 명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베를린의 풍광은 너무나 로맨틱하다.

위치 Neukölln Arcaden, Karlmarxstraße 66, auf dem obersten Parkdeck, Berlin
문의 www.klunkerkranich.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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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게릴라 정원

프린제시넨가르텐

‘공주님들의 정원’이라니. 이름만 보고 프랑스의 베르사유나 오스트리아 미라벨 궁전의 우아한 정원을 떠올렸다면, 틀렸다. 위치부터 범상치 않다. 그래피티로 치장한 건물들, 주변 클럽들에서 들려오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비트가 가슴을 쿵쿵 울려댄다. 입구를 겨우 찾아 들어서면 야생의 기운이 넘치는 초목, 거대한 플라스틱 박스와 포대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식물들,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코티지가 맞이한다. 프린제시넨가르텐은 보통의 정원이 아닌, 도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이다. 특히 이곳은 게릴라 정원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크로이츠베르크의 버려진 공터에 조성되었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시민들의 격한 반대, 청원 운동으로 지켜냈기 때문이다. 총면적이 축구장 규모인 약 6000제곱미터에 이른다니, 부동산 회사들이 탐낼 만도 하다. 환경보호 단체인 노마디시 그린과 시민들이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 둘러보고 각종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베를린 도심 한가운데서 자란 채소는 어떤 맛일까? 주말 오후에 방문하면 참여자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모종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컨테이너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이곳에서 자란 채소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위치 Prinzenstraße 35-38, Berlin
문의 www.prinzessinnengart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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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말하지 말아요

아듀, 언니네 이발관 

언니네 이발관이 6집 <홀로 있는 사람>을 끝으로 23년 간의 음악 활동을 마감한다. 1994년에 시작된 그들의 여정을 지켜봐온 팬들은 아마도 장편 연재물의 최종회를 받아든 기분이었을 것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풀 스토리는 실로 흥미진진했다. 어쩌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석원이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으며 그 이름은 ‘언니네 이발관’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시작된 이 스토리는 주인공이 엎질러진 물을 쓸어담기 위해 멤버를 찾고, 악기를 배우고, 자작곡을 쓰고, 데뷔 공연을 치르고, 그후로 23년간 6장의 앨범을 낸 밴드로 남게 되었다.

장난스러운 시작과 달리 언니네 이발관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대부분의 밴드들이 카피곡으로 무대를 채우던 90년대에 데뷔 공연 무대 세트 리스트를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최초의 밴드로 기록되었고, 런던으로 날아가 직접 마스터링을 해올 만큼 정성을 쏟았던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는 평론가들이 꼽은 그해의 앨범 TOP 10 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앨범 수록곡 ‘누구나 아는 비밀’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아이유는 번복되는 녹음 연기로 일 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이석원은 앨범이 나온 후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은 편지와 꽃을 전했다. 언니네 이발관은 떠났다. 하지만 많은 외로운 이들이 홀로 있는 시간에 그들의 음악을 찾을 것이다. 조금 청승맞고, 멜랑콜리하지만, 가장 보통의 위로가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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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씨스타였습니다! 

5월 31일, 씨스타가 싱글 앨범 <Lonely)과 함께 해체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니까, 지금의 아이돌 그룹에게 ‘7’은 마의 숫자다. 2009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스타들의 전속 계약 기간이 7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표준 약관을 만든 이후 많은 그룹들이 7년이 되는 해에 해체를 결정했다. 딱 일주일간의 굿 바이 스케줄을 소화한 씨스타는 SBS 인기가요를 통해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다.

뭐랄까. 씨스타는 조금 달랐다. 여자 아이돌이라고 해서 무엇에 기대어 간 적이 없었다. 언제 어디서건, 누구 앞에서건 ‘쫄지 않고’ 자기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가 아는 씨스타 모습 그대로 밝고 건강하게, 또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우정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효린, 보라, 소유, 다솜은 씩씩하게 솔로 활동과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나갈 것이다. 이들이 씨스타일 때만큼 사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쿨도, 씨스타도 없는 여름이 코 앞에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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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HOW, NO HOODIE! 

이번엔 베트멍 이야기다. 베트멍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가 더 이상 캣워크 쇼 형태의 패션쇼는 없을 거라고 선언했다. 2014년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후로 베트멍은 늘 예측불가했다. 동유럽에서 영감을 받은 롱 슬리브와 DHL 로고, 독특한 형태의 실루엣은 호평과 혹평을 동반했지만 패피들은 하이엔드와 스트리트를 넘나드는 베트멍식 무브먼트에 열광했다. 최근 그들은 파리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도시가 아니라며 취리히로 본사를 옮겼다. 그리고 더 이상 오버사이즈 후디를 선보일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션쇼는 더 이상 최고의 방식이 아니에요. 반복적일 뿐만 아니라 무척 지치는 일이죠. 물론 우리는 다시 무언가를 할 거예요. 그것은 분명 더 놀라울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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