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을 김지원

트렌치코트 55만8천원 클럽모나코(Club Monaco), 화이트 스니커즈 49만원 필립 모델(Philippe Model).

청춘의 아픔을 당연시하는 시대다.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서는 수많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그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시간을 즐기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버텨야 한다. <쌈, 마이웨 이>는 사느라 애쓰는 청춘과 그 청춘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녹록지 않은 세상과 싸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김지원은 이 치열한 싸움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다 상처받고 좌 절하며 부서지고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 일어나는 ‘애라’를 연기했다. 그렇게 전작인 <태양의 후예> 속 무겁고 차분한 색을 지우고 기분 좋은 청춘의 기운을 담아냈다. 매끈한 길 대신 울퉁불퉁한 길을 가며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거듭하는 애라와 연기를 시작하고 경험한 오디션 실패의 기억을 딛고 배우의 길로 향하는 계단을 차분히 오르는 김지원은 닮은 구석이 있다. 아주 잠시 발리에서 평화로운 기운을 채운 그녀는 벌써 다시 다음 계단을 오를 준비를 하는 중이다.

메탈 워치 16만1천원 스와치 스킨 컬렉션(Swatch Skin Collection), 로맨틱한 자수 원피스 79만5천원 타임(Time).
미니 크로스 백 35만8천원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ESTINA BAG), 재킷, 셔츠, 스커트 모두 가격 미정 참스(Charm’s).
크리스털 진주 이어링 15만원, 크리스털 진주 목걸이 가격 미정 모두 제이에스티나(J.ESTINA), 블루 원피스 21만6천원 클루드클레어(Clue de Claire).
모던한 디자인의 이어링 15만원, 네크리스 12만원 모두 제이에스티나(J.ESTINA), 니트 원피스 32만8천원 로우클래식(Low Classic).
펀칭 토트백 29만8천원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ESTINA BAG), 화이트 블라우스 27만3천원 클루드클레어(Clue de Claire), 데님 팬츠 31만8천원 마주(Maje).
셔츠 원피스 31만8천원 클럽모나코 (Club Monaco), 화이트 스니커즈 11만9천원 하티스(Ha.Tiss).
화이트 워치 14만1천원 스와치 스킨 컬렉션(Swatch Skin Collection), 화이트 톱 51만5천원 랙 앤 본 바이 비이커(Rag & Bone by BEAKER).
크로스 백 37만8천원 제이에스티나 핸드백(J.ESTINA BAG), 터틀넥 원피스 가격 미정 마쥬(Maje).

 

드라마 현장은 언제나 시간에 쫓긴다. 오랜만에 즐기는 휴식이겠다. 발리에 오기 전까지 거의 쉬지 못했다. 드라마 촬영은 끝났지만 미뤄두었던 일정이 계속 이어졌다. 발리에 도착하고 비로소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된 기분이다. 내일부터는 진짜 좀 쉬어야지. 한국에 돌아 가면 바로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본을 읽으며 다음 작품 준비를 슬슬 해보려고 한다.

부지런히 탐험하는 타입의 여행자인가, 아니면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사실 지금까지 여행을 많이 다니진 못했다. 드라마를 촬영 하면서 언젠가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했다.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발리에 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막상 오니 좋다. 오랜만에 평화롭다. 이곳에 오기 전 발리에 가면 산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좋은 공기를 느끼며 즐기는 조 용한 산책.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다. 평소에도 그런 편이다. 촬영 스케줄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래도 지금은 촬영장을 벗어나 바깥세상에 나온 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엄청 신난다.

많은 사람들이 <쌈, 마이웨이>에 열광했다. 큰 화제가 된 만큼 끝난 뒤 아쉬움도 컸겠다. 아직 작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그렇다. <쌈, 마이웨이> 단톡방이 있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도 자주 서로 안부를 묻고 만남을 도모한다. 우리 모두 촬영이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촬영하는 동안 서로 많이 의지했다. 일주일에 2~3일은 부산에서 촬영하다 보니 스케줄이 더 급박했다. 그래도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 덕에 힘을 냈다. 화면에도 잘 담겨 뿌듯하기도 했고. 전체 회식을 한번쯤 하려고 했는데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 그날의 촬영이 끝나면 씻고 다시 나오기 바빴다. 체력적으로는 많이 지쳐 있었지만 현장은 늘 즐거웠다. 잠이 모자라도 힘이 솟았고 스태프들과 호흡도 굉장히 좋았다. 좋은 기운이 가득했던 현장의 추억 때문에 더 못 빠져나오는 것 같다.

 

배우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모두가 경쟁을 하며 살고 있지 않나. 지금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다음이 펼쳐지는 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기보다는 행동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애라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역경과 패배, 상처 등과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 당 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나? 그런 시간이 과거에만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과거형이라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이랄까.(웃음) 나에겐 연기하는 매일매일이 도전의 나날이다. 다만 패배에 상처받기보다는 긍정적인 마 음가짐으로 도전하는 중이다. 극 중 애라처럼 오늘도 내일도 뜨겁게 살고 싶다. ‘전엔 참 뜨겁게 살았지’라고 생각하면 기운이 빠진다. 나는 지금도 뜨겁게 살고 있다. <쌈, 마이웨이>를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조선 명탐정 3>를 잘 해내야지.

애라와 동만의 연애는 누구보다 솔직했다.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닮았나? 사람의 관계는 상대에 따라 다르니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촬영하며 애라와 동만처럼 연애하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그렇게 솔직할 수 있다니. 처음에는 연애를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사랑이 너무 예뻤다.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우는 끊임없이 선택받는 일이다. 현재가 불안한 순간에도 마음을 잘 추스르려면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겠다. 배우에게만 해당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모두가 경쟁을 하며 살고 있으니까. 지금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다음이 펼쳐지는 것 같 다. 마음을 다스리기보다는 행동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차기작을 벌써 결정했다. 작품 하나를 끝낼 때마다 새로운 숙제를 받는 기분이다. 한 계단씩 올라가려고 하는데 운 좋게 <태양의 후예> 를 끝내고는 두 계단을 오른 것 같았다. 이번 드라마를 마친 지금은 계단을 올랐다기보다는 좀 더 깊어진 느낌이다. 이제는 다음 작품을 잘해내야지. 아직 촬영 전이어서 많은 것을 공개할 순 없지만 대략 소개하면 ‘기억을 잃은 묘령의 여인’ 역할을 맡았다. <태양의 후예>가 끝난 후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쌈, 마이웨이>를 만났다. 그 덕분에 청춘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 <조성명탐정3>에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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