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Kids On The Beat ②

스웨터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

PUNCHNELLO

어떤 음악을 만드나? 내 기분이 잘 묻어나는 음악을 한다. 기분이 엄청 좋을 때는 듣기 좋은 밝은 노래가 나오고 좀 우울한 상태에서 작업하면 우울한 노래가 나온다.

자신을 래퍼로 만든 아티스트? 랩을 하게 된 건 더콰이엇의 음악을 들으면서다. 그때 처음 래퍼로 가사를 썼다.

<쇼미더머니> 하면서 어땠나? 피곤했다. 끝나고 잠만 잤다. 프로듀서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만으로 긴장이 많이 돼 에너지 소모가 큰데 긴장한 상태로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길었다. 물론 돌아봤을 땐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도 들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 전에는 계속 혼자 음악을 했었나? ‘클럽 에스키모’라는 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클럽 에스키모란? 나는 음악이나 문화에 대해 뭘 생각하고 뭘 해야 하는지 몰랐다. 클럽 에스키모에 있는 형들은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도 멋있는 음악 신을 만들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한다. 매일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멋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형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

궁극적으로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게 있나? 전에는 안 좋은 일이 되게 많아서 어두운 곡만 만들었다. 클럽 에스키모 형들을 만난 뒤 생각의 방향이 바뀌고 밝게 생각하다 보니 일이 잘되는 걸 경험했다. 그런 걸 말해주고 싶다. 너무 힘들다고 처져 있지 말고 뭔가를 계속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잘될 거라는 말. 이렇게 우유부단한 나도 하는데 당 신들이 뭔들 못 하겠느냐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지코 형. 그리고 씨잼 님. 팬이다.

음악을 빼고 요즘 일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뭔가? 누워서 휴대폰 보다 잠드는 거.

무인도에 간다면 들고 가고 싶은 한 가지. 휴대폰. 흐흐흐.

최근에 자신을 위해 산 물건? 일본 인절미 과자가 맛있다고 해서 샀는데 정말 맛있어서 쟁여놓고 먹고 있다.

즐겨 들어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페노메코 형 계정. 원래도 친했는데 <쇼 미더머니> 하면서 더 친해졌다. 둘이 성격도 비슷한 면이 많아서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

주변 사람들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자극을 주는 사람은? 우리 크루 사람들 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밀릭 형. 내가 소리를 만지는 기술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데 형이 항상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실수해도 화내는 법 없이 오히려 많이 알려준다.

길티 플레저라고 할 만한 음악은? 일본 만화 음악. 뿅뿅거리는, 오타쿠 음악 같은 거 좋아한다. 사람들이 잘 안 보는 좀 딥한 애니메이션 오프닝 곡 같은 거. 흐흐.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페노메코 씨 아니세요?

자신이 인터뷰어라면 스스로에게 뭘 묻고 싶나? 왜 항상 게으르게 사니?

그에 대한 대답은? 그러게, 왜 그럴까?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페노메코 형, 밀릭 형과 EP를 만들기로 했다. 싱글도 준비 중이다. 그 작업을 마치면 내 개인 앨범을 만들 거다.

윈드브레이커 나이키(Nike), 피케 셔츠 라코스테(Lacoste), 목걸이 모두 포에버21(Forever 21),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팬츠, 후드 점퍼, 액세서리, 운동화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품.

DON MILLS

던밀스는 어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인가? 평범한 힙합 음악을 하고 있다.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고 강렬하고 남성미가 넘치는 음악. 그러면서도 좀 세련된 것 같기도 하고.

곡 작업을 할 때 중점에 두는 부분은? 훅. 사람들이 들었을 때 중독성이 있거나 한 번 듣고도 따라 부를 수 있게.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들었을 때도, 아기들이 들어도 신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쇼미더머니>가 한창이다. 솔직히 나갈지 말지 고민했나? <쇼미더머니>의 유혹은 굉장히 크다. 인생이 바뀌니까. 하지만 <프로듀스 101>에 참여하면서 <쇼미더머니> 생각은 접었다. 방송 일정이 겹치기도 했고 랩 트레이너로 나왔던 사람이 갑자기 참가자로 나온다는 것도 그림이 좀 웃겨서. 그리고 빈지노 형 공연에 게스트로 갔다가 <쇼미더머니>를 나가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걸 보면서 내가 갈 길은 이거구나 하고 느꼈다. 나는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그냥 이 삶을 살고 있다.(웃음)

자신을 래퍼로 만든 아티스트가 있다면? 캐나다에 있을 때 50센트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느꼈다. 몸도 좋은데 헐벗고 나와서 편안하게 힘을 빼고 랩을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자신이 쓴 가사 중에 더 알려졌으면 하는 구절이 있다면? 내 곡 중에 ‘Air Canada’라는 제목의 곡이 있다. 그 곡을 들으면 내가 그저 가벼운 가사만 쓰는 래퍼가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을 거다.

무인도에 가게 되었고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은 단 하나다. 무엇을 가져갈 텐가? 정수기. 바닷물 먹으면 계속 목이 마를 테니까.

즐겨 들어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donmills1988 #던밀스. 요즘 살이 쪄서 올라오는 사진들이 볼품없더라. 충격 받았다.

주변 인물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자극을 주는 사람은? 넉살 형. 활동을 같이 많이 해서 그런지 항상 자극이 되는 형이다. 형이 쓰는 가사가 신기할 때도 있고 나도 가볍게만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딥플로우 형도 그렇 고. 내가 속한 VMC 팀의 멤버들 대부분에게 자극을 받는다.

남들에게 말하긴 부끄럽지만 혼자 만족하며 듣는 음악이 있다면? 코요태의 ‘파란’, 이승철의 ‘오늘도 난’. 신나서 좋다. 중1 때 신지를 엄청 좋아했다.

최근 들은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최근에 내 곡 제목과 같은 ‘미스터 트랩황’이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만들었다. 친구들끼리 입으려고 만들었다가 장난 삼아 팔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그 셔츠가 1백 20장 넘게 팔렸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자신이 인터뷰어라면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 마흔 살, 쉰 살이 되면 뭐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선례들이 좀 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래퍼라고 해봐야 가리온의 메타 형인데 메타 형도 아직 현역이어서 적당한 예가 없는 터라 아직 미궁 속이다. 만약 내가 인어공주처럼 갑자기 목소리를 잃는다면 뭘 하고 살아야 할까? 운동을 좋아하니까 돈 많이 벌어서 체육관이나 차리던지 아니면 프로듀서로서 어린 친구들을 발굴해내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9월에 VMC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온다. 내 정규 앨범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지금 나 스스로 제일 멋있었다고 생각하는 때보다 20kg 정도 쪘는데 그만큼 빼서 공연하다 옷을 벗고 싶다. 아, 정정해야겠다. 내 계획은 살을 빼가지고 공연하다 옷을 벗기.

플레이리스트 3곡. 빈스 스테이플스 ‘Big Fish’, 던밀스 ‘Ye I need’(feat. Odee, 넉살), 테일러 갱 ‘Gang Gang’

 

선글라스 포에버21(Forever 21), 선글라스 줄 에이치앤엠(H&M), 주얼리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품.

ATO

어떤 음악을 만드나? 내가 살기 위해, 행복하기 위한 음악을 만든다. 내가 행복하면 내 음악을 듣는 사람도 행복할 테니까.

곡 작업을 할 때 중점에 두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을 수 있을까?

나에게 <쇼미더머니>란?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알리게 한 시발점.

음악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건 무언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나의 모든 것.

자신이 쓴 가사 중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면? A Ace I’m your Ace You know You know what I’m saying T Top Gonna reach to the top You know what I’m saying O of the world That’s me ATO You know what I’m saying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날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다.

자신을 래퍼로 만든 아티스트가 있다면? 내 인생 최고의 아티스트 우리 엄마.

음악을 빼고 요즘 내 일상에서 가장 재밌는 건? 쇼핑, 볼링, 잠, 반려견과 놀기, 산책.

무인도에 가게 되었고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은 단 하나라면 무얼 가져갈 텐가? 생존을 위한 물건보다는 심적인 안정을 주는 내 친구인 반려견 ‘머니’를 데려가고 싶다.

최근에 나를 위해 산 물건은? 바리깡.

즐겨 들어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ato___ato

놀 땐 어디서 뭘 하나? 코엑스에서 주로 쇼핑하고 밥 먹고 영화 보러 다닌다.

남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만한 길티 플레저 같은 음악은?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자신이 인터뷰어라면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할 텐가? 아토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엄마, 아빠, 동생, 반려견 머니

플레이리스트 3곡. 콜드플레이 ‘Hypnotised’, 니키 미나즈 ‘R’egret In You Tears’, 맥 밀러 ‘My Favorite Part’(Feat. 아리아나 그란데).

톱으로 활용한 드레스 자라(Zara), 트레이닝팬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슈즈 닥터마틴(Dr.Martens), 주얼리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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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Kids On The Beat ①

그레이 셔츠와 팬츠 모두 문수권(Munsookwon).

PENOMECO

어떤 음악을 만드나? 생각하게 만드는, 호기심이 생기는 음악.

뮤지션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궁금하다. 열한 살 때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다. 그땐 주변에 힙합을 듣는 친구가 전혀 없어서 ‘너희가 대중가요를 듣고 부를 때 나는 랩을 해. 나는 달라’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웃음) 어릴 때라 남들과 달라 보이는 게 어쩐지 우쭐했거든. 당시에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은 CB Mass의 ‘휘파람’이다. 이후로도 꾸준히 힙합을 들으면서 자랐다. 조금 크고 나서는 생각이 깊어졌다. 힙합은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는, 그 어떤 음악보다 솔직한 장르라는게 와닿았다.

직접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PNM(Plus and Minus)’에 나오는 가사. ‘애초에 빛나는 것들로만 담아 우리 엄마가 선물해주신 deep brown eyes. 우리 엄마는 나에게 항상 준 게 없단 말 달고 사셨지 아마, 근데 그건 말이야 PENO Just = MAMA. 살맛 나는 꿈을 준 걸 그녀는 모르나 봐.’

<쇼미더머니6>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죽어도 <쇼미더머니>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고민하다가 신청 마감 이틀 전에 결정해서 지원서를 냈다. 그러곤 바로 후회했지.(웃음)

<쇼미더머니6>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진 점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TV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고 내 음악만 꾸준히 했더라면 이렇게 금세 알려질 수 있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 내 음악만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국 미디어의 효과를 보고 나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곡을 만들 때 제일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인지 자주 되새겨본다. 흥미가 떨어졌다 싶으면 중간에 관둘 때도 있다. 만든 사람이 지루한데 리스너가 그 결과물에 어떻게 재미를 느끼겠나.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조덕배 선생님.

음악 말고 재미있는 건? 글쎄. 일상이 특별할 게 딱히 없다. 밖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다.

무인도에 간다면 챙겨 가고 싶은 한 가지. 혼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 무인도에 가는 게 두렵지 않다. 아, 콜라는 꼭 챙겨야지. 콜라 없이 못 산다.

가장 자주 보는 인스타그램 피드는? 솔트 배(Salt Bae)가 소금 뿌리는 영상을 보고 또 본다.

당신이 인터뷰어라면 지금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 ‘지금 진심으로 원하는 걸 하고 있니? 지금 하는 게 맞아?’ 답은 글쎄. 전에 원했던 건 그냥 음악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였고, 그걸 이룬 후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서서히 알려지고 있으니까 또 새롭게 원하는 게 생기 겠지?

플레이리스트 3곡.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염따 ‘비가와요’, 프랭크 오션 ‘Lens’.

옐로 니트 스웨터 문수권(Moonsookwon), 네크리스 율린(Yoolrin).

 

화이트 아우터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화이트 셔츠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 네크리스와 피어싱은 아티스트 소장품.

NAFLA

현재 활동하는 메킷레인(Mkit Rain) 레코즈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나? 모두 친구들이다. LA에 살 때 ‘42’라는 힙합 크루에서 활동했는데 그때 같이 랩하던 친구들이 한국에서 모여 메킷레인을 만든 거다.

자신이 쓴 랩 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짝도 사랑 앞에 두니 혼자가 되나 봐.’ 대학교 2학년 때쯤 쓴 건데 당시 내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때 한창 짝사랑 중이었거든.

<쇼미더머니6>에는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 프로그램을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만 타이밍을 좀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연이나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는 게 더 좋아서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언젠가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글쎄, 두고 봐야 알겠지.

음악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나? 멋. 뭐든 멋있는 게 좋다. 내 생각이나 담고싶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걸 떠나서 아주 멋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어떨 때 멋을 느끼는데? 여유롭고 재치있고 어디서든 꿀리지 않는 당당한 애티튜드. 사람마다 느끼는 스웨그는 다르지만 나는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는 게 진짜 멋이라고 생각한다.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자이언티, 지코랑 해보고 싶다. 혁오는 오래전부터 팬이다. 그런데 같이 작업하면 스타일이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네.

요즘 음악 다음으로 재미있는 건 뭔가? 먹는 거. 두 달째 디톡스를 하느라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그래서 그 잠깐이 현재 내 삶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주로 어디서 뭐 하고 노나? 전에는 클럽을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 술도 나랑 안 맞는 것 같고, 또 어딜 가나 매번 똑같은 음악만 나온다. 다 지겹다. 요즘은 스튜디오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 크게 틀어놓고 노는 게 제일 좋다.

길티 플레저가 있나? 하루에 네다섯 번 샤워한다. 샤워하면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거울 앞에 서서 제스처도 해보고. 혼자 뮤직비디오 찍듯이?(웃음)

최근 주변에서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인가? 음악 하는 어떤 여자분이 SNS 메시지로 나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닮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인터뷰어라면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말은? 너 언제 돈 벌래?

플레이리스트 3곡. 에이콘 ‘Locked Up’, 소울 포 리얼 ‘Candy Rain’, 라몬즈 ‘Bonzo Goes to Bitburg’.

티셔츠 화이트 콤플렉스(White Complex), 블루종 에이치엔엠 스튜디오 컬렉션 (H&M Studio Collection), 트레이닝팬츠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선글라스는 아티스트 소장품.

 

프린트 셔츠 올세인츠(All Saints), 팬츠 라코스테 라이브(Lacoste Live).

DPR LIVE

올해 데뷔 앨범을 냈다. 어떤 음악을 만드나? 나의 요즘을 업데이트하는 음악. 현재의 감정, 최근 겪은 일 등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걸 담는다.

어떤 계기로 뮤지션이 됐는지 궁금하다. 음악을 늘 좋아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내 목소리를 녹음하게 됐고, 그때 내 목소리도 좋은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힙합 음악에는 만드는 아티스트의 성향과 신념, 가치관 등 모든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가 그 뮤지션에게 먼저 반하고, 또다시 그의 음악 세계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다. 빅 션(Big Sean)과 로직(Logic)의 음악을 특히 많이 들었다.

직접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Till I Die’의 ‘God bless you mofuckers hate on me? I believe this shit really, truly meant for me. Ima rap till I die mofucka all on me. 내가 랩을 할 땐 잘들 들어 배고팠으니. 전화가 오네 우리 아버지께, 투 잡을 뛴대 난 놀고 있을 때.’

지금 소속된 DPR은 어떤 팀인가? 친한 친구들이랑 만든 그룹이다. 각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하고 뭉쳤다. 비즈니스, 영상, 음악 저마다 맡은 분야가 다르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가사의 의미를 몰라도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슬픈 곡은 실제로 슬픈 감정이 느껴지고, 또 흥겨운 곡은 들었을 때 진짜 흥이 돋아야지.

음악 다음으로 일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뭔가? 혼자 카페 가는 걸 좋아한 다. 자리에 앉아서 목표를 정리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도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나는 종종 삶의 모든 일분일초가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목표를 잘 되새기면서 살아야겠다 마음도 먹고. 그러다 보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특별해진다. 아침에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커튼이 젖히는 것 같은 사소한 순간에 감동한다.

최근 자신을 위해 산 물건이 있나? 회사에 좋은 마이크를 사달라고 말했다. 비싼 장비는 확실히 뭔가 다르니까.(웃음)

평소에 어디서 뭐 하고 노나? 강남역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다가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구석에 앉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길티 플레저가 있나? 유튜브 같은 채널의 먹방을 엄청 본다. 혼자 밥 먹을 때 틀어두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뭔가? 지금 이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예쁘게 준비하고 가꾸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 과정이 참 좋다. 음악은 물론이고 가치관이나 사는 방식도 꾸준히 성장했으면 한다.

플레이리스트 3곡. DJ 칼리드 ‘On Everything,’ 브라이슨 틸러 ‘Somethin Tells Me’, 켄드릭 라마 ‘LOYALTY’(Feat. 리한나)

화이트 톱 에이치앤엠 스튜디오 컬렉션(H&M Studio Collection), 데님 재킷 트렁크 프로젝트 (Trunk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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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의 온도

니트 스웨터 닐 바렛(Neil Barrett).

양세종의 눈이 좋다. 멀리서 보면 그저 기분 좋게 생긴 청년이지만 가까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커다란 눈동자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양세종이 앉은 쪽으로 몸이 계속 기울었다. 그는 이야기 꾼이다. 이야기를 잘한다는 건 그 안에 감정이 가득하다는 것. 자신을 괴롭게 할 만큼 매 순간을 독하게 파고드는 그는 질문의 대답조차 최선을 다해 ‘생각’ 했다. 여느 신인 배우의 착하고 예의 바른 대답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듀얼>에서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이 그저 운이나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대답들. <듀얼> 이 끝나기 무섭게 양세종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주연인 ‘온정선’을 맡았다. 전작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온정선이 되기 위해 양세종은 걸음걸이, 즐겨 듣는 음악,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까지 바꿨다. “연극 한 번 올 릴 때도 몇 개월 동안 그 인물로 살잖아요. 단 몇 주 만에 어떻게 그 인물이 되겠어요?” 양세종은 자신이 운이 좋아 좋은 스승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그들이 양세종에게서 무엇을 봤는지 나는 알 것 같았다.

톱과 팬츠 모두 우영미(wooyoungmi),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듀얼>에서 1인 2역이었다. 완벽하게 ‘성준’이 됐다가 다시 ‘성훈’을 오가는 일이 힘들었을 것 같다. 초반에 많이 버벅거렸다. 언제 누구를 찍을 지 모르는 상황이라 성준에서 성훈으로 왔다 갔다 하는 포인트가 빨라야 했다. 그래서 초반에 감독님이 시간을 많이 줬다. 그 덕분에 나만의 ‘주문어’를 찾게 되면서 그 지점을 빨리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주문어가 뭔가? 착한 애인 성준이는 억울한 감정이 크다. “나는 진짜 몰라. 아저씨, 나는 진짜 몰라요. 왜 그래요, 아저씨.” ‘왜’라는 의문형을 가지고 계속 되뇌었다. 성훈이는 “너, 내가 꼭 죽인다, 죽이고 만다. 죽일 거야.” 이런 말을 촬영 들어가기 직전에 계속 되뇌었다. 주문어를 계속 외우다가 감독님이 슛 들어간다고 하면 ‘갈게요’라는 말 대신 손을 올려서 사인을 주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서로 이렇게 하자고 말을 맞춘 건 아닌데 감정 신이 많아서인지 각자가 서로의 방식을 알아본 것 같다.

역할이 확정됐을 때 감독에게 부담이 커서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그때 안 했다면 어땠을까? <듀얼>을 하고 몸으로 배운 게 정말 많다. 특히 정재영 선배님이 제일 감사하다. 이 엄청난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정재영 선배님을 못만났을 테고 나는 아직 같은 곳에 머물러 있었겠지. 다른 작품도 <듀얼>에서 얻은 배움으로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듀얼> 모니터링을 계속 했다. 뭔가 허무하잖아. 가족같이 3~4개월을 매일 보던 사람을 못 보고 매일 해온 주문어가 한순간에 끊기니, 섭섭하진 않은데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성훈, 성준의 호흡이 일상생활을 할 때도 배어 나와서 우선은 그걸 털어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야 다음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곧 들어갈 <사랑의 온도>의 정선이가 되기 위해 대본을 읽고 또 읽는 중이다. 어떻게하면 정선이를 내가 잘 구체화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학교 다닐 때는 어땠나? 굉장히 직설적이었다. 지금보다 더 솔직하고 충동적으로 살았다. 싫어하는 사람은 극명하게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더 좋아하고. 솔직함, 진심이 늘 답이라고 생각한다. 버스 탈 돈이 없어도 동기들이랑 맨날 새벽에 모여 옥상에 텐트 쳐놓고 막걸리 마시고 통기타 치면서 밤새우고 그 상태로 아침에 수업 들어가 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매일 ‘장면 발표’를 15분씩 해야 했는데 동기와 밤새워 그걸 준비하는 시간도 정말 행복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관심이 아예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끝나면 무조건 책방 가서 만화책을 봤는데 사장님이 너 매일 와서 저녁까지 있을 거면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해서 고1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 보니 거기 있는 영화, 만화책, 소설을 다 읽게 됐다. 그만두고 나서도 습관이 남아 매일 영화를 보다 보니 컴퓨터에 저장한 영화가 어느새 5백 편 가까이가 됐다. 마땅히 볼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500편 가운데 본 영화를 또 봤다. 볼 때마다 다르거든. 태권도를 오래 했는데 온전한 취미는 매일 밤 영화를 보는 거였다. 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서 연극을 보러 갔다. 내가 태권도 시범단을 준비했던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환호성 받는 느낌이 짜릿해서였거든. 연극하는 사람들 보니까 대사를 목소리, 행동, 눈빛 등 온몸으로 다 표현하더라. 세종아, 이거다. 그날 집에 가서 곧장 태권도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예종 입시를 준비했다.

그때 보고 또 보던 영화는 무엇이었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위플래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 세 편만 반복해서 봤다.

보통 영화를 고를 때 기준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배우 따라간다. 브래들리 쿠퍼가 나오는 영화는 거의 봤다. 매튜 매커너헤이도 좋아해서 거의 다 봤고.

영화만큼 좋아하는 게 와인이라고 들었다. 와인은 요즘 못 마신다. 작품 들어가면 계속 캐릭터를 생각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다. 뭘 하더라도 못다 한 숙제가 있는 것 같아 일상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드라마 끝나고 쉬면 좋은 와인을 찾아 떠나겠지.

와인은 어떻게 흥미를 갖게 됐나? 원래는 소주파였는데 대표님 덕분에 와인에 눈을 떴고 시음회도 참여하면서 스스로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와인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을 때다.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늦은 시간이라 문 연 곳이 없었다. 인터넷에서 센텀시티에 작은 와인 편집숍이 있다는 정보를 발견하고 찾아갔다. 거기 가서 “이건 뭔가요? 저건 뭔가요?”하고 자꾸 물으니까 사장님이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무슨 장롱 같은 걸 열더라. 가격 책정이 안 되어 있는 와인을 주면서 그냥 싼값에 가져가라고 했다. 부르는 게 값인 좋은 와인이었는데 그대로 사서 바다를 보며 먹었다. 입에 머금는 순간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은 그게 처음이었다. 영롱한 강가, 초록색 나뭇잎들, 푸른 잔디. 와, 이거다. 알레고리아 말벡이라고, 내 생애 최고의 와인이다. 그 뒤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맛이 더 좋은 건 찾았다. 작품 쉴 때는 와인을 찾아다니는 게 정말 좋다. 이어폰 딱 끼고 백화점이든 편집숍이든 가서 “얘는 어때요?”라고 물어보고 다니는 거.

영화나 와인을 뺀 일상은 어떤가? 걷는다. 지금 학동에서 지내는데 학동역에서 시작해 도산공원사거리로 직진해서 청담까지 넘어간 후 골목길로 다시 돌아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걷는다. 배역을 생각할 땐 그 배역이 돼 걸어본다. 그 인물이라면 어떤 템포로 걸을까? 그가 듣는 음악은 뭘까? 작품 들어가기 전에 이 작업을 무조건 한다.

<사랑의 온도>의 온정선은 뭘 좋아하는 것 같나? 정선이는 관계에 따라 많이 바뀌더라. 부모님을 대할 때와 현수(서현진)를 대할 때가 다르다. 부모님을 생각할 땐 조금 다운된 음악을, 현수를 만날 땐 설레는 음악을 고른다. 이걸 왔다 갔다 하면서 듣는다. <듀얼>을 할 때는 완전 밑바닥에 있는 것 같이 어두운 음악만 들었다.

예를 들면? 마리아 메나의 ‘Leaving You’, 스탠딩 에그의 ‘Miss You’. 이 두 곡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정선이는 어떤 사람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어떤 분들은 캐릭터에 대해 잘 이야기하는데 나는 사람에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못 하겠다. 기자님이나 나나 완벽하지도 않고 모든 면을 다 가지고 있잖아. 다만 특정 성향이 강한 것뿐이지. 그래서 정선이 성향에 맞는 느낌을 계속 찾고 있다. 사실 평상시 세종이가 좀 다운되어 있다. 다크하고 우울하다. 그걸 깨려고 계속 좋은 음악 듣고 좋은 음식 먹고 상쾌한 향을 많이 쓴다. 원래는 검은 옷을 좋아하는데 나랑 안 어울려도 밝은 옷을 입고 사람들을 대할 때도 당당하고 밝게, 일단 낙천적으로 행동한다.

원래 어두운 성향의 사람이 밝아지려고 노력하려면 에너지 소모가 엄청 날 텐데? 그래서 운동을 더 많이 한다. 러닝 동호회 리더인데 전보다 더 많이 뛰고 근력 운동도 낮은 무게로 많이 한다. 그러니까, 생활 자체를 바꾸고 있다. 내가 온정선이라면? 내가 온정선이라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향을 쓰고 어떻게 사람들을 바라볼 것인가. 내가 온정선이라면 어떻게 걸을까. 내 자세는 어떨까? 이런 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면 정선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선과 주위 사람의 관계만 알면, 그 두 개가 자연스럽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준비하는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한 타입이다. 일과 일상이 전혀 분리가 안 되는 느낌인데. 전혀 안 된다. 많이 지친다. ‘나 양세종은 어디 갔지?’ 이럴 때가 있다. 세종이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니까. 선배들 가운데에는 일상과 연기를 정확하게 구분 짓는 분들이 있다.

세종 씨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안 될 것 같다. 안 된다.(웃음) 이미 그렇게 살아와서.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아예 몇 개월 정도 쉬기로 회사와 상의했다. 그게 나에게 맞는 방식인 것 같다.

서현진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어떤 느낌을 기대하나? 많이 설렐 것 같다. 리딩을 세 번 정도 했는데 그때마다 설레었다. 몸도 떨렸다. 그건 선배님의 힘이다. 그 선배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있다, 분명히. 그 느낌을 계속 기억해야지. 그 힘에 빨려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수트 타임(Time), 셔츠 알렌느(Hale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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