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로맨틱한 웨딩 인스타그램

@ideal_snap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웨딩 포토그래퍼의 계정. 사려니숲길과 해변, 유채꽃밭 등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주를 이룬다.

속궁합, 이거 실화입니까

생긴 대로 논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몰랐다. 섹스는 늘 너무 아프거나 반대로 무감각했다. 하지만 지금 남자친구와는 다르다. 특별히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테크닉이 화려한 것도 아닌데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어찌 그리 내가 느끼는 부분을 콕 짚어 자극하는 지 신기하다. 더 큰 남자, 더 긴 남자, 더 작거나 짧은 남자도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의 페니스에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늘 연애에 있어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믿어왔는데 그를 만나고 나니 어쩌면 섹스는 생긴 게 8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J_디자이너(28세)

PT는 사랑입니다

과거 우리의 섹스는 무난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전희부터 그의 사정까지 20분, 오르가슴 한 번. 수치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크게 불만은 없었다. 그런 남자친구와 나의 밤을 ‘힙’하게 만든 건 바로 같은 동네에 사는 그와 나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헬스장에서 내건 오픈 이벤트였다. PT 10회에 40만원, 파격적인 가격에 이끌려 난생 처음 개인 트레이너를 가지게 된 우리는 전에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들었다. 엉덩이가 올라붙고 11자 복근이 희미하게나마 자리를 잡는 동안, 우리의 섹스는 눈에 띄게 길어지고 과감해졌으며 나는 난생 처음 멀티 오르가슴을 경험했다. OO헬스 잠실점 김 팀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K_회사원(27세)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와 나는 학구파다. 특히 섹스에 있어서 그렇다. 잡지에서 간혹 부록으로 주는 체위 모음이라던가 테크닉 리스트는 챙겨뒀다가 꼭 다 따라해 보고, 매주 한 번 정도는 이 주의 성생활이 어땠는지 서로 브리핑을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한 달에 한 번은 서로 돌아가면서 숙제를 내 주는데, 야한 코스튬을 준비하라거나 국내에는 없는 섹스 토이를 구해 오라거나 새로운 역할극을 생각해 보라거나 하는 식이다. 이 모든 게 우리에겐 일종의 취미 생활과도 같다. 솔직히 그와의 첫날 밤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우린 서로의 몸도, 욕망도 잘 몰랐다. 하지만 연애 5년 차에 들어선 우리의 섹스 라이프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속궁합은 맞춰질 수 있다. P_자영업자(32세)

로맨스가 중요해

사귄 지 1년 정도 된 그는 세상 둘도 없는 로맨틱 가이다. 자기 오늘 분위기가 정말 시적이라고 생판 들어본 적 없는 칭찬을 하는 가 하면,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를 굳이 우편으로 부치는 등 사소한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게 어쩔 때는 데이트 학원을 다니나 싶기도 하다. 가끔은 어디서 배운 것 같은 그런 자상함이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섹스를 할 때도 일관되게 낭만적인 그의 언행 덕분에 우리의 밤은 언제나 깊고 충만하다. 키스와 애무가 오가는 와중에 그가 뜨거운 시선으로 나의 몸을 찬양하는 말을 할 때면 전기가 통하듯 찌릿한 감정이 든다. 로맨스와 에로스는 일맥 상통한다는 걸 그를 만나면서 깨달았다. M_일러스트레이터(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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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결혼했어요 #해질녘 남산

wedding 3 이명수ㆍ안미연

해 질 녘 남산 아래 결혼식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야외 결혼식. 날씨 좋은 날 올리는 야외 결혼식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경험이 있다면 그 욕망은 현실이 되기 쉽다. 이명수와 안미연 역시 우연히 야외에서 진행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야외 결혼식의 꿈을 키우게 됐다. 결혼 준비를 하며 장소를 둘러보던 중 남산에 위치한 남산예술원 웨딩 홀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일단 남산 아래 라는 위치가 매력적이었고 산속의 여러 나무들과 어우러진 웨딩 베뉴가 조용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일반적인 실내 웨딩홀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북적이고 답답한 느낌이 탁 트인 야외에서는 한결 덜한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신랑과 신부가 각각 사진가와 헤어 아티스트이기에 둘은 일반적 인 ‘스드메 패키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지인 찬스를 썼다. 실력이 뛰어난 동료들에게 부탁한 것. 일반적인 웨딩 세트장 사진이나 흔한 신랑 신부 헤어 메이크업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한 채 웨딩 스냅사진은 간소하게 진행했다.

 

신랑 신부의 사진으로 수놓인 남산길.

신랑의 턱시도는 드레스 숍에서 소개해준 렌털 숍에서 빌렸다. 평소 턱시도는커녕 정장조차 잘 입지 않기에 할 수 있었던 경제적인 선택. 신부는 지인이 선물로 준 빈티지 드레스를 입으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드레스 숍에서 세 번의 피팅 끝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골랐다.

 

야외에서 올린 결혼식은 기대만큼 아름다웠다. 생각과 조금 달랐던 점이 있다면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리라 기대했던 결혼 당일 스냅사진이 다소 실망스럽게 나왔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야외 결혼식은 실내처럼 조도가 맞춰 진 조명이 따로 없기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당일 웨딩 스냅사진을 잘 남기고 싶다면 메이크업을 실내에서 할 때보다 강하게 하거나 다른 촬영 장비를 챙길 것.

 

이명수와 안미연은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야외 결혼식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날씨라고 입을 모은다. 그 때문에 대개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는 야외 결혼식장에 남아 있는 날짜가 별로 없을 정도. 특히 이들이 결혼한 남산예술원 웨딩홀은 원하는 날짜를 받으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인기가 많은 곳이다. 운 좋게 좋은 날을 잡았다면 시간도 신경 써야 한다. 가급적이면 해가 쨍쨍한 정오나 낮 시간보다는 해가 질 무렵 늦은 오후 시간을 추천한다. 햇살을 비롯한 주변 환경이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변하기 때문. 오후 6시에 식을 시작한 두 사람의 결혼식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