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독서

<혼자회의>

잠시 방심한 사이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당신. 저자 야마자키 다쿠미는 왜인지 모르지만 항상 바쁘다면 규칙적으로 ‘혼자 회의’를 해보라고 권한다. 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자신과 회의하라는 것.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라이스메이커

 

<혼자서 완전하게>

혼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후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삶을 살게 된 저자 이숙명이 싱글의 삶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전하는 에세이다. ‘막힌 변기를 뚫고, 집주인이나 이웃들과 협상해야’ 하는 것이 싱글 라이프의 현실이라고 자조하지만 그럼에도 혼자여야만 누릴 수 있는, 포기할 수 없는 그 거대한 쾌락을 이야기한다. 북라이프

 

<싱글 레이디스>

성인 여성은 결혼하거나, 결혼했었거나, 결혼할 예정이거나, 결혼하지 않아서 고통받는 존재로 정의되어야 할까. 저자 레베카 트레이스터는 나 홀로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설파하고 1백 명 이상의 이혼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이들이 비혼으로 사는 다양한 이유와 독립적인 태도를 여러 사례와 함께 지적으로 담았다. 북스코프

 

<가정식 혼밥>

내가 나를 대접하는 한 그릇의 레시피를 담았다. 1인용 주물냄비 하나만을 사용한 레시피가 무려 65가지에 달한다. 채소찜부터 고기와 생선찜, 수프, 면 요리에 전골, 영양밥까지 매일 한 가지만 따라 해도 두 달을 맛있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4단계를 넘지 않는 간단한 조리법도 매력적.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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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권농동 커피플레이스 → 종묘 → 세운상가 → 이마 빌딩

나는 구도심의 낙후와 노쇠가 자본과 젊은 피를 만나 세련되고 힙하게 포장된다 하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세월의 구질구질함과 청승맞음이 못 말리게 좋다. 낮은 빌딩의 연식과 골목의 인상을 살피는 동안 호기심이 발동해 발걸음이 더욱 씩씩해지는 종로 구석구석 산책은 내게 활기를 준다. ‘권농동 커피플레이스’에서 베이글과 커피 한 잔으로 간단히 요기한 뒤 창덕궁과 종묘를 잇는 서순라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서울에 이리 한적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종묘광장공원의 할아버지 무리를 뒤로하고 종묘 안으로 단숨에 들어선다. 일자로 긴 종묘 정전을 두고 어느 건축가는 ‘빈자의 미학’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서울에서 하늘만 보고 싶을 때 종묘 생각이 간절해진다. 죽은 왕들에게 발랄한 작별을 고하고 나오면 바로 세운상가가 있다. 종로 보쌈 골목을 지나 1983년에 지어진 이마 빌딩 앞에서 멈춘다. 종로 코아빌딩, 출판문화회관 등 종로구를 산책하다 만난, 좋아하는 빌딩들이 모두 고 홍순인 건축가의 작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일본도 아니고 서울 시내에 자리한 건물 중 이렇게 단정한 맵시와 당당한 자태의 타일 건물은 아마 이마 빌딩밖에 없을 것이다. 정도전의 집터였다가 왕실의 마구간이기도 했다는, 명당의 기운을 품은 이마 빌딩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나 홀로 산책이라면 숲, 공원, 산이 아니라 도시의 내부로 간다. 산책은 내게 사색이나 명상의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임나리(온라인 매거진 <포스트 서울> 편집장)

 

카페 커피스트 → 서울시립미술관 → 덕수궁 → 성공회성당

서촌에 살 당시 집 근처 작은 골목들을 벗어나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걷던 코스다. 사직공원 건너편으로 큰길을 건너 성곡미술관 쪽으로 향한다. ‘카페 커피스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맛있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부스트 삼아 정동길로 향한다. 뻔한 코스라 해도 나는 정동길이 좋다. 적절한 경사로를 따라 성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이화여고와 예원학교의 오래된 벽돌 건물에 햇빛이 어리는 모습을 구경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정원에 잠깐 앉아 쉬기만 해도 좋다. 다시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걷는다. 담벼락이 제법 높은데, 그 위로 궁 안 커다란 벚나무들의 끄트머리가 보인다. 멋진 길이다. 물론 사람이 적을 때 얘기지만. 대한문 쪽으로 나오면 못생긴 시청 신청사와 시끄러운 차 소리에 정신이 혼미하다. 덕수궁 앞을 재빨리 지나 비스듬한 골목으로 빠지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 나온다. 중구 정동 3번지, 성공회성당이다. 빛을 머금은 주황색 기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육중한 돌벽, 거기에 한옥 양식을 접목한 독특함까지 이곳의 면면은 나를 사로잡는다. 조선일보 정동별관 앞을 지나 동화 면세점까지 난 짧은 길을 걷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항상 분주한 세종로사거리에서 한 꺼풀만 들어오면 이런 정취가 있는 것이다. 서울은 오래된 도시이며 시간의 레이어가 층층이 쌓여 있다는 점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서울의 예전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걷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김하나(카피라이터, <힘 빼기의 기술> 저자)

 

WxDxH → 카페 오롯 → 서울숲 → 제인 마치 메종

서울숲 인근으로 오게 된 것은 결혼을 하고 작업실과 집을 옮기면서다. 다들 ‘핫’하다고 말하는 성수동이지만 좁은 골목으로 이뤄진 이 동네가 나에게는 외가가 있던 제기동과 비슷해 왠지 정감이 갔다. 작업을 마무리하는 오후 5~6시경, 퇴근하는 아내를 마중 나가는 길에 몇몇 가게를 둘러보고 사람과 사물, 공간을 만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발길이 향하는 곳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W×D×H과 ‘카페 오롯’. 두 건물과 가정집을 연결해 특이한 구조를 지닌 카페 오롯은 개발이 비교적 덜 된 뚝섬역 근처라 한적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나의 오랜 말동무인 친한 형을 만날 수 있다는 것. 1시간가량 수다를 떨다 보면 아내의 퇴근 시간이 된다. 발길을 돌려 서울숲역으로 향한다. 아내는 퇴근 후 서울숲을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주말에는 붐비는 곳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하루하루의 쉼표 같은 장소다. 숲을 크게 한 바퀴 돌면 생각을 멈추고 걷는 데만 집중하게 되는데 종일 작업에 골몰하다 머리를 비우는 개운한 시간이다. 마지막 행선지는 집이지만 옆집인 ‘제인 마치’ 메종에 이따금 들른다. 프랑스 스타일의 소품과 개성 강한 의상이 즐비한 이곳은 나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신비로운 공간이다. 제인 마치 메종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맞은편에서 사무실을 쓰고 있는 주얼리 브랜드 H.R의 디자이너 박혜라 실장까지 대화에 합세하곤 한다. 혼자 때로 둘이 걷는 길이지만 성수동 새촌 산책은 우연히 만나는 다정한 이웃이 빠지면 좀 허전하다. 김진식(가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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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정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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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의 커피

커피랩

친구들 사이에서 ‘커피랩’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거기 일하는 사람들 되게 멋지대”라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커피랩에서 우리의 동공은 흰 셔츠에 앞치마를 맨 훈훈한 바리스타들 앞에서가 아닌 커피 맛에서 커졌다. 우유를 휘감는 묵직한 질감의 에스프레소. 라떼에선 옅은 초콜릿 향이 났다. 커피랩에서 주로 라테나 카푸치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틸 디 앤드’ 원두였다. 커피랩의 대표이자 2005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의 우승자인 방종구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커피는 많은 이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그렇게 커피랩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연인이 부부가 되어 아이와 함께 찾을 만큼의 역사를 지닌 이곳이 여전한 이유에는 커피마니아와 대중의 기호 사이의 적당한 균형도 한몫한다. 커피랩에서 로스팅하는 블랜딩 원두는 세 종류로 손님이 자신의 취향에 가까운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아이스크림과 베일리스가 들어간 ‘카페 스노우 탑’, 차가운 에스프레소와 초콜릿시럽이 조화로운 ‘서교동의 낮과 밤’ 같은 독창적인 베리에이션 음료도 함께 맛보게 한다. 이는 고객의 기호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커피 맛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른 아침 들른 단골손님의 ‘얼음 조금, 우유 많이’라는 취향을 정확히 기억하는 바리스타의 태도에서 보이듯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 14
문의 02-3143-0908
영업시간 09:0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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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작업실

B-HIND

얼마 전 연희동에 생긴 ‘비하인드 리메인’이 아니고, 비하인드의 자매점 같은 프렌치토스트 전문점 ‘키오스크’도 아닌 상수동 카페 ‘비하인드’다. 2001년 합정과 상수 사이의 골목길을 카페 거리로 만든 1세대 카페인 비하인드는 주차장을 개조한 인테리어로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인테리어와 메뉴가 15년 전과 다름없이 유지되고 있으니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장소 특성상 오래 앉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간단한 식사 메뉴가 강세인데 특히 슈거 파우더가 잔뜩 뿌려진 프렌치토스트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바게트에 우유와 달걀을 흠뻑 적셔 토핑을 올리는 ‘키오스크’의 프렌치토스트 역시 비하인드에서 맛볼 수 있지만 단골들은 여전히 오리지널 비하인드 토스트를 선호한다. 그동안 주변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걸 봐왔지만 비하인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지금껏 해온 자신들만의 방식에 확신이 있기 때문. 덕분에 우리는 대학교 때 과제를 하던 공간에서 주말 잔업을 처리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18
문의 02-3141-7212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2:00 일요일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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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스펙트럼

TANTALIZE COFFEE

탄탈라이즈의 사전적 의미는 ‘갈망하다’이다. ‘넥타 한 방울을 갈망하는 이의 마음으로 탄탈라이즈의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 따라서 ‘탄탈라이즈’는 세 가지 싱글 원두만을 사용한 에스프레소, 롱블랙, 플랫 화이트 이 세 가지 메뉴로 양이 적고 진한 커피를 고수해왔다. 이제 탄탈라이즈는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간다. 본래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한 채 블렌딩 원두를 사용해 몇 가지 베리에이션 음료를 내고 애플파이, 스콘 등 디저트 파트를 추가했다. 커피는 기존과 같이 호주 기반의 에스프레소 음료와 미국적인 느낌을 가미한 푸어 오버(원두 분쇄 정도를 조절해 추출 시간을 줄이는 서양식 드립) 방식의 새로운 드립 커피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페셜 커피를 넘어선 최고급 커피인 프레지덴셜 라인 싱글 커피도 일정 기간 동안 판매할 예정이라니 커피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들고 싶다면 탄탈라이즈를 찾아보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2-13
문의 02-794-3394
영업시간 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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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클래식

커피지인

카페를 오랫동안 운영한 지인이 말했다. 앞치마를 두른 서버가 테이블로 와 주문을 받고 진득이 기다리면 음료를 가져다주는 ‘카페’ 문화가 그립다고. 도산공원에 2006년부터 자리한 ‘커피지인’에 가면 그 경험을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목재와 실크스크린, 구석구석 자리한 빈티지 스탠드는 흡사 긴자의 오래된 커피숍처럼 클래식하다. 세월이 묻어 있는 고동색 테이블에 앉으면 바리스타가 메뉴판과 물을 가져다주며 주문을 받는다.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의 종류만 10여 종. 이런 곳에서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는 이제는 보기 힘든 드립 커피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커피 주전자를 올린다. 주전자에 온도계를 넣어 드립에 적당한 온도를 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내린 커피가 어떻게 맛없을 수 있을까? 비엔나커피부터 차갑게 마시는 에스프레소인 카페 스코소까지 커피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매장이 생긴 이래로 메뉴판이 바뀐 적 이 없어요. 팥빙수에도 요즘 유행하는 우유가 아닌 얼음을 갈아 과일과 젤리를 올려주죠. 그래서인지 단골손님이 대부분이에요.” 이곳에서만 6년을 일한 바리스타의 눈매에 확신이 스며 있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4
문의 02-546-6035
영업시간 10: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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