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이 중요해

패턴과 짜임이 각각 다른 니트를 이어 붙인 듯한 스웨터 가격 미정 버버리(Burberry).

 

곡선형 패턴이 돋보이는 벌키한 카디건 3백70만원대 프라다(Prada).

 

멀티컬러 크롭트 스웨터 1백38만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램스울 소재 페어아일 패턴 스웨터 72만원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2018 S/S 패션위크 다이어리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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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BRITISH

런던 컬렉션에 앞서 서울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버버리의 새 시즌 옷을 살펴본 뒤라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쇼가 열린 올드 세션 하우스를 누비는 버버리의 뮤즈들을 보는 순간 그건 명백한 오산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백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웅장한 올드 세션 하우스를 무대로 선택한 점부터 탁월했다. 클래식한 버버리의 유산을 바탕으로 아무렇게나 휘갈긴 듯한 두들링 패턴, 반투명한 PVC 소재, 자유롭게 패치워크한 니트 풀오버 등 동시대의 요소를 적절하게 녹여낸 룩은 모델들이 입으니 그 진가가 확연히 드러났다. 런던을 대표하는 컬렉션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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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LONDON!

타미 힐피거와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이번 시즌 이례적으로 홈그라운드를 떠나 런던에서 컬렉션을 펼친다고 공표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런던의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을 기념하기 위해 런던행을 택했다. 런던 곳곳에 대대적으로 광고한 데 비해 쇼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무대를 과감하게 옮긴 거장의 기념비적 행보는 주목할 만했다. 그렇다면 런던 라운드 하우스에 ‘타미나우 록 서커스’ 무대를 꾸민 타미 힐피거는 어땠을까? 세 번째로 진행된 ‘시 나우 바이 나우’ 시스템, 지지 하디드와 협업한 라인, 남성과 여성 컬렉션의 통합 등 빅 이슈를 비롯해 엄청난 규모의 무대 세트, 쇼 후 펼쳐진 서커스와 체인스모커스의 공연까지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컬렉션이었다.

 

 

HELLO ROOKIES

런던 컬렉션의 슈퍼 루키를 소개한다. 먼저 베르사체에 몸담았던 마이클 할펀이 이끄는 할펀은 1970년대 풍의 디스코 무드가 가미된 블링블링한 이브닝 웨어로 가득 채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별한 아름다움을 원하는 여배우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전망. 또 예리한 재단 솜씨로 몇 시즌째 안정적인 컬렉션을 펼쳐온 마르타 야쿠보프스키는 각종 네온 컬러와 도트 패턴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앞으로 이 두 디자이너의 활약을 지켜보는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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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PRESENTATION 3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충만한 런던 프레젠테이션 베스트 3.

 

 

REJINA PYO’S RUNWAY

디자이너 레지나 표가 첫 번째 런웨이를 선보였다. 쇼장 프런트 로에 자리한 케이트 폴리, 페르닐레 테이스백처럼 쟁쟁한 패션 피플만 봐도 그녀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레지나 표는 쇼 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델을 오픈 캐스팅했는데, “프로 모델들만으로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들 덕분에 삶에 가까운 컬렉션이 완성됐어요”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요소는 없었지만 그간 지향해온 레지나 표의 아이덴티티를 명쾌하게 보여준 컬렉션임은 분명했다.

 

2018 S/S 패션위크 다이어리 #뉴욕

FASHION SHOW #ASMR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이 열린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광활한 공간을 무대로 삼은 모델들은 수백 보를 걸었고, 그 덕분에 쇼는 꽤 긴 시간 펼쳐졌다. 그리고 그 시간 내내 BGM은 깔리지 않았다. 대신 묵직한 구둣발 소리, 옷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시퀸이 찰랑이고 비즈가 부딪는 소리, 재킷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넓은 쇼장을 채웠는데, 디자이너의 능숙한 레이어링 스타일을 보고 듣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신의 한 수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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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HANNA IS IN EVERYWHERE

뉴욕 컬렉션 내내 리한나의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무려 40여 종의 스킨 컬러 파운데이션과 가지각색 메이크업 제품을 갖춘 코스메틱 브랜드 펜티 뷰티를 론칭했다. 그 덕분에 세포라엔 세계적인 프레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그들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9월 10일 열린 펜티 × 푸마 컬렉션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카메라를 절로 들게 만드는 핑크빛으로 물든 사막을 재현한 무대와 현란한 오토바이 퍼포먼스는 순식간에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COOL REVIVAL

테일러링과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와 블랙. 명확한 상징성을 지닌 헬무트 랭의 부활은 도통 쉽지 않은 이야기 같았다. 그만큼 아이코닉한 아카이브 피스를 엄선한 리에디션 컬렉션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후의 행보는 후드바이에어의 셰인 올리버에게 맡겨졌다. 그가 선보인 첫 헬무트 랭 컬렉션은 과거의 영광을 오늘날에 맞게 재현한 스타일로 가득했고, 신문지를 들거나 문신을 드러내는 등 개성 넘치는 일반인 모델의 제스처 역시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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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AS CANDY

포근한 계절에 꼭 어울리는 산뜻한 컬러 테라피가 뉴욕 곳곳에서 펼쳐졌다. 달콤한 셔벗 컬러가 런웨이를 장악한 것. 토털 패션 브랜드로 진화한 만수르 가브리엘의 컬렉션을 채운 솜사탕이 연상되는 색색의 코트, 빅토리아 베컴의 핑크 투피스,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의 청키한 연보라 니트와 시스 마잔의 민트색 점프수트 등등.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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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STAR

신디 크로퍼드의 딸, 파파라치의 표적 혹은 매거진 커버 모델? 스타 기질을 타고난 카이아 거버가 이번 시즌 뉴욕에서 런웨이 모델로 정식 데뷔했다. 캘빈 클라인의 옐로 팬츠를 입고 첫 런웨이를 능숙하게 누비고, 알렉산더 왕 컬렉션의 오프닝을 차지해 브루클린 길거리를 장악하더니, 코치와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한 굵직한 쇼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런던과 밀라노, 파리 컬렉션에서도 타고난 모델의 면모를 드러낸 건 슈퍼모델의 딸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