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 패션위크 다이어리 #뉴욕

FASHION SHOW #ASMR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이 열린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광활한 공간을 무대로 삼은 모델들은 수백 보를 걸었고, 그 덕분에 쇼는 꽤 긴 시간 펼쳐졌다. 그리고 그 시간 내내 BGM은 깔리지 않았다. 대신 묵직한 구둣발 소리, 옷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시퀸이 찰랑이고 비즈가 부딪는 소리, 재킷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넓은 쇼장을 채웠는데, 디자이너의 능숙한 레이어링 스타일을 보고 듣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신의 한 수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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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HANNA IS IN EVERYWHERE

뉴욕 컬렉션 내내 리한나의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무려 40여 종의 스킨 컬러 파운데이션과 가지각색 메이크업 제품을 갖춘 코스메틱 브랜드 펜티 뷰티를 론칭했다. 그 덕분에 세포라엔 세계적인 프레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그들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9월 10일 열린 펜티 × 푸마 컬렉션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카메라를 절로 들게 만드는 핑크빛으로 물든 사막을 재현한 무대와 현란한 오토바이 퍼포먼스는 순식간에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COOL REVIVAL

테일러링과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와 블랙. 명확한 상징성을 지닌 헬무트 랭의 부활은 도통 쉽지 않은 이야기 같았다. 그만큼 아이코닉한 아카이브 피스를 엄선한 리에디션 컬렉션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후의 행보는 후드바이에어의 셰인 올리버에게 맡겨졌다. 그가 선보인 첫 헬무트 랭 컬렉션은 과거의 영광을 오늘날에 맞게 재현한 스타일로 가득했고, 신문지를 들거나 문신을 드러내는 등 개성 넘치는 일반인 모델의 제스처 역시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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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AS CANDY

포근한 계절에 꼭 어울리는 산뜻한 컬러 테라피가 뉴욕 곳곳에서 펼쳐졌다. 달콤한 셔벗 컬러가 런웨이를 장악한 것. 토털 패션 브랜드로 진화한 만수르 가브리엘의 컬렉션을 채운 솜사탕이 연상되는 색색의 코트, 빅토리아 베컴의 핑크 투피스,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의 청키한 연보라 니트와 시스 마잔의 민트색 점프수트 등등.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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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STAR

신디 크로퍼드의 딸, 파파라치의 표적 혹은 매거진 커버 모델? 스타 기질을 타고난 카이아 거버가 이번 시즌 뉴욕에서 런웨이 모델로 정식 데뷔했다. 캘빈 클라인의 옐로 팬츠를 입고 첫 런웨이를 능숙하게 누비고, 알렉산더 왕 컬렉션의 오프닝을 차지해 브루클린 길거리를 장악하더니, 코치와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한 굵직한 쇼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런던과 밀라노, 파리 컬렉션에서도 타고난 모델의 면모를 드러낸 건 슈퍼모델의 딸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Things Of Style

 

VINTAGE CLASSIC

골드 잠금장치 포인트 브라운 백 가격 미정 멀버리(Mulberry), 골드 바 장식의 브라운 클러치 백 16만8천원 렉토(Recto).
서클 펜던트 롱 네크리스 9만5천원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브로치 9만4천원 렉토(Recto).
버건디 원형 크로스 백 22만5천원 코스(COS), 골드 라이닝의 투명 트레이 3만9천원 자라 홈(Zara Home).
레더 스트랩 워치 40만원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CHIC AND BOLD

블랙 카드 케이스 43만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선글라스 29만원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앤티크한 원형 드롭 이어링 4만8천원 원이너프(One Enough), 서클 펜던트 네크리스 12만원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볼드한 네크리스 가격 미정 디올(Dior), 와이어 디테일의 실버 링 6만2천원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스퀘어 링 16만8천원 모니카 비나더(Monica Vinader), 미니멀한 디자인의 실버 링 6만8천원 판도라(Pandora), 실버 트레이 3만9천원 자라 홈(Zara Home).
향수 가격 미정 루이 비통(Louis Vuitton), 블랙 펄 이어링 54만원 구찌(Gucci), 골드 체인 브레이슬릿 2만5천원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펀칭 디테일의 버킷 백 가격 미정 알라이아 바이 10 꼬르소 꼬모(Alaia by 10 Corso Como), 벨벳 체인 백 가격 미정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 다미에 패턴 체인 백 1백19만원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MODERN ESSENTIAL

그레이 토트백 69만원 훌라(Furla), 골드 스퀘어 메탈 장식 휴대폰 케이스 5만9천원 잉크(EENK), 라이트 블루 장지갑 1백만원대 발렉스트라(Valextra), 글라스에 걸린 실버 브레이슬릿, 실크 스카프 모두 가격 미정 에르메스(Hermes).
플라스틱 바 링 가격 미정 코스(COS), 거울이 장식된 메탈 실버 링 가격 미정 지방시(Givenchy).
스웨이드 버킷 백 19만8천원 잉크(EENK), 핸드크림 2만6천원 탬버린즈(Tamburins).

 

 

SENSUAL TOUCH

화이트 가브리엘 백 가격 미정 샤넬(Chanel), 크리스털 장식의 새틴 미들 힐 가격 미정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크리스털과 실버 볼 장식 드롭 이어링 7만9천원,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 드롭 이어링 6만9천원 모두 빈티지 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화이트 토트백 52만5천원 덱케(Decke), 플라워 모티프 크리스털 브로치 가격 미정 버버리(Burberry).
글라스 디시 8천원 자라 홈(Zara Home), 워터드롭 다이아몬드 링, 나선 형태의 다이아몬드 링, 볼 디테일 링 모두 가격 미정 아디르(Addir), 화이트 퍼 장식 체인 워치 1백32만원 펜디 타임피스 바이 갤러리어클락(Fendi Timepiece by Gallery O’clock), 프린지 장식 골드 링 지넷 뉴욕(Ginette New York), 체인 드롭 이어링 6만8천원 원이너프(One Enough).
레이스 브라렛 5만2천원 에탐(Etam). 실버 케이스 립스틱 1만9천원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크리스털 글라스 가격 미정 에르메스(Hermes), 구조적인 디자인의 진주 이어링 12만원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로즈골드 스트랩의 진주 네크리스 38만3천원 스톤헨지(STONE HENgE).

 

2018 S/S 패션위크 다이어리 #밀란

VERSACE

VIVA! VERSACE

지아니니 베르사체가 암살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지 딱 20년이 지난 이번 시즌, 도나텔라는 아카이브를 찬찬히 돌아봤다. 컬렉션 전반에 걸쳐 선보인 룩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피날레에 깜짝 등장한 1990년대 슈퍼모델의 면면에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헬레나 크리스텐센, 카를라 브루니, 신디 크로퍼드,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시퍼를 한자리에서 보다니!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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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PERFORMANCE

1960년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영혼의 줄리에타>의 주인공이자 감독의 뮤즈였던 줄리에타 마시나를 오마주한 안토니오 마라스의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감동적이었다. 환상적인 공중그네 쇼로 시작된 컬렉션엔 연극배우들이 등장했고 노부부, 동성 커플 등 ‘온전한 사랑’을 테마로 한 피날레는 가슴이 저릿할 만큼 쇼킹했다. 이 밖에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으로 유명한 광장에서 쇼를 펼친 후 신제품 향수 ‘아모’ 론칭 파티를 연 살바토레 페라가모, 지지 하디드를 거대한 꽃다발로 만든 모스키노도 눈여겨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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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ALISM vs MINIMALISM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 지극히 상반되는 이 두 흐름이 에디터가 꼽은 베스트 쇼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우선, 루시 & 루크 마이어 부부 디자이너의 질샌더 데뷔 컬렉션은 1990년대를 주름잡던 미니멀리즘에 페미닌한 면모를 더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프닝을 연 순백의 셔츠 드레스를 보라. 한편 팝아트와 카툰을 귀엽게 응용한 프라다, 1980년대 아이콘 엘튼 존을 로맨틱한 시선으로 오마주한 구찌는 각기 다른 관점에서 맥시멀리즘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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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ODELS

코리안 모델의 저력이 실감 나는 시즌이었다. 정호연, 배윤영, 정소현, 최소라, 박희정 등 쟁쟁한 한국 모델들이 주요 쇼에 대부분 모습을 드러낸 것. 보테가 베네타 쇼의 오프닝을 정호연이, 스포트막스 쇼의 오프닝을 정소현이 장식했다는 사실이 특히 고무적이다.

 

 

ON THE HEAD

밀라노 런웨이를 수놓은 거대한 플레어 햇과 로맨틱한 헤드스카프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