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BIFF Guide

<유리정원>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화제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공통된 바람으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힘을 주어 걸음을 뗐다. 올해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아시아 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 부산’의 신설, 그리고 작년보다 10여개 국이 늘어난 총 75개 나라의 참여로 다양한 문화의 개성 넘치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부산’ 신설은 지난 5월 고인이 된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이어받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독립영화를 만드는 아시아 영화인들이 경험을 나누며 공동 성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추진해왔던 프로그램을 실현시킨 것이다. 더불어 ‘아시아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 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을 신설해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꾀한다. 고인의 추모 행사는 영화제 기간 중인 10월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상애상친>

총 2백98편의 작품이 초청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페미니즘이 약동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뛰어난 여성 감독의 작품을 개·폐막작으로 선정했다. <마돈나> 이후 2년 만에 장편영화 <유리정원>으로 돌아온 신수원 감독이 올해 개막작의 주인공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문근영이 다리에 장애가 있는 생명공학 연구원 ‘재연’을 연기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 역시 중국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삶과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마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거장의 신작을 미리 접할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블랙스완>으로 충격을 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마더!>를 비롯해 전작들과 사뭇 다른 결을 보여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세 번째 살인>, 감각적인 멜로 연출이 돋보이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나라타주>, 정재은 감독이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작업한 <나비잠>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죄 많은 소녀>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작품 중에는 중화권 영화가 강세다. 뉴 커런츠 섹션에 홍콩 영화로서는 7년 만에 <쪽빛 하늘>이 선정됐고 그 외에도 대만 영화 <마지막 구절>, 중국 영화 <여름의 끝>과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 등이 초청돼 최근 중화권 영화의 급변하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죄책감이 인간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다룬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최근 일본은 내년 개봉 일정이 꽉 차 극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영화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는 일본 영화만 11편이 선정됐고 그 가운데 기타노 다케시, 구로사와 기요시, 가와세 나오미 등 거장의 신작도 잔뜩 포진해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함께 TV 다큐멘터리를 만들다 영화로 옮긴 요시유키 기시 감독의 <황야>는 러닝타임이 무려 5시간으로 일본의 스다 마사키와 한국의 양익준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의 오늘에서는 개봉 버전에서 19분이 추가된 <군함도: 감독 판>과 <환절기>로 지난 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관객상을 받았던 이동은 감독의 신작 <당신의 부탁>, 광화문 시네마가 만든 전고은 감독의 <소공녀> 등 중견 감독과 신인 감독의 다양한 색깔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루벤 외스틀룬드, 미셸 프랑코,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등 비아시아권 중견 감독의 새로운 영화들 역시 부산을 찾았다. 특히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 된 레오나르도 디 코스탄초의 <침입자>, 프랑수아 오종의 <두 개의 사랑>, 션 베이커의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은 감독의 노련함과 미장센이 빛나는 필견 영화다. 장 뤽 고다르의 1980년대 영화가 아시아 최초로 상영을 앞두고 있는 것도 기대되는 소식.

이 밖에도 지난 2월 타계한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혁신적인 세계를 다시금 만나볼 수 있는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초청하는 사하공화국의 영화들 <사하 시네마: 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는 극장에서 다시 보기 힘든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다. 또한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해 영화의 전당 1층에서는 VR 시네마 전용관을 마련, 총 30편의 VR 영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영화제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작년에도 재작년처럼 단지 ‘영화’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부푼 마음으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어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영화가 열어준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을 떨림 속에 곱씹으며 충만해진 마음으로 다시 있던 곳을 향해 돌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영화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라는 영화제의 본질을 잃지 않으며.

섹스 테크닉 십계명

1 둘만의 필체 개발

여성 상위에서 스쿼트처럼 수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기가 좀체 힘들다면 골반을 앞뒤로 움직여 수평으로 오가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이때 골반으로 글씨 쓰기는 자극 포인트를 찾는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그의 위에서 삽입한 채로 ‘아에이오우’ 를 끊기지 않게 한 번에 이어 쓰듯 부드럽게 휘갈겨본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글씨를 위아래로 아주 길게 늘여서 써야 한다는 것. 발기한 페니스의 구조상 좌우로는 가동 각도가 크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왼쪽, 오른쪽을 오가며 글씨를 쓰려고 들면 그에게 의도치 않게 고통을 줄 수 있다. 한번 감을 잡으면 이후엔 둘만을 위한 맞춤 테크닉이 된다.
 

2 벨 소리 키우기

성향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조용한 섹스는 지루하기 쉽다. 침묵하는 섹스가 좋은 단 한 가지 경우는, 숨을 죽여야만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뿐이다. 침대에서 소리내기가 어쩐지 부끄럽다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건 문학 소설에서나 아름다울 뿐이다.
 

3 선제공격은 언제나 유효하다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통하는 기술은 이거다. 먼저 다가갈 것. 말을 안 할 뿐 남자도 항상 먼저 섹스를 시작하는 데 부담감은 물론 외로움마저 느낀다. 슬쩍 옷을 벗는 시늉이나 그를 쓰다듬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부끄러워해도 괜찮다.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풋풋한 섹스가 시작되니까. 혹여 먼저 야릇한 신호를 보내는 당신을 헤프게 보고 거북해하는 남자에겐 이 말만 해주자. 멀리 안 나간다. 잘 가라.
 

4 스냅을 믿습니까

그의 페니스를 쓰다듬을 때는 손보다도 손목이 열일 해야 한다. 이른바 ‘손목 스냅’인데, 남자라면 누구나 수긍하는 자위의 핵심이기도 하다. 페니스를 쥔 팔 전체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팔은 고정한 채 손목만 까닥까닥, 리듬감 있게 흔드는 게 포인트다. 핸드잡도, 도마 위 칼질도, 피아노 연주도, 공 던지기도 알고 보면 모두 원리가 같으니 이 정도면 삶의 이치라고나 할까. 참고로 그의 등 뒤에서 잡을 땐 손바닥이, 그의 앞에서는 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해야 자연스러운 스냅이 가능하다.
 

5 스쿼트는 사랑입니다

하체 운동의 대표 주자인 스쿼트는 여러모로 섹스 라이프에 도움을 주는 효자 종목인데, 그중 ‘닐링(kneeling) 스쿼트’는 제대로 배워두면 섹스에 실제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고마운 운동이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허리는 꼿꼿이 세우고, 허벅지의 힘으로만 내려갔다 올라오기. 여성 상위의 정석과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침대에서는 3배의 빠르기가 필요하다는 게 함정이지만, 허벅지 근육이 불에 타는 듯 뜨거워질 때 당신과 그의 섹스도 절정에 오를 것이다. 그러니까 평소에 운동하자.
 

6 눈에는 눈

사소한 습관이나 섹스를 할 때 눈을 마주치는 것만큼 한순간에 상대방을 흥분하게 만드는 건 없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불 꺼진 어두컴컴한 공간만 찾는다면 섹스의 가장 짜릿한 순간을 놓치는 셈. 정신없이 피스톤 운동을 하던 도중 그와 눈이 딱 마 주쳤을 때 게슴츠레한 시선을 보내도 좋다. 굳이 꾸며낼 것까진 없지만 약간의 제스처는 때로 섹스를 풍부하게 한다.
 

7 콘돔은 셀프라지만

맞다. 콘돔은 남자가 알아서 챙길 물건이다. 여자가 요구해야만 꺼내 드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그래도 콘돔을 씌우는 건 다른 문제다. 전희와 삽입 사이에 흐름이 끊기지 않게 스리슬쩍 씌우는 것은 그가 익혀야 할 테크닉이지만, 한껏 달아올랐을 때 직접 그의 페니스에 콘돔을 씌워주는 건 의외의 야릇함을 자극하는 여자에게 필요한 테크닉이다.
 

8 내킬 때만 할 것

이런 것도 팁이냐 싶겠지만 사실 이는 모든 섹스 테크닉의 대전제다. 원할 때만 할 것. 턱이 빠지도록 오럴 섹스를 하는 것도 허벅지가 당길 때까지 그의 위에서 뛰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게 아니면 그저 고통일 뿐이다. 그렇다고 다시 안 볼 사이도 아닌데 그의 리드나 부탁에 정색하며 싫다고 무안을 줄 필요는 없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도 기술이다. 다시 말하지만 침대 위에서 이걸 못 알아듣는 똥차는 가던 길 가시라고 쿨하게 보내주자.
 

9 이를 숨깁시다

오럴 섹스 절대 원칙. 입술을 오므리고 인중을 한껏 늘여 이를 가린다. 안다. 그 상태로 거울을 보면 누군가가 흉내 내던 개코원숭이가 생각날 것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나 회의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예쁘게 보이는 데 신경 쓴 나머지 자칫 입술 대신 이가 드러나는 날엔 상대의 페니스는 한순간 황천길을 엿볼 수 있다. 좋은 오럴 섹스는 아름답지도, 깔끔하지도 않다. 턱은 얼얼하고 침이 흥건할지언정 남자는 오럴 섹스를 할 때만큼은 그런 상대를 훨씬 매력적으로 느낀다.
 

10 각 잡고 섹스하기

속궁합의 8할은 서로의 페니스와 질 모양새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모양 자체보다도 서로에게 들어맞는 적절한 각도가 중요하다. 같은 정상위에서도 여자가 허리를 둥글게 말고 다리를 들어 올려 남자의 허리에 감쌀 때 편안한 커플과 편하게 내려놓아 서로 다리를 겹치는 게 딱 맞는 커플이 있다. 둘만의 황금 각도를 찾을 때 진짜 섹스가 시작된다.

연관 검색어
,

세상 비겁한 남자

차라리 평생 사라져버리지

H는 내 중학교 동창이자 전 남자친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5년 만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났다. 술에 좀 취한 우리는 ‘그때 나 너 좀 좋아했는데’ 하면서 어디서 백 번은 들은 것 같은 식상한 동창회 로맨스로 흘러갔고, 그렇게 가까워진 H와 재회한 지 2주 만에 연인이 됐다. H와 나는 장거리 연애를 했다. 그가 상하이에 살았기 때문이다. 거리는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번갈아 상하이와 서울을 오가며 만났다. 볼 때마다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H의 주특기는 뜬금없는 연락 두절. 잘나가다 한번씩 사라져버렸다. 카톡도 읽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그러다 3~4일 후 갑자기 나타나서는 ‘많이 바빴다, 몸이 아팠다, 우울했다, 너 피곤할까 봐 그랬다’는 식의 변명을 구구절절 늘어놨다. 하루는 여느 때처럼 H가 휙 하고 사라져버렸다. 연락이 끊긴 지 8일째 되던 날 나는 이게 어쩌자는 건가 싶어 폭풍 카톡을 보냈다. ‘너 매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나 너무 걱정되네.’ ‘괜찮은 거야?’ ‘카톡 읽기라도 좀 해.’ H의 회사 메일로 메일도 보냈다. 그건 분명 읽을 테니까. 근데 반응이 없었다. 열흘째 되던 날 또 카톡을 보냈다. ‘너 이번에 너무 심하다. 무슨 사고라도 있는지 많이 걱정돼. 오늘 퇴근길에 너희 어머니께 전화해볼 생각이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카톡 전송 완료. 3분쯤 지나자 H에게 전화가 왔다. “어이쿠, 미안해. 내가 너무 바빴어. 좀 우울하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었어. 많이 걱정했어? 나 잘 있는데. 너도 잘 지냈어?” 나는 소름이 끼쳤다. 엄마한테 전화한다는 한 마디에 즉각 반응하다니.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날 퇴근길에 H의 어머니가 아니라 H에게 전화를 걸어 헤어지자고 말했다. N, 30세, 여

 

꼭꼭 숨겨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제부로 B와의 연애를 끝냈다. 2년 넘게 만났지만 나는 B의 지인을 단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 B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친했다는 20년지기 친구 C도 본 적이 없고, 중학교 때부터 학원에 같이 다녔다는 여사친 P도 못 봤다. P는 종종 B를 만나는 자리에 자기 남자친구를 데려와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나는 그 자리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사귄 지 1년쯤 됐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 이 남자가 신중하고 싶구나 하고.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나는 심지어 B의 생일 파티에도 가지 못했다. “우리는 둘이 따로 파티 하자. 오붓하고 좋잖아.” B는 둘만의 시간이 더 좋다면서 헤헤거렸다. 그제는 B의 승진을 축하하는 술자리가 있었다. 나는 이번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진짜 친한 정예 멤버만 모이는 자리야. 남자끼리 노는 데 오면 너 너무 심심하잖아.” B의 설명은 그랬다. 나는 결국 폭발했다. “왜 자꾸 나는 안 데려가? 오빠 친구들 무슨 문제 있어? 우리 불륜 아니지? 유부남이 아닌 이상 나를 이렇게까지 감출 필요가 있어?” B가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우리 다 직장인이라 회사 얘기밖에 안 하는데 너 오면 소통도 잘 안 되고 솔직히 좀 그렇잖아. 너 취직하면 그때 가자. 너 취준생이라는 거 애들은 모른단 말이야. 너도 괜히 기죽고 싫지 않아? 이해하지?” 나는 멍해졌다. 실실거리는 B의 표정을 보니 욕지기가 치밀었다. 아, 그랬구나. 결국 너는 내가 창피한 거였어. 이제 모든 게 다 설명되네. 2년 동안의 연애가 한순간에 끔찍한 기억이 됐다. 취직이 안 돼 힘들어하던 내 모습이 B의 눈에는 그저 바보 같아 보였던 거다. 모든 위로는 가짜였고. 헤어지자는 말에 B는 도대체 이유가 뭐냐 물었지만 설명할 가치도 없었다. 자랑스러운 어엿한 직장인 여자 만나서 평생 비겁하게 살아라. A, 28세, 여

 

나는 잘못이 없소이다

관계가 좀 복잡했다. L은 내 전 남자친구고, T도 내 전 남자친구인데 둘은 친구다. L은 1년 전 헤어졌고, T는 최근에 만 었다. L 때문에 T를 알게 됐는데 L과 헤어진 후에도 T와 친구로 지냈다. 문제는 항상 술이다. T와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모텔에 갔다. 아무런 대화 없이 섹스만 했다. 다음 날 정신이 든 우리는 해장국도 같이 먹었다. 내가 우리 미친 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T가 이게 뭐 어때서 하고 쿨하게 굴었다. T가 괜찮게 느껴졌다. 연락을 자주 했다. 자주 만나 시간을 보내니까 그냥 이대로 연인이 되어도 좋겠다 싶어졌다. T에게 물었다. “우리 무슨 관계야? 너 L한테 나 보는 거 말했어? 계속 만날 거면 관계를 좀 정리하는 게 어때?” T는 대답했다. “우리 사귀는 거 아니야? 우선은 비밀로 하자. 내가 준비되면 알아서 정리할게.” 어딘가 믿음직스러웠다. 두 달 정도 비밀 연애를 지속하다가 자꾸 숨어 지내는 기분이 들어 이참에 L에게 고백해버리자고 T를 설득했다. T는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T와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L을 마주친 거다. T는 그 순간 내 손을 확 던지듯 놨다. L이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며 T를 데려갔고 나는 뻘쭘하게 뒤따라 카페로 들어갔다. “둘이 뭐야? 사귀는 거야? 야, 내 전 여친 만나면 만난다고 말을 하지 왜 숨어 다니냐?” L이 따졌다. 내가 나서서 화를 냈다. “황당한 건 알겠는데, 내가 왜 네 허락을 받아야 되니? 누가 누굴 혼내 지금!” 나는 그렇게 쏘아붙이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T가 곧장 나를 따라와 불러 세웠다. 나를 붙잡는구나 싶었다. T에게 왜 그렇게 벙어리처럼 아무 말 못 하고 앉아 있느냐고, 우리가 좋아하는 게 죄냐고 따졌다. T가 울상이 되어 말했다. “진정 좀 해. 솔직히 우리 그냥 잠만 몇 번 잔 거잖아.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갈 일이지 우리 뭐 있는 것처럼 묘하게 굴고 그래. 괜히 나만 나쁜 놈 됐잖아. L한테 가서 말해. 사귀는 거 아니고 우리 그냥 실수했다고.” 치졸하고 비열한 놈. 대단한 우정 지키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J, 26세, 여

연관 검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