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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토) 오전 4시, 마리끌레르가 에르메스 2018 F/W 컬렉션을 생중계합니다. #채널고정

PLYS의 이승준을 만났다

SFDF 2017년 수상자 이승준.

현재 거주하는 베를린의 기후에 영향을 받아 니트웨어 중심의 브랜드 PLYS를 론칭했다고 들었다. 베를린은 한여름에도 밤이면 쌀쌀한 도시다. 바람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다. 1년 내내 스웨터를 들고 다니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인 셈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떠올린 계기가 있다면? 마음에 쏙 드는 니트를 발견하면 ‘깔별로’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PLYS의 옷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를 바랐고, 그래서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클래식에 치중했다. 공사장 인부의 작업복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입는 라이크라 저지 톱처럼 클래식한 유니폼을 재해석한 니트웨어가 PLYS의 핵심이다. 디자인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다 보니 어느 순간 초심을 잃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네온 컬러의 저지 의류와 장갑이 진열된 베를린 바이크 숍에 매료되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PLYS 가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니까.

베를린에 살기 전에는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내가 중학생 때 쿨하다고 느낀 잡지는 전부 영국에서 인쇄된 것이었다. 그 잡지들에 푹 빠져 이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텍스타일과 남성복을 공부했다. 라프 시몬스와 헬무트 랭에 열광했고 하이패션을 동경했다. 만약 베를린에 가지 않았다면 PLYS는 지금만큼 스포티한 무드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포티한 무드의 니트웨어를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지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니트만큼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는 소재도 없다. 그래서 캐주얼한 요소를 담아도 꽤 고급스러워 보인다. PLYS 의 네온 컬러 니트는 허리에 묶거나 블랙 코트 안에 입는 것뿐 아니라 아디다스 트랙 팬츠에 매치하는 등 어떤 식으로 스타일링해도 근사하다. 물론 이 모든 건 좋은 소재로 만들었다는 가정하의 이야기다. 우리는 로로 피아나의 원사를 고집한다.

많은 사람이 니트웨어를 살 때 100% 울과 캐시미어 제품을 고집한다. 순수한 울과 캐시미어 제품도 충분히 매력 있다. 하지만 니트는 어떻게 혼방하느냐에 따라 가지각색의 면모를 드러낸다. 울과 엘라스탄 혹은 폴리아미드를 혼방했을 때의 쫀득한 텍스처는 100% 캐시미어 스웨터로는 구현할 수 없는 핏을 선사한다.

PLYS를 대변하는 네온 컬러 팔레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어릴 때 유독 노랑색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밝은 컬러를 좋아하는 유별난 취향은 어린 시절부터 생긴 셈. 컬렉션을 준비할 때면 우선 컬러 팔레트를 다듬는 데 집중한다. 물감을 이용해 미묘하게 다른 수백 가지 핑크 컬러를 두고 고민하는 식이다. 3D에 취약한 편이어서 입체적이고 강렬한 실루엣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직선적인 실루엣 위에 PLYS만의 컬러와 그래픽으로 재미를 준다. 이런 요소가 도리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PLYS의 옷에서 현란한 컬러 외의 장식적인 요소는 발견하기 어렵다. 직설적으로 레퍼런스를 드러낸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매 안쪽에만 네온 컬러 라이닝을 더한 스웨터만 해도 자전거 핸들을 쥐거나 팔을 흔들며 걸을 때만 보이는 디테일이다.

조만간 만날 수 있는 2018 S/S 시즌 컬렉션에 대해 설명한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다큐멘터리에서 본 해파리의 투명한 색감, 어부가 낀 연분홍색 고무장갑과 하늘색 부츠 같은 컬러, 그리고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의 전형적인 작업복을 접목했다. 한결 부드러운 색감이 특징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SFDF 수상을 계기로 세운 새로운 계획이 있는가? 첫째, 양말을 비롯한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늘릴 생각이다. 둘째, PLYS의 키즈 라인을 론칭하고 싶다. 조만간 형형색색 컬러 니트를 입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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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짓는 여자 안은진

메종 스테디스테이트의 안은진.

메종 스테디스테이트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베이식한 비스포크 셔츠에서부터 천연 세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기품 있고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기본에 충실한 것이 목표인데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남성 셔츠 브랜드로 유명한데 여성 라인을 론칭한 이유가 무언가? 내가 여성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직접 만들어 입은 옷을 보고 주변에서 문의가 많았다.

정갈한 옷을 만드는 안은진의 출근 룩, #OOTD는 어떤가? 단정한 펜슬 스커트나 앵클 팬츠에 셔츠를 입는다.

같은 제품이라도 남녀에 따라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남성 고객은 제품에 대해 ‘학습’하고 여성 고객은 ‘느낀다’고 표현하고 싶다. 예를 들면 남성 고객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어떠한 기법으로 의류를 제작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반면 여성 고객은 입었을 때 첫인상이나 아름다워 보이는 데 관심을 갖는다.

셔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나? 셔츠는 다른 옷과 함께 입기 때문에 함께 입는 옷과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얼굴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칼라 모양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피부에 닿는 면적이 넓은 옷으로 감촉이 좋은 원단의 셔츠를 고르면 입는 동안 기분이 좋다.

셔츠 한 벌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인 제작 기간과 과정이 궁금하다. 셔츠 한 벌에는 각기 다른 13가지 디자인과 3백만 가지 디테일이 있다. 상담과 가 봉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작업은 용산구 소월로에 있는 메종에서 진행한다.

메종 스테디스테이트는 옷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의류 브랜드에서 나온 세제와 책이라니 무척 신선하다. 셔츠는 매일 빨아야 하는 옷으로 다른 옷에 비해 세탁하는 횟수가 많다. 만들 때도 잦은 세탁에도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 또 피부가 예민한 아이를 키우면서 세탁 세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약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천연 세탁 세제를 개발하게 되었다. 책 역시 브랜드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브랜드의 철 학과 그때그때 하는 작업을 알리다 보니 책으로 펴내고 싶어졌고, 패션 칼럼니스트 홍석우 씨가 이를 잘 정리해준 덕에 <후일담>이 탄생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해서 시작되는 경우는 없었다. 작업 하나를 심도 있게 하다 보면 다음 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내가 만든 여성복은 이런 사람이 입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뮤즈가 있나? 말투, 행동 모두 기품있는 다이앤 크루거!

메종 스테디스테이트의 10년 뒤는 어떨까? 지금의 철학을 지켜가며 더 다양한 물건을 제작하고 소개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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