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INTERVIEW 박경진&전준영

JIN PARK | 박경진 (@__jinpark)

‘이렇게 말을 잘한다고?’ 모델 박경진을 마주하고 머리 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이다. 런웨이의 강렬한 모습과는 다른,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순수함 그리고 무뚝뚝할 것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하는 ‘갭 차이’를 가진 남자였다.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 옷이 좋아서. 모델인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도 크고.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꾸준히 일하고 싶고 노력하는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일 자주 듣는 말 의외다. 생각보다 무뚝뚝하지 않다.
풀고 싶은 오해 또는 편견 무섭다? 저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최애 아티스트 혁오밴드.
나의 최애템 헤드셋. 음악을 워낙 좋아한다. 요즘 밴드 음악에 꽂혀있다.
요즘 가장 관심있는 것 요즘 설치 미술에 관심이 생겼다. 짬이 나면 전시 보는 것을 즐긴다.
최근의 고민 여행 가고 싶다. 일 때문에 말고.
기억에 남는 한 마디 “너 잘 될거 같아” 이 말은 언제 들어도 좋다.
나의 버킷리스트 매장에 내 사진이 걸린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가장 보람찼던 순간 작년에 모델 신인상을 받았다. 영광이었다.
올해의 목표 더 분발해야지. 승승장구!

준영의 첫인상 ‘쟤 뭐야?’ 싶었다. 좋은 의미로.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데 준영이 특유의 유쾌함이 단숨에 느껴졌다.
준영과의 에피소드 해외 컬렉션 기간 동안 캐스팅을 위해 런던으로 넘어가는 기차를 탔다.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고, 현재의 고민 등 이동하는 내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준영에게 남기는 칭찬 난 너의 뻔뻔함이 좋아!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로 남아줘!

 

 

JUNE JEON | 전준영 (@jeon_june_)

전준영의 SNS를 들여다 보면 심상치 않다. 그는 유행어를 만들거나 엉킨 이어폰도 컨텐츠로 승화시키고,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스스로도 ‘장난꾸러기’, ‘항상 즐거운 애’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전준영은 미워할 수 없는 그러나 속이 깊은 아이러니한 남자였다.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격지심이 모델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 음악을 하고 싶어 서울로 상경했던 것처럼,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일 자주 듣는 말 또라이. 사람들을 웃기는게 낙이다.
풀고 싶은 오해 또는 편견 누군가는 나의 가감 없는 표현 방법 때문에 예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최애템 안경. 편한 모습이 제일 좋다.
최근의 고민 음악과 관련된 것들.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한 마디 “너 탐난다”. 굉장히 인정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몽블랑의 설원에 다시 오르고 싶다. ‘우리는 굉장히 작은 존재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곳이기도 하다.
올해의 목표 앨범 발매.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싶다. 모델로서도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시너지 효과가 날 때의 희열이란!
자주 출몰하는 곳 아무래도 SOAP. 라인업이 단연 최고다.
불면증을 위한 추천곡 당신이 듣던. 가사가 너무 아름답다.
나의 인생작 강철의 연금술사. 만화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웠다. 영화화 되길 바라고 있다.

경진의 첫인상 순진, 순수, 두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실제로도 선한 눈에 마음이 여린 형.
경진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작년 여름, 파리 컬렉션 기간에 형이랑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정신 없는 기간 동안에 우리가 아주 조금은 여유가 생겼구나, 성장했구나 싶어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경진에게 남기는 칭찬 앞선 선배들의 계보를 이을 모델. 박경진을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멍스타그램 슈퍼스타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지두부

아이돌 팬덤의 태동에는 언제나 ‘입덕 영상’이 있다. ‘짤’ 하나가 불 꺼진 아이돌 그룹을 지피듯 팔로어 14만6천 명을 거느린 펫스타그램계의 슈퍼스타 두부에게도 팬들의 마음속에 저장된 ‘입덕 영상’이 있다. 눈 마사지를 해주는 주인의 손에 동그랗고 흰 얼굴을 내맡긴 채 까무룩 잠드는 10초 안팎의 영상으로 한 달 만에 팔로어 1만 명을 모은 두부. (번외로는 좌우로 고개 갸우뚱거리기, 퐁퐁퐁 뛰는 영상 등이 있다.) “주말에 서울에 오는 이유 중 80%가 두부 스케줄 때문이에요. 일요일은 100% 고요.(웃음)” 두부가 파워 인스타그래머가 된 데는 견주의 바람도 한몫했다.

“두부가 생후 5개월 때 전 주인에게 버려졌어요. 제가 데리고 온 날이 2014년 10월 13일이라 두부 생일이 5월 13일이죠. 반발심에 SNS를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전 주인에게 두부가 이렇게 예쁘고 착한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제 광고까지 섭렵한 두부는 베테랑답게 30분 만에 촬영을 끝내버렸다. 이후 인터뷰 내내 두부는 기척 없이 아빠만을 주시했다. 이 세계에 자신과 아빠 단둘만 존재한다는 듯. 훈육 대신 무한 사랑을 퍼주는 견주의 교육관이 두부를 ‘앉아’밖에 못하는 세 살배기로 만들었지만 천성이 ‘두부두부’한 두부인지라 그 이상의 교육은 필요치 않아 보인다. “먹던 간식 뺏는다고 장난을 쳐도 한 번을 으르렁거리지 않아요. 자리에서 뱅뱅 돌다가 간식 물고 저 앞에 뒤돌아 앉는 게 최선의 방어예요.” @i_am_tofu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켄 & 밤

켄과 밤은 시바견 모녀다. 2015년 6월 1일 켄을 입양한 견주는 한 달 뒤 켄을 위한 SNS 계정을 만들었다. 3만 명에 달하는 랜선 이모 삼촌들은 켄의 꼬물이 시절부터 닿는 곳마다 사고가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개린이 시절과 개춘기를, 임신과 출산의 여정을 함께 지켜봤다. 그렇게 지난가을 밤이가 태어났다. 촬영 내내 도망 다니기 바빴던 천진 명랑한 밤이는 견주의 아픈 손가락이다. “제정신이 아니에요.(웃음) 아직 훈련이 안 됐어요. 아기 때부터 아팠던 탓에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건지. 정신 차릴 나이가 되긴 했는데 보다시피 계속 이래요.”

어릴 때 한 다리가 기형이 된 밤이. 다리의 영향으로 꼬리뼈까지 틀어진 탓에 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엄마인 켄만큼 덩치가 자라야 하지만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바람에 지금이 다 자란 상태다. 이제는 건강해져 이 집 안의 사고왕이 되었지만 이 또한 당연한 성장 과정임을 아는 견주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가족이니까. 점잖은 켄의 딸이니까. 두 마리의 강아지가 인생에 들어온 후 견주는 많은 변화를 맞았다. 켄과 밤의 사진 피드 사이사이 강아지 공장 철폐를 위한 동물법 개정 서명을 독려하고, 동물 학대에 반대 목소리를 낸다. 그는 이제는 두 강아지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됐음을 인정한다. 늦어도 밤 10시에는 자동 귀가하는 이유기도 하다. 물론 그가 서둘러 집에 와도 30초 정도 애틋하게 굴다가 자기 하던 일하러 휙 돌아가는 독립적인 켄과 밤이지만. @ken_shiba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뚜뚜 & 차차

“뚜뚜랑 차차와 산책하다 보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돼지냐고 물어보세요. 왜 돼지를 데리고 다니냐고.(웃음) 몸매가, 그중에서도 엉덩이가 새끼 돼지 같은 느낌이 있긴 하죠? 꼬리가 짧아서 우리끼리는 엉덩이에 모찌 붙어 있다고 해요. 토실토실 엉덩이가 매력이에요. 우리가 이런 치명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서.” 각자 부모님의 집에서 페키니즈와 시추를 오랫동안 기른 두 남녀는 강아지 이야기를 하며 연애하다 결혼까지 하게 됐다. 이들의 첫 강아지는 뚜뚜. “남편 애칭이 뚜뚜였거든요. 꼴뚜기라고···. 배우 고수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웬 꼴뚜기 한 마리가.(웃음) 장난으로 ‘뚜기뚜기’ 하다가 어감이 귀여워서 첫 강아지 이름을 뚜뚜로 정했어요.”

뚜뚜는 털이 갈색을 띠고, 차차는 그보다 옅다. 비슷한 인상의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지만 성격은 정반대. 힘이 넘치고 활달한 뚜뚜에 비해 차차는 애교가 많고 차분한 타입. 거친 외모와는 달리 집 안에서 한번 짖는 일 없는 순둥이들이다. (촬영이 끝나고 헤어질 때까지도 이 두 강아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산책 중 자기 몸집에 3분의 1도 안 되는 강아지들이 앙칼지게 짖고 덤벼도 가만히 정지해버리는 반전 매력견들. 그 은근한 매력에 빠져 지금 부부는 뚜뚜와 차차 외에도 세 마리의 프렌치 불도그를 더 키우고 있다. “2층이 주인집 뚜뚜네고요. 저희는 그 아래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셈이에요. 다섯 마리가 우당탕거리며 놀 때면 층간 소음이 만만치 않지만 주인집이니까 받아들이고 있어요.” @dduddufamily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두부

(추정하건대) 두부의 고향은 LA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학 중이던 두부 견주는 LA의 한 유기견 보호소의 입양 공고로 두부를 처음 만났다. 한쪽 눈을 실명하고, 적출 수술까지 받은 믹스견 흰둥이. 두 달을 고민하는 동안 두부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도 다른 강아지들과 교류가 전혀 안 돼요. 산책하다 멀리서 작은 강아지만 와도 바로 ‘얼음’, 그 길로 유턴이에요. 아마 다른 개 때문에 눈을 다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유기견과 함께 산다는 건 아이의 과거를 추측하고 추적해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견주를 따라 서울로 온 ‘미국 개’는 이제 셀럽이 됐다. 3만 명의 팔로어가 포슬포슬한 흰 털과 심드렁하고 무심한 무드를 만드는 아래턱에 반해 제 새끼인 양 두부에게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 지낼 때 DNA 킷으로 견종 추적을 한 적 있거든요. 무려 8~9종이 섞였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믹스종인 뼈대 있는 믹스견 같아요.” 두부와 오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견주는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잇미’를 론칭했다. 브랜드 대표이사는 당연히 두부다. 고객이 수제 간식 두 개를 구매할 때마다 유기 동물에게 수제 간식 한 개를 기부하는 이 착한 대표이사님은 사무실에 간식이 차고 넘치지만 오로지 오리 육포만을 고집하는 철저한 육식주의자. 대표이사답게 종종 직원들에게 으르렁 호통도 친다. 견주가 밖에 나가려 옷을 챙길 때는 관심 없는 듯 눈길도 안 주다가 나가고 나면 닫힌 문 앞에서 서글픈 소리로 울어대는 애견계의 카이저 소제다. @biteme_dooboo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철수

지난가을 시카고 여행을 다녀온 철수는 유기견계 견생역전의 아이콘이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철수는 이제 산책하다 팬들도 종종 만난다. 누군가 ‘철수다!’ 하면 자기 부르는지는 어찌 알고 고개를 쓱 돌려준다. 2015년 5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철수. “처음부터 얌전했어요.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배변 실수를 하거나 살림살이를 긁는 등의 말썽을 부리지 않아 좋고 편한데 한편으로는 안쓰럽더라고요. 개답지 못해서.” 외모에 꼭 어울리는 귀여운 이름은 의외로 즉흥적으로 지어졌다. “입양을 결정한 뒤 철수를 한 유기견 행사에서 처음 만났어요. 입양 조건 중 하나가 반려동물 인식칩을 심는 것이었는데 당장 서류에 보호자 정보와 강아지 이름을 쓰자니 망설여지더라고요. 얼마간 지내보고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거든요. 봉사자 분이 일단 서류에는 생각나는 이름을 적고, 나중에 다르게 불러도 된다고 하셔서 급한 대로 철수라고 적었어요. 근데 지금까지 철수가 몇 개의 이름으로 살고, 불렸는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이 아이의 유일한 정식 등록 서류의 이름마저 가명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철수로 마음을 굳혔어요.”

참고로 이름 후보에는 ‘충무’, ‘김밥’, ‘오레오’ 등이 있었다. 철수라 다행이다. 방에 들어가 있을 때는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는 철수. 간식을 주는 견주의 엄마가 부를 때만 1초 만에 뛰어 나오는 철수가 좋아하는 건 고기지만, 고기보다 더 좋아하는 건 견주인 ‘철수 누나’다. 견주가 밖에 나가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밥도 물도 심지어 간식도 안 먹는다고. “유기견 보호소 내에서도 순종이고 어린 강아지들은 입양이 잘 되는 편이지만 믹스견은 입양이 잘 안 돼요. 제가 철수를 키우면서 믹스견 부심이 생겼어요. 철수 때문에 믹스견 입양했다고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고요.” 철수의 매력을 총망라한 에세이가 3월에 출간된다. @chulsoo_dog

#냥스타그램 슈퍼스타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들깨

“들깨를 데려온 날 들깨순두부를 먹었거든요. 어릴 때는 지금보다 털 색이 더 옅었던 터라 ‘완전히 들깨색인데?’ 하고 들깨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원래는 두부라는 이름을 꼭 쓰고 싶었는데 요즘 두부라는 이름이 너무 많은 거예요. 풀 네임은 들깨순두부입니다.”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사색을 즐기는 스코티시폴드, 신중한 고양이 들깨. 창 앞에서라면 하루 종일 앉아 있기도 하는 들깨를 위해 집 안의 창 앞에는 작은 담요가 놓여 있다. 하루에 일정치의 독립적인 시간이 필요한 들깨는 어디 감히 집사가 고양이와 한 이불을 덮느냐는 듯 동침을 거부한다. 한 방에서 자더라도 꼭 본인 침대에서 잠들며 때로는 거실로 나가 소파에서 잔다. 치대는 것을 질색하고, 놀이도 적당히. 장난감으로 놀아도 곧바로 달려들지 않고 장난감 앞에서 엉덩이만 한참을 실룩거리다가 돌아서버리는 고고한 영혼을 지녔다.

“그래도 부르면 늘 쳐다보긴 해요. 물론 처음 불렀을 때만. 계속 부르면 반응 안 하고요.” 들깨의 킬링 포인트는 늘 어딘가 언짢은 듯해 보이는 시옷자 모양 주둥이. 시옷자 입을 하고 창가에 시큰둥하게 앉아 있다가도 집사가 집에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면 현관 앞으로 빠르게 마중 나가는 ‘마중냥’이다. @ddulggae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시오 & 기모 & 텐초 & 참외

안 모실 수는 있어도 한 마리만 모시기는 힘들다는 고양이 집사의 세계. 시오네는 시오를 시작으로 기모, 텐초, 참외까지 총 4마리의 고양이가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져주고 양보하는 평화주의자 시오, 애교도 없고 입 떼는 법도 없는 묵언수행자 기모, 부르면 대답하고 항상 문 앞에 마중 나오는 텐초, 소심한 쫄보이면서 까불기도 잘하는 모순 매력의 참외까지. 이 대가족은 해외 <허핑턴포스트>가 집사의 계정에서 기모의 사진을 퍼가 실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신기한 고양이를 보아라, 부엉이를 닮았다’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기모 얼굴 옆에 실제 부엉이 사진까지 붙여놓았다. “외국인 팔로어가 많아요. 중국인 팔로어가 몰리는 날은 어마어마하고요.(웃음) 일본에서는 기모를 보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먼지 귀신, 맛쿠로스케를 닮았다고도 하고요. 기모 사진이 한동안 안 올라오면 올려달라고 요청도 하고.” 범세계적인 팔로어를 거느리는 시오네 팔로어 수는 27만6천명. 하지만 네 마리의 고양이는 랜선 세상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는 관심 없다는 듯 오늘도 2층 창 앞에 줄 맞춰 앉아 식빵을 굽는다. 건너편 전깃줄에 비둘기라도 앉으면 조용하던 집이 난리가 난다. @1room1cat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로크 & 모그

수컷 로크를 데려오고 반년 뒤에 로크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암컷 모그까지 함께 살게 된 로크와 모그네 집. 그 사이 빌라 아랫집에 들깨가 새 식구로 들어오며 세 마리의 고양이가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는 중이다. “신기한 건 로크가 모그랑은 장난치면서 종종 모그를 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랫집 고양이 들깨 앞에서는 물기는커녕 배를 까고 벌러덩 누워요.” 로크와 모그는 전형적인 현실 남매인 셈이다. 러시안블루인 로크와 아메리칸 숏헤어인 모그는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확연히 다르다. 로크가 사료에 약하다면 모그는 사료보다는 장난감이다. 두 고양이의 식욕과 유희욕 사이에서 부부인 커플 집사는 하루가 짧다.

“로크는 의사 표현이 확실해요. ‘밖에 나가고 싶다 혹은 밥을 달라, 밥 중에서도 습식 사료를 달라’며 말을 엄청 많이 해요. 반면 모그의 요구는 딱 하나예요. ‘놀자’. 한 가지라 편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게 체력이 다해도 헉헉거리며 끝없이 놀아요. 장난감을 던져주면 물어와요.” 마지막엔 장난감을 숨겨야 지독한 놀이가 끝이 난단다. 로크의 놀이는 짧지만 격정적이다. “현관문이 살짝 열리는 틈에 달려나가요. 신기한 건 절대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법 없이 늘 위층 복도로 올라가요. 혼자 신나서 막 뛰다가 쫓아오는 느낌이 없으면 멈춰서 왜 안 오지 하고 뒤돌아봐요.” @locke_mog

 

 

이 슬라이드 쇼에는 JavaScript가 필요합니다.

히끄

희끄무레해서 히끄, 절친으로는 꺼뭇꺼뭇한 꺼므가 있다. 길고양이였던 히끄는 제주도로 내려와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고 있던 지금의 히끄 집사, 일명 ‘히끄 아부지’를 우연히 만나 집 사로 간택한다. 만난 초기에는 두 집 살림을 하다 걸릴 정도로 제주 오조리를 누비는 자유 영혼이었지만 집사가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오조’를 열기 전부터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호텔리어처럼 화이트 수트를 입고 손님들을 심드렁하게 맞이하는 히끄. 최근 히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히끄네 집>이 출간됐는데 전국의 고양이 집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증쇄 중이다.

‘히끄 아부지’의 성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집사는 “엄마라는 호칭만큼은 히끄를 낳아준 진짜 엄마를 위해 남겨두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목욕을 시켜도, 비행기를 타도, 낯선 집에서도 잠자코 있는 ‘적응력 갑’인 히끄. 전용 그릇에 간식을 차려줄 때 한눈파는 찰나 홀랑 간식을 다 집어먹고 안 먹은 것처럼 시치미 떼다가도, 식탐이란 자신과 멀다는 듯 집 마당과 텃밭을 고매하게 거니는 산책 고양이. 여러모로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다. @sina_h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