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작은 가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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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제주

냠냠 제주

이제 ‘냠냠 제주’는 더 이상 작지 않다. 제주 당근 가격이 급락해 상당한 양의 당근을 버릴 수밖에 없었을 때 당근을 좀 더 새롭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시작한 냠냠 제주는 원래 수제 마멀레이드를 만드는 공방 한편에서 오가는 손님들에게 제품을 팔았다. 그러다 이름이 점차 알려지면서 2017년 5월 공방 바로 옆에 공간을 마련했고 이어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까지 열게 됐다. 이곳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친구와 부산, 전주에서 제주로 온 친구들이 모여 만들었다. 세 명 모두 재주가 좋은 덕분에 셋이 각자 잼을 만들고 팔며, 라벨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레시피를 보여주는 영상도 뚝딱 만들며 꾸려가고 있다. 이들은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상관없이 매일 아침 부지런히 솥을 저으며 제주의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설탕만을 사용해 오롯이 사람의 힘으로 마말랭을 만들어낸다. 이곳의 시작이었던 당근을 비롯해 감귤, 땡귤, 양파, 레드향, 밤호박까지 농부의 땀과 제주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건강한 농산물들이 달콤한 재료가 되어준다. 쓰는 재료에 따라 달콤하기도 하고 새콤하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한 마멀레이드는 매장에서 모두 시식해볼 수 있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신촌9길 8
영업시간 10:00~17:00( 일요일 휴업)
문의 064-78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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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문방구

여름문구사

여름을 좋아한다는 주인장을 꼭 닮은 ‘여름문구사’는 어른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문구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주 세화리 종묘 가게였던 자리에 문을 연 조그마한 가게다. 30년 동안 종묘사였던 자리는 어른들이 사랑하는 문구사가 되었지만 종묘사의 낡은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다. 간판의 글씨체가 예뻐 서 쉽게 버릴 수 없었고 여름문구사도 그렇게 오랫동안 어른들의 문방구가 되었으면 하는 주인장의 바람 때문이다. 몇 해 전 제주로 건너온 주인장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제주에 터를 잡았다. 여름문구사에는 ‘덕후’들만이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쓸모를 알 수 없는 소품 을 비롯해 친구가 직접 만든 뜨개 제품, 맥주와 꽃을 좋아하는 누나를 둔 평대리 사는 ‘홍이’라는 고양이가 담긴 엽서 등 오롯이 주인장의 취향만으로 고른 물건들이 빽빽히 자리잡고 있다. “제 물욕을 여름문구사가 대신 채워주는 것 같아요. 예쁜 물건들을 사다놓으면서 가게를 꾸밀 수 있으니까요.”

주소 제주시 구좌읍 구좌로 77
영업시간 10:30~19:00(일요일 휴업)
문의 sangdo_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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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오조

성산읍 오조리에 있는 ‘스테이 오조’는 주인이 사는 안채 옆에 있는 작은 별채 하나를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딱 두 명까지 묵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오롯이 한 팀만 독립된 공간에서 머물 수 있어 편하다. 이 작은 게스트하우스는 주인장의 반려묘인 ‘히끄네 집’으로도 제법 유명하다. 제주에 정착하기 전 스태프로 일하던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길고양이로 만나 지금은 가족이 된 고양이가 ‘히끄’다. 주인장은 제주 여행을 와 올레길을 걸으며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은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찾는 대신 제주에 내려와 지내기로 했다. “섬에 살기 때문에 행복하기만 하고 도시에 산다고 불행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다만 이런 삶의 방식이 저에게 맞는 거죠.” 이처럼 스테이 오조는 매일 아침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손님이 체크아웃한 날이면 청소를 한 다음 느지막한 오후에 다시 산책을 하는 빈틈 많고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주인과 지금의 인연을 만난 후 새로운 묘생을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가 있는 곳이다.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로 75-6
문의 blog.naver.com/ojori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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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이 아니어도

만춘서점

언젠가 제주의 작은 서점만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제주의 여러 마을에 작은 서점들이 속속 들어섰다. 군더더기 없는 건물 외관과 그 뒤로 펼쳐지는 야자수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함덕 해변 근처의 ‘만춘서점’은 늦봄이라는 뜻을 지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다. 10평도 채 되지 않는 서점 내부는 지인이 추천한 책이나 다양한 신간으로 채워져 있는데 한쪽에는 음반과 소소한 문구류도 있다. 책을 고르기에 혹은 책을 읽기에 좋은 배경음악이 흐르는 만춘서점의 풍경은 제주의 고요한 마을처럼 평화롭다. 책장에는 만춘서점의 주인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좋아하는 구절을 적은 메모지가 붙어 있다. 서점을 채운 책을 둘러보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른 구절을 찬찬히 읽어가며 템포를 늦춰보는 것도 제주 여행의 좋은 순간이 되어줄 것이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9
영업시간 11:00~18:00( 금·토요일 11:00~21:00)
문의 064-784-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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