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아이라인, 이렇게 그려요!

LANVIN

블랙 아이라인이 트렌드에서 제외된 적은 없지만 이번 시즌처럼 자유로운 스타일이 감지된 건 참 오랜만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리퀴드 아이라이너 하나만으로 저마다 독특한 감성을 표출했으니. 목탄을 뭉갠 듯 투박하게 발라 표범의 얼룩처럼 섹시한 라인을 완성한 제이슨 우 쇼의 메이크업을 보라. 눈가에 두루 뭉술한 선 하나를 그렸을 뿐인데 얼마나 매혹적인지. 타이어 자국 같은 랑방 쇼의 터프한 라인 또한 그와 견줄 만하다. 빨대 주름에 아이라이너를 묻혀 눈두덩에 쿡 찍는 영상을 보는 순간, 나와 함께 보던 동료는 눈을 마주치며 흐뭇하게 웃었다. 우아한 모즈 룩을 연상시키는 캐츠아이를 연출한 에뎀과 펜디, 눈 외곽을 가느다란 선으로 감싸 의외의 여성미가 느껴지는 로샤스, 바스키아의 그림처럼 장난기 가득한 유돈 초이의 드로잉까지!

이번 시즌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라인 드로잉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아이라이너를 짧게 쥐고 눈가에 선을 긋는 연습에 돌입하자. “라인을 그릴 때는 신중하세요. 아이라인은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워, 화려한 느낌, 때로는 저항적인 면모까지 수많은 것을 반영하니까요.” 맥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처럼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뭔지 한 번 생각해본 다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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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를 위한 장미꽃향기

1 엘리 사브 르 퍼퓸 로즈쿠튀르 오 드 뚜왈렛. 90ml, 15만6천원. 작약과 장미 향을 달콤하고 싱그럽게 구현해 밝고 쾌활한 신부에게 잘 어울린다.

2 아쿠아 디 파르마 피오니아 노빌레 오 드 퍼퓸. 100ml, 23만5천원. 만개한 작약의 섬세하고 풍성한 향에 앰버와 머스크의 따스한 느낌을 더했다.

3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 라 로즈 오 드 퍼퓸. 200ml, 40만원대. 배와 리치의 달콤한 과즙에 갓 피어오른 장미 꽃잎의 부드러운 향을 더해 화사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 랑콤 미라클 시크릿 오 드 퍼퓸. 50ml, 9만5천원대. 재스민과 작약, 화이트 머스크, 바닐라 에센스가 어우러진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향이다.

5 시슬리 이지아 오 드 퍼퓸. 50ml, 15만원. 싱그러운 장미 향에 달콤한 프리지어와 쌉싸래한 차 향을 더해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풍긴다.

6 디올 미스 디올 오 드 퍼퓸. 100ml, 21만 4천원대. 풍성한 장미 향에 스파이시한 핑크 페퍼와 로즈우드가 더해져 달콤하면서도 관능적인 향기가 오랫동안 은은하게 퍼진다.

7 아닉구딸 로즈 폼퐁 오 드 뚜왈렛. 100ml, 19만8천원대. 로제 샴페인의 스파클링한 첫 느낌과 뒤이어 올라오는 향긋한 달콤함을 작약과 장미 향에 입혀 청량한 꽃향기를 즐길 수 있다.

Clean & Honest

오버올 원피스 코스

CLEAN BLUE

페일 블루 컬러를 투명한 글로스와 함께 바르면 깨끗한 분위기가 부각된다. 메이크업포에버 12 플래시 컬러 케이스의 밝은 하늘색 아이섀도를 눈머리 쪽 눈두덩 위쪽까지 바른 다음 글로스를 덧발랐다. 입술은 바비 브라운 팟 루즈 포 립앤치크 #파우더 핑크를 옅게 바른 것.

 

실버 링 모두 엠스웨그, 뱅글 엠주

WHITE SQUARE NAIL

깨끗하고 모던한 화이트 네일. 먼저 흰색 네일 래커를 사각형 모양으로 바른다. 직사각형으로 길쭉하게 바르거나 손톱 중앙에 작은 정사각형을 그려 넣는 등 불규칙하게 디자인할 것. 투명한 네일 래커를 한 겹 덧발라 마무리한다.

 

THE GIRL WITH HAIRPIN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귀 뒤로 넘긴 다음 다양한 모양의 골드 헤어핀을 한쪽에만 여러 개 꽂은 스타일. 바비브라운 아이섀도우 #시멘트를 눈두덩과 아랫눈썹 라인에 발라 음영을 주고 입술에는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발키리를 발랐다.

 

블루 드레스 버버리

PINK DREAMER

눈가에 복숭앗빛이 촉촉하게 감도는 메이크업. 메이크업포에버 세컨스킨 크림 블러쉬 #330을 눈두덩과 아랫눈썹 라인에 바른 다음 투명한 립글로스를 덧발랐다. 눈이 부어 보이지 않도록 마스카라를 여러 번 덧발라 속눈썹을 풍성하게 연출했다. 입술은 맥 립스틱 엔젤을 가볍게 바른 것.

 

드롭 이어링 쥬빌레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특유의 투명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어요. 이런 깨끗한 느낌을 컨셉트로 꼭 한번 촬영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뻤어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모르고 긴장이 많이 됐는데 끝날 때가 되니 편해지더라고요.

에이, 누구나 그렇죠. 얼마 전에 생일이었죠? 생일은 어떻게 보냈어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이달 말에 개봉하고, 드라마 <미스티>가 오늘 첫 방송을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거의 매일 촬영이 있는데 생일에는 마침 촬영이 없었어요.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가족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를 봤어요. 보셨어요?

‘리멤버 미!’ 감동해서 목이 막 뜨거워지던데요. 잘 어울려요. 생일에 가족들과 <코코> 보는 거. 헤헤.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올해 서른이 됐는데 기분이 어때요? 이상하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까 스태프 중 한 분이 조심스레 나이를 물어보셨는데, 그제야 ‘맞다. 내가 서른이지’ 하면서 실감이 났어요. 작년부터 작품이 이어져서 그런지 새해가 된 기분도 잘 나지 않아요. 작년이 쭉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첫 영화죠? <리틀 포레스트> 개봉이 머지않았어요.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제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에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전부 주인공 세 친구가 함께한 신이에요. 하나만 고른다면 혜원(김태리),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 셋이 처음으로 술을 함께 마시는 장면! 그때 대사는 전부 애드리브였어요.

셋이 술을 마시는 시간이 참 재밌었나 봐요. 은숙은 한 번도 시골에서 벗어난 적 없고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해요. 그래서 시골로 내려오는 혜원을 이해하지 못하죠. 혜원이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혜원의 집에 셋이 처음 모이는데, 재하랑 혜원이 먼저 만나고 은숙이 나중에 도착해요. 그때 은숙이 느끼는 감정이 좋아요.

혹시 삼각관계? 그렇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은숙이 재하를 좋아하는 건 분명해요. 좋아서 얼굴도 잘 못 보고 그런 감정은 아니고 가볍게 ‘쟤 좀 괜찮은 것 같은데’ 하는 느낌에 가까워요. 그래서 “뭐야, 왜 나만 안 부른 거야” 라면서 샘을 내죠.

어떤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혜원이 은숙에게 “참고 참아봤자 나아지는 건 없더라. 독만 쌓인다. 한번쯤은 내뱉을 필요도 있다”라고 말해요. 그 대사가 참 공감됐어요. 재밌는 건 혜원이 조언이랍시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혜원이가 제일 못 하는 게 내뱉는 거거든요. 은숙은 늘 내뱉는 친구고요.

처음 출연한 영화가 본인의 싱그러운 이미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죠. 2016년 겨울부터 세 번쯤 오디션을 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은숙 역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정말로요. 그 덕분에 굉장히 행복한 연말을 보냈 습니다. 하하하.

은숙이라는 캐릭터와 본인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저랑 은숙은 많이 달라요. 은숙은 쾌활하고 직설적이에요. 시골에 막 내려와서 앞으로 살길을 고민하느라 힘들어하는 혜원한테, 자기가 궁금하다고 “시험 붙었어, 떨어졌어? 에이, 떨어져서 내려왔구만!” 이러는 친구예요.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네. 충분히 생각한 다음 말해요. 오래 참는 데 익숙하고요.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이렇게 말하면 저 사람이 기분 상할까?’ 하는 생각을 늘 해요. 하물며 가족들에게도 그래요. 제가 좀 피곤하게 살죠?(웃음)

신중한 건 좋은 거죠.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조금 편해져도 좋지 않을까요? 느리더라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서 그래요. 표현이 정확하고 조심스러우니 가족들도 잘 이해해주고요. 아무래도 욱해서 마음에 없는 말이 나가고 그럴 일은 없으니까.

이력이 참 재밌어요. 컴퓨터공학 전공, 삼성SDS 근무, 기자, 슈퍼모델 입상. 지금은 배우예요. 드디어 천직을 찾은 건가요? 정말 그런 거라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기자로 일하다 재능을 인정받아 앵커가 되는 게 오랜 꿈이었어요. 요즘 촬영 중인 드라마 <미스티>의 ‘한지원’이 딱 기자를 하다 앵커가 되는 역할이어서 꿈을 간접적으로 이루고 있어요.

기자 생활은 어땠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인턴 기자로 일했을 때는 기자가 천직이구나 싶었는데, 졸업하고 정식 기자가 됐을 때는 잘 안 맞는다고 느꼈어요.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이상 이 일을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슈퍼모델 대회는 조금이라도 연기와 관련된 경험을 만들고 싶어서 나갔어요.

<수요일 오후 3시 30분> OST에도 참여했던데, 노래도 잘하나 봐요. 전혀요. 노래를 잘해서도, 부르는 걸 좋아해서도 아니에요. 당시 감독님이 “기주야, 노래도 하니?” 하셨어요. 노래는 누구나 하니까 “그럼요”라고 했죠. OST 때문에 물으신 걸 알고 나서는 꼭 참여하고 싶다고, 연습 많이 하겠다고 매달렸어요.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제 뷰티 이야기를 해보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뷰티 루틴이 뭐예요? 마스크! 촬영하가다 10분만 시간이 나도 보습 마스크를 해요. 쪽잠을 기꺼이 포기하고서라도요. 피부가 좀 건조하고 예민하거든요. 마스크가 없을 때는 토너에 적신 촉촉한 화장솜이라도 얼굴에 꼭 올려놓아요. 요즘 유행하는 ‘7 스킨법’도 좋아해요. 보습막을 겹겹이 쌓으면 피부가 확실히 덜 땅기던데요.

메이크업 제품이나 향수도 좋아해요? 가볍고 섬세한 향의 향수를 좋아해요. 모으기만 하지 막상 뿌리진 않는 걸 깨닫고는 사는 걸 자제하고 있는데, 립 제품은 그게 안 돼요. 어쩜 그렇게 색이 다 다른지!(웃음) 요즘은 핏빛이 도는 립 제품에 빠져 있어요.

‘포레스트’는 깊은 곳에 자리한 휴식처 같은 이미지잖아요.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이 이런 중의적 의미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진기주의 ‘리틀 포레스트’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무조건 혼자 있고 싶었어요. 퇴근하면 방으로 직진해 방문을 꽉 닫고 조용히 있었어요. 옆에 가족들이 있을 때는 휴대폰만 들여다봤고요. 손은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입은 통 열지 않았던 제가 연기를 시작한 뒤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어요.

이제 혼자 있는 게 싫어졌어요? 네. 이제는 엄마랑 언니, 아빠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가족 앞에서 울거나 힘든 모습을 보이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좋은 일이든 고민되는 일이든 제일 먼저 가족에게 이야기해요. 집에 가면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가족들이 제 리틀 포레스트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예쁜 숲을 되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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