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많은 스타들 #이런투잡그뤠잇

 

브라이언뜨리아농

감미로운 음색만큼 아름다운 꽃꽂이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 있다. 고등학교 때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은 반포동에 브라이언뜨리아농이라는 플라워숍&카페를 내 여느 플로리스트처럼 직접 꽃을 디자인을 하고 플라워 클래스를 열고 있다. 암환자를 위한 꽃꽂이 재능기부로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니 몸도 맘도 훈훈한 꽃집 청년이다. @briantrianon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5길 86

 

프로게이머 정준영

얼마 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 정준영이 프로게이머로 입단했다는 소식이다. 정준영이 연습생으로 입단한 배틀 그라운드 프로게임단 ‘팀콩두’는 전세계 최상위의 e-sports 팀이자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 평소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서도 속속 눈에 띄었던 정준영인 만큼 프로게이머로서 입단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남다른 것은 물론 기본적인 게임 이해도가 뛰어났다는 것이 콩두컴퍼니 대표의 설명이다. 매일 연습실에 나와 연습에 매진 중이라고 하니 곧 우승팀의 일원으로 합류한 정준영을 볼 날도 멀지 않은걸까?

 

지노스 피자 압구정점

피자 맛에 반해 직접 사장님이 된 스타도 있다. 지노스 피자 이태원점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던 래퍼 도끼가 지노스 피자 압구정점의 사장이 된 것. 모든 피자를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로 만들었다는 지노스 피자. 특히 압구정점에서는 도끼가 사장이 되기 전부터 좋아했던 ‘도끼추천세트’가 인기라고. 영한 스타답게 도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즐거운 홍보 방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dok2gonzo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5길 15

 

루아 라운지

여행, 사진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유연석은 또한 이태원에서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마신 포르투갈 와인에 빠져 자신의 취향으로 채워진 와인바를 직접 열게 됐다고. 한 건물의 6,7,8층으로 루프트탑까지 이용할 수 있는 루아 라운지는 이미 젊은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유연석이 포르투갈 여행 중에 맛을 보고 반해 들여온 포트와인을 여럿 만나볼 수 있다니 여러모로 매력적인 공간.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 47

내게만 착한 사랑

그게 아니고

남자친구와 사내 커플로 만난 지 올해로 3년째다. 멀리서 지켜봤을 때는 이 사람, 천사의 환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자기밖에 모르는 왕자병에 걸린 구 남친을 만나고 있던 때여서 더 그랬는지 항상 팀원들을 배려하고 자기 일도 아닌 일을 기꺼이 나서서 도와주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저 사람, 스트레스는 풀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자친구가 진짜 착한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건은 겨울 여행 계획을 짜면서 벌 어졌다. 나는 항공편을, 남자친구는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고, 나는 근무 시간 틈틈이 적당한 가격의 항공편을 찾아 남자친구에게 공유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자 티켓 값이 10만원이나 더 올라 있었다. 항공권 상의에 왜 대꾸를 안 하느냐, 가기 싫으냐고 물었더니 남자친구가 “사실 조금 고민이 되네”라고 대답했다.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너는 거기 가고 싶어 했잖아.” 사소한 일로 보이겠지만 나를 배려한답시고 확답을 주지 않아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번번이 왜 그러냐고 불만을 토로하면 “너를 무시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 봐. 내가 아직 너한테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해”라고 말한다. 대화가 안 된다. 자세히 지켜보니 일을 할 때도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는 일을 오케이해버려 그걸 수습하느라 야근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는 벌써부터 ‘남 보증도 서줄 놈’이라며 말리신다. Z, 엔터테인먼트 비주얼팀

 

신데렐라 아니죠

E는 연애만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늘 잠수를 탄다. 그만큼 연애에 몰입하고 헌신하는 스타일인데 대학교 때는 CC였던 남자친구의 PT 자료를 대신 만들어주느라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고 직장인인 지금은 칼퇴 하는 날 반드시 남자친구의 집으로 가 지지고 볶고 끓여서 깔끔한 저녁상을 차려낸다. 남자친구의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 청소는 옵션이다. 이렇게 뭐든지 엄마처럼 해주려는 E에게 남자들은 너무 빨리 길들여졌고 그런 탓에 E는 누구나 알 만한 미모의 소유자인데도 연애에서 번번이 차였다.

한 번은 만나던 남자친구의 휴대폰 비용을 대신 내주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기함했던 일도 있었다. 그런 E가 새해부터는 환골탈태하겠노라고 선언했다. 정황은 이렇다. 안 그래도 여자 문제로 수상한 기미를 보였던 남자친구가 휴대폰이 꺼진 상태로 새벽이 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화가 난 E는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가 밤새 기다렸다. 문제는 그날이 영하 16℃까지 떨어진 날 이었다는 것. 추위 속에서 슬쩍 잠까지 들어버린 E는 아침이 다돼서야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 밤 응급실로 실려가 A형 독감 판정을 받았다. E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거의 죽다 살아난’ 그날, 이제는 전 남친이 된 그 남자는 다른 여자들과 짝을 맞춰 월미도로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었다고 했다. E는 언젠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말했던 ‘그놈이 그놈’이라는 명언을 뼛속 깊이 새기리라 다짐하며 쓴 소주를 삼켰다. A, 교사

 

나란 남자 잊어줄래?

신년회 자리에 A는 유난히 시무룩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여자 이슈’가 있다고 했다. 그의 지나간 사랑 이야기를 궁금해할 만큼 술이 오른 상태였던 우리는 A의 넉 달짜리 연애담에 귀를 기울였다. A가 B를 만난 건 한 취업설명회에서 강연을 하던 날. 눈을 반짝이며 이것저것 묻는 그녀에게 A는 명함을 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여기서 A는 ‘사실 B가 그렇게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라는 사족을 달았다. 당시 만나는 사람이 없기도 했고 B가 A에게 격한 호감을 보여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한 달 후 A는 그녀와 미약하게나마 오가던 케미가 금세 꺼졌음을 느꼈다. 그나마 잘 하지 않던 연락조차 하루 이틀을 넘기기 일쑤였는데도 B는 A가 야근하면 회사 앞으로 찾아와 간식을 주고 강연을 하는 날이면 보온병에 모과차를 타서 주기도 했다고. A는 부담스러운 한편 이렇게 착한 여자를 밀어내기도 미안한 마음에 그저 “고마워” 하고 받기만 했단다.

그러다 A는 회식 자리에서 신입사원 C를 보게 됐다. 여기서 또 A는 ‘C는 내가 최근에 본 여자 중에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서로 강렬한 호감을 느낀 A와 C는 며칠 후 단둘이 만나 밤새 술을 마셨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거의 아침이 되어 집으로 들어간 A는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B를 만났다. 그리고 B에게 그만 만나자는 말을 들었다. 그게 이틀 전의 일. “막상 B와 헤어지려고 보니까 그동안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너무 미안한 거야.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얘기했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으네….” 세상에서 제일 슬픈 남자의 표정을 하고 들어왔던 이유가 이거였다. 묵묵히 듣고 있던 일행 중 하나가 상황을 정리했다. “그냥 네가 바람나서 헤어지는 거잖아.” 자기 연민에 푹 빠져 있던 A는 얼굴에 냅다 찬물을 끼얹은 듯한 충격에 맞먹는 쌍욕과 충고를 듣고 얼빠진 얼굴로 돌아갔다. D, 광고 회사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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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가족 음악회

활짝 웃으며 행진하고 있는 정중엽, 우상희 부부.

즐거운 가족 음악회

정중엽ㆍ우상희

당시 정중엽이 우상희에게 흑심이 있었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가 베이스를 우상희의 차에 두고 내리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락하게 됐고, 6년 뒤 그는 원숭이 모양 키링을 반지인 척 그녀 손에 끼워줬다. 유난 떠는 건 질색인 그녀가 이 귀엽고 장난스러운 청혼을 거절할 리 없었다. 정중엽의 직업이 뮤지션인 만큼 두 사람은 환한 햇빛 아래 유쾌한 공연 같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곳이 용산가족공원. 플래너 없이 진행하기로 해 시안 선택, 장식, 어레인지 등 챙길 요소가 많았던 터라 몇 개월 전부터 엘트라바이의 플로리스트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 결과 휑했던 공원 한가운데에 아름다운 공간이 꾸며졌다.

‘아르하’에서 구입한 웨딩드레스는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무겁지 않아 야외 웨딩에 제격이었다. 예물, 예단은 시계 한 쌍이 전부. 웨딩 촬영은 따로 하지 않았다. 같이 찍은 사진이라면 6년간 여행하면서 찍은 것만으로도 차고 넘쳤으니까. 주얼리 디자이너인 언니에게 웨딩 헤어밴드를 선물받았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구입했으니, 사진이 찍고 싶으면 언제든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본식 촬영은 감사하게도 친한 사진가들이 자진한 덕에 본의 아니게 초호화 촬영이 돼버렸다고. 웨딩 영상은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작업하는 소버스 스튜디오와 진행했다.

가장 많이 고민했고 그만큼 만족스러웠던 것이 축가다. 처음에는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있던 우상희 아버지의 연주에 동생이 축가를 부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인들과 합창단을 결성한 어머니가 나섰고 시어머니 또한 흔쾌히 돕겠다고 한 것. 거기다 남편이 장기하와 얼굴들, 타틀즈에 몸 담고 있으니 ‘이왕 벌일 거면 모두 같이 즐기자’라고 해 판이 커졌다. 양가 가족과 두 밴드가 라인업된 축가라니! 하객들이 얼마나 흐뭇해 했을지 상상이 간다.

한편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객 식사로 맞춘 도시락 일부가 배달되지 않아 많은 친구들이 식사를 하지 못한 것. 우상희는 상담과 도시락 시식 과정이 만족스러웠더라도 자신처럼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결혼식을 준비할 때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남기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만리동 ‘베리스트릿 키친’과 ‘더 부스 브루잉’의 도움으로 친구들이 배부르고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져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사실 야외 웨딩은 평범한 웨딩홀에서 올릴 때보다 더 많은 비용과 공이 들어요. 또 이렇게 결혼할 수 있을지 상상해봤는데, 네! 저는 또 이런 결혼식을 선택할래요. 그날 많은 분들이 ‘평생에 몇 번 없을 결혼식이었다’라고 말해줬거든요. 모든 부분이 완벽할 순 없겠죠. 하지만 우리 두 사람과 하객들이 그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 즐거웠다고 기억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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