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지금 뜨겁다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Sven Kramer) @svenkramer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한국을 좋아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도 한국어로 자주 포스팅하며 두터운 한국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새해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제일 먼저 게시할 정도(네덜란드 시간으로는 아직 새해가 되지 않은 시간인데도!). 이승훈, 이상화 선수와도 친하게 지내는 그는 귀여운 얼굴과 장난기가 입덕 포인트다.

 

통가, 피타 타우파토푸아(Pita Taufatofua) @pita_tofua

2년 전에 열린 리우 올림픽의 개막식에서도 상의 탈의를 한 채로 국기를 펄럭이며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통가의 타우 파토 푸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며 카메라를 향해 웃는 건치 웃음 하나로 개막식 분위기를 핫하게 만들었다. 통가의 유일한 평창 올림픽 출전 선수인 그는 이번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참가했었는데, 사실 지난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태권도로 출전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종목으로 도전할 예정이다.

 

스웨덴, 오스카 에릭슨(Oskar Eriksson) @oggelit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컬링 경기가 끝나자마자 인터넷에는 이 선수의 이름을 묻는 글들이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다. 스톤을 딜리버리 하는 그의 얼굴에 집중하느라 이름을 못 봤다는 것. 카메라에 잡힌 그의 고민하는 모습은 전세계 여성들을 함께 고민하게 만들었다. 10년 동안 다양한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온 오스카 에릭슨은 컬링뿐만 아니라 당구도, 골프도, 낚시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프랑스, 조나단 리로이드 (Jonathan Learoyd) @jonathan_learoyd

2000년생 미소년 스키점프 선수 조나단 리로이드. 웃을 때 나오는 보조개와 입매가 참 매력적이다. 대기 존에서 카메라를 향해 웃는 모습이 방송에 나간 후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우리나라를 떠나지 못하게 하라는 뜻의 ‘Burn your passport’라는 팬들의 진심 조금 섞인 농담이 담긴 댓글로 도배가 되었을 정도.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국제 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캐나다, 마크 맥모리스(Mark McMorris) @markmcmorris

캐나다의 스노보드 선수 마크 맥모리스. 지난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었던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의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재활 끝에 평창 올림픽 슬로프 스타일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친형과 함께 ‘맥모리스 재단’을 설립해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돕기까지 한다고 하니 얼굴, 실력, 마음 삼 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평창 올림픽에서 신설된 빅에어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한 번 더 볼 기회를 놓치지 말자.

 

헝가리, 리우 샤오린(Liu Shaolin) @shaolinliu

윙크 세리모니로 단번에 ‘윙크남’이 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중국계 아버지와 헝가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꼭 닮은 그의 동생 리우 샤오앙과 함께 쇼트트랙 불모지인 헝가리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쇼트트랙 경기에서 넘어지며 대한민국 선수들도 연달아 넘어지게 만든 바람에 안타까움을 사고 있기도 하다.

 

미국, 존 헨리 크루거(John Henry Krueger) @jhkgr

한국에서 훈련을 받으며 한국어를 조금 배웠다는 존 헨리 크루거는 미국의 쇼트트랙 선수로 지난쇼트트랙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유행처럼 달린 여권을 태워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하자는 댓글에 ‘여권 태우기는 그만하자, 한국은 늘 내 마음속에 있다’고 스윗한 메시지를 달기도 했다.

 

독일, 안드레아스 벨링거(Andreas Wellinger) @andreaswellinger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독일 선수 안드레아스 벨링거의 모습은 지켜보는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 후 라지힐 경기에서 은메달까지 획득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속 그의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쾌활한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인만큼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리에서의 다정한 결혼식

온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이 끝났다.

발리에서의 다정한 결혼식

엄건식ㆍ길우경

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모두 유난스럽거나 사치스러운 웨딩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각자 소품 숍을 운영하고 모델 일을 하는 길우경, 엄건식 부부는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후닥닥 치러지는 결혼식이 아닌 편안하고 자유로운 결혼식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평소 더운 나라를 여행하길 좋아하는 자신들의 취향을 반영해 연말에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떠났고, 머무는 동안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 중 일부가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어서 결정을 더 쉽게 내릴 수 있었다. 현지에서 그들을 도와줄 사람도 섭외했다. 신부 길우경의 지인에게 발리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인 포토그래퍼를 소개받았고, 그가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메이크업과 식장의 간단한 플라워 데코를 맡아주었다. 나머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해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웨딩 사진은 길우경과 엄건식이 발리를 여행하면서 찾아갔던 사원이나 해변에서 틈틈이 촬영했다. 결혼식 당일에 가족들이 발리에 도착했고 냐니 비치 인근에 예약해둔 풀빌라 앞에서 온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풀빌라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한 가족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식사를 함께했다. 신랑 임건식은 말 그대로 스몰 웨딩이었기에 믿기 힘들겠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했다고 회상한다. “결혼이라는 특별한 약속을 하는 뜻깊은 순간에 여행의 설렘이 더해져 우리 부부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평생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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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결혼식

친구가 필름카메라로 찍어준 사진들. 두 사람의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디자이너 커플의 간결한 결혼식

김대웅ㆍ장혜운

속내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듯 투명하고 소탈한 인상이 닮은 장혜운, 김대웅 부부. 이들이 처음 만난 곳은 밀리미터 밀리그램으로, 사내 연애였다. 현재 장혜운은 가방 브랜드 ‘레귤라’, 김대웅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를 론칭하면서 공유할 거리가 더 많아졌다. 고민이 생길 때 상의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그래서일까? 같이 있을 때의 두 사람은 용감하고 무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서로의 멘토이자 소울메이트인 두 사람은 6년간의 연애 끝에 물 흐르듯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여의도웨딩컨벤션에서 올렸다. 예전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괜찮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단독 홀인데다 버진로드가 길고, 조명 채도가 낮아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데코레이션은 웨딩홀에서 기본으로 진행하는, 화이트 플라워를 이용한 담백한 스타일이 좋아서 따로 손대지 않았다. 부케와 부토니에는 전부터 지켜봤던 ‘식물상점’에서 주문했다. 식물상점의 작업에는 우리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꽃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스튜디오 촬영은 원하지 않았지만, 기념으로 간직할 사진을 몇 장 남기고 싶었다. 마침 김대웅의 생일. 친구가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농협 대학교에 갔다. 양손에 남대문에서 산 꽃으로 직접 만든 부케와 옷 몇 벌만 든 채. 방학 시즌이라 교정이 조용했고 수목이 잘 관리돼 있어 꽤 고즈넉했다. 리터칭을 최소화한 사진이 미모는 덜 살더라도 어색하고 인위적인 사진보다 좋을 거라고 생각한 두 사람. 에디터는 이들의 결혼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두기까지 했다. 둘이 웃음을 터트린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콜드프레임’에서 심플한 반지 한 쌍을 제작했고 헤어 메이크업은 ‘꼭 이 사람한테 받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부탁했다. 아주 세세하게 상담한 덕분에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전혀 어색함 없이 완성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아침에 분주하게 살롱에 가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장혜운은 이렇게 집에서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헤어 메이크업을 예비 신부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다. 드레스는 르메르 바이 노비아에서 넥 라인을 딱 맞게 둘러싸면서 어깨가 예뻐 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늘어진 디자인의 베일은 장혜운의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디자이너 커플이니만큼 청첩장과 식권 디자인까지 신경이 쓰였을 터. 청첩장은 물가에서 노는 원앙 한 쌍을 넣어 남편의 리소 인쇄소에서 제작했는데, 리소그래피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로 주변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귀엽지만 전통적인 원앙 그림 때문에 어르신들도 기뻐하셨다고.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많이 비교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러니 조금 덜 보고 한 번 결정한 것은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앞으로 함께 할 것들을 생각하는 게 더 기분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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