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 단팥 인생 이야기

도라야키는 일본의 전통 단팥빵이다. 모두 다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 같은 맛일 수는 없다. 팥소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이 영화는 무뚝뚝한 표정만큼 별다른 특색 없는 단팥빵을 만들어 파는 중년 남자와 그를 돕게 되는 칠순의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돈이 없어 매일 배가 고픈 중학생 아이도 주요 인물이다. 할머니의 놀랄 만큼 맛있는 단팥빵 맛은 이내 온 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단순히 팥의 맛 때문일까 아니면 할머니의 손맛 때문일까? 할머니는 알고 보면 빵을 빚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빚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극 후반 할머니가 누구나 기피하는 병을 앓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게는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린다. <빛나는>에서도 만날 수 있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페르소나 나가세 마사토시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 2015 | 일본 | 드라마 | 113분
감독 가와세 나오미
출연  기키 기린, 나가세 마사토시
일시 2월 25일(일) 오후 9시 20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서브팩 1관

용순

엄마 없이 자란 열여덟 살 용순(이수경)은 순수하고 해맑다. 아빠(최덕문)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딸을 위한답시고 몽골에서 새엄마를 데려오는 아빠의 ‘무감각’이 문제일 뿐이다. 그런 아빠 대신 그녀에게는 엄마 같은 친구와 원수 같은 친구, 두 단짝이 있다. 그런 용순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자신이 속한 육상부 담당 체육 선생님 때문이다. 용순은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지만 왠지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만 같아 친구들과 함께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 때문에 용순이 휘말린 크나큰 소동은 그해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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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 한국 | 드라마 | 104분
감독 신준
출연 이수경, 최덕문
일시 2월 25일(일) 오후 10시 40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서브팩 2관

판타스틱 우먼

칠레 영화감독 세바스찬 렐리오는 중년의 쓸쓸함과 고독, 사랑을 그린 영화 <글로리아>로 시네아스트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신작 <판타스틱 우먼>은 낮에는 웨이트리스, 밤에는 클럽 가수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 마리나(다니엘라 베가)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연인 올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가 죽으면서 평온하던 마리나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연인을 잃은 상실감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마리나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성범죄범으로 몰리고 올란도의 전처와 아들을 비롯한 타인들은 그를 기만하고 오해하며 혐오한다. 이를 보다 못한 마리나는 올란도와 자신이 사랑했던 증거를 찾기 위해 편견에 갇힌 세상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연인과 나눈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마땅히 가져야 하는 추모의 시간조차 허락받지 못했던 마리나는 투쟁 끝에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남들과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일 뿐인데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을 받는 마리나가 세상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여전히 견고한 편견의 벽에 조금씩 금이 가게 한다. 실제로 트랜스젠더인 다니엘라 베가의 신인답지 않은 풍부한 연기력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

 

🎥 2017 | 칠레 | 드라마 | 104분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
출연 다니엘라 베가
일시 2월 24일(토) 오전 11시 40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서브팩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