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W 패션위크 다이어리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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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CHRISTOPHER BAILEY!

무려 17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버버리에 작별을 고했다. 프런트로엔 그의 오랜 친구이자 팬인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키라 나이틀리, 시에나 밀러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가 총출동했고, ‘시간’을 테마로 UVA(United Visual Artists)와 협업해 펼친 레이저 퍼포먼스와 방대한 아카이브를 압축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성껏 재해석한 84벌 룩으로 완성된 컬렉션은 감동적이었다. 리카르도 티시가 선보일 다음 버버리 컬렉션도 기대되지만,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애정 어린 고별 컬렉션의 여운은 꽤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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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캣워크만큼이나 크고 작은 프레젠테이션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쉬림프부터 MM6 메종 마르지엘라, 마이클 할펀과 콜라보레이션한 크리스찬 루부탱까지 구매욕이 불끈 샘솟게 만든 아이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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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BOOM

시작은 포츠 1961 쇼였다. 클래식한 미니멀리즘에 자신만의 위트를 불어넣는 데 능한 나타사 차갈의 컬렉션에 여지없이 감탄하던 중 박시한 울 케이프에 선명하게 프린트된 ‘모직’이란 한글이 눈에 띈 것. 이뿐 아니다. 프린 바이 손턴 브레가치의 쇼 노트엔 떡하니 ‘제주’, ‘해녀’란 제목이 선명한 책이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프린트돼 있었다. “한국의 해녀 공동체야말로 뿌리 깊은 모계사회예요. 남성은 집에서 아이를 보고 여성 다이버인 해녀들이 바깥 활동을 했죠. 멋지지 않아요?” 디자이너 듀오는 제주도 해녀의 복장에서 영감을 받아 네오프렌 소재 다이빙 수트를 로맨틱하게 변주하거나 그물 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백, ‘긴장하라’라는 한글이 프린트된 클러치 백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여기에 레지나 표, 유돈 초이의 선전까지 더해졌으니! 한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RICHARD ‘QUEEN’

프런트로만으로 이토록 이슈가 된 레이블이 또 있을까? 신예 디자이너 리처드 퀸(Richard Quinn) 쇼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했다. 영국 여왕이 주관하는 ‘영국 디자인상(Her Majesty’s British Design Award)’의 첫 번째 수상자인 리처드 퀸을 축하하기 위해 최초로 패션쇼를 관람했다는 여왕은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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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 RAINBOW

2018 F/W 시즌, 런던 패션위크를 점령한 두 가지 트렌드는? 바로 형형색색의 레인보 팔레트와 영국을 상징하는 체크 패턴!

2018 F/W 패션위크 다이어리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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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 OF TOMMY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는 타미 힐피거가 이번 시즌 택한 건 밀라노행. 시즌 컨셉트인 ‘드라이브’를 뒷받침하고자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과 손잡고 컬렉션을 완성했다. 쇼장은 컬렉션에 등장하는 옷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숍을 비롯해 ‘F1 시뮬레이터, 피트 스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으로 꾸며져 있어 실제로 F1 경기장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은 룩을 차려입은 모델들이 우승자처럼 흥겹게 레이싱 트랙을 활보했고, 축제 분위기에서 쇼가 마무리되었다. 다음엔 타미 힐피거가 또 어느 도시로 향할지 기대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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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밀라노 컬렉션의 첫날을 화려하게 장식한 몽클레르. 여덟 팀의 ‘몽클레르 지니어스’와 함께 완성한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으로 프레스들을 초대했다. 무슨 소리냐고?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1952, 사이먼 로샤, 크레이그 그린, 누아 케이 니노미야, 프래그먼트 히로시 후지와라, 팜 엔젤스 그리고 몽클레르 그레노블이 선보이는 여덟 가지 몽클레르 컬렉션을 각자의 공간에서 컨셉트에 맞춰 소개한 것.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은 각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이를 즐기는 프레스들의 관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매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이번 컬렉션을 판매할 예정이라니 기대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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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S CYBORG

거대한 수술대가 놓인 초록색 방에서 구찌의 쇼가 시작되자 특유의 맥시멀한 디테일의 옷이 쏟아져 나왔고, ‘전과 다를 바 없군’이라는 생각에 빠질 때쯤 눈을 의심할 만한 장면이 펼쳐졌다. 눈이 3개이거나 뿔이 달린 모델과 뱀과 용, 자신을 복제한 머리를 든 모델이 등장했으니!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바로 ‘사이보그’. 다양한 정체성이 혼재하는 한편 조화를 이루고 변신을 거듭하는, 마치 사이보그 같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렬하게 설파하고자 특수효과업체 마키나리움(Makinarium)과 협업해 6개월 동안 이처럼 기묘한 소품을 제작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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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GUEST

돌체 앤 가바나와 토즈의 컬렉션에 특별한 모델이 등장했다. 한 시간 가까이 쇼가 지연돼 여기저기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던 돌체 앤 가바나. 하지만 영롱한 종소리와 함께 쇼가 시작되자 야유는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미니 백을 매단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런웨이를 활보했으니 그럴밖에. 토즈 쇼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강아지가 모델들의 품에 안겨 나와 객석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강아지 모티프 참을 선보이고, 강아지를 모델로 내세웠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하지만 가죽을 주로 다루는 브랜드에서 강아지를 모델로 선택했으니 비난을 피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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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VENEU

폰다지오네 프라다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저명한 건축가 렘 콜하스가 디자인한 6층 규모의 건물 ‘Torre’. 아직 오픈 전인 이곳에서 프라다의 새 시즌 쇼가 펼쳐졌다.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거대한 이모지 모양의 네온사인이 자리했는데, 야경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의 룩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한편 각종 재활용품으로 꾸민 마르니 쇼장 역시 흥미로웠다. 신문지, 양탄자, 스티로폼, 폐의류로 만든 의자라니! 리사이클링한 듯 여러 옷을 해체한 후 다시 이어 붙이고, 갖가지 프린트와 상반된 컬러를 조합한 룩에서 비상한 아이디어가 반짝였다.

2018 F/W 패션위크 다이어리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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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WILL

유명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옷 이상의 힘을 가진다. 이번 시즌 그 영향력을 올바르게 쓴 대표적 브랜드는 발렌시아가와 라코스테. 발렌시아가는 WFP(유엔세계식량계획)를 후원한다는 소식과 함께 WFP의 로고를 티셔츠와 모자, 가방에 새겼다. 반면 라코스테는 자연보호에 앞장섰던 설립자 가문의 신념이 이번 시즌의 테마라고 전하며 나무를 비롯한 자연물 모티프를 의상 곳곳에 배치해 관심을 모았다. 라코스테는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협업한 폴로 셔츠를 온라인 숍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DIOR

디올의 메시지

디올은 5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 68혁명을 주제로 유스퀘이크(Youthquake)와 여성 인권 등의 메시지를 다루었다. 68혁명은 1968년 대학생들이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항의하던 도중 체포된 일을 비난하며 벌어진 대규모 항의 시위로,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페미니즘과 자유정신이 대두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건이다. Women’s Rights Are Human Rights’ 라는 슬로건이 쓰인 벽과 ‘Non, non, non et non!’ 이라는 레터링에 드러나듯,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목소리를 낸 방식은 아주 직관적이며 더없이 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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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DEL POWER

모델 정소현이 지방시 쇼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국 프레스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다. 파리 컬렉션 기간 내내 숱하게 보아온 그녀가 그 순간 그토록 반가웠던 이유는 클로징을 장식했기 때문. 한두 해 전만해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었는데 두 시즌 연달아 빅 쇼의 클로징을 맡는 슈퍼스타가 됐으니,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정소현을 비롯해 아직까지 인종차별이 만연한 해외 패션 월드에서 샤넬, 루이 비통, 끌로에, 발맹처럼 쟁쟁한 쇼를 오로지 실력으로 평정(?)한 수주, 최소라, 정호연, 박희정, 배윤영, 신현지 등 모든 한국 모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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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ELEBS

해외 컬렉션의 묘미 중 하나는 쉽게 볼 수 없는 국내 톱 셀럽들의 등장! 이번 시즌 역시 고소영, 배두나, 김사랑, 소녀시대의 윤아와 샤이니의 민호를 비롯해 쟁쟁한 셀럽들이 각각 로에베, 루이 비통, 소니아 리키엘, 지방시 등의 빅 쇼에 참석했다. 고유의 매력으로 각 브랜드의 룩을 완벽히 소화해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뽐낸 이들에게 전 세계 프레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건 당연지사! 한국 셀럽의 국제적인 인기를 다시금 체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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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레의 부활

여성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키며 모더니즘 패션을 선도했던 1900년대의 거장 디자이너 폴 푸아레. 이번 시즌 그의 이름을 딴 컬렉션이 무려 90년 만에 부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국적인 패턴과 소재, 쿠튀르적 실루엣 등 그의 아카이브에서 비롯된 요소로 채워진 쇼가 끝난 후, 아티스틱 디렉터 인이칭은 인터뷰를 통해 폴 푸아레가 지녔던 너그러움과 쾌락주의, 예술에 대한 애정 등 관념적인 요소를 풀어내고자 했음을 밝혔다. 낮게 깔린 스모그 사이로 등장한 그의 룩들은 푸아레의 성공적인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