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카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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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봉산장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친봉산장은 사장님의 주거지이자 마구간이자 카페다. 마차바퀴, 도르래를 돌려야 열리는 창문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주력 메뉴는 아이리쉬 커피, 꽃차. 5~6월 부터는 식사메뉴도 만나 볼 수 있다.
조만간 숙박 예약도 받을 준비 중 이라니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 들려보시길.

주소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389-4

영업시간 오전11시 ~ 촛불이 꺼질 때 까지.

문의 010-5759-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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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톤

옷을 입은 채 수영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되는 젬스톤은 부산 영도의 26년된 실내수영장이었던 대교레포츠를 개조한 카페다.
수영장의 푸른 타일, 구명 튜브, 락커룸 문짝 등을 그대로 살린 신선한 인테리어 덕에 어떤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과일 맛이 일품인 스트로체리 라떼, 오렌지와 한라봉이 들어간 오라봉 스무디 등 매장 인테리어처럼 아기자기한 매력을 갖춘 음료들도 준비되어있다.
1층의 작은 수영장과 2층 전체는 노키즈 존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주소 부산시 영도구 대교로6번길 33

영업시간 10:00~24:00

문의 051-4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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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프

방산시장에 난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사에프에 들어서면 거대한 인쇄 기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죽어있던 공간을 다시 살리면서 시장도 함께 활성화 시키자.’라는 취지로 시작한 이 공간은 태양문화사라는 오래된 인쇄소를 개조한 카페다.
예전보다 손 쉬워진 지식 습득을 비롯 인쇄기의 발명으로 생겨난 현상을 모티브 삼아 각자의 개성과 문화를 표출 할 수 있는 공간을 인쇄골목에 마련한 것.
그 당시 사용하던 목칼로 디자인한 합판 장식, 전깃줄이 가득 한 분전함 등 곳곳에 남겨진 인쇄소의 거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잉크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형상화 시킨 아포가토 ‘잉크밤’과 홍차베이스가 아닌 일본산 말차베이스를 사용하여 꽃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밀크 플로랄’은 이곳의 대표메뉴.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5길 26-1

영업시간 11:00 – 24:00

문의 02-2276-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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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과거 광주 동명동 주민들이 애용하던 광산대중탕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 폐건물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리프는 슈퍼마켓, 세탁소, 정육점등 동네 주민끼리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던 친근한 곳이 사라져가는 것에 착안하여 의도적으로 이 폐목욕탕을 찾아내 개조하였다.
시멘트 바닥, 타일 장식, 매표소 등 곳곳에 옛 목욕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곳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리프 에이드.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시럽이 아닌 과일을 직접 착즙하여 만든 베이스를 넣으며 사과초, 파인애플, 레몬 등 다양한 맛을 구비해두었다.
2층 안쪽에 위치한 사우나룸은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 룸으로 사용중이다.

주소 광주시 동구 필문대로289번길 17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62-222-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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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세탁소

유리창에 정교한 옛 글씨체로 쓰여진 ‘컴퓨터 패션 크리닝’이 시선을 잡는 비스트로 세탁소.
매장 주변 골목에 있는 가게 중 제일 오래되고, 유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동네 주민들이 가끔 추억할 수 있도록 세탁소의 본 인테리어를 최대한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종종 옛 동네를 찾은 이들이 기존의 세탁소로 생각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기도 할 정도.
카페로 시작했지만 지난 3월부터는 에그인 헬, 시그니처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 비스트로로 업종 변환을 하였다.
하지만 매 일요일마다 ‘세탁소의 일요일’이란 테마로 커피와 얼그레이 레몬에이드 등을 마련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22가길 25

영업시간  화요일~토요일 17:00~22:00 (비스트로 세탁소), 일요일 12:00~19:00 (세탁소의 일요일)

문의 @bistro_laverie

 

서울에서 즐기는 일본의 맛

잠실 – 오키나와의 타코라이스

오키나와블루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잠실 송리단길에 자리 잡은 오키나와 음식점 오키나와 블루. 장진우에게 직접 요리를 전수받은 셰프가 잠실에 2호점을 냈다.
미군부대의 영향을 받아 일본과 미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오키나와의 맛을 그대로 담은 햄버거와 타코 라이스를 선보인다.
퇴근 후 석촌호수를 따라 걸은 후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면 블루문에 타코 라이스를 곁들여 먹어볼 것.

주소 송파구 오금로17길 7
영업시간 11:00 ~ 22:00, 월요일 휴무

 

 

 

망원동 – 도쿄의 빙수

 도쿄 빙수

도쿄 특유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카메라를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곳은 도쿄 스타일의 빙수를 선보이는 망원동의 도쿄 빙수.
사진 보정 어플 ‘아날로그 도쿄’ 분위기의 실사판 분위기와 소복한 빙수의 비주얼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상큼 달콤한 토마토 빙수. 얼음과 토핑을 다 비비지 않고 한 입씩 얼음과 소스를 곁들여 먹다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빨대로 라떼 먹듯이 마시면 된다.
고깔 모양의 테이크아웃 컵에 포장도 가능해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산책하며 먹어도 좋을 듯!

주소 마포구 포은로8길 9 1층
영업시간 12:00 ~ 22:00, 월요일 휴무

 

 

 

가로수길 – 삿포로의 스프커리

스프카레 설

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인 스프카레.
개운한 맛이 느껴지는 스프카레는 평소 쉽게 접하는 걸쭉한 일본식 카레보다 국물이 묽고 많아 밥을 비벼 먹는다기보다는 말아 먹는다는 느낌이 더 드는 음식이다.
삿포로의 스프카레 맛을 그대로 재현한 스프카레 설의 베스트 메뉴는 도리 스프카레. 푹 삶은 닭다리와 국물, 푸짐한 토핑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사이드 메뉴인 고로케와 치즈밥과 곁들여 먹으면 삿포로의 맛을 입 안에 가득 느낄 수 있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13길 14-3 1층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연남동 – 후쿠오카의 모츠나베

이와나시

날씨가 풀려도 봄비 내리는 날이면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법. 연남동에 간다면 후쿠오카의 명물 대창 전골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이와나시를 들러볼 것.
따끈따끈하고 담백한 미소 베이스 육수에 끓인 쫄깃쫄깃한 대창이 술을 부른다. 마지막으로는 오래 졸여 맛이 진해진 육수에 밥을 넣고 죽을 끓여 든든하게 마무리할 것.
후쿠오카까지 가지 않아도 전혀 아쉽지가 않은 맛이다.

주소  마포구 성미산로 190-8
영업시간 화~금 16:30 ~ 01:00, 토요일 15:00 ~ 01:00, 일요일 15:00 ~ 24:00, 월요일 휴무

오피스의 끝나지 않은 미투

1 #NotAllMen이 과연 맞나?

많은 사람이 지금의 #MeToo 운동을 이런 상황을 초래하는 행동을 한 남자들만의 문제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제야 밝혀진 몇몇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부당한 상황을 지켜보는 주변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가진 권력은 그 모든 것을 눈감아줄 만큼 대단했다는 것이다. ‘암적인 존재’라는 말은 너무나 진부한 표현이다. 권력 자체를 문제시하지 않고 ‘권력의 남용’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얽혀 있는 여성 혐오증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유명한 남자들에게 관심의 초점이 몰리는 바람에 우리도 모르게 성폭력의 실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문제다. 그래도 지금의 움직임은 분명 희망적이다. 이젠 정말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프 셔릿(작가, <에스콰이어> <버지니아 쿼터리 리뷰>의 기자) 

 

 

2 성폭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법률적으로 볼 때 성폭력으로 간주되는 행동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행위가 ‘의도적’으로 해석되는가? 아니면 ‘사회 통념적’ 수준으로 해석되는가? 둘째, 상사가 성적인 행위를 고용의 조건으로 요구했는가? 성폭력에 관해서는 얼마든지 그럴싸하게 둘러댈 수 있는 행동들을 모든 여성이 겪고 있다.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성적 농담을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행동들은 주로 여성에 대한 반감을 일으키거나 함께 일하는 여성의 격을 낮추기위해서 처벌하기 어려운 선에서 행해질 때가 많다. 남자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성적 대상으로 보이는 여성을 능력 있는 직원으로 여기지 않는다. 몇 년 전 한 파티에서 동료 한 명이 내 엉덩이를 만진 건 품위 없이 드러난 그의 성적인 욕구가 아니었다. 직장 내에서 내 위치를 알려주는 그만의 방법이었다.

화가 나는 건 성적 대상이 되면 자신감이 꺾인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스스로를 남성보다 덜 유능한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영복을 입고 수학 문제를 푼 여성들이 스웨터를 입고 문제를 푼 여성들보다 점수가 낮았다고 한다. 성폭력은 여성을 직업상 불공평하게 이용하거나 인격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해서 혹은 대가성으로, 혹은 의도적이거나 통념적으로도 행해져서는 안 되며, 법의 적용도 달라져야 한다. 더러운 행동들은 그 자체로도 악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만연해 있음을, 더 이상 여성들에게 증명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성폭력을 겪고, 그 일로 그들이 고통을 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고통 자체가 중요하다. 질 필리포빅(변호사, <H-스폿: 페미니스트의 행복 추구(The H-Spot: The Feminist Pursuit of Happiness)>의 저자 

 

 

3 여론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피해

나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2007년 룸메이트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1년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는 이곳 미국에서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처음으로 맞선 용기 있는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의 조국에서는 아르젠토를 ‘성공을 위해 품위를 포기한’ 거짓말쟁이 ‘창녀’로 일축해 버린다. 내가 겪은 일과 너무나 흡사해서 나는 방송 보도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2007년 이탈리아 언론은 내 SNS 기록과 일기를 무단으로 퍼 나르면서 내 성적 취향이 정신병의 증거라는 듯 일반에 공개했다. 샤워하고 남자친구와 키스하고 울거나 웃는,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시기의 내 모습이 유죄의 증거처럼 왜곡되어 보도되었다. 언론에서 볼 때 사진 속 나는 친구를 잃은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자가 확실했다.

아르젠토에게도 비슷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그녀의 이전 작품을 파헤쳐서 그녀를 비방한다. ‘먼저 저지르고 나중에 징징거리며 회개한다’라는 제목의 한 기사에는 아르젠토가 반나체로 개의 얼굴을 핥는 사진이 실렸다. 깜짝 놀랄 만한 이 사진은 그녀가 2007년에 찍은 코미디물인 <고 고 테일스(Go Go Tales)>의 한 장면일 뿐인데, 전혀 상관없는 제목 아래 붙여놓으니 엉뚱하게도 범죄행위처럼 보인다. 언론에 비친 아르젠토는 성폭행당한 피해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피해자의 행동은 어딘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경험하지 못한 트라우마에 대한 사람들의 가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친구가 살해되거나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을 때의 ‘정상적인’ 반응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피해자들을 ‘일반적인 상식’의 기준에 묶어두려 하는 이상, 우리는 그들을 믿을 수 없게 된다. 이탈리아 언론은 내게는 살인을 위해 몸을 파는 창녀라는 꼬리표를, 아르젠토에게는 성공을 위해 몸을 파는 창녀라는 꼬리표를 붙여주었다.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피해자들은 정당한 지위를 빼앗기고 웨인 스타인 같은 괴물들의 권력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아만다 녹스(작가, 사회운동가) 

 

 

4 남자들이 말하기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키스하려고 다가갔는데, 그 여자가 너무 늦게 피했다면 선을 넘은 거냐?” 한 친구가 물었다. 자기 집으로 가자고 여자에게 말했는데, 여자가 계속 싫다고 했다고 말한 친구도 있다. 만약 침실로 데려가려고 여자한테 사귀자고 넌지시 말한다면? 이것도 성폭력인가? 소설에서 여자 동료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우리는 밤에 맞이할 데이트 장면을 상상해보지 않았나! 남자들은 왜 성폭력에 대해 말하기를 꺼릴까? 아마 충분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인 우리는 권력의 가장 큰 장점이 쉬운 섹스라고 배웠다. 포르노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오디션 장소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오면 그 여자가 뭔가를 바라고 남자에게 갔다고 단정 짓는다. 권력을 갖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진짜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없는 거라고 배웠으니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느리게 우리는 우리만의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제시 배런(<하퍼스 바자> <에스콰이어> <뉴욕타임스>의 기자)

 

 

5 나는 그런 남자가 아니야. 이게 왜 내 문제가 되지?

남자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일터에서 잘리지 않고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은 대다수의 남자는 결백을 주장하기에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 여성들이 겪은 고통에서 남성들이 겪는 가상의 불편함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겨보려는 불순한 시도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마녀사냥의 공포에 겁을 먹고 움츠리며 많은 남성이 자신들이 공모한 수많은 증거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많은 남성이 최소한 상사나 동료 혹은 존경하는 누군가가 여성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도 모른 척한 데 대해서는 유죄다. 그런 남자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지한 것도 분명한 잘못이다. TV 프로그램인 <액세스 할리우드 (Access Hollywood)>에는 “엉덩이를 잡아”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그 앞에는 ‘스타가 되면’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당연히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엉덩이를 잡았든 잡지 않았든, 우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고 여겨왔다. 권력에 기대지 않은 남자들은 자신이 괜찮은 남자라고, 그리고 상대적인 무능이 오히려 미덕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난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라는 말은 어쩌면 “난 절대 갖지 못할 거야”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A. O. 스코트(<뉴욕타임스>의 영화 평론가) 

 

 

6 나의 멘토

나의 멘토는 애플 뮤직의 대표인 지미 아이오반이다. 그는 패션에 대한 안목 또한 훌륭하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에게 “아주 멋진 드레스네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로 “와, 정말 죽여준다. 섹시하다” 따위의 말은 하지 않는다. 언젠가 샴페인 파티를 끝내고 다 같이 클럽에 갔다가 지미가 나와 내 친구들을 집에 데려다준 적이 있다. 내 친구 하나가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지미에게 다가가 말했다. “안줄라 정말 예쁘지 않아요?” 지미는 정색을 하고, 술이 확 깰 만큼 냉정하게 말했다. “나는 안줄라를 그런 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난 그녀 회사의 이사진 중 한 명이고, 투자자예요. 안줄라는 매우 뛰어난 사업가입니다.” 그때 그 차 안에서 자부심으로 빛나던 나를 기억한다. 지미는 수백만 달러의 돈을 내 회사에 투자했지만, 그가 나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든 건 그 돈이 아니라 그날 그가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안줄라 아카리아(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트리니티 벤처(TRINITY VENTURES)의 파트너)

 

 

7 가해 남성의 동료가 전하는 말

2017년에 동료 진행자이던 찰리 로즈가 8명 이상의 여성을 성폭행한 죄로 기소돼 해고당했다. 나는 오랫동안 찰리를 존경해왔기 때문에 그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친구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이것이 지금 나의 심정이다. 이 길의 끝에 이 일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 보상하고 치유할 방법이 있겠지만, 솔직히 그 길을 모르겠다. 하지만 용기 내어 이야기해준 여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남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세상에 좋은 남성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밝혀질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 어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게일 킹 피해 여성들이 학대당한 실체를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공군사관학교에서 일어난 찰리 로즈의 추행과 폭행에 관한 사건이 6개월째 조사 중이라고 한다. 나는 콜로라도로 직접 가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흐느껴 우는 사관후보생들을 만났다. 기자로서, 그리고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이 얼마나 영혼이 망가지는 고통을 겪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건이 폭로된 다음 날 방송에 임하며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나는 방송에서 찰리 로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그럴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이 우리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심판 없이 직장 내 성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다. 게일 킹・노라 오도넬(CBS <디스 모닝> 공동 앵커) 

 

 

8 성폭력을 당했을 때 해야 할 일

무엇이든지 말하라 가능하면 이 행동이 결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아님을 표현하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증인이 있다면 누구인지 시간대별로 기록하라.
보고하라 회사에서 ‘한 번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발뺌할 경우를 대비해 인사팀에 문서로 제출하고 복사본을 만들어두어라. 인사팀 역시 공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보고해두어야 한다.
문자, 이메일, SNS를 모두 저장하라 피해자들은 종종 자신에게 약점이 되는 정보가 담긴 가해자의 연락에 생각 없이 반응했다가 성폭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가고 있음을 인지하라 공소시효라 불리는 법으로 정해진 기간이 있음을 잊지 말라. 기간 내에 하지 않으면 법적 청구가 불가능하다.
전문가에게 연락하라 자신이 당한 일이 성폭력인지 아닌지 혼자 결정하지 말고 피해자의 권리와 고용 차별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와 상의하라.
아는 것이 힘이다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주장할 근거가 생긴다. 변호사와 상담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일은 없다. 법률 서비스는 신뢰해도 된다. 변호사는 당신의 동의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계속 고통받게 하지마라. 두려워할수록 가해자만 유리하다.
법률적인 조언 많은 사람이 #MeToo에 실명을 거론하는데, 이런 행동은 비방이나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 수 있다. 온라인상 에서 이런 사실을 말할 자유는 있지만, 얻는 것 없는 일에 너무나 큰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이다. 글로리아 알레드(빌 코스비, 하비 웨인스타인, 도날드 트럼프의 성폭행 가해 사실을 고발한 여성 피해자 변호인)

 

 

9 여성들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위기의 해법은 성평등에 있다고 믿는다. 가부장제는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끝없는 고통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MeToo 운동이 그저 그런 전리품으로 남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선거에 의한 정치가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오직 23명의 여성만이 주나 정부의 리더로 일하고 있고, 국회의 의석 중 4분의 1도 안되는 수를 여성이 채우고 있으며, 미국 의석의 5분의 1이 되지 않는 자리에 여성이 앉아 있다고 한다. ‘정책이 되는 수를 여성이 채우고 있으며, 미국 의석의 만들어지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서 어떻게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나의 전 상관이자 AOL 타임워너의 전 회장인 제럴드 레빈은 매우 급진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정부의 모든 남성을 여성으로 갈아 치워라, 의회 꼭대기부터 시작해서 내각 말단까지 모두. 기업의 대표 자리에 앉은 남성도 모두 여성으로 바꾸고, 모든 부서에 여성의 리더십이 드러나게 해라.”

성평등은 윤리적 승리뿐 아니라 경제적인 승리도 가져올 것이다. 국제통화기금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직장에서 남성의 수만큼 여성의 수를 늘릴 경우, 미국은 GDP가 5% 상승하고 인도의 GDP는 무려 27%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2018년 선거에서 여성들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라. 가부장제 아래서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없으니. 이제 문을 부수고 나아가야 할 때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CNN 앵커, 국제부 수석특파원)

 

 

10 가해 남성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나는 2016년 폭스 뉴스(Fox News)의 CEO 로저 아일스를 성폭력 가해자로 고소했고, 그는 2주 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성이 성폭력 사건을 대중에게 알리면 사람들은 대부분 그 여성을 거짓말쟁이, 골칫덩어리, 까다롭고 미친 여자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순간 어떤 일이 눈앞에 닥쳐오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구렁텅이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내가 고소한 일이 세상에 알려진 후, 폭스 뉴스의 모기업이 내 사건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내 상사가 바뀌었고, 나는 공개적인 사과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사람들은 피해 여성의 말도 믿어준다는 것을, 성범죄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념비적인 일이다. 수많은 여성이 내 사건을 보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고 했다. 바로 이 부분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신뢰받는 대신 외딴곳으로 발령이 나거나 해고당하거나 원하는 곳에서 다시 일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사건을 통해 여성들도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고, 끝없이 밀려올 거대한 쓰나미가 시작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내가 아닌, 절벽을 뛰어넘어 살아남은 나를 본 것이다. 그레첸 칼슨(<폭스 뉴스> 전 진행자) 

 

 

11 음주 후 성관계와 성폭행의 경계는 무엇일까?

술은 포악한 행동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성범죄자들은 술 뒤에 숨기도 하고, “우리 둘 다 취했는 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식의 핑계를 대기도 한다. 술은 우리의 경계심을 늦춰서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절대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상대와 합의하에 폭력성 없이 성관계를 갖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을 상대로 성관계를 하는 것은 끔찍한 성폭행이다. 하지만 적당히 취한 상태에서의 성폭행은? 누구도(정부도, 당신의 변호사도, 당신의 대학 행정실 직원도, 아니 당신의 섹스 파트너도) ‘동의하기엔 너무 취한’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동의했다고 간주한다면 두 가지 위험, 즉 법적인 위험과 도덕적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한 남학생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기숙사 파티에서 만난 여학생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뒤 다음 날 아침 여학생을 집에 데려다주면서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뒤 여학생이 경찰서로 가서 그날 밤 약에 취했던 것 같다고 주장하며 그 남학생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그날 밤 그녀도 동의했다고 남학생은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맞다. 그녀는 매우 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 남학생도 취해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많이. 남학생의 기억으로는 여학생이 콘돔을 사용하는 데 동의했고, 어느 순간 그녀가 더 빨리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녀가 성관계하는 걸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학생은 그녀가 동의했다고 확신할 수 있나? 그녀가 너무 취해 정신을 잃은 동안 그녀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없을까? 남학생이 내게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괜찮아 보였어요.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요. 그녀가 어느 정도로 취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너 많이 취한 것 같다. 성관계를 원하는 것 확실해?” 같은 질문은 옷을 벗기 한참 전에 해야 할 질문이다. 아니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음주측정기를 속옷에 부착해야 할 수도 있다. 절대 섹시해 보이지 않겠지만. 바네사 그리고리아디스(<모호한 경계: 다시 생각해보는 대학가의 섹스, 힘 그리고 동의(Blurred Lines: Rethinking Sex, Power & Consent on Campus)>의 저자) 

 

 

12 그녀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을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대체로 이런 경우일 것이다. 그녀는 가해자를 용서한다. 비밀로 하는 것보다 알려지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잊기로 결심한다. 법원에 고소하거나 회사에 보고 하는 순간, 수치심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보복이나 오랜 시간 쌓아온 평판을 잃는 것도 두렵다. 가해자의 평판이 워낙 나빠서 그의 비행을 말해봤자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용기 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두고 ‘연대 행동’이라는 희망적인 단어를 쓰는 대신 멸시하는 의미로 ‘시류에 편승하는’ 혹은 단순히 ‘유행에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 내가 아는 여성 중 자신의 성적 피해에 대해 또다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분야와 지위는 달라도 누군가는 수모를 겪고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던 싸움에서 이기기도 한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문제의 사건들이 여전히 우리의 몸과 섹스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에 진이 빠진다.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젊은 여성이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요구했겠지만 많은 여성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불편하고, 도덕적 잣대를 유지하고 있기가 불안을 인정하는 것이 불편하고, 도덕적 잣대를 유지하고 있기가 불안하며 남성들이 얼마나 빨리 스스로를 용서하고 또 얼마나 맹렬히 권력의 자리로 되돌아오는지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여성들이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른다. 사라 니콜 프리켓(작가, <어덜트> 창간 편집자) 

 

 

13 지긋지긋한 이전 상사가 몰락하는 걸 볼 때의 느낌은?

지난가을, 19명의 동료가 부적절한 행위를 방송에 알리는 바람에 한 TV 프로듀서가 정직당했다. 이전에 함께 일하면서 그의 부적절한 행동과 협박을 일삼는 모습을 목격한 나에겐 그다지 큰 뉴스거리가 아니었다. 그때 나도 그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가 몰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춤을 추었다. 하지만 노래가 반쯤 흘렀을 때 나는 노래를 꺼버렸다. 행복하기보다는 메스꺼웠다. 화가 났다. 정의가 너무 늦게 실현되었으니까. 이 남자의 폭력적인 위협과 성적인 언급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인가? 한번 입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두려웠다. 거물이 넘어졌지만 두려움이 남았다. 자신의 몰락을 내가 축하하고 있다는 걸 알면 어쩌지? 매우 화내며 복수할 텐데. 논리에는 맞지 않는 생각이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혼란스럽기도 했다. 멜 깁슨은 지난해 12월 <Daddy’s Home 2>에 캐스팅되며 1억6천8백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여성 혐오적 사고를 끊임없이 드러냈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일한다. 다른 남자들도 다시 돌아오겠지. 지치기도 했다. 신문을 펼치면 하루도 빠짐없이 성폭력과 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촘촘히 파고들어 있는지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 종업원, 과학자, 상원의원, 체조 선수 할 것 없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유명한 사람 한 명이 잡혔다고 만족하기 전에 그 뒤에 따라올 또 다른 10명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넬 스코벨(<저스트 더 퍼니 파트(Just The Funny Part)>의 저자, <데이비드 레터맨 쇼> 사상 두 번째 여성 작가) 

 

 

14 아티스트는 비난하되 작품은 즐기면 안 될까?

어린 시절에 나는 빌 코스비 쇼를 무척 사랑했다. 오빠와 나는 일주일에 딱 1시간만 TV를 볼 수 있었는데, 우린 그 시간을 쪼개 TV 속 빌 코스비와 그의 가족들을 보곤 했다. 중산층 흑인 가정 출신인 나는 그 속에 내 생활의 일부가 반영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극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은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하고 대단히 의미 있는 것이었다. 그 시절 내게 끼친 코스비의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른이 되고 코스비의 성폭력 성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외면하고 싶었다.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님’이 성폭행범이 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어떤 것인지, 특히 가해자가 유명인일 경우 작은 것을 얻는 대신 얼마나 큰 것을 잃게 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빌 코스비의 포악한 민낯이 속속들이 공개되었을 때, 그에게 당한 피해 여성의 숫자만큼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죄는 밉지만 그의 작품은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코스비의 작품을 떠올릴 때마다 그에게 희생당한 여성들과 그의 명성에 갇혀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그녀들의 침묵이 떠오른다. 내게 빌 코스비의 작품들은 그가 만든 고통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없어야 한다. 대단한 작품들을 만들었지만, 그는 스스로 그 대단한 작품들을 망가뜨렸다. 그 책임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 우리는 안타까워할 수는 있어도 그 피해자들이 대가를 지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그의 작품들이 퇴출되지 않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성폭행범의 품을 놓고 고민하는 것은 ‘좋은 작품’이라는 명목으로 희생자들이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고, 누군가의 고통을 대가로 지불할 만큼 훌륭한 30분짜리 TV 프로그램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얼마나 많은 여성이 그 때문에 망가졌는지를 기억하고, 그녀들의 의욕과 품위보다 자신의 권력과 지배욕을 충족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천재’ 때문에 꿈을 포기한 여성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 몹쓸 놈의 훌륭한 작품에 대해 눈곱만큼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는 뛰어나고 독창적이며 때론 수수께끼 같고, 동시에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창의력 넘치는 천재들이 부족할 일은 절대 없으므로 우리가 눈을 돌리고 또 돌려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작품이다. 록산느 게이(<나쁜 페미니스트, 까다로운 여자, 그리고 굶주림(Bad Feminist, Difficult Women, and Hunger)>의 저자) 

 

 

15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

가해자가 의심해보게 내버려두어도 괜찮다. 단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지만 말라. 알리샤 미라노(배우, #MeToo 해시태그가 유명해지게 만든 TV 호스트)

좋은 상사란 이런 사람이다. 그들은 당신과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시답잖은 농담에 웃어주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남녀를 동등하게 대한다. 당신의 사생활에 아무 관심이 없다. 또 당신이 어떤 섹스를 좋아하는 지, 어제 누구를 만났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직원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거나 개인적인 친분으로 평가하지 않고 능력만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에밀리 위트(<미래의 성 (Future Sex>의 저자)

당신의 직장에서는 #MeToo와 관련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당신은 성폭력을 당한 적이 없다고, 문제의 명쾌한 해답을 알고 있다고, 이 일이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그렇지 않은 남자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하지 마라. 대신 피해 입은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믿어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지지해야 한다. 또 여전히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그들이 신뢰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야한다. 엘렌 파오(프로젝트 인클루드(Project Include)의 공동 창업자. 2012년에 파오는 자신의 이전 직장인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클레이너 퍼킨스 커필드 &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를 상대로 성차별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해시태그만으로는 부족하다. 짧은 트윗 하나가 세계적인 운동을 촉발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와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우리에겐 실천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오랫동안 부조리한 일들이 가능했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 한 사람, 한 단체, 해시태그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 연대해서 더 나은 결말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문을 열었지만 그 문을 통과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 타라나 버크(#MeToo를 시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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