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me Avec Fleur

코튼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벨티드 롱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롱 베스트, 보우트넥 티셔츠, 와이드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블레이저,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셔츠 원피스 쁘렝땅(Prendang).
리넨 점퍼, 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체크 셔츠, 와이드 핏 배기팬츠 모두 쁘렝땅(Prendang).
리넨 배색 티셔츠, 밴딩 롱스커트 모두 쁘렝땅(Pren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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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You

아플리케와 레이스 디테일의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 몽클레르 감므 루즈(Moncler Gamme Rouge), 주얼리는 모두 프레드 창립 80주년을 기념한 8°0 컬렉션 제품으로, 영원한 사랑과 행운을 상징한다.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링 모두 프레드(Fred).

티셔츠가 매치돼 있는 베이비 돌 라인의 화이트 튈 드레스 몽클레르 감므 루즈(Moncler Gamme Rouge), 화이트 컬러와 소프트 파스텔 톤 패턴의 세련된 조합이 돋보이는 어딕트 스니커즈 아쉬(Ash).
그린 컬러 리넨 재킷, 탈착이 가능한 컬러 스트랩 벨트와 세트인 팬츠 모두 알테아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ALTEA by 11:55), 안에 입은 레터링 화이트 티셔츠 몽클레르(Moncler), 컬러 스톤 장식 앵클 스트랩 에스파드리유 웨지 힐 슈즈 아쉬(Ash).
벌룬 실루엣의 롱 셔츠 원피스 메종 플라네르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Maison Flaneur by 11:55), 산뜻한 블루 컬러의 리본 스트랩이 포인트인 마이 리본 백은 로사케이(ROSA.K).

위) 그린 컬러 리넨 재킷 알테아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ALTEA by 11:55). 아래) 패치워크 장식의 밀리터리 셔츠, 컬러풀한 비즈와 스터드 장식이 돋보이는 앵클 스트랩 플랫 샌들 모두 아쉬(Ash), 화이트 톱과 카키 쇼츠는 에디터 소장품.
앵무새 프린트 리넨 셔츠 지케로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G.KERO by 11:55), 라이트 블루 컬러의 와이드 데님 팬츠 몽클레르(Moncler),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포함된 벨티드 버클 디테일의 레드 하니스 토트백 로사케이(ROSA.K).
시스루 디테일의 블랙 크롭트 스웨트 톱, 블랙 튈 스커트 모두 몽클레르 감므 루즈(Moncler Gamme Rouge), 실버 컬러 스퀘어 슬라이드 뮬 아쉬(Ash).

LA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LA는 두 번째 왔는데 더 좋아졌다. 이번에는 굉장히 많이 걸었다. 여유를 두고 산책하며 주변도 보고, 좋은 날씨도 만끽했다. ‘아, 집이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웃음)

이번 화보에 음악을 넣을 수 있다면 어떤 BGM을 선곡하면 좋을까? 마이클 잭슨의 ‘Loving You’. LA의 날씨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운전은 잘 못하지만 해 질 무렵의 핑크색 하늘을 곁에 두고 운전하며 이 음악을 들어도 좋겠다.

의외다. 소위 힙한 뮤지션을 꼽을 거라고 예상했던 터라. 음악 취향이 2000년대에 머물러 있다. 내 마지막 팝 스타가 데스티니스 차일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좋아하고.(웃음)

왜 20대 초반까지 들은 음악을 이후 평생 듣게 된다는 말도 있지 않나. 전적으로 동의한다. 머라이어 캐리도 너무 멋지고, R&B를 특히 좋아한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작품으로 모습을 보였다. 배우는 작품을 거듭하며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2017년과 2018년은 오연서에게 어떤 시간으로 기록될것 같은가? 일하는 당시에는 정작 생각을 잘 못하는데 지금 돌아보면 이번 역시 인내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참고, 다시 참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배우가 될 수 있을까 혹은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 역시 인내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일하지 않는 기간에는 별생각 없이 쉬고, 여행도 더 즐겁게 다니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 된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오지 않을 일을 걱정하기도 하며.

<화유기> 속 삼장을 재해석한 ‘진선미’를 비롯해 다부진 성정의 캐릭터를 연기해왔기 때문일까? 당차고 단단한 사람일 거라고 짐작했다. 주장이 세거나 다부진 유형의 사람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게 확고하지도 않고, 고민도 겁도 많아서 삼장 같은 캐릭터에 끌린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나무 같은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주 흔들리고, 변덕스럽다.

복잡한 생각과 감정에 흔들리는 와중에도 연기를 계속 하는 힘은 무엇인가? 직업이니까. 모든 직업인들이 아프고 힘들어도 출근하고 일하는 것처럼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배우마다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크고 강하다. 그게 안 되면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면서.

아이돌로 시작해 배우가 된 이들은 어딘가 결이 다른 것 같다. 책임감과 현실감각이 유난히 강하다고 할까? 동의하나?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면 상처도 많이 받다 보니 남들보다 더 조심하고 방어하는 편이다. 종종 주위의 젊은 부모들이 내게 아이가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묻기도 한다. 그럴 때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는 편이다. 딱 그 나이에 겪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경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나는 어릴 때 더 잘 해야 하고, 더 단정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는지 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사춘기를 스무 살 넘어 겪었고 늦되어 그런지 남들보다 방황도 더 많이 했다. 가까이 있는 후배들만 봐도 어릴 때부터 활동한 경우에는 지나치게 예의 바르다. 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타인의 평가에는 자유로운 편인가? 자유롭고 싶다. 주위에서는 기사와 댓글을 그만 보라고 하고, 나 역시 안 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궁금하다. 내 이야기니까 알고 싶은 건 당연하고, 그러다 또 상처 받는다. 평가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금증은 참고.

오연서를 향한 대중의 많은 평가 중 하나가 ‘예쁘다’다. 포털사이트만 봐도 오연서를 검색하면 ‘오연서 메이크업’ ‘오연서 재킷’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동시대 여성들이 롤모델로 삼는 외모와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지만···.

감사하지만···?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경쟁을 하게끔 만드는 구조다 보니 외모나 매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스스로 자신이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도 스트레스도 있다. 하지만 싫어도 나인데 어쩌겠나. 어디까지나 아름다움은 개인적인 취향이고, 예쁘다고 말하는 미의 기준은 이제 무척 다양해졌다.

한국 사회, 특히 한국 연예계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대한 강박이 강하다. 배우뿐만 아니라 지금을 사는 많은 여성이 외모를 꾸미는 일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주관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내 눈에 예쁜 것을 찾고 다듬으려 한다. 모니터 보다가 마음에 안 들때도 있지만 누군가를 마냥 부러워하고, 따라가려고 해도 따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내 전부를 바꿀 수도 없지 않나.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SNS 속 타인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초라함이나 자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런 말을 했지만 나 역시 까먹고 또 누군가를 부러워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SNS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정말 알아야 한다. 왜 그런 사진 있지 않나? 어질러져 있는 방에서 딱 한 프레임만큼만 예쁘게 세팅돼 있는 사진. 그게 진짜가 아닌데 우리는 자꾸 속고, 남과 비교하게 된다. 나 역시 좋은 거 하고 싶고, 당연히 예쁜 거 부럽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보이는 것처럼 멋지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연서 립스틱’을 검색할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롤모델은 존재한다. 내게도 있고, 나 또한 찾아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와 무엇이 어울릴까, 저건 좀 아닌데? 하며 적절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저마다 고유한 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완성되는 시기가 온다고 믿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배우 오연서에게 ‘나다움’은 뭔가? 한때 ‘나다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느 순간 자꾸 규정짓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고 싶다’며 혼자서 이것저것 해 보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특별한 사람이 될까 생각도 해보고, ‘나는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할 것이다’ 하고 다짐도 해봤지만 그럴 수록 나답지 않게 되더라.

맞다. 괜히 ‘이건 나다운 게 아니야!’ 하게 돼버리고. 나다운 건···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래, 나는 오블리야!’ 이러는 게 나다운 것이 아니라(웃음) 좋아하는 노래에 자연스럽게 끄덕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또 어떤 날에는 그 노래에 반응하지 않기도 하는 것처럼 매일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취향이나 성격도 마찬가지다. 나다움은 결국 그날의 기분과 상태 혹은 당시 만난 사람들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부침 심한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자신의 어떤 성정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만든 것 같은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는 건 연기력의 유무나 깊이와는 다른 문제인 것 같고···. 다만 대부분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해서 그렇지 내가 유독 특별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잘 버텼다. 일하다 보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로는 이 인내라는 것이 당연시되는 덕목이어야 하나 싶다가도 견디는 것 외에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기도 하더라. 모든 직업이 그렇듯 지금 이 순간 힘들어서 포기하면 더 이상은 없는 거다. 짜증 나고 화나는 순간은 잊어야지 하며, 내일을 생각하고 달리면 그게 원동력이 되는 거니까. 그게 내 힘 같다.

플라워 엠브로이더리와 골드 스터드 장식의 크롭트 셔츠 엠피디 박스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MPD BOX by 11:55), 핀스트라이프 와이드 팬츠 메종 플라네르 바이 더블원 더블파이브(Maison Flaneur by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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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INee

온유 트렌치코트와 톱, 팬츠, 모자 모두 버버리(Burberry).
태민 셔츠와 팬츠, 모자 모두 버버리(Burberry).
민호 어깨에 걸친 니트 스웨터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스트라이프 셔츠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온유 셔츠와 티셔츠 모두 생 로랑(Saint Laurent).
셔츠와 티셔츠, 팬츠, 벨트 모두 생 로랑(Saint Laurent).
태민 패턴 니트 스웨터와 셔츠,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온유 트렌치코트와 톱,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민호 점퍼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패턴 니트 베스트와 셔츠,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실크 패턴 셔츠와 톱, 팬츠 모두 발리(Bally).
데님 재킷과 셔츠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스트라이프 니트 카디건과 톱,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슈즈 펜디(Fendi).

각자의 스케줄을 마치고 샤이니 멤버들이 스튜디오에 모이기 시작한 건 하루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모두 다른 스케줄 탓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이도 있고, 이전 촬영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지연되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스튜디오에 들어선 이도 있었다. 12시간 넘는 방송 녹화를 마치고서야 겨우 화보 촬영장에 들어선 멤버에게 나머지 멤버들은 하루 종일 고생 많았다며 가볍게 안거나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자정이 넘어 스튜디오에 모인 샤이니는 딱 힘이 날 만큼의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촬영을 마쳤다. 시간이 지체되는 데 따른 지루함이나 피곤함 같은 건 그들끼리 주고받는 티 내지 않는 응원 덕분에 느껴지지 않았다. 10대에 만난 이들은 이제 20대일 뿐이고, 풋풋했던 소년들은 좋은 청춘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함께한 기뻤던 날들과 혹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보낸 날들로 채워진 10년의 시간을 섣불리 짐작할 수는 없다.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꽉 채운 데뷔 10주년 정규 앨범에는 그렇게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샤이니로 보낼 시간이 모두 담겨 있다.

재킷과 티셔츠, 쇼츠 모두 구찌(Gucci).

이번 정규 앨범은 준비 기간이 길었다고 들었다. 키 오래전부터 계획했고 준비 기간도 길었다. 선곡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폭넓게 고민한 앨범이다. 매번 그랬지만, 10주년이니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이고 싶었다. 이번에 담길 곡들은 우선 ‘이지 리스닝’ 위주의 곡들이다. 하고 싶었던 음악과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음악을 우선순위로 했고 지금껏 시도한 적 없는 방식으로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다. 곡 수가 꽤 많은데, 어느 한 곡에만 힘이 실리는 걸 원치않았던 터라 곡을 공개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드리게 될 거다. 무엇보다 샤이니다운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특별할 것 같다. 온유 지나온 활동에 대한 집합체이자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모습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유독 고민이 많았던 앨범일 수밖에 없다.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이면 좋겠다. 신나는 곡인 동시에 지금까지 선보여온 곡보다 무게감이 느껴질 거다. 안무도 그렇고. 무엇보다 ‘팬들이 행복하면 좋겠어’라는 마음이 담긴 앨범이다. 태민 앨범이 나올 때마다 늘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멤버 모두 유독 이번 앨범에 대한 마음이 같다. 샤이니 느낌 그대로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엔터테이너이니 콘텐츠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사랑받고 싶다. 지금까지와 앞으로 나아갈 시간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될 만한 앨범이다. 민호 샤이니 데뷔 10주년의 의미도 담았고 앞으로의 샤이니에 대한 포부도 담았다. 과거 10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했다.

지나온 10년과 다가올 10년의 모습이 다를까? 민호 10년 전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 지금까지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인정을 받는 10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10년 후에도 여전히 샤이니였으면 한다는 거다.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멤버들과 함께 일해온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 ‘고맙다’라는 단어가 이전보다 훨씬 무겁고 커졌다.

후회 없는 작업이겠다. 키 아마도. 보통 앨범을 준비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곡 위주가 될지, 우리가 성장할 만한 음악일지, 혹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훌륭한 평가를 받을 만한 음악을 할 건지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이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았다.

지나온 10년에 대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온유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다는 것. 뮤지션으로서는 많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어릴 때 꿈이 아이돌 가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지금은 춤도 출 수 있게 되었고 악기를 배워 연주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지나야 더 알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우리가 하는 작업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다. 10년쯤 이 일을 하고 나니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뭔가 사람을 끌어당긴다기보다는 묵묵히 활동하며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며 나아가려 한다. 그런데 이런 깨달음은 타의에 의해서는 알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일을 시작하면 바쁜 스케줄로 철없이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감사하며 지내야 할 때다. 이제 막 이 세계에 들어온 친구들에게 자신이 아는 게 전부가 아니므로 일단 인내하며 기다리라 말해주고 싶다. 태민 1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는 거다. 전혀 다른 멤버가 만났다. 각자 캐릭터가 다르니 그간 부딪힐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대화하고 맞춰나가며 서로가 싫어할 듯한 것을 하나씩 줄이다 보니 이젠 싸우는 일 하나 없이 잘 지낸다. 서로가 정말 잘 읽힌다.

샤이니로서의 처음이 기억나나? 태민 물론. 열여섯 살이었으니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이런 게 데뷔구나, 싶었다. 실감조차 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우리 이름을 검색해보곤 했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는 신기하기도 했고 믿기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사진이 뜨는 걸 보고 뿌듯하기도 했고. 그땐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밥도 같이 먹고 활동도 똑같았고 잠도 동시에 자고.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뭔가 성취감을 느낄 때도 함께였다. 민호 데뷔 초는 2, 3년 전 일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단어는 평생 가슴속에 남지 않나. 그땐 많이 어렸구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고, 좋게 변해온 것 같다. 10년 전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였다면 이젠 그 열을 다 알았으니 앞으로 맞이할 시간을 위해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온유 엄청 떨렸다. 뭘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 건 활동을 시작하고 2년쯤 지났을 때? 요즘이 예전보다 생각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도 많이 낸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일에 매진하고 싶다.

또 다른 10년을 상상해본 적 있나? 키 사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다. 일단 오늘을 살아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오히려 상상하고 계획한 것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번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지. 그리고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고 싶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거절하지 않고 확실히 해내는 능력을 키워두고 싶다. 온유 미래에 대한 얘기는 아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해야지(웃음).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특별할 거다. 보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독특하다. 딱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됐을까, 시작이 뭐지, 이런 생각이 들 거다. 그간 본 적 없는 스타일이어서 우리 스스로도 낯설다. 그래서 더 기대되고. 태민 음악이 여전히 내 인생이겠지. 샤이니를 회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계속 샤이니로 살 테니.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지금만큼 활발하게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앨범 작업도 하며 그렇게 보내야지. 설령 샤이니로서 공백이 생기더라도 각자의 색깔을 조금씩 더 진하게 만들어가다 보면 샤이니도 자연스레 더 자라지 않을까. 민호 이제는 하나, 둘 인정받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도와 노력 끝에 이제 우리가 이 자리에 있고 이만큼 성장했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노라 말하고 싶다. 과거에는 꿈과 목표만 바라보고 경주마처럼 달렸다면 이제는 가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한발 물러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민도 하며, 생각의 상자를 키우며.

마지막 질문이다. 각자가 정의하는 샤이니다움이란? 민호 다 함께 뭉쳐있을 때. 그곳이 무대든 연습실이든 대기실이든. 우리가 함께할 때가 가장 샤이니다울 때다. 태민 샤이니는 컨템퍼러리 밴드다. 각자의 개성에 충실하며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한다기보다 각자의 색을 표출하며 그동안 없었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그럴 때 가장 샤이니답다. 샤이니답지 않은 일을 피하는 것. 참 다른 친구들이 모였는데 ‘샤이니답지 않은 것’에 대한 답이 같다. 그럴 때 보면 생각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온유 이 멤버들이 함께 있는 것. 샤이니로서 좋은 거고 샤이니여서 좋은 거고, 샤이니를 할 수 있어서 좋으니까.

온유 셔츠와 팬츠, 샌들, 뱅글 모두 에르메스(Hermes).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 뱅글 모두 에르메스(Herme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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