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봄을 담은 파스텔 컬러

나긋나긋한 봄날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파스텔컬러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올봄엔 분홍 립스틱을 바르는 건 물론이고 공주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금기시되던 파스텔 빛깔 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해도 좋다. 부드러운 컬러 팔레트가 런웨이를 수놓으며 뭇 여성의 마음을 녹였기 때문. 핑크를 필두로 민트, 바이올렛, 옐로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컬러들이 층층이 쌓인 셔벗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킨다. 매해 이맘때쯤 부드러운 컬러가 여자들의 마음을 간질이는 데 올해라고 특별할 것이 뭐가 있을까 싶겠지만, 이번에는 그 위력이 여느 때와 다르다. 디자이너들은 담합이라도 한 듯 파스텔컬러로 사랑스러운 무드의 룩을 완성했다.

프린 바이 손턴 브레가치 컬렉션은 파스텔컬러에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프릴 디테일을 더했고 블루마린과 미쏘니 컬렉션은 살갗이 아스라이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드레스를 선보이며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 드레스들이 여배우들의 간택을 받아 레드카펫에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일 듯. 평소 무채색만을 고집하는 나만 해도 최근 밝은색 옷을 쇼핑 리스트에 잔뜩 올려두었으니 여리디여린 빛깔의 옷이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하고 싶어 하는 숨겨둔 로망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 룩으로는 낯간지럽다는 생각을 여전히 지울 수 없다면 니나 리치 컬렉션을 참고하자. 부드러운 컬러로 밀리터리 룩을 표현하며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 어떤 핑계로도 이번 시즌 파스텔컬러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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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리폴 시즌에 주목해야 할 키워드 7

CAROLINA HERRERA

1 FLOWER & ANIMAL & CHECK

꽃, 체크 그리고 애니멀 프린트. 올가을엔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아스라한 잔 꽃무늬보다 MSGM, 델포조, 미우미우가 선보인 큼직한 플로럴 프린트가 더 돋보였고, 체크 중에선 타탄, 깅엄이 대세란 사실! 포츠 1961이 선택한 지브라 패턴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PRINGLE OF SCOTLAND

2 CAPE CODE

프리폴 시즌에 가장 핫한 아이템을 꼽으라면 바로 케이프일 것이다. 빳빳하게 각 잡힌 모직 망토부터 폭신한 이불처럼 온몸을 감싸는 블랭킷 케이프까지 다양한 실루엣으로 변주된 케이프의 매력.

 

 

JOSEPH

3 LEATHER EFFECT

조셉의 윤기 나는 블랙 가죽 트렌치코트며 끌로에의 보드라운 가죽 맥시 코트를 보라! 가죽의 존재감은 이토록 강렬하다.

 

 

CHALAYAN

4 SUIT ME UP

디올의 날렵한 수트도 멋지지만 샬리얀의 헐렁한 수트 역시 힙하다. 다양한 실루엣으로 무장한 팬츠 수트의 향연.

 

 

CAROLINA HERRERA

5 BLING BLING

보석을 닮은 달콤한 사탕을 연상시키는 캐롤리나 헤레라의 시퀸 톱부터 발맹의 글래머러스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프린지 재킷까지! 반짝이는 디테일 열전.

 

 

6 BLACK VS PURPLE

검정과 보라. 이 두 가지 색이 프리폴 컬렉션을 감각적으로 물들였다. 관전 포인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된 룩.

 

 

JIL SANDER

7 LOGO MANIA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로고 프린트의 영향력은 올가을에도 지속된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인 질샌더의 레터링 프린트는 PVC 톱 위에 쿨하게 안착했다. 이 밖에도 힙스터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구찌 로고 프린트 티셔츠며 지방시의 크로스 백, 로고를 깨알같이 장식한 알투자라의 벨트 역시 탐나는 아이템이다.

 

너는 무엇?

$1,107 오프 화이트 바이 네타포르테(Off_White By Net-A-Porter ).

‘오프 화이트에서 노트도 만들어?’라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이건 사실 클러치 백이다. ‘FOR DISPLAY ONLY’라는 친절한 레터링에서 알 수 있듯, 작은 노트조차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다.

 

 

£450 더 뱀파이어스 와이프 바이 매치스 패션(The Vampire’s Wife By MATCHESFASHION.COM).

고풍스러운 커튼에 달려 있는 장식 같기도 하고 방향제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물건은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다. 요즘 나름 각광받고 있는 더 뱀파이어스 와이프라는 브랜드의 토트백. 심플하게 차려 입고 툭 들면 꽤나 깜찍하다. 아, 참고로 커튼 끝에 걸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345 헬무트 랭(Helmut Lang).

마이크로 쇼츠, 야릇한 속옷을 연상시키는 이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요크. 하의 위에 레이어드하는 액세서리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다.

 

£195 마더 오브 펄 (Mother Of Pearl).

베개라고 100% 확신했겠지만 이건 클러치백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소지품 대신 솜을 넣어 낮잠용 배게로 쓸 수도 있겠다.

 

 

72만원 생 로랑(Saint Laurent).

독특한 보타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목이 아닌 손목을 위한 커프다. 블랙타이를 요하는 중요한 자리에 위트 있게 스타일링해도 좋을 듯.

 

 

£550 시몬 로샤 바이 매치스 패션 닷컴(Simon Rocha By MATCHESFASHION.COM).

이번에는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도시락? 터번? 미안하지만 땡! 이다. 정답은 토트백. 오리가미 스타일로 착착 접고 예쁘게 매듭을 지어 완성한 패브릭 백은 귀여운 원피스에 들기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