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파도가 있는 곳에 머물다

호텔 주인인 야신이 우리를 반기며 방을 보여주었다. 하얗고 산뜻한 방 안에는 모로코 스타일 장식품들과 디자인 가구가 놓여 있었다. 발코니 너머로 대서양과 호텔 수영장, 보기만 해도 한껏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해먹, 편안해 보이는 카우치가 내려다보였다. 객실과 멀지 않은 곳에 웨트 수트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모로코인 서퍼들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수트 사이즈를 잰 후에 초보자에게 맞는 해변으로 가는 셔틀 버스 쪽으로 안내받았다. 셔틀버스 역시 여행자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듯했다.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리스트마저 서퍼들의 히피 감성을 깨울 수 있게 특별히 준비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U2, 벤 하워드, 멈포드 앤 선스 등 그야말로 서퍼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곡들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해변에서 서핑의 기본 수칙을 짤막하게 듣고 나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수면이 태양 빛을 받아 반짝였다. 12월이지만 더없이 따뜻한 햇살이 바다에 내내 머물렀다.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있는 힘껏 몸을 움직여 서프보드 위에 잠깐 서는 기술까지 해냈다.

잠시 후 바다에서 나와 해변에서 민트 티를 한 잔 마신 후에 소금기 묻은 머리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호텔로 돌아와 기다란 저녁 테이블에 합류했다. 아무아주 호텔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요리사들이 큰 접시에 담아 선보이는 모로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캠프 동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낮 동안 있었던 일을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눴다. “오늘 이무란 해변의 파도는 어땠나요?” 등의 대화가 오갔다. 태양과 맛있는 음식, 모로코산 레드 와인에 취해 흡족한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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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는 인스타그램

사람들은 말한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고. 요즘엔 인스타그램에도 심상치 않은 ‘덕후 계정’들이 자꾸 눈에 띈다.
이 계정들의 운영자 나이, 직업, 이름, 심지어 성별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그들의 콘텐츠(덕질)에 열광하고 감탄할 뿐.
끈질기게 한 우물만 파는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Dogs_InFood

 

아마 SNS에서 ’음식’과 ‘댕댕이’는 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먹스타그램 과 #멍스타그램 이
한 포스트 안에 공존한다고? @dogs_infood 계정은 다양한 견종의 특징을 잡아 그에 어울리는 음식과 합성시킨다.
곱슬곱슬한 푸들 ‘펍콘’ (퍼피 + 팝콘) 처럼 말이다. 누가 봐도 포토샵이 티가 나는 것이 내용에 대한 거부감(?)도 덜어주는 듯하다.

 

@TasteofStreep 

 

강아지에 이어 메릴 스트립과 음식의 콜라보(?)를 선보이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패스트푸드의 색감, 그녀의 자태,
또 그에 걸맞은 배경이 묘한 삼박자를 이룬다. 리코타 치즈 속에서도 압도적인 포스를 잃지 않는 전설의 캐릭터 ‘미란다’를 보라.
이 포스트에는 ’악마는 리코타를 입는다’라는 캡션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Crayon._.Sim

 

‘짱구 구르메’ (@crayon._.sim)는 바이오에 쓰여있는 그대로 ‘짱구가 먹는 음식들을 올리는 계정’이다.
추억의 짱구 만화 속 인물들이 음식을 먹을 때의 상황을 생생히 설명해줘 캡션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엔 짱구가 멜론 하나로 갖은 말썽 부리는 사건을 시리즈 포스트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Alone.Time.Eat

 

‘맛이 있거나 없거나, 뉴욕에서 혼밥하기 좋은 식당을 탐구한다’는 @alone.time.eat. 식당의 음식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 서비스, 그리고 주소까지 섬세하게 알려준다. 조만간 뉴욕에서 혼밥할 계획이라면 꼭 참고할 것.

@CoolGirlsWearMugler

 

일반 뷰티 계정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coolgirlswearmugler. 오른쪽 눈만 보여주는 레지나는 세상의 모든 아이 메이크업은
다 해본 듯하다. 화려한 글리터와 색색가지 아이섀도우는 물론, 시퀸과 꽃을 눈두덩에 붙이는 등 다소 실험적인 룩도 선보인다.
포스트마다 그때 사용한 메이크업 브랜드와 제품을 상세히 설명해주니 관심 있다면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LilJupiterr

 

이름도, 직업도 ‘안 알랴줌’! 그저 스니커즈만 죽어라 포스팅하시는 @liljupiterr. 그는 무심한 듯 운동화 사진을
어떠한 설명도 없이 공유한다. 최근 캡션을 더한 포스트에 ‘그가 말을 한다!’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니 말이다.
주된 포스트는 스니커즈지만, 가끔 해외 스타들의 패션이나, 아마도 본인 마음에 드는? 다른 계정의 리그램이 등장하기도 한다.

 

@SwissPosters

 

스위스 길거리에서 포착된 포스터 사진들을 공유하는 @swissposters. 디자인 컴퍼니 ‘스위스 타이프 페이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데니스 모야가 운영하는 계정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본인은 ‘흥미롭거나, 지루하거나, 새롭거나, 문화적이거나,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포스터 사진을 찍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스트릿 패션’에 이어 ‘스트릿 포스터’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예감이다. 

 

@ThankYouJenkem

 

 미국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젠켐’을 한글로 번역해서 포스팅하는 @thankyoujenkem.
계정 운영자인 양성준은 실제로 젠켐에 메일을 보내 허락을 받고 운영하는 계정이라고.
젠켐 (@jenkem) 본 계정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우리 콘텐츠를 한국말로 풀어주는 계정’이라고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이정도면 믿고볼 수 있는 컨텐츠. 스케이트 보드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이라면 반드시 팔로우해야 할 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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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열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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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이 사랑하는

63 프로방스

베트남에서 온 미느와 최승재가 현지 음식을 그리워하는 베트남 친구들을 위해 오픈한 가게. ’63 프로방스(63 PROV.)’는 베트남의 63개 행정구역을 구역을 뜻한다. 베트남 빈 딘성의 유명한 반미 가게에서 빵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이들이 직접 만드는 발효 반죽의 비결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매일 신선한 반미를 만들기 위해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 바게트를 굽고, 정성을 다해 재료를 준비한다. 미트볼, 달걀, 치킨 등 속을 채우는 재료에 따라 다섯 가지 반미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반미는 ‘반미 팃 헤오’란다. 각종 향신료와 양념을 더한 돼지고기 반미로 베트남 현지의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여기에 돼지와 닭의 간을 갈아서 찐 파테를 추가하면 반미 한 입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 5길 15
영업시간 11:00~21:00
문의 02-393-8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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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이 인정한 베트남 요리

레호이

남산 소월로에 소박하게 자리한 ‘레호이’는 본래 건물 1층만 사용하다가 건물 전체로 공간을 넓혔다. 색색의 베트남식 등불이 맞이하는 가게의 샛노란 벽을 배경 삼아 길가에 조그만 테이블을 놓고 둘러앉던 정겨운 분위기도 좋았지만, 이제 3층 통유리 창으로 언덕 아래 이태원 전경을 내려다보며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레호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는 진한 육수로 정평이 난 쌀국수와 반미의 인기가 한몫했다. 쌀국수는 숙주를 넣지 않고 소고기 양지, 사태 등을 우려 육수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북부 지역 쌀국수의 정수를 맛봤다면 반미도 놓치지 말자. 바게트에 반숙 달걀과 매콤한 소스에 구워 불 맛이 살아 있는 돼지고기, 샬롯을 튀겨낸 바왕고랭을 토핑으로 얹어 푸짐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38 가길 5
영업시간 12:00~22:00(브레이크타임 15:00~17:00)
문의 070-424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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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반미의 만남

랑만

베트남 음식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펍 ‘랑만’. 맥주와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술에 베트남 요리를 안주 삼아 베트남어로 낭만, 즉 ‘랑만’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분짜와 쌀국수 외에도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술에 따라, 기분에 따라 취향껏 선택하기 좋다. 그중에서도 반미와 반쎄오는 청량감 있는 베트남 맥주나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과 잘 어울린다. 바삭한 크레페 스타일로 부쳐내는 반쎄오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베트남 피시 소스 대신 5년 동안 토굴에서 숙성한 국산 액젓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고, 반미는 짭조름한 돼지고기 바비큐와 새콤한 채소가 조화를 이뤄 술맛을 돋운다. 요리와 술뿐 아니라 베트남의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판매하는데,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의 그릇부터 시장 상인이 만든 밥공기까지 다양한 공산품과 수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6 길 11
영업시간 12:00~22:00(브레이크타임 15:00~17:00)
문의 02-79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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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옆 베트남 호텔

하노이 102

간판 대신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붉은 벽돌집. ‘하노이 102’에 들어서면 프랑스 양식이 남아 있는 베트남의 오래된 호텔 라운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2층짜리 가정집을 고쳐 만든 공간은 큼직한 격자무늬 창과 그 너머로 보이는 테라스, 은은한 조명과 장식품 하나까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SNS에서도 예쁜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대표는 하노이에서 7년간 주재원으로 생활하며 맛본 베트남 요리를 향신료를 적절하게 조절해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어낸다. 맑은 육수와 담백한 맛이 특징인 하노이식 쌀국수는 끝 맛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특히 가게에서 직접 구운 바게트에 피클과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반미는 한 입 베어 물면 ‘바사삭’ 입맛 당기는 소리가 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8
영업시간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화요일 휴업
문의 02-469-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