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엔 이런 선스틱 ⑤

이자녹스

파우더리 코튼 선스틱. SPF50+/ PA++++. 20g, 가격 미정.

진주 파우더를 함유해 얼굴에 펴 바르면 은은한 반짝임을 연출할 수 있다. 물방울 모양이라 날렵한 부분으로 콧방울이나 눈가까지 꼼꼼하게 바를 수 있다.

 

 

더샘

에코 어스 파워 핑크 선 스틱 SPF50+/PA++++. 16g, 1만4천원.

칼라민을 함유한 핑크 선스틱. 보기와 달리 투명하게 발리고 가볍게 밀착된다. 좁 쌀 여드름을 완화해주며, 햇볕 알레르기를 진정시켜준다.

 

 

닥터지

쿨 모이스트 업 선스틱 SPF50+/ PA++++. 17g, 2만원.

피부에 닿자마자 차가운 수분감을 느낄 수 있는 쿨링 선스틱. 피부 열기를 식혀주는 알래스카 빙하수를 사용해 실제로 피부 온도를 9.7%가량 낮춰주며 촉촉함이 오래 지속된다.

달콤한 왁싱, 슈거링

왁싱의 매력을 잘 알고 있다. 머리카락과 눈썹을 제외하고 몸에 난 털을 모두 제거했을 때 피부가 얼마나 매끈한지 경험해봤으니까. 브라질리안 왁싱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텐데 언제부턴가 꼬불거리는 털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런데 왜 왁싱을 꾸준히 받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아파서. 아파도 너무 아파서. 태국 마사지 숍에서 ‘낙낙(세게)’을 외치는 걸 보면 통각이 예민한 건 아닌데, 몇 해 전 브라질리안 왁싱을 하며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고통을 겪은 후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그땐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여름을 앞두고 다시 용기를 낸 건 ‘슈거링’이라는 새로운 왁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초’ 커뮤니티에선 지난해부터 슈거링에 대한 간증에 가까운 소감이 이어졌고, 주변의 왁싱 마니아들은 슈거링으로 갈아탄 지 이미 오래다. 슈거링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에서 꿀의 굳기를 조절해 털을 하나하나 뽑던 인류 최초의 제모가 슈거링의 시작이라고 한다. 어쩌면 원시적이기도 한 천연 설탕 왁싱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장 유명한 천연 슈거 왁스 브랜드를 조사하고, 교육자 자격을 갖춘 슈거링 마스터가 운영하는 왁싱 숍을 찾았다. 왁싱 숍에서는 왁싱에 앞서 피부 상태와 왁싱 경험에 대한 문진이 진행됐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최고 레벨의 브라질리안 왁싱부터 하기로 했다. 보디 워시와 Y존 전용 세정제로 깨끗이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 마스터가 가위로 털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토닉 스프레이를 뿌린 후 파우더를 펴 바른다. 왁싱에 따른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한 단계다. 따끈한 슈거 페이스트가 피부에 닿으면서 왁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슈거링이라고 통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살점이 떨어지는 고통에 비할 수는 없지만 족집게 서너 개로 한꺼번에 털을 뽑는 고통이랄까? 일반 왁싱에 비해 확실히 덜 아프긴 하다. 고통이 덜한 가장 큰 이유는 털을 뽑는 방향에 있다. 일반 왁싱은 왁스를 털이 난 방향으로 바르고 역방향으로 떼어내지만, 슈거링은 털이 난 역방향에서 털을 잡아 털이 난 방향으로 뽑기 때문에 피부와 모공을 덜 자극하는 것. 또 피부에 바르고 떼어내는 일반 왁싱에 비해 슈거링은 시술자의 테크닉으로 털만 잡아당겨 뽑기 때문에 피부가 덜 손상된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처음 브라질리안 왁싱을 한 후 한동안 피부가 붉어지고 쓰라렸는데 슈거링 후엔 그런 후유증이 전혀 없었다. 엎드렸다가 옆으로 누웠다가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왁싱이 꼼꼼하게 진행됐다. 낯부끄러운 순간이 모두 지나면 다시 샤워를 하는데, 천연 설탕이라 물로 샤워해도 완벽하게 제거돼 간편하다. 다시 누워 사해 소금 스프레이로 토닝을 하고 머드팩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토닝 과정에서 몸에 불이 붙은 것처럼 화끈거리지만 염증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문득 깔끔하고 편하며 피부가 매끄러워진다는 브라질리안 왁싱에 대한 전문의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요즘은 레이저 브라질리안 왁싱으로 영구 제모를 하려는 여성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털이 많지 않고 이전에는 은밀한 부위의 털을 건드리는 걸 금기시했지만, 그런 금기는 이제 깨졌잖아요. 왁싱으로 피부나 모공이 자극받는 건 사실이지만 습해서 생기는 피부과 질환이나 부인과 질환이 더 해롭습니다. 시중에 성능이 우수한 셀프 제모기가 출시되었다 하더라도 브라질리안 왁싱만큼은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해요. 셀프 제모로는 영구 제모 효과를 볼 수 없고, 화상의 위험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타임톡스 피부과 윤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브라질리안 왁싱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뒤 얼굴과 종아리 왁싱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페이스 왁싱 후 생긴 모낭염으로 몇 달간 고생한 적이있어 겁났지만 루미오 슈가링 서라 원장의 설명에 용기를 냈다. “얼굴 왁싱은 히스타민 반응, 즉 붉어지고 가려운 염증 증상을 유발하기 쉬워요. 털구멍 하나에 털이 여러 개 나는 걸 연모라고 하는데, 얼굴에 난 털은 대부분 연모거든요. 제가 슈거링을 가장 추천하는 부위도 얼굴이에요. 일반 왁싱에 비해 모낭염 발생 위험이 거의 없답니다.” 서라 원장의 설명이다.

인중을 비롯해 귀밑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부분의 솜털을 제거하고 종아리도 왁싱을 했다. 브라질리안 왁싱에 비하면 아무 느낌이 없다 싶을 정도로 통증이 미미했다. 서라 원장은 모든 시술이 그렇듯 애프터 케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모는 몸에 난 털을 제거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위에 상관없이 항상 보습과 각질 관리가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알로에 젤로 수딩하고 스크러빙을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보습이 훨씬 중요해요. 전용 재생 크림이나 보디로션으로 자극받은 모근 주변 피부에 유수분을 공급하고, 스크러빙은 일주일에 한두 번 각질제가 녹을 때까지 부드럽게 해주세요.” 자, 여름이 시작됐다. 고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덜 아픈 슈거링으로 노출의 계절을 당당하게 만끽하길.

이번 여름엔 이런 선스틱 ④

베리떼

더블 컷 선스틱 더블 이펙트 SPF50+/PA++++. 18g, 2만2천원.

백탁 현상 없는 투명한 제형과 번들거리는 증상을 잡아주는 산뜻한 화이트 제형이 반반 담겼다. 물과 땀에 강해 여름철 물놀이할 때 바르기에 제격. 동물성 원료과 광물성 오일 등 유해한 성분을 배제해 자극이 거의 없다.

 

 

궁중비책

프레시 선스틱 SPF50+/PA++++. 19g, 2만원.

성분이 순하고 수딩 기능을 겸비해 ‘순딩 선스틱’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왕실에서 왕손의 목욕물로 사용하던 오지탕 성분을 함유해 피부 진정에도 효과적이다. 백탁 현상이 거의 없으며 바르면 금세 보송보송해진다.

 

 

CNP 차앤박화장품

더마 쉴드 선스틱 SPF50/PA++++. 14g, 2만3천원.

바르는 순간 힐링되는 듯한 은은한 허브 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유해 물질이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